이용걸 목사 "목회는 성공이 아닌 충성, 작은 예수로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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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 2025-06-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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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이용걸 목사는 빌립보서 설교에서 목회자는 형식적 자격을 넘어 진정으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기 위한 세 가지 길로 ‘겸손’, ‘섬김’, ‘충성’을 제시했다. 목회 성공이 아닌 충성된 종으로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작은 예수’로 인정받을 만큼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미주한인여성목회자협의회 제17회기 시무감사예배 및 취임식이 6월 12일 햇불선교교회에서 열렸다. 설교는 디모데목회훈련원장인 이용걸 목사가 빌립보서 2장 1~12절 말씀을 본문으로 ‘예수님을 본받으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이용걸 목사는 탈무드에 나오는 랍비 지망생 이야기를 꺼내며 설교를 시작했다. 스스로 맨땅에서 자고, 들풀을 먹고, 매일 채찍질하며 금욕적으로 살았기에 랍비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자랑하는 제자에게 스승은 “너는 지금까지 나귀의 자격은 갖추었지만, 랍비의 자격은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바로 목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한 명의 온전한 인간이 되고 신자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한 인간도 안 된 사람이 목사가 되니 교회를 어지럽힌다”며 “은퇴 후 목사를 살리는 일을 하는데, 목사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고 자신의 사역을 소개했다.
사도 바울이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산다’고 고백한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의 심장을 이식받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목사는 33세에 권총으로 자살한 테리 코틀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니 그레이엄의 실화를 소개했다. 기증자와 수혜자는 원래 만날 수 없지만, 소니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다 테리의 미망인과 교제 후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4년 뒤, 그는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 기증자처럼 똑같이 권총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의학자, 철학자, 심리학자들이 장기이식 환자 150명을 연구한 결과, 수혜자는 기증자의 성품과 취미에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용걸 목사는 “바울은 예수의 심장을 가지고 예수님처럼 살았다”며, 빌립보서의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는 말씀은 곧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을 따라가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
첫째는 ‘겸손’이다. 목회자는 권면과 위로, 긍휼을 베풀 수 있지만, 모든 사역의 바탕에는 겸손이 있어야 한다. 겸손이 없으면 다툼과 허영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목사는 “목사가 사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진실을 외면하는 허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도 바울은 AD 59년에는 자신을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 했고, 5년 뒤인 AD 64년 로마 감옥에서는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라고 고백했으며, 말년에는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라고 고백했다. 이처럼 연륜이 쌓일수록 더욱 겸손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가나안 여인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겸손의 깊이를 더했다. 당시 물이 귀했던 이스라엘에서는 빵으로 손을 씻고 그 빵을 상 밑의 개에게 던져주는 문화가 있었다. 예수께서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고 하신 것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극심한 모욕이었다. 그럼에도 여인은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며 자신을 철저히 낮췄다. 이 겸손을 보시고 주님은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칭찬하셨다.
이용걸 목사는 단테의 신곡을 인용하며, 연옥에 있는 이들이 낙원의 낮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등과 허리에 무거운 돌을 지고 허리를 굽히는 연습을 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세상에서 허리 한번 굽히지 않았던 교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와 같이 되는 ‘섬김’
둘째는 ‘섬김’이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 선택의 기준이 과거 ‘진리의 교회인가’에서 ‘얼마나 편리한가’, ‘나를 얼마나 인정해 주는가’로 바뀐 세태를 지적했다. 이 목사는 “100명도 안 되는 교회가 교인들이 떠날까 봐 1부, 2부, 3부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있다”며, 교회가 교인들의 편의를 좇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진정한 섬김을 위해서는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예레미야나 솔로몬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아이’라고 칭했던 것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는 것. 이 목사는 “봉사라는 단어는 아이라는 말에서 왔다”며, 아이처럼 계산 없이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목회자는 쓸개가 없는 비둘기처럼 성품이 둥글둥글해야 한다고 했다. ‘쓸개 빠진 사람’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목회에서는 누구와도 부딪치지 않고 모든 이를 품을 수 있는 둥근 성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공이 아닌 ‘충성’
셋째는 ‘충성’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본체이시나 자신을 비워 죽기까지 복종하며 충성하셨다. 히브리서 5장 7절은 예수께서 육체에 계실 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다”고 기록한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며 자신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구했다.
이 목사는 “목회에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요즘 목사님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으려 주간지나 신문을 보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허탄한 이야기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님은 ‘성공한 목회자’가 아닌 ‘착하고 충성된 종’을 찾으신다는 것이다.
설교를 마치며 이 목사는 사할린에서 만난 한 권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권사의 시아버지는 진주에서 길을 가다 영문도 모른 채 일본 형사에게 붙잡혀 사할린으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1천 미터 지하 탄광에서 고되게 일하면서도, 자신의 얼마 안 되는 배급품을 아파서 일하지 못하는 동료에게 나눠주었다. 며느리는 처음에는 그런 시아버지를 ‘바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수를 믿고 은혜를 받고 나니, “우리 시아버지는 작은 예수였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되었다.
이용걸 목사는 “신앙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며, 교인들에게 칭찬받는 한 권사님이 “당신이 한번 살아봐!”라고 말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여러분의 사역을 통해 남편과 자녀가 여러분을 보며 ‘우리 어머니는 작은 예수’라고 고백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축복하며 말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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