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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홍 목사 ③ 목사의 2가지 푯대-그리스도를 알고 닮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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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0-11-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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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성결신학대학교(총장 황하균 목사)는 2020년 가을학기 영성수련회를 줌(Zoom)을 통해 화상으로 10월 12일부터 2일간 열었다. “목사다움(빌3:13-14)를 주제로 열린 수련회 강사는 안선홍 목사(애틀랜타 섬기는교회).   

 

[관련기사]
- 안선홍 목사 ② 목사의 영성 - 성령충만은 관계충만이다
- 안선홍 목사 ① 목사의 성품 - 목사의 7가지 덕목
- 안선홍 목사 “목사다움이란?”

 

안선홍 목사는 2일간 주제인 “목사다움”에 영향을 주는 복음, 설교, 교회관, 성품, 영성, 푯대 등 6가지 소주제를 통해 신학생들에게 도전했다. 6가지 소주제에 대한 내용을 연속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가진다. 이번에는 “목사의 푯대”에 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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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푯대’라는 말만 들으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멋지다. 헬라어로 ‘스코포스’이다. ‘골(goal)’ 또는 ‘타겟(target)’이라는 뜻이 있다. 푯대를 향하여 경주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있다. 이 상을 다 받기를 축복한다. 스코포스를 향하여 나는 달린다. 나에게는 타켓이 있다.

 

바울이 다메섹에서 회심했다. 다메섹에서 회심한 사건을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잡으신 사건이라고 이해한다. 진심으로 묻겠다. 중생하셨는가? 새가족 양육을 하는데 새로운 성도 한분이 저에게 중생했냐고 진지하게 묻는다. 하지만 당황되지 않았다. 이분한테 정말 그 질문이 중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중생했냐는 질문 앞에 목사가 서는 것, 저는 의미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회심했다면 사도 바울처럼 여러분들도 하나님이 잡으신 사람이다. 하나님께 잡힌 사람이다. 그리스도께 잡힌 결과는 죄사함이다. 그리스도께 잡힌 사람은 죄사함을 받는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붙잡으신 목적이 죄사함이 전부가 아니다. 그리스도께 잡힌 사람은 그때부터 경주가 시작된다. 그때부터 그리스도께 잡힌 사람의 경주는 그리스도를 잡으려는 경주를 시작한다. 아름답고 멋지지 않는가? 그리스도께 잡힌 날, 그리스도를 잡으려는 경주를 시작한다. 연인들이 아름다운 봄날에 동산에서 밀당하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나를 잡고 그때부터 나는 그리스도를 잡는 경주가 시작된다.

 

그리스도를 잡는 경주는 두 가지이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그리스도를 닮은 삶에 대한 경주이다. 여러분은 지금 이 경주를 하고 있는가?

 

이 경주로 우리를 초대하셨다. 빌립보서 3:12-14에 사도 바울이 두 번씩이나 달려간다는 말을 사용한다. 바울은 달려간다는 말을 사도행전, 고린도전서, 디모데후서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빌립보서를 쓸 때 사도 바울이 달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감옥에 있었다.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께 잡힌 이후로 사도 바울이 30년을 달렸으며 사역의 막바지에 도달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지금도 중단없이 달린다고 한다.

 

‘달려가노라’라고 번역되는 헬라어가 ‘디오코’라는 단어이다. ‘디오코’라는 단어가 빌립보서 3:6에 사용된다. ‘교회를 박해하고’에서 박해하다와 같은 단어이다.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려고 추적해서 잡으려 했던 바울의 열정이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그리스도를 닮은 삶으로의 열정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리스도인을 잡으려고 달려가는 열정이 그리스도를 잡으려는 열정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기적이 아닌가?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온전히 닮을 수도 없는 그리스도를 향한 갈망에 가득찬 경주가 여러분과 저에게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는 삶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온전히 못 닮는다. 그렇기에 갈망이 더 가득 차는 것이다. 정말 그리스도를 향하여 갈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것이 보인다. 온전한 지식과 온전한 거룩은 이 땅에서 도달할 수 없다. 사도바울이 잘 안다. 그런데 온전히 알 수도 없고 온전히 닮을 수도 없다는 그 사실이 사도 바울에게 슬픔이 된 것이 아니라 사도 바울에게 기쁨이었다. 이 땅에서 온전히 도달할 수 없으며 영원히 온전히 도달할 수 없는 이 경주에 대한 열정이 사도 바울을 위축시킨 것이 아니라 사도 바울의 더 깊은 갈망을 폭발시킨 것이다.

 

온전히 도달하지 못하면서 온전히 깨닫지 못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이라는 푯대를 향하여 끝없이 가까워지는 것이다. 수학에서 수렴한다고 한다. 계속 가는데 닿을 수 없다. 사도 바울은 이 경주를 한다. 감옥에서도 태풍속에서도 경건하고 경의로운 경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달리기를 할 때 1등으로 골인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몸을 내 던진다. 최후의 결승점을 통과하는 사람의 태도이다. 손을 뻗고 몸을 내던진다. 이것이 잡으려고 하는 태도이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 경주가 있기를 소망한다. 이 경주가 있어야 산다. 개인도 살고 사역도 살고 교회도 살고 세상도 산다.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임한다.

 

2.

 

사도 바울이 오직 푯대를 잡으려 달려간다. 바울에게 푯대는 우리들에게도 푯대이다. 우리는 동일한 스코포스를 향하여 달리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0:31에서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라고 말한다. 무엇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언제든지 하나님의 푯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나머지는 다 수단이다. 나머지는 다 보조적인 것에 불과하다. 

 

기왕 신학교에 왔으면 기왕 목회의 길을 들어섰다면 한번 이렇게 경주해보아야 한다. 목회와 환경이 힘든 것이 아니라 완전히 몸을 던지지 않기에 힘들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이다. 그렇지만 환경이 아니라 완전히 몸을 던지지 못하기에 힘들다. 성숙을 위해 기도하고 성숙이 여러분의 사역의 목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면 성숙의 증거가 무엇인가? 나는 온전히 성숙하지 못하다는 자각이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는 사도 바울의 영성의 증거이다. 온전함의 증거는 내가 온전하지 못하다는 아프고 계속적인 자각이다. 지적인, 도덕적인, 영적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참된 지식은 반드시 겸손으로 표현된다. 겸손이라는 통로를 통해 표현되지 않는 지식은 거짓 지식이고 결코 역사하지 못한다.

 

주일에 설교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적인지 울었다. 여러분들은 이제 공부하고 있다. 시작이다.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성숙하라. 그렇지만 끓임 없이 자각하라. 초보라는 사실을 은퇴할 때까지 지키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지평선이 멀리 모인다. 산 밑에서 보는 지평선과 산위에서 보는 지평선을 다르다. 많이 알면 알수록 무지를 깨닫고, 의로워지면 질수록 양심이 더뎌지는 것이 아니라 양심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다 아는 것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거짓을 하는 것이다. 부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목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사도 바울은 겸손하고 강렬하다. 겸손한 담대함, 담대한 겸손함이다. 그리스도인의 겸손은 반드시 담대함으로 표시되고, 그리스도인의 담대함은 겸손함으로 표현된다. 같은 것이다. 담대한 사람이 겸손하다. 이것이 기독교적 겸손이다. 바울은 겸손하지만 불덩이같이 격렬하다. 겸손한데 격렬하다.

 

빌립보서 3:17에서는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라고 말한다. 저는 언제쯤이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 언제쯤이면 성도들에게 나를 본 받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은퇴하기 전에 한번 하고 싶은데, 그렇게 살고 싶은데, 그렇게 삶을 이끌어 가고 싶다. 저는 강대상에 올라가면 많이 운다. 너무 안타까워서 운다. 성도들은 내가 왜 우는지 잘 모른다. 아내도 나에게 왜 우느냐 가끔 묻는다. 강대상으로 오르기가 참 두렵고 눈물이 난다. 저는 강대상이 너무 그립고 너무 두렵다. 저는 연예인처럼 강대상위에서 쇼하는 사람이 아니다. 강대상이 칼도마 위라는 긴장감이 저에게 있다.

 

겸손함과 담대함이 같이 가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성령 안에서 이기려 하는 것이다.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는 사도 바울의 말이 교만한 말인가? 아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를 척후병이라고 생각했다. 위험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군대를 생각해보라. 척후병이 나를 따르라고 하는데 교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지도만 가지고 적진을 돌파하는 것과 위험을 감수하고 적진을 인도해 가는 척후병을 따르는 것과 천양지차이다. 척후병을 따르는 것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올바른 가르침을 들어야 한다. 그렇지만 올바른 가르침대로 사는 삶의 본이 더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완벽이 아니라 진보이다. 경건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나를 본받으라고 하면 그 이야기를 듣고 바보가 아니면 안 따른다. 목사가 성도들에게 내가 사는 대로 살지 말고, 내가 말하는 대로 살라고 하는 것은 비극이다. 이런 비극이 비일비재하다. 

 

목회를 하다보면 공격을 당하는 일이 있다. 내가 이런 꼴까지 당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것은 좀 심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대 힘으로 누르려고 하는 유혹에서 싸우라. 힘이 없을 때는 어차피 안되는 것인데 힘이 있을 때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는 유혹에서 이기라. 성경은 힘을 사용하지 말고 본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군림하는 우두머리가 되지 말고 본이 되는 모범이 되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통해 바른 가르침이 나가야 한다. 진실로 그렇게 되기를 축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삶의 모범이 여러분을 통해 나가야 한다. 복음이 여러분의 입술을 통해 가감없이 선포되기를 축원한다. 그렇지만 복음의 진리가 여러분의 삶속에 완전히 녹아들어가서 복음의 가치와 능력이 여러분의 삶을 통해서 드러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3.

 

사도행전 20:28에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고 말씀한다. 양 떼만이 아니라 자기를 위하여 삼가라고 말씀한다. 사역을 하면 다른 사람 돌보다가 자기를 돌보는 것이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자신에게 몰두하면서 다른 사람을 소홀히 하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몰두하면서 자신을 소홀히 해도 안된다. 그러면 헌신이 무엇인가? 남을 돌본다고 자신의 돌보지 않는 것이 헌신인가? 아니다. 헌신의 한 부분은 자신을 돌보는 것도 포함한다. 길게 목회하려면 자신을 잘 돌볼 줄 알아야 한다.

 

4.

 

<교회의 장로>라는 책을 쓴 제레미 린 목사는 메르시 클라인이라는 구약학자를 추억하며 “그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말하고자 하는 열망을 내 마음에 일으켰다”라고 말하는 것이 진한 감동이 되었다. 그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 싶은 마음, 하나님께 말하고 싶은 마음에 불이 붙었다고 한다.

 

목회의 성공이 무엇일까? “목사님(전도사님)을 보니 하나님을 알고 싶다. 목사님(전도사님)을 보니 하나님께 말하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닐까?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려면 이 전도사님을 보라, 이 목사님을 보라” 그렇게 삶을 이끌어 갈 수 있기를 축원한다. 2007년 목사안수를 40세에 받았다. 저는 전도사가 되는 것이 두려웠다. 목사가 되는 것은 오죽 했겠는가? 목사가 되는 것이 전도사가 되는 것이 장로가 되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가? 목사답고, 전도사답고, 성직자다워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성회의 주제가 “목사다움”이다. 다워야 한다. 그리스도를 닮은 목사다운 목사, 그리스도를 닮은 전도사다운 전도사를 통해서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시고 이 땅을 치유하실 것을 믿는다.

 

5.

 

두려운 상황이 있다. 졸업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두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가 현실 보고 사는가? 약속 붙잡고 사는 것이다.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하라. 복음에 철저히 헌신하라.

 

그리고 기도의 골방에 들어가라. 골방에서 깊은 바다로 다이빙하라. 깊은 기도의 잠수자가 되라. 사도 바울의 별명은 기도의 잠수자이다. 고래 중에서 가장 깊이 가장 오래 잠수하는 고래가 항유고래이다. 기도의 잠수자가 되라. 그리고 충혈된 눈으로 다시 골방에서 나오라.

 

유니티와 퓨리티를 결합하라. 참되고 능력있는 천국과 같은 교회, 그런 사역을 하라. 부디 성경에 한해서는 통달한 성경벌레가 되겠다고 결단하라.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완고한 마음을 깨트리고 깨트린 마음을 치유하는 설교자가 되라.

 

그리스도를 닮은 인격이 내 사역에 가장 중요한 무기이다. 스펙이 필요하다면 노력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역의 무기는 그리스도를 닮은 인격이다. 그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그리고 여러분의 가정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나타낼 수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영광의 전시장으로 만들라. 사역에 집중하면서 가정을 돌보지 않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십자가와 부활과 재림의 주님을 바라보면서 로뎀나무에서 실망했을 때 다시 일어나라. 실망감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견디지 못하면 끝까지 못간다. 목회현장에서 생각보다 더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 실망감을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이기고 다시 돌아가야 할 곳, 다시 돌아가야 할 삶, 다시 돌아가야 할 소명으로 돌아가라.

 

목회의 성공이 아니라 충성된 사역자가 되는 것이 목회의 목적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하나님과의 관계와 성도간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에서 더 친밀함을 누리고 여러분의 순종으로 기적을 만들어 가라.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믿음의 푯대를 향하여 부단히 전진하는 믿음의 모범이 되라.

 

이런 권면은 저 스스로의 영혼을 향하여 하는 권면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순종할 때 여러분과 제가 한 성도로서 사역자로 교단과 교회와 한국과 미국과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적인 삶을 여러분들이 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 확신을 굳건하게 붙잡아야 끝까지 공부할 수 있고, 사역자가 될 수 있고, 끝까지 승리하며 나갈 수 있다.

 

확신이 없으면 승리할 수 없다. 이 확신을 붙잡고 우리가 끝까지 좁은 길을 가자. 허명을 구하지 않고 이익을 구하지 않고 집요할 정도로 하나님의 영광에 집중하는 여러분과 제가 될 때, 이 땅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되는 놀라운 축복된 삶을 살며, 100배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하나님의 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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