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길 목사 “미셔날처치, 일상에서부터 먼저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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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0-10-26 07:3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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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M(Global United Mission)은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에서도 선교학교를 포기하지 않고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매주 화요일 국내외 선교단체 8명의 지도자들을 강사로 초청하여 줌(Zoom)을 통한 화상으로 선교학교를 마쳤다.
10월 20일 마지막 강의는 사무총장 신태훈 선교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대표 양춘길 목사가 “선교적 교회(미셔날처치, Missional Church), 왜 되어야 하는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양춘길 목사는 먼저 미셔날처치가 시대적으로 요구된 배경을 소개하며 개신교의 전반적인 후퇴가운데 교회들의 위기에 대해 소개했다. 이는 다음 기사에서 소개한다.
1.
양춘길 목사는 미셔날처치를 시작하게 된 개인적인 계기를 소개했다. 급성장하던 필그림교회가 6년 전에 양적성장 정체를 느끼게 되었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지난 5년간 통계수치에서 큰 도전을 받게 되었는데, 새로운 교회 등록자 84.6%가 수평이동이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목회가 교회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음을 알고 갈등하게 되었다.
양춘길 목사는 “그동안 목회하면서, 수평이동이어도 우리교회에 와서 은혜받고 훈련받고 전도하면 되지 않겠는가 생각했는데, 수년 동안 생각만으로 그쳤고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에게 주신 많은 물적 그리고 인적 자원들이 하나님나라 확장에 쓰이지 않고 개교회 양적 성장위해 사용하는 것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양춘길 목사에게 새로운 계기가 주어졌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교단을 탈퇴하면서 교회건물을 잃은 위기를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는 변화에 대한 기회로 삼고 교회이름에 “선교”라는 단어도 넣었으며, 미셔날처치로 더욱 확실한 방향을 잡게 되었다.
2.
그렇게 필그림선교교회는 미셔날처치를 지향하고 달려가고 있다. 양춘길 목사는 미셔날처치 모델을 소개 해 달라는 질문에 “한국교회 중에서 아직 그런 교회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미국교회들에는 그런 샘플들이 많이 있다”라며 이후 이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겠다고 대답했다.
이 대답은 현실적이다. 미셔날처치는 이후 설명하겠지만 그 정의가 “재정의 30% 이상을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는 교회”같이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것이기 보다는 “교회 행위에서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 같이 문자적이라 여러 해석이 가능한 면이 있다. 그래서 전통적인 전도운동을 잘 하고 있는 교회도 우리도 미셔날처치라고 말할 수 있다.
미셔날처치에 대한 정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양춘길 목사는 특히 “선교적인 삶”을 강조한다. 양 목사는 “미셔날처치는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그래서 일터에서 학교에서 이웃과 사이에서 전에는 별 의식이 없었는데 선교적인 삶을 살면 달라진다. 마치 선교지에 처음 도착한 선교사들이 사는 방식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크리스찬으로 인정을 받을만한 삶이 되어야 하고, 교회내의 신자들만 서로 관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와 접촉을 늘려가는 것이다. 양 목사는 그것을 “일상에서 의도를 가지고 선교적 일상으로 조금씩 바꾸어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야를 돌려 불신자와 식사도 하고, 취미생활도 같이하며 관계를 맺는 것이 선교적인 삶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모델 케이스가 없다는 지적같이 미셔날처치가 하나의 운동으로 지역교회들에 확산되는 것은 아직 더디다. 목회자들은 미셔날처치의 배경이 되는 개신교의 쇠퇴 속에 교회의 본질을 지향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만, 예전과 같이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교회에 가지고 들어오는 것처럼 미셔날처치 도입에 부담을 가진다. 또 가장 시급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어 여유가 없는 교회들도 있다.
양춘길 목사는 “중요한 것은 모델 케이스가 나와야 한다. 미셔날처치로 전환하며 영혼구원의 열매가 많아지고 선교적 공동체가 계속 재생산되어 확산되어 나가는 모델케이스가 나와야 한다”라며 필그림선교교회가 그 케이스가 되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뉴저지에서는 러브뉴저지를 중심으로 미셔날처치 운동을 일으켜보자는 마음들이 모아져 있다고 소개했다.
3.
미셔날처치는 무엇인가? 양춘길 목사는 “선교적 교회, 선교적 삶이란”과 “리포커싱”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미셔날처치의 정의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째, 미셔날처치는 교회 행위에서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개교회 성장에서 하나님나라 확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결국 개교회 중심에서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교회행위에서 교회생활 혹은 교회의 프로그램들에서 익숙한 우리들이 교회본질인 복음운동, 영혼구원을 통한 하나님나라 확장으로 돌아서야 한다. 그동안 성장하는 교회는 수평이동으로 성장했다. 개교회 성장이 아니라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교회간의 경쟁을 자제하고 교회들이 연합되어야 한다. 그동안 개교회 성장을 위해 사용했던 자원들을 하나님나라 획장에 사용해야 한다. 개교회주의를 타파하고 교회들이 하나님나라 확장에 연합해야 한다.”
둘째, 미셔날처치는 선교 프로그램에서 선교적인 삶으로, 보내는 선교사에서 보냄을 받는 선교사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동안의 선교 프로그램(단기선교, 선교사 파송, 선교 프로젝트)에서 우리 자신들이 선교적 삶을 사는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회생활을 하며 선교사를 보내 지원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은 당시 제자들뿐만 아니라 이후 제자되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신 명령이다. 다른 사람을 선교사로 보내기 전에 이미 우리는 살고 있는 지역으로 보냄을 받은 선교사라는 리포커싱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정체성이 중요하다.”
셋째, 해외선교 치중에서 "Here and Now"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외선교만을 선교로 생각하고 치중했던 것에서 "Here and Now" 지금 우리의 삶의 영역에서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해외선교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복음화에 신경 쓰기보다는 해외선교에 너무 많이 치중했다. 또 ‘지금’을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기독교국가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이제 선교지가 되었다.”
4.
양춘길 목사는 선교적인 삶으로 전환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는데 CRM의 “The Missional Pathway(선교적 교회, 선교적 삶으로의 여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4단계로 되어있는데, 성도 각자가 선교적 삶의 소명을 발견하도록 도우며, 발견한 선교적인 소명에 따라 선교적인 삶을 살도록 도우며, 성도가 속한 교회의 선교적인 사명을 발견하며, 최종적으로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지향하는 것이다.
양 목사는 이 과정을 마친 성도들의 소명선언서를 소개했는데 성경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핵심적인 가치아래 어떻게 살겠다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 성도는 한인 2세 교육에 주님의 도구로 삼아주셨다고 했으며, 다른 성도는 싱글맘 사역과 가정상담 사역으로 돕는 것을 부르심을 받았다고 포커스를 두었다.
위의 소명선언서 내용처럼 미셔날처치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이다. 양 목사는 “선교적인 삶, 선교적 교회의 첫 걸음은 일상이 선교적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바쁜 이민생활 속에 내가 선교적인 삶을 위해 또 하나의 어떤 사역, 프로그램,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상당히 어려워진다. 선교적인 삶은 먼저 내가 사는 일상이 선교적이 되게 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마을 주위를 걸으며 이웃사람들과 만남이 일어나고, 일주일에 두 차례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불신자와 함께 식사하며 관계를 맺고, 관계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복음과 내가 만난 예수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취미생활도 이미 믿는 교인들하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와 함께 한다. 그리고 조금 더 싼 것을 찾는 소비자 정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게, 커피샵, 마트에 단골이 되며 주인과 일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또 지역사회에서 하는 일들, 지역행사나 학부모 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과 만나고 관계를 맺어 일상이 선교적이 되게 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양춘길 목사는 “그런 선교적인 삶을 통해 교회를 바라보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 바뀔 수 있다. 우리가 보내심을 받는 선교사로 내 삶의 영역에서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갈 때에 지역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그러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5.
선교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익숙한 전통적인 선교의 방법에 비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성도들이 선교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야 할 것인가? 박지호 목사는 성도들이 선교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로 영성일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양춘길 목사는 성도들의 선교적인 삶을 사는 것을 돕기 위해 소그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춘길 목사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셔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신 것처럼 선교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소그룹에 속해 체크해주고 격려하고 상호협력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모습이다. 선교지에 나가서도 혼자 선교하는 것 보다 선교팀이 같이 있을 때 건강하다. 성도들도 선교적인 삶을 살아갈 때 중요한 것이 소그룹이다. 필그림선교교회는 은사동이라고 소그룹이 있는데 점진적으로 선교적인 소그룹으로 전환되면서 서로 성도들이 선교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다. 특히 비슷한 직종이나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소그룹으로 만들어주면 서로 배우고 도전을 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잘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교회라는 게토에 생활했던 성도들은 불신자와 만나 관계를 맺으며 이전과 다른 삶을 사는데 불안해 할 수도 있다. 선교적인 삶을 위해 세상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오히려 세상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는 않을까?
양춘길 목사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러면 소그룹에 와서 나누며 더 기도하면 된다. 그런 것을 겁내서 시작을 안하면 점점 주변 사람과 간격이 커지게 된다. 베드로가 그랬다. 처음에는 3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지만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다시 찾아오시고 그것을 통해 선교적 리더로 성장해 나갔다. 고민들을 같이 나누고 다시 무장하여 나아가게 돕는 소그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춘길 목사는 목사인 자신도 그런 경우를 만난다며 “그런 과정이 다 필요하다. 너무 고민 안해도 된다.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성공의 한 부분이다. 너무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고 격려했다.
6.
양춘길 목사는 미셔날처치와 관계된 필그림선교교회의 2030 비전을 소개했다. 그 비전은 교인들이 선교적인 삶을 사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 내에 교인 50% 이상이 실제적인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관련 소그룹에서 교인 70% 이상이 활동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선교적인 삶을 살면 선교적인 사역들이 생기게 되는데, 10년 동안에 100개의 사역이 생겨나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는 비전이다.
양춘길 목사는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기도제목을 나누며 선교적인 리더십과 선교적인 소그룹을 강조했다. 양 목사는 “저는 미셔날처치 목회보다는 전통적인 목회를 배우고 해 온 사람이다. 제대로 미셔날처치를 하려면 목회자의 리더십이 미셔날 리더십으로 바뀌어야 한다. 많이 노력을 하지만 전통적인 목회 스타일, 조직체 체제 안에서 하는 것이기에 저의 리더십이 미셔날 리더십으로 바뀌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교회적으로는 은사동 소그룹이 미셔날 공동체로 계속 발전하도록 기도해 달라. 리더가 먼저 변해야 공동체가 변할 수 있고, 공동체의 키는 소그룹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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