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협 다락 휴게실] 정영민 목사 “21세기 교회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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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1-01-06 07: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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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욕교협 이사장 이춘범 장로와 부이사장 홍하나 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교협 다락 휴게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은 교협 공식 채널이 아니라 촬영과 편집에 도움을 주는 김도영 작가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교협 다락 휴게실>은 대담 프로그램이다. 12월 18일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은 이춘범 이사장과 홍하나 부이사장이 나와 코로나19로 힘든 교회를 위로하고, 새해 달라질 모습도 소개하고, 성탄축하 인사도 한다. 또 70년대 초창기 뉴욕교계의 모습도 소개하고, 대한민국 최초 TV 방송 아나운서라는 설명과 함께 김영호 장로를 초대하여 대담도 한다.
1월 4일에는 뉴저지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정영민 목사를 초대하여 “21세기 교회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첫째, 이춘범 이사장의 발언과 활동은 이전의 교협 이사회의 모습과 다르지만 <교협 다락 휴게실> 같은 시도에 격려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이 영상은 팬데믹 이후의 교회의 방향성을 주제로 다루고 고민하고 있다.
둘째, 이 영상은 개인의 영상이 아니라 뉴욕교협 로고부터 시작하는 공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그 내용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정영민 목사의 “21세기 교회에 대한 생각”에 대한 영상은 팬데믹 이후 교회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개인의 의견이 담겨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지 못하는 제도화 되고 종교화가 된 교회의 모습의 문제점이 팬데믹 이후에 더욱 드러났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건물 우선순위의 모습, 미자립교회가 대다수인 가운데 대형교회 지향적인 교계의 모습을 비판한다. 그리고 여러 도전이 되는 대안목회를 소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영상 내용은 개인적인 방송으로는 성향에 따라 흥미있게 시청할 수 있겠지만, 교협 같은 공적 연합기관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있다. 정제되지 않은 일부 내용은 보는 사람에 따라 반발을 일으킨다. 다음은 정영민 목사의 핵심발언 내용이다.
미국에 온지 30년이 되었다. 84년에 신학공부를 시작하고 이민목회를 시작하고 어려움을 실감한다. 선교가 어렵다지만 이민목회가 더 어렵다 말한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어려웠다. 목사로서 교회의 본질을 고민해왔다. 6월부터 3개월간 한국을 방문하고 한 고민은 뉴 노멀, 팬데믹 후 교회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가? 한국에서 많은 신앙인, 목회자, 신학자들이 팬데믹 이후에 한국교회 본질과 역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성경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한다. 과연 교회가 복음을 수용하고 담기위해 자기 변혁을 끓임없이 해 왔는가? 교회만큼 더디게 변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2천년 교회사를 통해 교회가 너무 교만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회는 급변하는데 시대적으로 사람들의 영적인 필요를 진정으로 채워주고 있는가를 물었을 때 목사로서 그렇다고 자부하는 마음이 없다고 반성한다. 타임지는 특집에서 젊은이들이 교회에 대해 복음과 예수는 받아들이겠지만 제도화되고 종교화 된 제도권교회의 딱딱한 꼰대 문화 때문에 젊은이들이 교회를 가기 싫다는 것이다.
한국에 한 기독교 전문 저널에 한 기고문이 주목을 받았다. 가상 목사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이다. 팬데믹 후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비대면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이 좋아지고 하나님이 가깝게 느끼게 되었다고 가상으로 편지를 썼다. 팬데믹 이후 교회에 안 나오는 분들의 신앙을 걱정했는데 더 하나님께 자주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보고, 세미나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약점도 있다. 그러면 왜 그러면 교회가 그동안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는가에 대한 반성을 깊게 했다.
예수님은 유대종교를 뛰어 넘었다. 유대종교의 핵심은 성전이다. 예수님은 성전을 헐라고 하셨으니 유대인들에게는 성전모독죄이다. 유대교가 복음의 틀을 수용하지 못했을 때 유대종교를 뛰어 넘었다. 오늘날 2천여년 된 기독교가 진정으로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하나님 입장에서 기독교회 제도화된 교회도 허물라 하시고, 뛰어넘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진지한 고민을 한다. 이번 팬데믹 때 많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제도권 교회 그리고 금권과 교권에 연관된 목사들에 향한 대항이 뚜렷해졌다. 그런 분들을 저는 ‘주권 신자’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신의 신앙을 자신이 결정한다는 의미이다.
이민목회는 너무 전통적이다. 이민목회를 시작하면 첫째 우선순위는 예배당을 확보하는 것이다. 예배당을 우선순위로 구입하고 성전을 건축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수고와 돈이 들어가는가?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나면 탈진하고 지쳐서 목회를 제대로 못한다. 그런데 예배당이 있는 미국교회를 보면 노인들만 남아 텅텅 빈다. 모범적인 케이스로 다민족들이 모여 다민족교회를 한다. 우리 교단, 우리 교회를 우선하면 목회가 힘들어진다.
내가 아는 목사는 교회건물과 사택도 있는데 교인이 줄어드니 교회를 운영하는데 힘이 든다. 그런데 남가주를 보니 어느 감리교회는 건물을 매각하고 마당을 1주일에 한 번씩 사용하자고 해서 교회마당에 주일마다 텐트를 치고 예배를 드렸다. 역발상이다. 건물이 없으니 인력이나 재정을 전부다 선교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대안 목회가 많아져야 한다. 뉴욕교협이나 목사들도 전통적인 지켜야 할 좋은 전통은 지켜야지만 이민목회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교회가 자신의 변신을 위해 틀을 깨는 대안목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맨하탄에 가보면 디스코텍이 되어버린 교회건물이 있다. 암스테르담에는 엄청난 교회건물이 백화점에 바뀌어있다. 김형석 교수가 70년도에 유명한 성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는데 20여명 대부분 관광객들이었다는 것이다. 70년도 벌써 예배당 문화를 사라질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말 독재자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이끌었던 아주 인권이고 뭐고 사람들을 쥐 잡듯이 해서 이끌어갔던 개발경제와 동일한 원리로 한국에서 대형교회가 나왔다. 하지만 각자의 영적인 필요가 달라졌고 그런 카리스마가 있는 대형교회 목사를 쫓아가는 시대는 지나갔다. 하지만 이민사회에서 아직 교협이 대형교회 목사만을 쫓아가고 대형교회 목사가 할 수 있는 것을 찬양한다면... 한국교회의 80%가 미자립교회이고 재정난을 겪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일하는 목회자 연합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목사도 2-3개의 직업을 가지고 일한다.
미국 목사들에게 목회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인가를 물었다. 미국목사 대부분 답변이 ‘메인터넌스’라고 답했다. 교인의 수를 유지하는 것, 교회의 재정을 유지하는 것이 그분들에게 스트레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민교회는 ‘메인터넌스(유지)’가 아니라 ‘서바이블(생존)’이다. 2세들이 다 교회를 나가고 나면 우리는 생존할 것인가 하는 심각한 물음을 스스로 하게 된다. 친구 목사를 보면 겨울에 눈이 오면 목사가 눈을 치운다. 새벽부터 일하기에 눈을 치울 인력이 없거나, 있어도 연세가 많이 들었다. 조경회사에서 눈을 치우는데는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목사가 눈을 치우는 것이다. 저는 그 힘을 대안목회를 생각해서 다르게 사용하라는 것이다.
김포에 보니 한 빌딩을 3개 교회가 함께 샀다. 좋은 교육관, 카페테리아, 예배시설을 교단도 다른 교회들이 서로 시간을 바꾸어가며 건물을 잘 사용하며 팀 목회를 한다. 왜 이민교회에서는 건물 하나를 두고 같은 교단이며 연합해서 목회하는 것을 꺼려하는가? 상담, 교육, 예배 등 목회자의 달란트에 따라 목회에 전념하면 된다. 같은 교단이면서 건물을 같이 사용하는 것을 꺼려한다. 왜 이런 식으로 목회를 해야 하는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고 나오는데 한국은 종교사회학적으로 개척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시대에 와 있다. 이민사회에서도 교회수가 모자라서 삶의 질이 영적부흥이 이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사부터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팬데믹이 우리를 흔들어서 그렇게 생각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뉴노멀이 올텐데,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이민교회 목회의 본질과 형태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이라는 고민은 일개 목회자만이 아니라 교협차원에서 연구되고 출판되고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센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철없이 성급한 이야기를 했으면 이해해 달라. 가슴속에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펄펄 살아있는 목사이고, 색깔이 다르게 보이지만 동포사회에 모든 동포들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값지게 한해를 보내는 것을 기원하는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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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교협 다락 휴게실 유튜브 화면 캡처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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