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 3, 기독교적 상징으로 풀어낸 메시지 > 뉴스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징어 게임' 시즌 3, 기독교적 상징으로 풀어낸 메시지

페이지 정보

탑2ㆍ2025-07-01 17:15

본문

[기사요약]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3가 기독교적 상징을 통해 자본주의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주인공 기훈을 예수와 같은 희생적 인물로 그려내며, 죽음과 구원, 배신 속에서 진정한 승리의 의미를 묻는다.

 

2ee4055c2a808d4563cf28e39a31bc91_1751404446_89.png
▲'오징어 게임' 속 성경적 비유 (넷플릭스 유튜브 영상 캡처)

 

2021년 공개 이후 전 세계적 현상이 되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시즌 3에서 깊이 있는 기독교적 상징을 통해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미 종교 전문 매체 Religion Unplugged(릴리전 언플러그드)의 표현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설교보다는 한 편의 비유에 가까운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고 종교적으로 시사했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시즌 3는 탈출에 실패하고 패배한 주인공 기훈(이정재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빚에 찌든 패배자에서 마지못해 구원자의 길을 걷게 된 기훈은 이번 시즌에서 마치 예수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체계적인 잔인함이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그는 배신과 갈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믿음을 거듭 시험받으며 도덕적 싸움의 중심에 선다.

 

죽음과 부활, 희생의 상징들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성경적 비유가 숨어있다. 죽은 줄 알았던 기훈이 관과 같은 공간에서 깨어나는 장면은 예수의 부활을 연상시킨다. 이 상징성은 마지막 회에서 극대화되는데, 기훈은 한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죽음을 맞이하고, 결과적으로 아기가 게임의 우승자가 된다. 그의 죽음은 체제를 뒤엎으려는 시도의 실패인 동시에 도덕적 승리로 그려진다.

 

구약의 어두운 이야기 중 하나인 아브라함의 이삭 희생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있다. 한 임산부 참가자와, 갓난아기의 생존을 위해 자기 아들을 죽이는 어머니의 모습은 다수를 위해 하나를 희생하는 냉혹한 신학을 비틀어 보여준다. 또한, 형제인 프론트맨 인호와 준호 사이의 폭력적인 관계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삶과 죽음을 가리키는 장치들

 

작품 속 상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게임 참가자들이 탈락하며 침대가 하나씩 비워지자 벽에 숨겨져 있던 글귀가 드러난다. 라틴어 문구인 "HODIE MIHI, CRAS TIBI"는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는 의미로, 중세 시대 묘비에 새겨지던 문구다. 이를 통해 생명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

 

한 참가자가 마약을 보관하던 십자가 목걸이 역시 중요한 상징이다. 참가자들에게 십자가는 피비린내 나는 현실로부터 도피처가 되지만, 약이 떨어지는 순간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실 도피의 수단이 결국 파멸로 이어지는 모순을 담고 있다.

 

2ee4055c2a808d4563cf28e39a31bc91_1751404486_94.jpg
성경적 비유가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 3  (AI 생성사진)

 

창작자가 던지는 메시지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결말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황 감독은 처음에는 기훈이 몇몇 참가자와 살아남아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를 막연히 구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고, 기훈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 프로젝트는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며, "시즌 1을 만들 때보다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됐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상황을 바로잡을 의지나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느꼈고,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현재의 결말을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시리즈의 마지막은 부패한 시스템의 실체가 폭로되지만, 게임 주최자들과 VIP들은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끝난다. 그들에 대한 심판은 이 세상이 아닌, 다음 세상에서나 가능할지 모른다는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로제

뉴스 목록

Total 11,666건 82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권준 NCKPC 차기총회장 “스피드보다 정확한 바통터치” 강조 2022-04-28
세계 한인선교사들 한자리에 모인 “KWMF 2022 LA 서밋 컨퍼런스”… 2022-04-27
뉴욕실버미션학교 제33기 개강예배, 20주년 앞두고 설립취지 재확인 2022-04-27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미주동부노회 제62회 정기노회 2022-04-27
이영훈 목사 조찬기도회 “세계최대교회 목사가 세계에서 가장 큰 약점” 댓글(1) 2022-04-26
프라미스교회 “위드 크라이스트”를 위한 집회 연속 개최 2022-04-26
UMC 타인종 목회 보수그룹 KOPA “총회 연기를 재고해 달라” 2022-04-26
박준영 목사, 다민족을 위한 조이러브처치 설립예배 2022-04-24
KWMF 서밋 컨퍼런스 "With 코로나 시대 목회와 선교적 위기 극복" 댓글(2) 2022-04-24
뉴욕한인교역자연합회, 첫 사업으로 봄 야유회 개최 2022-04-22
CTS뉴욕방송, 뉴욕선교사의집 구입을 위한 특별모금방송 2022-04-22
뉴욕교협, 본격적으로 시작한 뉴욕선교대회 준비 - 1차 기도회 2022-04-20
뉴저지목사회, 이용걸 목사 초청 세미나 ‘영성을 회복하자’ 2022-04-20
미주성결교회 제43회 총회: 총회장 이대우 목사, 부총회장 허정기 목사 2022-04-19
미주성결교회 제43회 총회 “일어나 빛을 발하는 미주성결교회” 2022-04-19
후러싱제일교회, 고난주간 맞아 이 시대의 비아 돌로로사 재현 2022-04-18
뉴저지동산교회, ‘예수, 아름다우신” 부활주일 찬양제 2022-04-18
주님의교회 부활감사예배, 100세 지창보 교수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와 2022-04-18
뉴저지초대교회 박형은 목사 “굿바이” 인사 남기고 떠나 2022-04-17
2022 뉴욕지역 부활절 새벽연합예배 현장에서는 2022-04-17
겨자씨 복음 방송 100회 감사예배, 방지각 목사와 김정길 목사의 동역 2022-04-14
[2022 부활절 메시지] 뉴욕교협 회장 김희복 목사 2022-04-12
뉴욕예람교회 임직 및 취임식, 7명의 교회일꾼들을 세워 2022-04-10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소, 포럼열고 한인교회 미래를 고민한다 2022-04-09
12일 전세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비상기도회 열린다 2022-04-09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