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말씀 컨퍼런스 “팬데믹으로 멈춘 후 보이기 시작한 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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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1-03-22 10: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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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개혁주의 목회자들이 모여 시작된 열린말씀 컨퍼런스가 “순행과 역행: 변화의 바람 앞에 선 교회”라는 주제로 3월 21일(주일) 열렸다. 컨퍼런스는 2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다음 일정은 28일(주일) 오후 7시이다. 컨퍼런스는 팬데믹으로 인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는데 최대 300여명이 동시 시청하여 첫 전국 컨퍼런스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주제에서 보듯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교회의 큰 변화에 관련하여 4번의 강의가 진행된다. 첫날은 한성윤 목사(나성남포교회)가 “전승: 지킬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노진준 목사(순회 설교 사역)가 “회개: 버릴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열린말씀 컨퍼런스의 특징은 패널토론이다. 강의도 강의이지만 다양한 의견을 통해 주제를 더욱 명확하게 한다.
첫날은 박성일 목사(필라 기쁨의교회)의 사회로 두 강사 외에도 6명의 운영위원들이 참가하여 열띤 의견을 나누었다. 김은일 총장(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 박영배 목사(풀러톤 뉴라이프선교교회 담임), 김태권 목사(은퇴후 PCA 목회자 멘토링/코칭 사역), 심수영 목사(PCA 교단 내지선교부 사역), 류인현 목사(뉴욕 뉴프론티어교회), 정대성 목사(콜로라도 뉴라이프선교교회) 등이다.
패널토론을 통해 “언제 온라인 예배 생방송을 멈추어야 하느냐?”라는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팬데믹으로 인해 멈추어지니 무엇이 보이기 시작했는가?”라는 속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1.
박성일 목사는 패널토론에서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팬데믹 이후의 신앙생활, 특히 불가피한 변화인 온라인사역의 방향성에 대해 패널들의 의견을 물었다. 나중에 이어지는 “언제 온라인 예배 생방송을 멈추어야 하느냐?”라는 질문이 흥미롭다.
노진준 목사는 “주님은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말라고 하셨는데, 돈이 뭐가 나쁘냐는 실용적인 질문은 맞는 말이지만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이 옳냐 틀리냐를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온라인 예배의 유용성에 대한 논의가 예배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흐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박성일 목사는 “온라인 예배 생방송을 언제 멈추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박 목사는 팬데믹 전에는 일부 대형교회들이 온라인예배를 했지만 지금은 교회규모와 상관없이 온라인예배를 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예배 생방송을 중단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영배 목사는 “팬데믹 가운데 정말 교회에 올 수 없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예배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 언제 온라인 생방송을 중단해야 하는지 결정을 못했지만, 교인들에게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강조하고 있다. 좋은 대안이나 적당한 시점이 온다면 예배 생방송을 중단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정대성 목사는 “교회가 온라인예배를 지속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예배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예배로 예배로 대체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온라인예배가 수단이 되면 안되며, 예배가 가지고 있는 의미인 하나님과의 관계에 더 힘써야 할 것이다. 예배자체의 의미를 더 살리는 일을 해야 하고, 그래서 교인들이 불편하기에 편안한 교회를 찾아가겠다고 한다면 할 수 없는 일라고 본다”고 말했다.
류인현 목사는 디지털과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성도들이 많은 교회의 사정을 나누며 “모세에서 여호수아로,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넘어가며 환경이 달라졌을 때 예배의 모습도 달라졌다. 광야에서는 텐트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가나안에서는 한곳을 정하고 오라고 해서 예배를 드린 것도 흥미있는 포인트”라며 시대마다 달라지는 예배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나누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물론 조심해야 할 것은 시대가 어려워질수록 편리함은 끝도 없이 가고 있다. 만약 전통적인 모델의 예배를 고수한다면, 온라인에 익숙한 다음세대들에게 제대로 설득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많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음세대에게 당연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심수영 목사는 팬데믹 이후 신앙생활을 나누며 “팬데믹 가져온 도전과 변화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 리더십’이다. 공동체의 목회자와 영적 지도자들이 무엇을 붙잡고 내려놓을지 잘 이해하고 있다면, 온라인예배 있어야 또는 없어야 할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으로 가정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으로 가족 공동체의 중요성을 나누며, 가족 공동체 또한 리더의 건강한 가정과 언약가정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일 총장은 “학교와 기독교 기관들이 팬데믹으로 어려워졌다. 앞으로 걱정하며 기도하는 것 중 하나는 여러 단체, 교회, 학교들이 문을 닫을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전했다. 또 팬데믹 속에 가정에 대한 고민, 그리고 신앙생활을 배우는 기회가 줄어든 차세대의 회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나누었다.
▲한성윤 목사가 “전승: 지킬 것은 무엇인가?” 주제로 강의했다.
▲노진준 목사가 “회개: 버릴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2.
박성일 목사는 패널토론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멈추어지니 무엇이 보였는가?”를 나누며 패널토론 순서를 마쳤다. 박성일 목사는 “저는 멈추니 목회자로서 불안을 보았다”라며 “시간이 지나며 포기하고 편해졌다. 불안한 목회를 품고 있었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라고 마음을 나누었다.
김태곤 목사는 우리들 인생 자체가 변화라며 멈춘 후에 자신의 잘못이 많이 보였다고 고백했다. 노진준 목사도 “멈춘후 제 안에 있는 욕심들이 많이 보였다. 뭔가 열심히 하려는 모든 일들 속에 흑심이 담겨있는 것이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성윤 목사는 “저는 멈춤 정도가 아니라 전에는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 것들도 많은 것을 발견했다. 스스로 만들어 낸 목회의 빈공간이 많이 보였다. 그런 것들이 아픔으로 다가왔다”고 나누었다.
류인현 목사는 “멈추면서, 같이 사역하는 부교역자 등 동역자들이 보였다. 팬데믹 가운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교회사역을 이런 마음으로 하는구나, 놓치고 있던 평신도로 교회를 섬긴다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어 고마웠다”고 했다.
박영배 목사는 “정신없이 목회를 하다 멈추고 나서, 텅 빈 교회를 보며 아무도 오지 않는 교인들을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는 것을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하루하루 즐기며 하자, 정말 오늘 설교도 마지막 인 것처럼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성도들도 이제 지겨울 코로나 이야기나 시대 상황을 너무 이야기하지 말고 정말 주안에서 어떻게 평안을 누릴 것인가를 이야기하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정대성 목사는 “팬데믹에서 보인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팬데믹으로 관계적 목회를 할 수 없기에 말씀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현대교회 셋팅 안에서 목사의 역할은 말씀을 성도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마치 루터가 죽은 언어인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처럼, 이 시대에 목회자에게 요구하시는 소명이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분명히 강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말씀이 성도들에게 역사할 수 있다면 팬데믹이 아니라 더 이상의 것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은일 총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이 조금씩 풀리면서 그동안 감사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바쁘게 살며 여러 축복을 받았음에도 그것에 대한 감사의 생각이나 기도로 못하다가, 팬데믹으로 잃은 것이 많다보니 감사를 다시 느끼게 된다”고 했다.
심수영 목사는 “기관사역을 하며 팬데믹 동안 어렵게 목회하는 목회자들의 불쌍한 모습이 보여졌다”라며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공동체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3.
열린말씀 컨퍼런스는 3월 28일(주일) 오후 7시에 이어진다. 류인현 목사의 “회복: 다시 찾을 것은 무엇인가?”와 정대성 목사의 “변화: 새로워질 것은 무엇인가?” 강의후 패널토론이 다시 이어진다.
생중계 되는 “열린말씀 컨퍼런스” 유튜브 채널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s://youtube.com/channel/UCqECJxK4Hs8emfAjGq16fuQ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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