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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목사 “성탄의 감격스러움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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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0-12-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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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이를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성탄절에 수도 없이 들었던 말씀이고 익히 잘 알고 있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치고 있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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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일인지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말씀이 다르게 들려지는 이유가 있다. 물론 처녀를 통해 이 땅에 오실 수밖에 없었던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이 성경 구석구석에 기록되어 있지만 나에게는 그저 불가능한 일을 하나님이 나에게도 하셨다고 들려진다. 

 

내가 지금까지 존재해 왔다는 자체가 정말 불가능한 인생 여정이었다. 지난 과거, 조금만 마음이 달라졌어도 난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을 가능성이 99%이였다. 그런데 전혀 뜻밖의 여자를 하나님이 주셨다. 난 이 사건을 불가능한 내 삶에 하나님이 개입하셨다고 믿는다. 난 결혼 후 6년 동안 애가 없었다. 이것도 불가능한 내 인생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그 불가능을 가능하도록 하셨다고 나는 믿는다.

 

난 목사가 될 자격이 전혀 없는 자였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나를 6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신학공부를 하도록 만드신 것 또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믿는다.

 

난 미국에 올 이유가 전혀 없었던 자다. 지금도 난 미국에 친척, 친구 등 한국에서부터 연관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미국은 나와 다른 세상이었다. 그런데 목사가 되자마자 유학길이 열린 것 또한 불가능한 일을 기능하도록 하신 것 또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난 죽음이라는 것을 안다, 한마디로 죽은 자였다. 그런데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에게 임했다는 것을 난 뼈저리게 느낀다.

 

내 인생의 전부는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는다는 그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이시다.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신 이름이 바로 임마누엘 아닌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함께 하시는 그 기적 같은 일이 나에게 임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는다는 그 말씀이, 임마누엘 즉 나와 함께 하신다는 이 말씀이 얼마나 큰 감동의 말씀인데 이것을 내가 뭐라 기록해야 성탄절을 더 찬양할 수 있을까?

 

베들레헴 구유에 오신 아기예수를 찬양해야 하고, 고난 중에 오신 예수를 찬양해야 하고, 하늘 영광을 버리고 오신 예수를 높여 들여야 하고, 죽으시러 오신 예수를 붙잡아야 하고, 우리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께 한없는 영광의 찬양을 해야 한다. 성탄절이면 모두 그렇게들 하는데 왜 가슴 벅찬 감격은 이 성탄절에 없을까? 그 이유가 바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는다는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신 사건이 성경 안에 있는 사건으로 묶어 놓고 찬양을 드리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닌가 들쳐보고 싶다.

 

예수가 오신 이유를 알기는 아는데 감격이 없다. 오래전 한인 방송에서 이야기 드라마를 낭독해 준일이 있었다. 그 내용이 참 감동스러웠다.

 

어느 교회에서 성탄에 대한 연극을 했다. 주인공인 마리아, 요셉, 헤롯 등 등장인물을 선정하고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그런데 약간 저능한 아이를 가진 학부모가 자기 아들이 연극을 하고 싶다며 이번 성탄 연극에 배역을 달라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배역을 맡겨야 하는데 특별한 배역이 없어 여관집 주인 역할을 맡겼다. 대사가 단 한마디 “방 없는데요”였다. 이 대사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 아이는 열심히 연습했다. “방 없는데요” 이 한마디를 외우고 또 외우고 연습 때마다 “방 없는데요” 대사를 완벽하게 익히고 연극을 시작했다.

 

연극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드디어 요셉과 마리아가 여관집 앞에서 “방이 필요합니다. 방 있나요? 우리 아내가 임신 중에 있어요”라고 했다. 아이는 “방 없는데요” 말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대사를 까먹었는지 말을 안 하고 서있었다. 순간 연극 무대는 긴장을 하게 되었고 요셉은 다시 대사를 반복했다 “방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내가 애를 낳아야 해요” 그리고 당연히 “방 없는데요” 나와야 할 대사가 안 나오면서 연극은 진행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순간 입을 연 아이는 진짜로 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 자기 방이 있으니까 우리 집으로 가자고 하며 요셉과 마리아를 데리고 무대 밖으로 내려갔다. 그래서 연극은 엉망이 되었고 관객들은 웃음으로 연극을 마쳤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실과 연극을 구별 못하는 바보 아이의 이야기이지만, 그 아이는 진짜 요셉과 마리아가 잘 곳이 없다고 여겨 눈물을 흘렸다는 것에 큰 감동이 일게 된 것이다.

 

오늘날 예수가 오신 이 성탄절, 임마누엘 되신 그분이 오셨는데 우리는 “방 없는데요“ 이 한마디로 내 할 일 다 했고, 그렇게 해야 만이 성공적인 성탄절 예배, 성탄절 연극으로 빛을 낼 수 있다고 여긴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들 아닌가 여겨진다. 

 

연극도 멋지고, 성가대 찬양도 웅장하고, 크리스마스 예배도 거창한데 감동의 눈물이 없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이 기적 같은 감격의 말씀 때문에, 연극보다 예배보다 성가 찬양보다 먼저 눈물을 흘리는 감격에 사람이 있어야 진정한 성탄절이 아니겠는가?

 

그 임마누엘의 감동과 감격이 이번 성탄절에 모두에게 있어지길 기도해 본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1:23)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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