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교회 김기석 목사 뉴욕성회 “소명 앞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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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회ㆍ2017-04-23 08: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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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교회(김원재 목사)는 교회창립 3주년을 맞아 특별말씀집회를 4월 21일(금)부터 3일간 열었다. 강사는 한국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 목회자이며 문학 평론가인 김 목사는 한국교계에서 설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설교가 문학적이다. 첫날 집회에서 뉴욕에 처음 온 김기석 목사는 설교에 앞서 어려운 이민생활을 하는 성도들을 격려하기 위해 소설가 박완서를 불러냈다. 아들의 죽음을 통해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박완서 선생은 이해인 수녀의 초청으로 수녀원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노인들의 대소변을 환한 얼굴로 받아내는 수녀를 보고 희미한 답을 얻는다. 그리고 여전한 고통 속에 미국에 있는 딸을 방문하고 모국어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며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박완서 선생의 일화에서 이민 성도들을 격려했다.
김기석 목사는 집회에서 4번의 설교를 통해 시몬이 예수님과 만나고 어떻게 베드로로 지어져 가는지 나누기를 원한다며, 유대인 철학자인 마틴 부버가 “참 삶이란 만남이다”라고 한 발언을 통해 “누구를 만나느냐 하는 것이 삶의 내용과 질을 결정한다. 만남의 대상이 누구이고 어떤 관계를 맺는가 하는 것이 우리 삶에 사건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광규 시인의 "나"라는 제목의 시를 소개한다. 내용은 “살펴보면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나의 아들의 아버지이고 나의 형의 동생이고 나의 동생의 형이고 나의 아내의 남편이고 나의 누이의 오빠고...”으로 길게 관계가 이어진다. 그리고 “시가 가르쳐 주는 것이 사람은 독자적으로 존재하지만 인간은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뜻이 있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는 사람과 사람사이라는 뜻이다. 잘산다는 것은 관계를 어떻게 맺고 사느냐 하는 것이 나의 나됨과 관련이 된다”고 말했다.
김춘수 시인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리고 연속극 나오는 유명한 대사 "내 안에 너 있다"를 불러내며 “결국은 나와 관계를 맺고 살고 있는 사람에게 서로에게 속한 존재임을 깨닫고 그를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나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만남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인생의 가장 귀한 만남인 예수 그리스도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첫날 설교는 마태복음 4:18-22를 본문으로 “소명 앞에 서다”라는 제목이었다. 김기석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만남을 “소명 앞에 서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1.
성경은 우리에게 예수님과 제자들의 만남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어느 날 예수님이 갈릴리 바닷가 가시다가 시몬 베드로에게 따르라고 하시자 시몬은 배와 그물을 두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했다.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겨우 연명하고 살고 있는데 어느 사람이 와서 가자고 하면 따라갈 수 있는가? 이상한 이야기이다. 신학교 선배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원주에 가면 별세한 무일당 장일순이라는 분이 있었는데 김지하 시인의 스승이다. 그를 만났을 때 느낌을 이렇게 이야기 했다. 장일순 선생이 자신에게 다 내려놓고 따르라고 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분을 따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인격성, 그런 인생의 깊이를 느꼈다는 것이다. 그때야 제자들이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다는 말이 와 닿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된다. 이 이야기를 알기위해 1세기 팔레스타인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당시 농민과 어민들은 과도한 세금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986년 갈릴리에서는 발견된 당시의 배에는 수리한 흔적이 있었는데 10종류의 나무를 사용했다. 너무 가난하게 살아 배가 문제가 생겼을 때 새로운 배를 못사니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로 수리하다 나중에는 고칠 수 없으니 가라앉혀 버렸다. 이 사실은 예수님이 사셨던 1세기 팔레스타인이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갈릴리 어부들은 가난했다. 살수가 없었다. 어부들이 배와 그물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름에 응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배와 그물을 가지고 있어도 먹고 살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 세상은 바뀌어야 하는 세상이다. 메시야가 와야 하는 세상이다. 이 세상을 엎어졌으면 좋겠다는 세상이었다. 이것이 당시 팔레스타인의 상황이었다.
당시 사회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웠다는 사실이 알아야 성경에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그래서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병자들은 그저 병자가 된 사람이 아니라 영양실조 때문에 병에 취약해지고 면역기능이 약해져 병이 든 상황이었다. 이런 세상이 달라져야 할텐데 하는 혁명의 기운이 들끓고 있을 때 주님이 그들에게 다가가서 나를 따르라고 했을 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고 말씀하고 있다. 이것은 엄청난 사건이다. 그런데 요한복음에 의하면 주님이 시몬을 부르실 때 이제부터 베드로라고 부르겠다고 말씀하신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이다. 갈릴리 사람 시몬, 그는 누가보아도 거친 바다사람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시몬을 베드로라고 부르겠다고 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존재인가? 시몬이라는 거친 바다사나이 속에 잠들어있는 새로운 시대의 반석을 읽어내는 존재이다. 주님은 바로 이 자리에 있는 평범한 여러분들 속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가능성을 보시고 그것을 호명함으로 여러분이 그러한 존재가 되도록 만들어 주시는 존재이다.
마중물을 아는가? 지하에 있는 물을 끄집어 내기위해 펌프에 집어넣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중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존재 속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여러분의 내면에도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문제는 누군가가 그것을 끄집어 누군가가 호명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 아름다움을 살아내지 못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런데 예수님이 하셨던 일은 사람 속에 있는 핵심적인 것들을 보시고 그것을 호명하신 것이다. 나다나엘이라는 사람이 주님 앞에 나온 것을 보시고 예수님은 "이 사람은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로다. 이사람속에 간사함이 없도다"라고 하셨다. 그는 친구가 메시야가 만난다고 하자 “갈릴리에서 무슨 선한것이 나오겠는가”라고 하던 냉소주의자이고 시대에 대한 울분이 가득차 있었다. 그런 그가 주님 앞에 왔을 때 주님은 냉소주의자가 아니라 참 이스라엘 사람으로 보신다. 그리고 그 사람 속에 간사한 것이 없다고 하신다. 그러자 그가 그러한 존재가 되었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누군가가 호명해주어야 한다.
2.
최전방 군목으로 있었다. 문제 병사 한명을 맡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연극을 하던 분이었다. 연극의 인물에 대해 대화하면서 그가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연극을 연출한 경험을 살려 내무생활 시범을 주도하고 인정받았으며 나중에는 대대에서 가장 모범적인 병사가 되었다. 그 병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다.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길을 잃어버린 사람만 있다. 어떤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되면 그를 알아주고 호명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삶은 아름다워진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하신 일이 바로 사람들 속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가능성을 읽어내고 그것을 호명해줌으로 그것이 되도록 해주셨다는 것이다. 주님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해 내셨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베드로의 삶을 전적인 새로운 삶으로 인도해 내기 시작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간신히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던 사람이 이제는 동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역사를 변혁시키기 위한 하나님나라의 꿈에 사로잡한 사람이 되어 살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대목 하나가 나온다. 마가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귀신을 좇아내시고 회당에서 나오셔서 시몬 베드로의 집으로 가신다. 그곳에는 시몬의 장모가 열병이 걸려 누워있었다. 열병이라고 표현된 병이 우리식으로 말하면 화병이다. 이유는 남자들이 죽어라 노동해도 먹고 풀칠하기도 힘든 시대인데 사위가 예수를 따라간다고 떠나 벌이를 안했다. 그래서 열불이 나서 화병이 난 것이다. 그런 예수가 왔다고 하니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예수님이 그의 손을 잡고 열병이 떠나갔다고 했다.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사람들 속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가능성이 발현되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저는 저와의 만남을 통해 여러분들이 여러분 속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가능성을 호명해내시는 주님과 만나시기를 소원한다.
3.
저는 신앙생활의 출발이 늦었다. 21살때 교회에 처음 나갔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에 적성에 맞지 않은 공고를 나와 3학년때 취직해서 돈을 벌었다. 취직을 하고 3만5천원을 받았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살 수 있는 돈이었다. 공장 노동이 거칠고 해서 자존심이 예민했던 저는 버티지 못하고 공장을 떠났다.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내 앞에 문이 닫힌 것 같은 절망감속에 1976년 처음 교회를 나갔다. 당시 한강변 흑석동에 방 한칸을 얻어 부모님과 살고 있었다. 제가 벌어야 부모님이 먹고 사는데 수입이 끓긴 상태였고 모든 문이 닫힌 것 같은데 어느 날 황혼에 물드는 강을 바라보며 죽고 싶은 유혹이 들었다. 기적처럼 그때 교회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기적처럼 어머니가 저의 앞을 지나는데 교회를 가시는 길이었다. 어머니와 같이 교회에 갔다. 놀랍게도 교회의 청년들은 저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청년들을 볼 때마다 “우리 기석이도 여기에 있어야 할텐데” 라고 늘 말씀하신 것이다. 어머니는 늘 1시간 일찍 교회에 와서 맨 앞자리에 앉아 8남매를 위해 기도하셨다. 처음 교회에 나가고 서울연회에 하는 교회별 축구대회에 나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때 학교대표로 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목사님이 교회 축구선수들이 전부 새벽기도를 드리고 연습한다고 해서 교회에 나간 첫 주일 다음 월요일부터 새벽기도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축구대회에서 우승하여 교회에서 인기인이 되었다.
4.
축구를 하느라 교회에 발을 붙였는데 그 속에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분들을 만난다. 부목사님은 당시 32살로 일찍 장가가서 딸 넷을 두었다. 1976년에 교회에 부목사가 딸 넷을 두고 산다는 것은 가난하게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 앞에서 당황하지 않았으며, 무엇이든지 좋은 것이 있으면 남에게 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병이 있었다. 저의 마음속에 질문이 생겼다. 이분 속에 무엇이 있기에 이러는가? 그 속에 예수님이 있음을 알았다. 아 예수를 만난 사람은 이렇게 아름답구나! 저는 예수를 만나기전에 예수를 만나서 아름다운 사람을 먼저 만났다.
그리고 청년회를 담당한 (감리교) 권사님은 명문대 법대를 나온 사회적으로 성공한 40대 중반이었다. 사회적으로 출세한 사람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것 같은데 같이 성경공부를 하다가 눈이 오면 눈 온다며 성경을 덮고 눈밭에 나가서 춤을 추는 천진함이 있었다. 그 속에 예수님이 있었다. 권사님은 파스칼이 철학의 하나님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을 만났을 때 그 가슴이 얼마나 뜨거워졌는지 바닥에 뒹굴었다고 말하면서 말만 아니라 자신이 바닥을 뒹굴었다. 그 천진함 안에 예수가 있는 것이다.
한 친구는 태권도와 축구도 잘하고 키도 크고 잘 생겼다. 저는 그가 대학생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국졸 학력이 전부이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셨는데 독직 사건 때문에 해임되면서 형제들이 흩어져 어느 학교 사환으로 여러해 동안 일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과 부모를 원망할 법도한데 온유하기 이를 때 없는 품성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그가 만났던 예수님이 그 속에 있었다.
저는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첫해 그 분들을 만났다. 그런 예수라면 내 인생을 걸어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재미나는 것은 하나님이 나로 하여금 예수에게 매혹 당하게 하게끔 한쪽 눈을 가리시고 아름다운 사람만 보게 하셨다. 매혹을 느껴서 예수를 파고들기 시작하자 다른 눈으로도 보게 하시고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못된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제 속에 분노가 생겼다.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를 믿는다고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추하게 살 수가 있는지... 그것이 저로 하여금 신학의 길로 가게 만들었다. 1976년 제가 만났던 그분들을 통해서 만났던 예수님이 저를 오늘날 이 자리까지 인도해 주셨다. 허물 많은 이기적이고 성공지향적이고 그런 생각밖에 없었던 사람을 바꾸어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용하여 주셨다. 주님과의 만남이 저를 이렇게 빚어냈다. 아름답게 살지는 못하지만 생각할수록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기만 하다.
5.
하나님이 여러분을 부르신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여러분 속에 있는 상처를 낫게 하실 뿐만 아니라 여러분 속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생의 가능성을 호명해 내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꿈을 이 땅에서 이루시기 위함임을 믿는다. 주님과의 만남이 여러분의 삶속에 아름다운 결실로 맺혀지기 소원한다.
오늘은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는가? 우리의 마중물이 되신 그분과 만날 때 우리의 존재가 새로워진다. 그분과 만날 때 아까 이야기했던 길을 잃어버렸던 병사가 자기가 서있었어야 할 자리를 찾았을 때 가장 아름다운 생의 감성을 살아냈던 것처럼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잃어버렸던 우리의 생의 자리를 되찾는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생인 것을 명심하라.
김기석 목사는 4월 28일부터 뉴저지 새빛교회(손태환 목사)에서 성회를 인도한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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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릴리 어부들은 가난했다. 살수가 없었다. 어부들이 배와 그물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름에 응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배와 그물을 가지고 있어도 먹고 살길이 없었던 것이다. "
기존의 설교자들에게서 들어보지 못했던 독창적이고도 순수한 설교입니다.
한국에서 젊은 목회자들 의 영적 멘토로 불리운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군요. 특히나 " 참으로 인간이 되고자 , 나는 일상을 순례한다'라는 언급과 함께 " 우리의 일상이야말로 그리스도를 만나는 숨쉬는 통로"라고 자신있게 선언하시는 모습 속에서 현대 교계에서 드믈게 보이는 참된 목회자의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기사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