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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 목사 "한인교계는 성문제 외면말고 성적윤리정책 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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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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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미국교단(제가 속한 교단이 아닌)의 한 노회에서 성직자들의 성윤리(sexual ethics) 문제를 다룬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이 세미나는 최근 이 노회안에서 일어났던 복수의 성직자들이 일으킨 성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문제들로 인해서 매우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되었다고 했습니다.

참석자로 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이 노회의 회원 목회자들은 거의 전원이 이날 세미나에 참석했고,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매우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진행된 이 세미나의  인도자는 유색인종인 여성 목회자였으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백인 남녀 목회자들이 었고, 한인 목회자는 저를 제외하고는  없었습니다.

우리 뉴욕 한인교계도 최근에 경험한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성 문제의 심각성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성문제에 대한 논의는 공적인 자리보다는 사적인 자리에서 주로 다루어 졌고, 좀 진지하게 다룬다면 상담 관련 세미나라는 틀안에서만  다루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부도덕한 성적 문제는 결코 어느 예정된 특정인에 의해서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한인교계의 경우 일반사회의 직장의 환경과는 달라서, 목회자들의  대부분이 남성이기에 이런 환경에서는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여성 교역자들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담임을 하고 있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 하며, 많은 수의 여성 교역자들은 부교역자의 역할정도 밖에는 감당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교회안의 보수적 사고 방식은 교회 밖 한인사회의 남존여비적 사고방식과 연합하여, 남자 목회자와 여성 신도가 일으킨 성 문제에 대해서 모두에게 공평한 환경안에서 평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지내 왔습니다.

교회들이 정면으로 성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사람들은 교회에 기대하는 도덕적 기대치가 있는데 그것을 바르게 다루지 않고, 오히려 숨기거나 부끄럽게 생각하는 태도들 때문에 이런 불미스런 문제가 제대로 해결이 안되고 방치되어 왔던 형편입니다. 이것이 세상에 드러났을 경우 사회로 부터 지탄을 받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 결과를 만들곤 해왔습니다.

또 교회를 상대로 사업을 하는 보험사들이 성 문제에 대한 확실한 방지 대책을 요구(Requirement of Insurance Companies) 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면도 있습니다. 요즘 보험사들은 교회를 상대로 아예 행동지침을 만들어서 이를 준수하도록더욱 더 거세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요구의 강도가 세지면 세졌지 약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사들은 특히 아동이 성문제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안전 장치를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 세가지 정도의 예들를 들어 보겠습니다:
(1)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어른이  혼자만 있어서 안되고, 꼭 두 명 이상 있어야 한다. (2) 신원조회는 보수를 받는 직원 뿐만이 아니라 자원 봉사자들까지 확대해야 한다. (3) 성범죄 관련 범죄자가 교회안의 아동에게 접근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법적으로도 이와 관련된 더 강력한 조치들이 이미 마련되어 있습니다.)

교회가 성 문제에 대해서 성지가 아님을 인정하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이 분명히 현실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교회뿐만 아니라 교협이나 청소년센터와 같은 연합 단체들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적극적인 조치들과 함께 개교회들을 계도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여러가지 방안중에서도 우선 교협과 목사회 그리고 각 한인교단들은 교단 헌법과는 별도로 성문화된 성윤리 정책(Sexual Ethics Policy)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교단들은 이미 성윤리 정책(Sexual Ethics Policy)을 제정해 두고 있고 틈틈히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교협이나 교단들이 이런 것을  만들어 놓았다면, 그 내용을 현실에 맞게 보완하고, 이를 각 교회들과 한인사회를 상태로 계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목회자나 영적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구성원에게 건강한 관계적 환경 (Relational Boundaries)을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또 교회가 먼저 문제의 심각성을 숙지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 줌으로써, 사건 처리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제시된 해결과정(process)을 따라서 문제를 충실히 해결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고, 해결 과정에서 적당한 타협이나 “가제는 게편”이라는 의혹 논란을 차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교협이나 목사회 같은 단체에서는 전문가들을 모시고 이와 관련된 세미나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안에서 발생하는 성문제의 심각성은 잘 알면서도, 아직까지의 현실은 많은 목사님들이 성 문제 만큼은 거의 남의 일처럼 취급해 버리는 것 같음을 경험합니다.

성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또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끊기도 하고, 영적인 주제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여건속에서 한인교계에서는 성문제를 주제로 다루는 세미나들은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다른 사건이 한인 교계에 터지기 전에 기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경도 신구약을 통틀어서 사람들의 성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매우 많은 부분을 할해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교계 전체나 개 교회들이 성 관련 문제들을 결코 남의 일처럼 여겨서는 안됩니다. 성문제란 것이 특정 시간이나 장소 혹은 인종이나 문화권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문제란 지금이라는 시제속에서 존재하는 우리의 삶과 신앙의 문제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지금이라는 시제안에서 교회 공동체가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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