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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열전1] 뉴욕초대교회 김경신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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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0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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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한인이민교회를 세우는 준비의 일환으로 목회의 반을 차지하는 사모를 인터뷰하는 시리즈를 7회에 걸쳐 싣는다. 대형교회 사모, 개척교회 사모, 은퇴한 사모, 특별한 은사가 있는 사모 등을 인터뷰해 이민목회 전반에 자극과 도움을 주려는 것이 목적이다. 만약 사모 추천을 원하면 이메일(usaamen@gmail.com)을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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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상자로 뉴욕교협 사모분과 위원장이며 뉴욕초대교회(김승희 목사)의 사모인 김경신 사모를 인터뷰했다. 김경신 사모는 솔직하면서도 마치 준비된 원고를 읽는 듯 막힘이 없었다. 아래는 잘 준비된 사모, 김경신 사모와의 인터뷰 질문과 답이다.

뉴욕교협 사모분과 위원장이신데, 지난회기에는 별로 활동이 없었는데?

뉴욕교협 31기에 이어 32회기에도 사모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회기에는 사모세미나를 하려고 했는데 예산 때문에 하지 못했다. 사모세미나를 통해 도전을 받고, 나누고, 기도하며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 목회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고통임을 알게 되어 위로가 된다. 또 나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면 감사하는 마음도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교인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사모가 "속을 태울 성도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다른 사모의 이야기를 듣고 상대적으로 자신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민교회에서 사모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모라는 역할은 어떤 고정된 틀보다는 교회마다 지역과 수준 등 상황에 맞게 교회가 요구하는 것을 하면 된다. 사모는 스페어타이어라는 말이 있다. 준비를 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일을 하며 보통 때는 나서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사모는 부엌에서 일을 도울 수도 있으며, 교사가 부족하면 교사로, 반주자로, 성가대원의 역할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런 상대적인 역할에 비해, 사모의 절대적인 역할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교회를 영적으로 강화 시키는 영적인 어머니이며 파수꾼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마귀의 공격대상인 교회의 위험을 먼저 발견하고 소리치는 사람이 사모이다. 파수꾼으로 교회, 교인, 목사를 지켜주는 사명을 담당해야 한다.

본인은 어떤 타입의 사모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교인에게 모델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영적인 모델이 되기 위해 새벽기도 때는 맨 앞자리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성도에게 보여 주었다. 교인들의 요구에 의해 새벽기도에서 말씀을 두 번 전한다. 여성의 설교는 우측 뇌를 사용하여 좌측 뇌를 주로 사용하는 남성과는 다르다. 좌측 뇌를 사용하는 여성목회자는 감성적, 상상적, 창작적, 예술적 이다. 우측 뇌를 사용하는 남성목회자는 이론적, 분석적, 과학적, 논리적, 실증적이다. 그래서 내가 설교하는 것은 실생활에 적용하기 쉬우며 생활예화를 통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고 새벽기도는 빠지지 않는다. 영적인 프로가 되라고 교인들에게 강조한다. 프로는 아마추어와는 달리 하기 싫을 때도 해야 할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는 말씀 묵상 생활이다. 큐티를 24년간 해왔다. 윤형주 장로가 해외에 있는 아들과 이메일로 일천번제 큐티를 나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일천번제 큐티를 시작했다. 현재 1980여번째 큐티를 하고 있다. 한번이라도 큐티를 빠지면 다시 하나(1)로 돌아간다. 나는 "큐티 만번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74세가 되어야 목적을 이루지만 그때쯤이면 말씀과 비슷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육과 영의 조화이다. 너무 영에 치우치면 영지주의가 된다. 영과 육은 비행기의 양 날개이다. 영만 너무 강조하고 육을 소홀히 해도 문제이다. 가정생활, 건강, 외적꾸미기, 체력관리등도 여성인 사모에게 중요하다. 설교시간에도 이를 강조하며 부부대화, 자녀교육, 자기꾸미기 방법 등을 전한다. 그리고 스스로 모델이 되려고 노력한다.

셋째는 정서와 감성을 중요시 한다. 성경과 신앙서적뿐만 아니라 소설과 시 등 다양한 독서가 필요하며 시를 쓰는 것도 중요하다. 감성을 개발하기 위해 그림, 음악, 영화도 감상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전인으로 창조 하셨다. 정서를 너무 무시해서는 전인적인 인간이 되지 못한다. 감성이 메마른 기독교인은 아름답지 못하다. 모델로 보여주기 위해 정서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자신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었다.

사모의 역할이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고 생각하는데

현대의 사모는 옛날과 달라야 한다. 옛날에는 목사로 청빙받을때 목사만 인터뷰했지만 요즘은 사모도 같이 인터뷰를 하는 교회가 많다. 목사는 인터뷰에서 통과 했는데 사모 때문에 청빙을 못 받는 일도 생긴다. 사모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자기 연구와 개발에 소홀히 하면 안된다. 실력 있는 사모가 되어야 한다.

사모는 영적, 지적인 균형이 필요하다. 사모가 학문적으로 풍부하지만 사회를 너무 모르면 교인들이 답답해한다. 균형있는 사모가 아니면 교인은 갈등한다. 사모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성품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성품을 개발하기 위해 내적치유, QT생활, 취미생활이 필요하다. 사모가 자신의 기쁨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없으면 엔돌핀이 없고 마음이 황폐해져서 교인의 작은 말에도 공격이라 생각하고 상처를 받기 쉽다. 또 사모의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나는 사모기도회에서 교인과는 나눌 수 없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멘토나 소그룹이 필요하다. 이야기만 해도 고민의 80%는 해결된다.

개척교회와 중대형교회에서 사모의 역할이 다를텐데?

개척교회의 사모는 발로 많이 뛰는 시기이다. 목회를 시작하고 10년까지는 발로 많이 뛰었다.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교인을 픽업해야 하는 등 하드웨어적인 일을 많이 했다. 교회가 성장하여 일꾼들이 많이 생기면 사모는 그 일을 멈추고 무릎내조를 통하여 각 교회부서가 잘돌아 가도록 중보기도를 해야 한다. 교회가 성장하면 사모는 발로 뛰기 보다는 무릎을 꿇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어떻게 새벽기도회 설교를 준비하십니까?

큐티를 통해 매일 쓰다보면 주옥같은 깨달음을 주신다. 또 질문한 것을 성령님이 펜을 들고 대답하여 써 주시는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그 글을 통하여 하나님의 비밀을 보여 주시고 귀한 깨달음을 주신다. 그렇게 말씀을 준비하고 원고를 쓰는 과정에서 또 다른 깨달음을 주셔서 원고를 마감하게 된다. 그것은 설교보다는 나눔에 가깝다. 내 안에서 숙성된 것을 나누는 것이다. 나와 이웃의 이야기이니 교인들의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우측 뇌를 이용한 설교를 한다. 예를 들어 좌측 뇌는 "사과가 낙하한다"라고 말하지만 우측 뇌는 "빨간 사과가 푹하고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한다. 같은 말이라도 눈에 보이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교인들과 같이 2000년전 그 자리에 있는 생생한 느낌을 받는다. 종이 4장으로 준비하는 설교는 준비하기가 힘들지만 전하고 나면 기쁨이 온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사모가 해야 할 일은 아니고 교회 형편에 맞게 해야 한다.

초대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24년전 교회를 개척하고 11년 만에 어려움이 와서 7년 환란을 겪었다. 그때 목회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목회를 위한 선교에서 선교를 위한 목회를 한 것이다. 목회를 위한 선교는 교회가 선교를 한다는 모양만 내세우고 선교사 지원금도 적었다. 선교를 위한 목회는 목회가 희생되어도 선교가 우선이다. 도미니카에 110만 불을 들여 학교와 교회를 세웠다. 이를 위하여 은행 빚을 얻었다. 선교를 위해 빚을 얻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만 천명이 사는 지역에다 건물을 세웠는데 한 번도 교회가 들어오지 못한 지역이었다. 교회를 짓기 위해 8개월간 공사를 했는데 주민들이 공사를 위해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혜택을 보았다. 그리고 공사를 통해 자녀를 위한 학교가 세워진다니 주민들은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유럽풍으로 지은 교회는 아름다운 명소가 되었으며 현재 300명의 교인이 예배를 드린다.

사모로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텐데.

11년째 위기의 순간도 맞았다. 교회의 분열은 우리교회 문제가 아닌 남의 일인지 알았는데 우리교회에서 일어나니 힘이 들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뉴욕초대교회는 최연소 목회자가 목회하는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였다. 교회가 분열되고 반 이상의 교인들이 나갔다. 동고동락 하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자 처음에는 배신감이 들었다. 못난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내가 이렇게 까지 상처를 입으며 목회를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차라리 야채가게를 하자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통해 "기도의 영력"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처음에는 발로 뛰다 처음으로 하나님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것을 통해 기도의 은사와 능력을 주시고 겸손해야 한다는 진리를 주셨다. 당시만 해도 내가 최고 사모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이다. 무릎을 꿇고 보니 나는 가장 형편없는 사모였다. 그때부터 무릎의 내조를 본격적으로 했다.

교인과의 관계에서 사모로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텐데.

힘든 것은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이 주변에 있는 사람의 영혼을 다칠 때는 아픔이 있다. 부정적인 영혼이 감염되는 것을 보면 거룩한 분노가 생긴다. 그러다가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훈련이 되었으며 영적인 긴장으로 기도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그런 사람들도 영적으로 보니 불쌍해지고 용서가 되었다. 교회마다 그런 트레이너가 있는 법이다.

사모들의 일반적인 고민은 무엇입니까?

매주 화요일 퀸즈중앙장로교회에서 "사모기도회(회장 이연주 사모)"가 열린다. 15명 정도의 사모가 참여하며 중보기도를 위주로 한다. 세계선교, 세계평화, 한인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여기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사모와도 이야기를 해보면 목회와 교인 그리고 경제적인 면과 관련된 고민이 많다. 목회가 아니면 행복해질 수 있는 부부인데도 교회가 부흥이 안되어 부부의 관계가 힘들어 진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기고 사모가 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 과로로 사모의 건강이 약해지고 교회에 많은 신경을 쓸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교인의 말에 상처를 받게 된다.

아내로서의 역할은 어떻게 하십니까?

목사님에게는 독서를 통해 좋은 예화, 정보를 수시로 전달해 준다. 목사님과 많은 대화를 서로 나눈다. 대화는 서로를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해준다. 사무실에 내 자리가 있다. 개척 때부터 사무실에 근무하며 필요한 교회행정 업무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목사님이 자리를 비워도 빈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했다. 아내로서 목사님도 성직자 이전에 인간이니 여성으로서 매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체중과 외모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으며 목사님이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모가 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김 목사님과 결혼하게 되었습니까?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목사님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에 선보러 나왔다. 친척의 중매로 만나려 했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목사님은 당시 52명과 선을 보았는데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 나와 만나게 되었다. 친척은 내가 거절하니 다른 사람인 것 같이 속여 선보러 나가게 했다. 그렇게 만난 첫날 프러포즈를 받고 당일 승낙했으며 처음 만난지 12일 만에 결혼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결혼하게 된 것은 성령님의 감동 때문이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함께 걷자"라는 목사님의 말을 듣고 사람을 보면 실망하지만 하나님과 함께라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성격, 신앙, 생각들에서 많은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해 여름 기도하다가 하나님이 내 입술을 움직여 기도하게 하시고 그 말을 듣게 해주셨다. "사명자를 만나 세계에 전도하러 다닌다"는 기도였다. 나는 5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이다.

김 목사님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처음에는 너무 까다로워 긴장을 풀지 못하게 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부드러웠지만 나에게는 엄격했다. 나에게 기대를 많이 해 스트레스도 주었다. 행동과 말을 잘못하면 야단도 맞았다. 그런 스트레스 결국은 나를 위해 좋은 일이었다. 목사님은 너무 착하신 분이다. 늘 같이 있는 내가 잘 알지만 남에게 해를 준 적이 한 번도 없는 분이시다. 동정심이 많고, 긍휼과 자비심이 많다.

사모를 한 문장으로 정의 해주십시요.

하용조 목사는 간암수술 후 "목회는 건강이다"라고 말했다. 나도 "사모는 건강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사모가 피곤하면 교인에게 줄 수가 없게 되며 위로와 기도를 전념하기 힘들게 된다. 물론 건강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이며 영적인 건강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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