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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각 목사 "효신교회가 폭파된 후에도 감사 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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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2005-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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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으로 "원로에게 듣는다"를 연재한다. 첫 대상자인 뉴욕효신교회 방지각 목사는 2006년이면 45년 목회 마지막 년도를 맞이한다. 방 목사는 지난 목회를 회상하며 "탄탄대로나 광야 모두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 후배 목회자들에게 "전심전력으로 하는 목회, 자신의 관리에 철저한 목회, 설교말씀을 잘 전해야 한다"라고 권면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아버님이 목회자이신데 어떤 영향을 받으셨나요?

아버님은 6남매중 셋째였는데 유독 할아버지를 모셨다. 효성스러운 아버님을 통해 효를 배웠다. 아버님은 정직하고 강직하게 목회를 하셨다. 나도 영향을 받아 교회에서 농담이라도 거짓말을 안하게 되었다. 아버님은 신사참배를 안 해 교회에서 목회를 할 수 없게 되고 망명생활을 했다. 어머니는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를 키우시느라 근검절약하셨다. 아버지에게 법에 정직함을 어머니에게 근검절약을 배운 셈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사랑도 있으신 분이었다. 우리를 때리고는 눈물로 기도하시던 모습이 선하다.

어떻게 목회자가 되셨습니까?

아버지를 통해 나도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9살때 평안남도 구성의 강에 빠져 떠내려가게 되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 강에 물귀신이 있다는 소문도 나서 아찔한 순간 "하나님 저를 살리시면 목사가 되겠습니다"라는 서원기도를 하게 되었다. 마침 강 가운데에 있는 바위에 걸려 살아나게 되었다.

한국에서 불우한 아이들을 위한 사역에 대하여?

나는 일제시대, 육이오, 사일구, 오일육 등 역사의 현장에 있었지만 한해도 멈춤없이 공부를 하는 은혜가 있었다. 하지만 신학교까지 졸업하니 너무 어려서 당장 목회가 어려웠다. 그래서 학교선생님을 하고자 했으나 내가 들어가면 다른 선생님이 시골로 전근가게 되는 상황을 접하자 당시 많았던 불우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래서 정규학교는 아니지만 검정고시 특혜가 있는 고등공민학교(중학교 과정), 상업전수학교(고등학교 과정)를 춘천에서 운영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20년 했다.

한국에서도 효신장로교회를 개척하셨는데?

하지만 배운 아이들를 교회로 인도하는 사람들이 없자 직접 춘천효신장로교회를 개척했다. 아이들이 군대도 가고 장가도 가고 해서 성도들이 늘어, 내가 미국 올 즈음에는 500 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학교를 하면서 교회를 덤으로 하는 축복을 주신 것이다. 그렇게 불우한 학생사역을 20년하고 1980년에 쉴 겸해서 필라델피아 소재 훼이스신학교로 유학을 왔다. 그러다 우드사이드교회를 담임하게 되고 1984년 뉴욕효신장로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가족을 소개해 주시죠?

현재 아들 3명과 며느리 손자 6명이 있다. 장남은 서울 연세신학대학 교수로 있으며, 2남은 이랜드 지사장으로 맨하탄에 나와 있으며, 3남은 맨하탄의 코너스톤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다.

효신장로교회 가스폭발 사건을 잊을 수 없으실텐데?

1996년 9월 24일 새벽기도에 나오는데 160가에 이르자 소방차와 경찰차들이 몰려있었다. 큰불이 났구나 생각하며 교회로 가니 바로 우리교회가 불타고 있었다. 새벽기도 1시간 전에 교회에 가스폭발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다.

당시 교계의 도움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화재 후 감사하게도 교회들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많은 교회들이 도와 주셨지만 특히 퀸즈한인교회, 뉴욕중부교회, 뉴저지베다니교회, 위싱톤휄로우십교회등 교계와 ATT와 한아름등 기업은 크게 재정적으로 도와 주셨다. 성도인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퀸즈칼리지에서 재건축 자선음악회를 열었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만원을 이루었다.

어려운 점이 많으셨을텐데?

재건축하는 2년여 동안 교회가 없어 결혼식을 드릴수가 없었다. 다른 교회에 빌려달라고 하면 본 교회 교인만 된다고 빌려주지 않았다. 교회를 건축하고 많은 교계와 지역사회 행사들이 효신교회에서 열린다. 어려움을 당했을 때 도움을 주신 교회와 지역사회에 신세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장소를 빌려드린다. 또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이바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담임목사가 결정되었는데 일정은?

문석호목사(총신대 교수)가 자난 11월 공동회의에서 담임목사로 결정되었다. 학교사정으로 2006년은 방학때만 교회에 와서 사역을 하게 된다. 2006년 한해는 공동사역을 하는 셈이다. 200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

신임 담임목사는 어떤 분이십니까?

문석호 목사는 효신교회 초창기에 3년 동안 전도사로 사역했으며, 효신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교회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목회자이다. 문 목사는 열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바로 선 목회자이다. 특히 청년들을 지도자로 양성하는 데 남 다른 은사가 있다. 그는 청년에 미친 목사이다. 효신교회 청년부를 담당했을 때 학생 중 15명이 목회자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사심 없이 일하는 검증된 사역자이다. 문 목사의 설교는 나와는 다른 교수 스타일로 딱딱한 편이다. 하지만 그는 봉급을 털어 학생들의 등록금을 대주는 따뜻한 사람이다.

신임 담임목사에 대한 기대는?

한인이민교회도 일세를 지나 2-3세를 위한 사람을 키우고 지도자로 양성할 때가 되었다. 이민한인교회 중에서 우리세대를 지나 다음세대까지 잘 연결된 곳이 별로 없다. 그런 면에서 효신교회가 은혜롭게 신구교체가 되는 좋은 롤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은퇴 후 계획은?

45년을 뛰었으니 좀 쉴때도 되지 않았나? 앞으로 약한 교회에 가서 설교도 돕고 하겠다. 무엇보다 원로목사가 되면 교회의 사역을 많이 도와야 할 것이다.

한 문장으로 목회란 무엇입니까?

목회란 ‘사랑과 소망을 가지고 오래 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5년 목회의 감회가 새로우실텐데?

45년을 돌이켜보니 탄탄대로를 걸은 적도 있었지만 어려운 광야를 통과할때도 있었다. 하지만 광야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다. 그것을 듣고 이래서 어려운 광야를 주셨구나하는 은혜를 받은 적이 많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탄탄대로나 광야 모두가 좋았다. 우리는 범사에 감사하며 찬양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싸워주신다. 화재가 났을때 5명의 장로중 4명이 교회를 나갔다. 충성이란 어려울 때 잘하는 것이다.

지난 목회에서 특별히 기억이 나는 것은?

20년을 청소년을 사역하던 것과 교회가 폭파된 후에도 감사 찬송을 부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후배목회자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죠?

디모데 4장 14-16절의 말씀에 내가 하고 싶은 말씀이 다 나와 있다. 첫째, 전심전력으로 목회를 해야 한다. 목회자가 새벽기도를 인도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둘째, 자신의 관리를 잘해야 한다. 셋째, 설교말씀을 잘 전해야 한다.

설교를 잘하는 방법은?

설교는 드라마의 연기력이 필요하다. 인기 드라마 대장금 연기자들은 대사를 받고 대사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말씀을 전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감동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사들은 진리를 세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설교가 끝난 후 성도들이 다 진리를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설교는 하나마나이다.

이민교회의 설교의 특징은?

이민목회에서 설교는 위로의 성격을 가지는 것이 좋다. 특히 뉴욕에 사는 성도들은 고생이 심하다. 성도들을 위로하고 고생하여 이겨낸 설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죄와 책망에 대해서 설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가 되자. 나는 특히 설교를 시작할 때 말씀으로 들어가면 성도들이 문을 닫는 경향이 있어 세상의 예화부터 먼저 전하는 스타일이다.

내년의 계획은?

내년에는 나의 마지막 목회의 해이다. 효신교회는 매년 표어를 정하고 성경말씀과 찬송으로 1년을 지낸다. 2005년 표어는 "스스로 성결케하는 교회" 였다. 내년에는 "그리스도 안에 새사람이 되는 교회"이다. 교회에서 성도들이 설교를 열심히 들어도 변화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기독교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종교이다. 그리스도를 닮아 변화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2005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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