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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환 장로 “한국인입니까? 그리스도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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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0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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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평양 대부흥 백주년인 2007년을 맞이하며 "한인이민교회와 함께 합니다"라는 캠페인을 벌인다. 아멘넷 기획취재팀은 한인교회에 대한 기도로서 한인교회를 깨우는 글을 계속하여 연재할 것이며 40회의 글이 모아지면 단행본으로 발행하여 무료로 한인이민교회에 배포할 예정이다. 본글에 달리는 댓글도 중보기도로 책속에 담아진다. - 편집자 주 2006/05/30

화끈한 디아스포라 한민족

전세계 수많은 민족 중에서 고추장과 김치를 많이 먹고 있는 탓인지 한민족 만큼 화끈한 민족이 없다고 한다. 남쪽이 민주주의를 하여도 완벽한 민주주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나, 북쪽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봉건공산주의를 반세기 동안 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서 한국민의 끓어오르는 열정과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한 가를 세계에 보여왔다.

아마 전세계에 퍼져 있는 소수민족들 가운데 유대인 다음으로 한민족이 많이 퍼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거에는 일제 식민지 생활과 전쟁과 배고픔과 배움 때문에 흩어졌지만 이제는 더 나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 또는 더 경쟁력이 있는 교육환경을 자녀들에게 주기 위하여 세계 곳곳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다.

선망의 땅이었던 미국

불과 20년 전까지만 하여도 지금의 중국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한국 사람들은 미국과 캐나다와 유럽 지역을 지상천국이라고 여겼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한국은 여전히 군인정치가들이 대부분의 분야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사교육비는 서민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 있었으며 사회전체가 불신과 부패가 가득차 있었다.

교회는 교회대로 어떻게 하면 큰 교회당을 짓고 교인수를 늘릴 것인가에 대하여 혈안이 되어 50억짜리, 100억짜리 교회건물이 곳곳에 세워지면서 곳곳에 우죽순처럼 신학교들이 세워져 목회자 인플레 현상이 생기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목회자들은 미국에 가서 안식년을 보내는 것을 꿈으로 여겼다.

또 기회만 주어지면 박사학위를 따기 위한 프로그램에 온 정성을 쏟았던 시기도 바로 그 시기였으며, 자녀들을 미국에 유학 보내는 것도 중형교회 이상의 목회자들이 가지는 당연한 코스처럼 보여지는 상황까지 벌여졌다. 그리고 재미교포, 재캐나다교포, 유럽교포의 자녀라고 하면 배우자로서 한국 내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던 것이 당시의 한국사회의 분위였다고 할 수 있다.

한국지향적인 미국 한인사회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와 이민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과연 한국인들이 이민자들에 대한 열망의 흔적이라도 남아있는가? 지금은 정반대의 입장이 되어버린 것을 잘 알 수 있다. 한국교회의 성도들 가운데 최소한 동남아와 일본 정도는 여행을 하였을 정도로 해외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50대가 되면 맞벌이를 하면서 사는 부부들은 거의 없다.

한국의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의 삶에 대하여 매일 밤 교포들이 고국을 동경하면서 살고 있는 형편이 되었고 위성으로 보내어지는 한국방송들을 한국과 조금도 다름없이 미국의 안방에서 리얼타임으로 보는 시대가 되었다. 방송뿐만 아니라 한국의 주요일간지들이 만드는 인터넷과 종이신문을 통해서 전혀 불편없이 리얼타임으로 한국소식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LA와 뉴욕과 시카고와 토론토 등지에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을 느낄 수 없는 코리아 타운까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에 있다고 하지만 직장이나 비지니스나 할 때 몇 마디 영어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늘 한국과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교회에 배우는 한인이민교회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 과거에는 이민교회를 배우고 싶어하였던 한국교회들이었지만 이제 이민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배우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뉴욕일원의 여러 중대형교회만 보더라도 한국의 대형교회에서 섬겼던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교역자들을 미국내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보다 더 선호하고 있는 이상한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이민교회의 정서가 점점 과거 지향적인 한국식으로 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1세들은 향수병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1.5세와 2세들은 부모들이 한국적이 되면 될수록 한국소식에 더 가까이 가면 갈수록 자신들에 대한 심각한 정체성에 대한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과연 한국인입니까? 그리스도인입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도전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은 과연 한국인입니까? 그리스도인입니까?" 하는 질문이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뉴스거리도 이민의 삶을 사는 우리들의 삶에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물론 한국 땅에 있는 남은 가족들에 대한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관심의 우선 순위를 둔다면 적어도 이민의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민의 삶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한국에서 전달되는 위성방송과 드라마와 영화와 노래와 신문과 인터넷 등이 이민자들의 삶을 거의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인 것이다.

몸은 미국에 있는데 입맛도, 생각도, 언어도, 습관도 점점 한국식으로 되어 가고 있는데 문제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까지 과거지향적인 한국식으로 되어가고 있다면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식으로 되어간다고 해서 나쁠 일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미국을 배우는 한인이민교회가 되어야

우리들이 살고 있는 미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의 버팀목이 바로 교회와 신앙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싶어하기 이전에 겸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미국교회가 걸어온 역사와 신앙에 대하여 배울 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교회에 오랫동안 잘 정착된 3-5년의 장로와 안수집사의 임기제 그리고 민주적이면서 투명한 재정의 운영, 목회자가 권위자나 명령자로서가 아닌 나눔과 조정자로서의 위치와 재정관리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재정운용시스템은 수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교회들이 정말 배울 점들이다.

미국 땅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이민교회들은 오랜 갈등 속에서 정착된 미국교회들의 좋은 제도를 본 받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한국교회를 극복하는 한인이민교회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 교인들의 마음은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와 노래와 신문과 인터넷에 빠져서 점점 한국적이 되어가고 있고,  20년 전에 성장지상주의를 향해서 달렸던 한국교회와 교단에서 횡횡 하였던 비민주적인 사고 속에서 목회자가 교회이며, 목회자의 의사가 교회법이 되는 구시대적인 일들이 이민교회내에서 벌어지고는 있지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과거에 흑인들을 향하여 개에게 붙히는 닉네임인 검둥이라고 예사로 불렀고, 혼혈아들과 고아들에 대해서는 군대에 갈 수 있는 국민의 의무까지 포기시켰던 극단적인 차별의식을 가지고 인간대접을 하지 아니하였던 비참한 역사의 흔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가슴을 그대로 가지고 10년전 20년전에 미국 땅에 와서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도 여전히 과거지향적인 한국적 사고로 인하여 얼굴색이 갈색인 스패니시들을 무시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느냐는 것이다.

교회에서 자녀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중남미에 단기선교를 보낼 때 참가비를 주고 선교를 잘하라고 기도까지 해주면서도 정작 비지니스의 영역에서 저임금과 인격차별로 스페니시들을 마음대로 다루는 것은 바로 복음을 전할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을 거부하고 여전히 천민시 하는 저급한 의식이 우리들 속에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한인이민교회

이민자 1세들이 한국에 있는 교회와 성도들이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수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지향적인 한국적 사고에 사로잡히면 잡힐수록 미국사회와 미국교회의 좋은 장점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점점 잃어버리면서 1.5세와 2세들이 도미노 현상과 같이 교회와 하나님을 떠나는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하나님께서 자녀된 우리들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 속에 왜 우리들을 보내셔서 3천 개 이상의 교회와 수십개 이상의 신학교를 세우도록 하신 하나님의 뜻을 우리들이 분명히 알기를 원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자산은 바로 “역사를 주관하시며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의 자녀이자 유일한 구원인 주님의 십자가의 복음과 그 복음을 전할 위대한 사명을 가진 왕 같은 제사장이 바로 나” 라는 믿음의 확신을 회복할 때 우리 자신들의 삶과 자녀에 대한 희망과 교회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에 한 수 가르켜 줄수 있는 한인이민교회

높은 의식을 가진 사람은 저급하게 살 수가 없을 것이다. 높은 의식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가슴을 품은 사람들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감과 긍지 속에서 그동안 미국사회와 교회를 통해서 보아왔던 건강하고 아름다운 성경적인 제도와 가치관을 먼저 이민교회에 적용하고 체득하여, 현재 극심한 성장통과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국교회에 도리어 한 수 가르쳐 줄 수 있는 성숙한 모습을 가지는 이민교회의 모습을 기대하여 본다.

우리들의 가슴 속에 십자가 주님의 심장과 그리스도의 영이 날마다 살아서 역사함으로 지금이 바로 이민교회들이 세계를 향해서 문을 열고서 나아가는 영적 대추수기이며, 지금이 바로 새로운 변혁의 역사가 우리를 통해서 시작될 수 있다는 비전을 가져야 할 것이다.

ⓒ 2006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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