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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용서의 서사시 "요덕스토리" 뉴욕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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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0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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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덕이여! 이제 너의 슬픔을 사랑으로 노래하리라 너의 눈물이 용서와 희망의 몸짓되어 춤추게 하리라 하나님, 요덕의 아픔이 자유의 날갯짓 되게 하소서"

북한 '관리소'의 실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 순회공연이 미주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잔학하고 비참한 내막을 실화에 근거, 기독교적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담아 폭로한 이 뮤지컬은 동부에선  4~6일 메릴랜드 스트랱모어 뮤직센터 공연에 이어, 10월 11일 뉴저지연합감리교회, 12일 뉴욕장로교회에서 각각 상연됐다. 19~22일엔 로스앤젤레스 스카티시라잍 오디토리엄에서 공연된다.

12일 뉴욕 공연은 뉴욕장로교회를 가득 메운 가운데 강단 주변에서 연출됐다. 이날 열기는 기대감과 호응도로 뜨거웠으나 장소와 기술 문제상 배우들의 실연은 대부분 음악부분에 국한돼 치러지고 나머지 상당량은 녹화 영상물로 대신 처리했다. 일부 영상물은 끊겨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관중들은 배우들의 하일라이트 노래와 열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이날 관람비는 무료인 대신 헌금(지원기금)순서가 곁들여졌다. 정규 관람비는 60불.

이날 관람회는 이병홍 목사(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장)의 뉴욕공연 취지 및 내용 소개와 이영희 목사(뉴욕장로교회)의 기도, 정성산 감독의 짧은 인사 등으로 시작됐고 공연 후 출연진 전체의 인사, 이번 공연을 도운 순복음뉴욕교회 김남수 목사에 대한 정감독의 감사말, 김목사의 기도, 관중 헌금, 박희소 목사의 헌금기도, 요덕수용소 탈출자 김영순(북한안무가)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약2시간30분간 진행된 요덕스토리는 총2막. 주기도에 근거해 하나님께 남조선뿐 아니라 이곳 요덕에도 오소서란 탄원으로 이뤄진 '기도', 자유를 향한 갈구와 동시에 절망을 담은 '꿈 꿀 생각 하지 마'를 비롯, 다양한 분위기와 특징의 음악이 조화된 21곡의 노래들이 연주되고, 적나라한 대사에선 욕설도 여과없이 실감나게 표현된다. 

북한 최고의 왕재산 경음악단 공훈 무용수 강련화에게 어느날 아버지인 로동당 간부 강만식이 "남조선 국가 정보원의 스파이"라는 날벼락 같은 이야기가 들려오고 그녀와 가족들이 공화국의 지옥이라 불리는 '요덕15호 관리소'에 수감된다. 이 수용소는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해 있다.

수용소에 온 날, 련화는 수용소장(국가보위부 요덕수용소 파견대장) 리명수 대위에게 강제로 순결을 빼앗겨 임신한 가운데 리명수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싹튼다. 그러나 둘 사이를 알아챈 라혁철 중위(경비대장)의 출세욕에 의해 리명수는 점차 소장의 권좌를 위협 당하고 향후 리혁철에게 체포돼 고문 당한다. 그동안 련화는 동료 수감자들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아 '리요덕'이란 이름을 붙인다. 련화의 어머니 김영숙은 요덕이를 끌어안고 귀여워하지만 얼마 후 총살된다.

한편 한국 가수의 락 노래를 듣고 충격받은 연예인 리태식은 남한으로 탈출, 서울서 락을 공연하고 지내지만 가슴 속은 그리스도를 담은 신자다. 자기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재입북하지만, 체포돼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뒤 리명수를 위해 자신이 요덕의 아빠라고 주장, 결국 희생되고 그를 연모해온 아름다운 '미친 여자'는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며 더욱 미친다. 주기도에 근거한 리태식의 '기도', 락 등은 백미다.

리명수는 김영국 소위(감시반장)의 도움을 받아 련화와 아기의 탈출을 시도하다 혁철에게 발각돼 서로 총을 겨누며 승강이를 벌이던 차 보위부 비밀요원으로 정체를 드러낸 김영국이 나타나 리명수/련화를 둘 다 총살하고 아기만 살아남게 된다. 

이 뮤지컬의 하일라이트는 "하나님, 남조선에만 가시지 말고 이곳 요덕에도 오소서! 제발 오소서"라고 부르짖는 탄원. 출애굽을 기다리는 히브리 민족의 '구하소서'라는 외침과 방불하다. 

'요덕스토리'는 실존하는 지상의 지옥인 북한 관리소의 내막을 극대화하면서 "용서받지 못한 자"들을 향한 아가페적 기독교적 용서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강간 당해 임신된 아이지만 막바지에 연결된 아빠엄마의 사랑 때문에 살아나 결국 탈출해, 숨진 아빠엄마를 그리면서 모두를 용서하는 장면은 눈물을 자아낸다.

리요덕의 고백: "우리 아버지 이름은 리명수야요. 우리 어머니 이름은 강련화야요. 나는 리요덕이야요...우리 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요. 우리 아빠 엄마는 요덕수용소에서 죽었대요. 요덕이는 우리 아빠 엄마 죽인 사람들 밉디 않아요. 보고싶어요. 우리 아빠 엄마!"

ⓒ 2006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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