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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목사 “한인교회에 청소년 사역자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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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0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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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한인교회의 미래인 2세들이 건강해야 한인교회가 건강해 진다는 생각으로 2세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2007년에는 2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아멘넷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2세 사역자였으며 지금도 2세 사역을 하고 있는 프라미스 장로교회 최호섭 목사의 관련 글을 연재합니다. - 편집자

최호섭 목사는 뉴욕 나약칼리지 신학부를 졸업 한 후 뉴져지 드류대학교에서 목회학석사를 마쳤다. 그리고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설교학 박사과정(Ph.D candidate) 중 목회에 대한 열정으로 미국으로 다시 내려와 프라미스장로교회에서 현재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프라미스장로교회는 2세를 중심으로 먼저 세워져 지금은 한인회중과 영어회중이 고르게 성장하는 2세와 1세가 함께하는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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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던 그것도 신학대학원(Seminary)도 아닌 바이블칼리지(Bible College) 신학부로 학교를 옮긴지 겨우 두 번째 학기 때부터 나의 영어목회는 시작되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낳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일이였다. 2세도 아니었고 미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보낸 경험도 없는 그저 영어 좀 하는 한 대학생이 신학교를 가면서 영어목회라는 영적전쟁터(?)에 교본도 없이 대책 없이 뛰어들게 된 것이다.

정말 첫 해는 좌충우돌 더듬거리는 말씀사역에 여러 가지 과중한 사역에 오합지졸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한심스럽고 대책이 없었다. 마치 예전에 어떤 전쟁영화에서 부하들이 전장 터에서 쓰러져가자 전혀 다른 병과에 있는 병사에게 새로운 병과를 그 자리에서 부여하고 전장 터로 발로 차 밀어 넣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내가 영어목회라는 전쟁터에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고 자격도 갖추지 않은 체 등 떠밀려 들어온 촌극 같은 꼭 그 꼴이었다.

그렇게 영어목회를 시작한지가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처음에 영어목회를 시작할 때 만난 중, 고등부 학생들은 지금은 대학생이상 사회에서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청년들이 되었다. 그들이 이따금씩 보내오는 이메일과 때로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그들을 만나거나 할 때 그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자격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믿음으로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우리의 2세들을 먹이셨구나 하는 감사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특별히 첫해에 나름대로 자신을 엉망이었다고 평가한 교회의 청소년과 청년들 중에서 많은 사역자가 배출되었다.

시작이야 어떻게 되었던지 하나님께서는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통하여서 순전히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하여 나를 사용하셔서 그들을 돌보신 것이다. 지난 영어목회 10년간을 돌아보면서 나의 작은 경험이 우리 한인교회들의 영어목회와 2세 교육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지면을 통해서 나의 경험들을 나누고자 한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한다. 더 나아가서 한국에서는 매년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실 변한 것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아마도 이민 사회의 특수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2세 목회에 있어서는 전혀 변한 것이 없는 듯하다.

오늘은 한인교회가 가지고 있는 2세교육의 문제점 중에 하나인 전문 청소년(청년) 사역자의 부재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자 한다. 누구나가 공감하듯이 한인교회 안에는 전문 청소년 사역자가 부족하다. 아니 거의 없다시피 하다. 먼저 한인교회 안에 전문 청소년 사역자가 없는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면

첫 번째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은 청소년 사역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한인부모들을 끌기 위한 그저 어른들의 교회성장을 위해서 할 수 없이 갖추어야 하는 귀찮은(?) 어른목회를 돕는 보조 목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베이비시터(Baby Sitter) 수준 정도에서 청소년 사역을 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 전문사역자를 양성할 필요도 없고 청빙할 필요조차도 못 느끼는 것이다.

두 번째 그러한 배경에서 청소년 사역자를 바라보니 그를 사역자로 인정하기보다는 내가 고용한 베이비시터정도로 대접한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비인격적인 대접은 물론이며 사역자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조차도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 많이 있기도 하다. 보통 2세 사역자는 앞문으로 들어오고 나 갈 때는 뒷문으로 나간다. 그 만큼 2세 사역자는 교회에서 보이지 않는 베이비시터정도로 취급을 받는다. 청소년 사역자를 청빙하거나 고용(?)할 때 - 성직을 고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죄송한 일이나 그 이유는 정말로 고용정도로 생각하고 사역자를 청빙하기 때문인 것이다.

제일 먼저 청빙위원들이 보는 것은 그 사역자의 영어구사정도를 가장 최우선으로 둔다. 영어를 얼마큼 하는지 악센트가 있는지 없는지 학교는 어디를 나왔는지, 한국에서 원어민 영어교사를 뽑는 것도 아닌데 우리의 한인교회들은 영어 못하는 설움에 눌린 한을 그들이 풀어주기라도 원하듯이 사역자를 뽑는데 영어만 실력으로만 평가한다.

그리고 영어사역자는 왜 영어실력을 최우선 청빙조건으로 보았는지 알게끔 실제로 교회의 모든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일에 투입된다. 담임목사의 영어와 관련된 일의 도우미로 교회의 대외 업무에 영어가 필요한 모든 일 - 건물주와 상담, 전기, 전화, 법원업무 등등 이것은 청소년 2세 목회자인지 교회 영어전문 통역관인지 모르게 말이다. 물론 교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돕는 차원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를 감당치 못할 정도로 그러한 일들에 매이게 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영어목회자를 청소년사역과 청년사역의 책임자로 뽑을 때는 영어를 어느 정도하는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수준에서 보아야지 그것을 절대적 기준으로 놓고 보아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영어목회자를 청빙할 때는 영어보다 우선으로 보아야 할 것은 그 사역자의 청소년사역에 대한 소명과 영성을 우선적으로 보고 교회의 비전과 일치하는지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전문청소년 사역자가 없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이다. 내가 처음으로 영어사역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들어가게 된 이유는 알고 지내던 전도사가 다른 중견교회로 자리를 옮기게 되어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 전도사가 중견교회로 자리를 옮긴 것은 보다 낳은 경제적인 조건들이 그를 움직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인교회들도 문제이지만 영어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들이 경제적인 조건에 따라서 사역을 결정하고 사역 지를 정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 가운데 보다 낳은 환경을 찾아서 나가는 사람들에게 누가 돌을 던지겠냐마는 문제는 교회가 이를 조장하고 무관심한데에 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사역자의 헌신도와 소명의식이 물질에 휘둘린다는데 문제가 있다.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에 대형교회의 영어목회자의 사례비는 웬만한 교회의 담임목사의 사례비를 상회한다. 그러므로 대형교회의 영어목회자 자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말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이와는 반대로 보통의 교회들에서 사역하는 영어목회자는 빈곤에 가까운 수준에서 허덕이다 늘 보다 낳은 자리로의 이동을 꿈꾸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관을 수백 만 불 들여서 지을지언정 그 사역에 수백 만 불 들여서 투자하지 않는다. 하드웨어(외적인 요소)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해도 소프트웨어(내적요소)는 싹 무시하고 나가는 한인교회의 전형적인 코드인 것이다. 어떤 중대형교회에서 사역자를 청빙한다기에 인터뷰를 가보았더니 장로들과 담임목사가 교회의 시설들을 보여주면서 본인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교육을 위해서 투자했는가를 나의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보여주면서 나에게 요구하는 일은 영어목회자 3명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분량의 일을 요구한 적이 있다.

그 사역은 해볼 것도 없이 얼마 안 가서 탈진(Burn Out)되고 그로 인해 교회와 갈등을 안게 되고 결국은 교회와 목회자에게 상처만 남겨주게 되는 사역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건물이 있고, 훌륭한 들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역자와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있지 않다면 그 건물은 유령의 건물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한국인의 외형적인 것들, 보이는 것들에만 치장하는 속빈강정의 습관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문제들이 바로 청소년 전문목회자의 부재로 우리의 현실가운데 나타나고 우리의 자녀들이 중, 고등부 때는 부모의 강요로 인해 교회에 출석하다가도 Young Adult 만 되더라도 (대학생) 그들을 세상에 잃어버리는 안타가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바로 미래가 없는 한인교회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우리 한인교회에 있으며 또한 사역을 감당하는 청소년 사역자들에게 있는 것이다.

10년 전에 영어 목회/ 청소년 목회를 하던 사람이 오늘까지 청소년 목회/영어목회에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역의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아직도 10년 전에 하던 사역과 프로그램과 접근방법으로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을 변화시키고자 달려드니 열매 없는 감람나무처럼 나뭇잎만 무성하여 항상 바쁘나 문제만 많고 열매 없는 힘든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보통 대부분의 청소년 사역자들은 한인교회와 한인 담임목사들에게 문화적 차이와 영성의 차이에서 오는 염증을 느끼고 미국교회(다문화/다인종 교회)로 들어가 버리거나 그나마 한국어가 되는 목회자들은 한인교회를 개척해버리거나 한인교회 한인목회로 방향을 전환 하는 것이다.

오늘 청소년 전문사역자의 부재라는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해결 하여야 될 최우선의 과제인 것이다. 먼저 우리는 청소년/청년전문사역자를 우리의 교회가운데 양성해야 할 것이다. 그들을 선배목회자로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 동역자로 지도자로 보며 잘 양육하고 그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 없이 사역할 수 있도록 그들을 섬길 때 우리 한인교회의 미래는 밝아 질것이다.

사도바울이 디모데를 사랑으로 양육하고 돌보듯이 1세 목회자들은 2세 사역자를 하나의 직원으로 보지 말고 사랑하는 동역자로 그들의 영적인 필요와 육체적인 필요를 돌보며 그들을 교회의 미래 지도자로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 교회도 그들을 베이비시터 대하듯 하는 자세를 버리고 우리의 자녀들의 영성을 책임지고 있는 목자로서 예의와 사역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인교회가 건물만을 세우는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교회가 될 때 우리의 자녀들이 서며 우리의 미래가, 한인교회의 영성이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 2007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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