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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 ① 건강한 목회위해 균형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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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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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미국장로교 전국한인목회자 컨퍼런스가 "목회자의 자기관리"라는 주제로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리노한인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주강사는 목회은퇴후 더 바쁜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이동원 목사. 이 목사는 컨퍼런스 기간중 4개의 주강의를 했는데 △건강한 목회 △건강한 영성 △목회와 설교 △성령과 설교 등이다. 아멘넷은 이동원 목사의 강의내용을 순서대로 소개할 예정이다.

컨퍼런스를 준비한 운영위원회 위원장 허봉기 목사로 부터 자세히 소개하는 것이 오히려 결례가 되는 분이라는 소개를 받고 등단한 이동원 목사는 "건강한 목회"라는 주제로 첫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의 핵심은 균형이 잡혀야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그럴듯한 멋있는 제목의 강의를 기대했다면, 어떻게 보면 '균형잡힌 목회'라는 것이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동원 목사는 자신의 지난 목회를 돌이켜 진심어린 강의를 풀어 나갔다.

그러면 어떤 균형이 맞아야 하는가? 이동원 목사는 많은 균형중에 기본기와 창의력, 비전과 야망, 일과 안식, 가정과 사역, 우정과 독거, 말씀과 기도, 소속 공동체와 그 나라의 균형 등 7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강의를 인도했다. 특히 "우리가 기본기에 소흘한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허약한 부실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계선을 긋고 그것에서 맞출줄 아는 지혜가 없이는 결국 우리의 비전도 너무나 쉽게 야망으로 둔갑해 버릴 수 있다"라는 이동원 목사의 지적은 목회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이 한국교회 복음주의 4인방중 한 명이자 친구인 고 하용조 목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흥미로운 목회 일화를 들려주어 관심을 받았다. 다음은 강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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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인도하는 이동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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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첫 강의 내용을 요약한다면 '균형이 건강'이라는 것이다. 첫 시간은 담임 목회를 마무리 한 사람으로서 돌이켜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게되는 개인적인 간증이다. 지난 목회에 후회스러움도 있고, 다시 목회를 한다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 그러면서 건강한 목회가 무엇인가 그리고 건강한 목회자가 어떤 목회자인가를 첫 시간에 나누고 싶다.

1970년 초에 미국유학을 왔다. 미국유학을 왔을때 당시에 신학교의 가장 커다란 관심, 신학교 뿐만 아니라 당시 미국교회와 세계교회에 가장 커다른 관심은 소위 교회성장 운동이었다. 이 운동이 막 소개가 되고 굉장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목회자와 선교자들에게 교회성장 운동이 막 소개되고 있을때 미국에 유학을 왔다. 그때 공부했던 도날드 맥가버 박사가 쓴 책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도날드 맥가브란 박사는 잘아시다시피 인도 선교사로 갔다가 현지 교회의 개척 책임을 맡고 교회개척을 진두지휘를 했는데 어느 지역에서는 교회가 성장하고 어느 지역에서는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과학적으로 조사 연구해서 소개한 것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았고, 60년대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 교회성장 운동을 시작했다. 교회성장을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었다가 나중에 풀러신학교 대학원안에 교회성장 대학원을 만들어 전 세계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에게 교회성장 이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교회성장 운동의 최대 수혜국가가 있다면 아무래도 한국교회였다고 생각한다. 교회성장 운동의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한국교회가 전 세계 앞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세계적으로 성장한 10-20대 교회라고 소개될때 빠지지 않고 한국의 유수한 교회들이 소개되는 자랑아닌 자랑을 누려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교회성장 운동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그 영향에서 피해갈 수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60대 이상 심지어 50대 목회자들은 교회성장 운동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교회성장 운동에 있어 교회가 성장하려면 실제적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왔던 과제들이 있다. 성장의 목표들을 셋팅하고, 교회가 좋은 자리를 잡고, 파킹랏을 확보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이런 교회성장 운동의 물결을 타고 열심히 한국교회가 성장해 왔다. 전세계적으로 1950년부터 2천년까지 50년동안 교회성장 운동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파도처럼 전세계를 휘몰아 친 운동으로 회상할 수 있다.

그런데 그 50년이 끝나가는 2천년이 다가오자 전 세계 교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별히 한국교회는 소위 교회성장 운동이 가져온 만만치 않은 역기능적인 요소들을 몸으로 체험하기 시작했고, 소위 성장의 성공신화를 이룬 교회들에서 사고들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여파는 커졌다. 큰 교회보다 작은 교회들이 더 영향을 받아서 전도하기 어려워지는 우리가 지극히 염려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 교회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오히려 교회를 염려해주는 싯점에 있으며, 한국 기독교가 개독교로 폄하되는 가슴아픈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저는 교회성장 운동이 다 잘못되었다고 지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히 회심에 의한 성장같은 경우, 복음을 증거하고 정당한 복음증거에 의해서 사람들이 영혼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는 그 일만은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지상대명령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교회성장 운동을 다시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귀로 앞에 서게 된 것이 사실이다. 저는 1993년, 10년 이민목회를 한 후에 한국에 가서 지구촌교회를 개척했다. 지구촌교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교회성장 운동이 강조했던 비전과 전략들을 가지고 교회개척을 시작했던 것이 사실이다. 교회를 개척하고 한 5년쯤 지나서 한국에 돌아가 바라본 한국교회 현실앞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교회성장 운동이 전부가 아니겠구나, 성장일변도로만 가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벌써 그때부터 한국교회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무너지는 균열의 징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무렵에 한국교회의 새롭게 소개된 운동 하나가 있었다. 1995년 처음 그 운동을 접하게 되었는데 NCD(Natural Church Development)라는 운동이었다. 이 운동도 교회성장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났던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접근 방법이 달랐던 운동이다. 미국인이 아니라 독일인 크리스티안 슈바르츠가 독일의 현실이 접목시키면서 과학적인 툴을 가지고 만들었던 운동이다. NCD가 소개되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꼈다. 특별히 끌렸던 것은 NCD의 'N'이 'Natural'이라는 단어라는 것이 좋게 다가왔다. 소위 교회성장을 한다고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장, 우리 교회만 크면 되고 옆의 교회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하지 않고, 교회성장을 위해서는 내 모든것을 걸고 올인하는 가운데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무리수들을 바라보면서 '내츄럴(Natural)'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자연스러운 성장의 조건과 환경만 조성할 수 있다면 교회는 저절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 있었다.

NCD는 건강한 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8가지의 요소를 제시했다.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 은사중심적인 사역, 기능적인 조직, 영감있는 예배, 열정적인 영성, 필요중심적인 전도, 전인적인 소그룹, 사랑의 관계 등이다. 이 8가지의 요소를 평가하여 65점 이상을 받아야 건강한 교회라고 할 수 있다. NCD에는 상징적인 물통이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쪽으로 물이 다 새어버린다. 지금까지 우리교회 공동체 안에 그리고 목회자에게 부족했던 면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교회성장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NCD 운동이 한국교회에 한 가장 좋은 기여라고 한다면, 교회성장이라는 절대적인 구호를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의식있는 목회자들에게 의해서 교회건강이라는 화두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냥 성장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건강한 교회가 될 것인가 라는 것이 중요한 물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무엇이 건강한 교회인가, 어떻게 해야 건강한 사역자로 기능할 것인가 라는 질문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숙제이다.

저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운동도 하고 건강을 챙긴다. 2년에 한번 건강진단을 받는데, 건강진단 결과가 나오면 담당자가 설명을 해 준다. 저같은 경우 거의 같은 이야기를 매번 듣는다. 영양사가 저에게 주는 충고는 균형잡힌 식단을 하라는 것이다. 너무 음식을 한 쪽으로만 치우치게 섭취하지 말고 균형있게 섭취하라는 것이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제 머리속에 강력하게 다가오기 시작하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 그것이 '균형'이라는 단어였다. 나름대로 NCD운동을 접하고 교회의 체질개선을 도모하면서 무엇이 나를 건강한 사역자로 만드는가, 무엇이 우리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만들것인가를 고민하고 질문하면서 마지막 붙잡게 된 중요한 단어가 '균형'이라는 단어였다. 이단이라는 것은 결국 극단으로 치우친 것이 잘못된 형태로 가는 것이다. 결국 균형이다.

그러면 건강한 교회가 되기위해 특별한 건강한 사역자로서 우리가 먼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균형이 무엇일까를 20가지 영역을 정리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7가지만 다루어 보겠다.

1. 기본기와 창의력의 균형

창의력은 교회 목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번듯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벤트를 잘 치루어내고 교인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감동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의력있는 목회자일수록 목회환경을 그렇게 만들고 교인들을 신바람나게 만들 수가 있고 그런 면에서 저는 공동체에서 창의력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동의한다. 창의력있는 목회자라고 하면 저와같이 오래동안 교제하다가 고인이 된 하용조 목사를 제일 먼저 떠 올리게 된다. 하용조 목사때문에 옆에서 스트레스도 참 많이 받았다. 우리교회도 잘 성장해가는 교회임에도 교인들이 가끔와서 하는 이야기가 온누리교회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하는데 왜 우리교회에서는 하지 않는가를 질문했다. 하용조 목사가 그런 따라올수 없는 창의력을 가지고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목회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장점이고 은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가고 목회를 마무리하고 다시 돌이켜보면서 후배 목회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생각해 보면, 창의력 못지 않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기본기가 아닌가 한다. 결국 무너지는 친구들, 잠깐 반짝했다가 무너지는 사역자들과 교회들을 보면 여러가지 많은 원인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이 허약했다는 것이다.

기본기는 여러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로 기본적인 자질이라든지, 목회자로서 기본적으로 성실해야 할 어떤 과제, 즉 말씀을 성실하게 준비하고 선포한다든지,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신의 영성을 관리하고 하나님과 교제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잘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어 밑바닥에서 나를 만드는 요소이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교인들이 원하는 것도 그냥 반짝 지나가는 재미보다도 궁극적으로 그 말씀을 통해 얼만큼 내 삶이 풍성해졌는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리에 성도들이 설 수가 있는지, 결국 이것은 말씀을 말씀되게하고 말씀을 말씀으로 선포하고 그리고 말씀으로 성도들을 세우는 일, 그리고 말씀을 선포하는 내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앞에 바로 서는 일, 저는 이런 것들이 기본기라고 생각한다.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다.

제가 만약 목회를 다시한다면 그리고 신학을 다시한다면 늘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좀 더 원문을 많이 공부했었다면 그런 아쉬움이 있다. 성경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는 것이다. 미국장로교와 관련있는 유진 피터슨 목사님 같은 분은 비록 성공적인 큰 교회 목회를 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는 것은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철저한 기본기,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이라든지 그 분이 가지고 있는 해박한 원어에 대한 지식과 성경에 대한 통찰력때문이다. 이것이 기본기이다. 설교 클리닉을 인도할때마다 목회자들이 성서에 대한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결국 그것에서 부터 기본기가 나오는 것인데... 우리가 기본기에 소흘한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허약한 부실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창의력을 버릴 필요는 없다. 창의력은 그대로 소중히 여기고 끓임없는 자기갱신을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동시에 붙잡아야 할 기본기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기와 창의력의 균형없이 한국교회가 보다 건강한 미래를 나가기는 참 어렵겠다고 생각한다.

2. 비전과 야망의 균형

저는 비전이 없는 지도자는 결코 지도자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비전없이 어떻게 공동체가 움직일 수 있겠는가. 비전없이 사역의 방향을 설정할 수 없으며, 공동체가 하나될 수 없고 새로워질 수 없고, 팔로우들의 헌신을 이끌어 낼 수도 없다. 비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비전도 가만히 세월이 지나가다 보면, 비전의 기치아래 열심히 목회했던 목사들이 마지막 퇴장할때 보면 추한 모습으로 퇴장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자신도 모르게 시간의 흐름속에서 비전이 야망으로 둔갑해 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이다. 물론 비전과 야망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하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 경계가 없으면 우리의 비전이라는 것은 야망을 포장하기 위한 것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결국 우리들이 평생 목회로 수고함에도 헛된 장으로 만드는 결과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이 문제에 도움이 된 책이 있다. 그 책은 실제로는 비전과 아무 관계가 없는 책인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 몰두하고 고민하다가 그 책이 도움이 되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교육학자인 헨리 클라우드와 쟌 타우센드가 공저한 책중에 베스트셀러로 많이 팔린 책으로 "바운더리스(Boundaries)"이다. 한국에서는 "울타리"라는 제목으로 번역해서 나왔다가, 나중에 다른 출판사에서 "노라고 말할줄 아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제목으로서는 무슨 내용인지 얼른 다가오지 않는다. 어쨌든지 자식을 교육시킬때 오냐오냐 하고 키우지 말고 이것은 안된다고 금을 그어야 한다, 즉 바운더리를 셋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목회에서 비전을 말하지만 그 비전이 끝없는 비전이 아니다. 로버트 슐러가 우리를 흥분시켰던 불가능은 없다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싯점에서는 경계선을 긋고 그것에서 맞출줄 아는 지혜가 없이는 결국 우리의 비전도 너무나 쉽게 야망으로 둔갑해 버릴 수 있다.

재미있는 경험이 있다. 목회할때 시편 강해를 두어번 했다. 시편이 너무 기니 모든 내용을 다 할 수 없어서 뽑아서 했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한번도 강해를 안했던 시편이 있었다. 왜 안했느냐 돌이켜 보니 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 내 마음에 들지않는 시편은 131편이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라고 131편은 시작한다. 내가 큰 일좀 해야 하는데, 젊은 나에게 이 귀절이 마음이 안들었다. 그래서 시편 강해를 할때도 이 시편을 계속 스킵했다. 철이들고 은퇴하기 직전에 시편 131편을 열번도 더 설교했다. 그 내용이 절실하게 다가 왔다.

만약이 다윗이 이 시편을 썼다면, 기막힌 간증적인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다윗의 성전건축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내용이 아닐까. 다윗이 얼마나 성전을 건축하고 싶어 했는가. 하지만 하나님이 아니라고 하셨다.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다윗의 성숙함, 나는 못하지만 아들 솔로몬을 통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던 다윗. 이것이 말하자면 경계선을 긋는 작업이다. 이런것을 통하지 않고는 비전과 아먕은 결코 균형을 이룰 수 없다. 웃으면서 스탭들에게 이런 이야기한다. "만약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65세에 은퇴를 안했다." 이 책은 나에게 내려놓는 것을 가르치는 것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2편에서 3. 일과 안식의 균형 4. 가정과 사역의 균형 5. 우정과 독거의 균형 6. 말씀과 기도의 균형 7. 소속공동체와 그 나라의 균형 등의 내용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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