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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거펠 10년, LGBTQ 미국인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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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5-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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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오버거펠 판결 10년, LGBTQ 미국인들은 게이/레즈비언에 대한 사회적 수용은 높아졌으나 트랜스젠더 등에 대한 수용은 낮다고 느낀다. 차별 경험은 여전하며, 특히 트랜스젠더가 더 취약하다. 정체성 인지 후 커밍아웃까지 시간이 걸리며, 가족 수용도는 다양하다. 종교 지도자의 지지 등이 수용도 향상에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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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뉴욕, 그리고 미국 사회에는 다양한 배경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10년은 LGBTQ 공동체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2015년 연방대법원의 오버거펠 판결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며, 퓨 리서치 센터는 LGBTQ 미국 성인 3,959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과 사회적 수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이 조사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우리 주변 이웃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 귀 기울여볼 만하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LGBTQ 성인들은 게이나 레즈비언에 대한 사회적 수용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10명 중 6명(61%)이 그렇다고 답했으니, 10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만하다. 실제로 2004년에는 동성결혼 지지율이 31%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63%까지 상승한 것을 보면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도 뚜렷하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오버거펠 판결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LGBTQ 성인의 3분의 2가 이 판결이 동성 커플에 대한 사람들의 수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매우 많이" 수용적이 되었다고 답한 이들도 20%나 되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이러한 수용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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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의 온도 차이, 그리고 보이지 않는 벽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모든 그룹이 같은 온기를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양성애자에 대한 수용도는 절반가량(52%)으로 나타났지만, 논바이너리(14%)나 트랜스젠더(13%)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는 현저히 낮게 인식되고 있었다. 많은 LGBTQ 성인들은 종교 지도자들의 지지나 정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이러한 수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이나 단체의 지지 표명보다는 더 근본적인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읽히는 대목이다.

 

차별의 경험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게이, 레즈비언 성인의 73%, 트랜스젠더 성인의 68%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 때문에 비난이나 농담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트랜스젠더의 경우, 최근 1년 이내에 이러한 경험을 했다는 비율이 42%로, 게이나 레즈비언(2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신체적 안전에 위협을 느낀 경험도 트랜스젠더 성인의 70%가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게이/레즈비언(52%), 양성애자(28%)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상점이나 식당에서 불쾌한 서비스를 받거나(24%), 의사나 간호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21%), 직장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은 경험(19%) 등 일상에서의 차별도 적지 않았다.

 

정체성의 여정과 공동체와의 연결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처음 인지한 시기는 대부분 14세 이전이었지만, 이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경우가 많았다. 게이/레즈비언의 71%, 양성애자의 50%, 트랜스젠더의 58%가 14세 이전에 자신의 정체성을 어렴풋이 알았다고 답했지만, 그 나이에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경우는 훨씬 적었다.

 

젊은 세대일수록 더 이른 나이에 커밍아웃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리는 과정에서 수용의 정도도 다양했다. 친구들의 경우 대부분(61%)이 수용적이었다고 답했지만, 가족, 특히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LGBTQ라는 정체성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전체 LGBTQ 성인의 42%가 자신의 정체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트랜스젠더의 경우 67%가 자신의 정체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이는 게이/레즈비언(54%), 양성애자(29%)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한, 흑인(48%)이나 히스패닉(47%) LGBTQ 성인이 백인(39%)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더 넓은 LGBTQ 공동체와의 연결감에 있어서는 트랜스젠더 성인(41%)이 다른 그룹보다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친구들 대부분이 LGBTQ라고 답한 비율도 트랜스젠더(63%)가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LGBTQ 미국인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수용의 진전과 함께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의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준다.

 

AI 생성사진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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