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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목사 "십자가가 드러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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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회ㆍ201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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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만백성교회(이종범 목사)는 4월 10일(금)부터 3일간 춘계 부흥성회를 열었다. 성회는 김영봉 목사(와싱톤 한인교회)를 강사로 "십자가가 드러나게 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마지막 날, 김영봉 목사는 요한복음 17:20~26를 본문으로 "십자가가 드러나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다음은 두 번째 내용이다.

김영봉 목사는 감리교의 특징인 속회와 밴드를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나눈 다음, 출석하는 교회의 교인의 수가 몇 명이냐고 질문을 받으면 진정한 나눔이 있는 교인의 수만 말하라며 공동체 정신을 강조했다. 또 높은 사람은 낮아지고 낮은 사람 높아지고 그래서 평준화되는 교회, 직분문제로 인해 전혀 잡음이 없는 와싱톤한인교회 목회를 나누었다. 김영봉 목사는 나와 우리 안에서 십자가가 드러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소망하고 추구해야 할 유일한 목적이라며, 그때 비로소 땅에 떨어져 있는 기독교의 권위가 회복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말씀내용이다.

공동체 정신이 충만한 교회

100.jpg교회의 또 다른 중요한 팩트가 있다. 나는/당신은 교회이라는 말만으로 놓치는 중요한 교회본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공동체이라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서로 연결되고 연합되고 하나가 되는 것이다. 교회는 이벤트가 아니다. 교회는 모임이 아니다. 공동체라는 말, 커뮤니티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 이 세상에 여러가지 단체들이 있다. 한인회 등 많은 단체가 있는데 그것은 단체이다. 함께 모여 어떤 일을 하고 흩어지는 것이다. 반면 공동체는 함께 모여있을 뿐만 아니라 삶이 서로 얽혀있는 그리고 끝까지 같이 가며 운명을 같이하는 그래서 운명 공동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하나님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순간 이웃과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신앙이다. 만일에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오지만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과 나와의 수직적인 소통만 이루어져 있고 다른 사람을 아무도 만나지 않고 고상하게 교회와서 예배드리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목사님하고만 인사하고 사라지는 신앙은 잘못된 신앙이다. 그런 깔끔한 신앙을 가지고는 진정한 교회가 되지 못한다. 그런 신앙을 가지고는 참된 신앙의 믿음의 능력이 나에게 일어나지 못한다. 진정한 교회는 아니다.

이민교회에는 그런 분들이 있다. 이런저런 교회에서 분란과 어려움을 겪고나서 "건들지 말라. 너무 지쳤다. 그러니 예배만 드리고 은혜만 받겠다"라는 분들이 있다. 우리 교회에도 가끔 그런 분들이 온다. "너무 지쳤다. 죽을 때까지 평안하게 신앙생활을 하러 왔으니 나에게 아무것도 맡기지 말아달라"라는 심정은 이해가 된다. 특히 믿음이 좋은 분들에게, 교회가 내 삶의 중심에 있는 분들에게 있어 교회분란은 너무 힘들다. 힘들고 어렵지만 피하면 결국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나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연결되는 순간, 우리 이웃과 형제자매에게 연결이 되어야 하고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존 웨슬리 목사가 속회와 밴드라고 하는 조직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는 우리 교회에서 어떻게 하든지 펼쳐나가려고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는데 어렵다.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 어려운 일이다. 속회는 10-15명 정도의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서 서로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말씀을 나누며 신앙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그런데 속회가 진정한 내면의 삶의 나눔이 이루어지기에는 큰 모임이다. 물론 속회를 오래하다 보면 그 중에 삶을 나눌 친구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존 웨슬리 목사는 속회 안에 밴드라는 것을 두었다. 밴드는 3-5명으로 구성되며 그리고 성이 같아야 한다. 여성이나 남성 그리고 연령도 비슷한 또래로 해서 3-5명이 좀 더 자주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씩 모여서 말씀을 읽고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기도해주고 그렇게 함으로서 서로의 신앙을 키워가는 것이 밴드이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나누는 삶이 너무 피상적이다. 전부 다 가면을 쓰고 위장하고 그리고 적당히 부끄럽지 않을 것을 나누면서 진정한 문제를 숨기면서 살아간다. 대부분의 교회가 그렇다. 어떻게 하면 삶의 나눔을 더 깊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의 고민이고 모든 교회의 고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상처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삶을 나눈다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다. 그런데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 상처받을 각오하지 않으면 사랑하지 못한다. 아내를 남편을 자녀를 교인을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상처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다. 미워하는 것도 여전히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미워하다하다 한계에 부딪치면 포기하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아픔을 견디며 사랑하는 것이다. 물론 아픔을 느끼지 않을 만큼 좋은 관계가 되면 좋지만 어떻게 항상 그럴 수 있는가. 배우자를 끝까지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을 감당해야 가능하다. 자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을 감당해야 한다. 교인을 사랑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그 아픔이 서로 나누어질 때 그것에서 깊은 신령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얼마 전에 교인 한사람이 어려운 일을 당했다. 남편이 다쳐 병원에 갔다. 부인과 아들도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 밤늦게까지 치료받고는 의사가 집에 가도된다고 할 때 새벽 1시가 되었다. 부인이 새벽 1시에 전화할 사람이 없어 속회원 한사람에게 전화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달려와 그들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니 다른 속회 멤버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속회에 속한 모든 가족이 새벽에 모인 것이다. 새벽 2시에 세가정이 부둥켜안고 울며 기도했다. 이렇게 되는 것이 교회이다. 그런 삶의 나눔이 이루어져야 교회이다. 그냥 깔끔하게 예의 차리고 가는 그런 모임 가지고는 아직 교회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누가 당신에게 당신의 교회에 몇 명이나 모이냐고 물으면 교인수를 말하지 말라. 그것은 나에게 소용없는 것이다. 내가 몇 명과 삶을 나누고 있는가 하는 것이 내 교회이다. 그러니 여러분 중에는 나 혼자만 교회 다니는 사람은 "우리 교회는 한사람입니다"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분은 "열댓 명쯤 됩니다"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 삶을 나누는 것,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가 되어 삶을 나누다 보면 우리 안에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교회가 모여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십자가의 모습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낮은 사람이 높아지는 교회

교회에 오면 높은 사람은 낮아지고 낮은 사람 높아지고 그래서 평준화되고, 그리고 교회에 들어오면 다 계급장을 떼고 백의종군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 높임 받는 사람이 교회에서 높임을 당하고, 세상에서 무시한다고 교회에서도 무시당한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교회일 수 없다. 십자가가 역사하는 교회이면 그래서는 안된다.

7-8년 전에 우리 교회에 몇 사람이 새롭게 등록했는데 그날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김창준 장로가 다니던 교회에서 분란이 생기니 고민하다가 우리교회에 옮겨 등록했다. 얼마 후에 새교우들을 환영하는 모임을 가졌는데, 소감을 말하라고 하니 김창준 장로와 같이 등록한 한 사람이 "이 교회는 무서운 교회"라고 말했다. 반어법을 사용한 것이다. 자신이 전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사람과 같은 날 교회등록을 했는데 첫날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자신과 전 연방 하원의원을 똑같이 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 같은 사람이 볼 때 전 연방 하원의원이라면 하늘처럼 먼 사람인데 이 교회는 똑같이 대접하는 것을 보니 무서운 교회라고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 말씀을 듣고 감사했다. 교회가 마땅히 그래야 된다고 믿고 그러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우리교회 교인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교회에 오면 장로가 누구인지 모른다. 다들 평복으로 갈아입고 섬기기에 누구인지 모른다.

직분문제로 분란이 일어나지 않는 교회

매년 위원회를 만들어 기준에 맞는 분을 대상으로 기도하고 분별하면서 장로 권사 집사로 천거한다. 그런데 고민이 있다. 매년 3-5명이 장로로 천거 받는다. 그런데 장로 직분을 수락하고 받아들이는 분이 절반도 안된다. 작년에도 4분을 장로로 천거했는데 3분이 사양하고 1분만 직분을 받았다. 장로가 안되어도 열심히 일하겠으니 그러지 말라는 것이다. 천거를 끝내고 나면 그분들 설득하는 것이 더 힘들다. 설득도 안된다. 그런 분위기이다 보니 직분을 받는 분들도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받는지 모른다. 그래서 매년 직분을 천거할 때 마다 그분들에게 감동을 받는다. 직분을 받는 분도 두렵고 떨림으로 받고, 사양하는 분들도 겸손하게 사양하고 그래서 부족한 자랑이지만 우리교회는 직분문제로 인해 전혀 잡음이 없다. 물론 가끔 천거가 안되어서 실망하고 시험드는 분들도 있지만 극소수이다. 전체적으로 교회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직분은 주어지면 감사하고 없어도 상관없다.

40년을 넘게 교회를 다니면서 웬만한 장로님보다 더 많은 일을 하시는 분도 초창기부터 직분을 사양했다. 어느 날 그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워싱톤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할때 친구가 장로 취임을 한다고 해서 참가했는데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돈잔치를 했다는 것. 그러면서 장로가 되었다고 하늘 끝까지 자신을 높이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그때 자신은 죽을때까지 직분을 안받겠다고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그분은 비록 직분은 없지만 예배 사역장도 하고 여러가지 일들을 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교회를 온전히 세울 수 있으며, 그리고 그럴 때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교회를 통해 보게 된다.

십자가만 드러나는 삶과 교회

본문중 요한복음 17:21절을 보면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십자가의 능력으로서 우리의 죄와 자아와, 근원적인 존재론적인 불안을 치유받고 서로 섬기고 서로 낮아지는 삶을 통해 교회가 하나가 되면, 세상 사람들은 정말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보낸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23절을 보면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그럼으로 교회가 선교와 전도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교회다워지는 일이다. 그 말은 선교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민교회를 보면 교회 내에서는 끓임 없이 싸워가면서도 열심히 선교활동을 하는 교회들이 있다. 그런 마음으로 선교할 때 도대체 어떤 정신을 전파하겠는가. 가서 똑같은 정신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니 경쟁적으로 돈 자랑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니 현지 주민들이 선교하러 온 사람을 보고 감동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개를 흔들게 된다. 그러니 실적 중심으로 선교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 선교에 치중하는 열정을 가지고 먼저 각자가 교회되고, 교회로서 하나가 되고,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통해 십자가가 드러날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정신을 가지고 나가 선교할 때 선교가 제대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번 성회를 통해 제가 나누고자 한 말씀은 나와 우리 안에서 십자가가 드러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소망하고 추구해야 할 유일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가 내가 자랑할 것은 십자가 밖에 없다고 했다. 십자가를 어떻게 자랑하는가. 십자가를 만들어 흔들며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서 십자가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내 삶을 통해 그리고 교회를 통해 십자가가 드러날 때 그때 비로소 땅에 떨어져 있는 기독교의 권위가 회복될 줄 믿는다. 그 일이 이 교회에서 일어나고 그리고 지역으로 퍼져가는 역사가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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