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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목사 “D12 새로운 용기와 도전/문제는 배우는 사람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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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08-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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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목사는 "D12를 통해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 다 성공하지 못한다"라며 그 이유는 "프로그램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자세에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인이민교회를 잘 아는 한인이민교회 목회자들이 이제 자신들과 이민교회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때"라고 기대했다.


얼마 전 회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점점 더 뜨거워지는 두날개양육시스템(D-12) 집중훈련이 은혜가운데 순복음뉴욕교회에서 열렸었다. 뉴욕과 뉴저지 그리고 인접한 주는 물론 먼 캐나다와 서부에서 많은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모두들 집중훈련을 받으며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받았다. 필자자신도 이러한 교육들이 앞으로 더욱더 확대되어 이민교회와 목회자들이 계속해서 이런 기회를 통해서 배우며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이모든 것을 바라보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요즘 열리는 대부분의 훈련이나 세미나가 한국에서 온 강사들과 프로그램(D-12에서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프로세스라고 한다)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한두 개를 빼고는 이민교회를 위주로 한 것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뉴욕을 거점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말도 있었다. 내용과 결과만 좋으면 되지 한국에서 왔든지 미국에서 왔든지 어디서 왔는지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 할 수도 있다. 사실 어떤 경우에는 어디에서 누가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자신의 지역에서 그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상황(Context) 속에서 그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임상하며 때로는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공을 이룬 것으로 그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과 확신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든지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모두가 다 그렇게 성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프로그램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바로 그것을 듣고 배우는 사람의 자세에 있다는 것이다. 성급하고 조급한 지도자들이 때로는 한인이민교회의 특성과 그 지역의 이민자들의 삶을 깊이 연구도 고민도 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시작하면 사단의 방해보다는 목회자(Leader)의 무지로 그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도 양들과 교회를 어려움으로 몰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일에 있어서 오류와 실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목회자들 개인 개인의 진지한 고민과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보다 더 그것에 정통하고 깊이 연구하여 우리에게 맞는 뉴욕과 이민자에게 맞는 어떤 측면에서 본 프로그램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수정 보완하여 주님의 공동체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모든 훈련이나 세미나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어주는 도깨비방망이는 아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지도자의 피나는 연구와 노력과 희생과 헌신이 소위 성공이라는 것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지금 뉴욕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현상들이 과도기적 현상이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앞서 말 한데로 미국에 사는 그리고 특별히 뉴욕을 중심으로 메트로 지역에 사는 한인이민자들의 삶과 미국의 다른 지역에 사는 이민자와의 삶이 다르고 더욱이나 한국 땅에 사는 한국 사람들의 삶과 우리의 삶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인 것이다.

미국의 기독교가 한국의 기독교와 다르듯이 본질은 공유하며 그 본질을 담고 있는 그릇은 각기 다르듯이, 한국에 서방 선교사들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여 주었어도 우리는 많은 부분 한국식 기독교를 이루어왔듯이 좋은 것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그릇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릇에 담긴 본질적인 것 즉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그릇을 가졌다하더라도 그릇에 담긴 본질이 빈약하다면 그릇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많은 목회자들이 훈련 후 고민을 하는 것 중 하나는 뉴욕의 한인 이민 현실에 적용시키기 어려운 요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을 시작도 못하고 손을 놓고 있기도 또한 안타까운 심정인 것이다. 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지금 고민에 빠져있는 듯하다. 아마도 이것은 어느 한두 교회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얼마 전에는 십여 년 전 미국에서 한참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 한국에 갔다가 다시 미국에 사는 한인교회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이것은 마치 바닷가에 사는 사람이 생선을 손질하지 못해 내륙까지 생선을 보내 손질하여 다시 시간이 지난 후 가져다가 생선을 먹는 꼴인 것이다. 한국에서 오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의 것들이 이렇게 미국에서 건너간 것으로 다시 미국에 있는 한인이민교회에게 소개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프로그램들의 다른 점은 한국의 목회자들은 미국의 프로그램을 들여다가 연구하고 임상하여 자신들의 상황(Context)에 맞게 정착실험한 후 한국의 것으로 소화하여 한국기독교인들에게 맞게 수정 보완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인이민교회는 한국의 교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다르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많은 공통된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같은 밭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이제 미국에서 사는 한인 목회자들 중에서 미국교회들의 좋은 프로그램을 배우고 또한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이민교회들에게 소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누구보다도 한인이민교회를 잘 아는 한인이민교회 목회자들이 이제 자신들과 이민교회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그것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워 주님께서 이민교회에게 맡겨주신 이민교회 특유의 사명을 이루어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가 이민교회의 사명이 한국에 있는 한국교회와는 다른 특수사명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말이다. 이민교회에게는 한국에서는 겪어도 되지 않는 특수한 상황들이 있다. 예로 자녀문제와 정체성문제 그리고 언어문제 문화적인 문제 등, 우리는 이민자로서 외국인으로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특수한 상황과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이제 세계에 흩어져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운데서 이민교회를 염두 해 두고 만든, 이민교회를 우선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한인 이민역사가 짧지 않은 이때에 우리는 이민교회를 건강하게하고 성장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그러기위해서 우리는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아니면 세계어디서든지 가든지 혹은 사람을 불러서든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배움에 더 이상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러한 배움의 기회를 통해 한인이민교회의 미래를 책임지고 설계해 나가며 이끌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세계의수도 뉴욕에서 통하는 것은 세계어디서든 통한다는 말이 나오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책임지며 이끄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 2008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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