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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이재덕 목사 / 동유럽 종교개혁지 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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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5-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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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이재덕 목사 / 동유럽 종교개혁지 순례기
이재덕 목사(미동부 감리교 신학대학 동문회장)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일까지 12일동안 동유럽 5개 나라, 독일, 체코,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을 46명의 UMC 동북부 목회자와 그 가족들이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 오게된 것은 큰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12일 동안 즐거웠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다소나마 이 글을 통하여 나눌수 있게 됨은 기쁨이고 영광입니다.

첫날 JFK을 출발하여 비행기 안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아침 공기를 마시며 가이드를 따라 [바르트 브르그, Wartburg] 성으로 떠날 때는 밤샘으로 인해 출발부터 힘이 들었습니다. 꽉찬 일정 때문에 해가 뜨기 전에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해가 지는 석양을 보며 때로 밤 10시 넘어 호텔에 들어가 잠만자고 나오는 12일동안의 힘든 여정이었지만 목회자들에게 값지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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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트 브르그 성에서

주로 동유럽지역 5-6개 나라를 돌아다니는 관계로 3-4시간은 기본이고 때로 6시간 내지 많게는 8시간씩 버스를 타고 드라이브를 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첫날 간 곳은 우리의 개혁자 [마틴루터, Martin Luther]가 교황 [레오 10세]로부터 1521년 파면 당하고 제후 [프레드릭]의 보호하에 최초의 독일어 성경을 번역했던 [바르트 브르그 성]을 시작으로 [바하]의 생가 그리고 루터가 젊었을 때 신학을 선택하고 신부의 서품을 받았던 [에어푸르트], 루터가 태어나고 임종했던 그의 고향인 [아이스레벤], 그리고 개혁가로서 본거지로 활동하였던 [비텐베르크]를 누비며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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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고향 아스레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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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부인 카트리나 폰브라 동상 앞에서

그리고 순교자 [얀후스]의 동상이 서있는 [체코 프라하]의 광장에서의 수많은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슬로바키아]의 알프스 산맥을 넘었고, [헝거리 부다 페스트]의 [다뉴브]강의 유람선에서 우리는 함께 축제의 노래를 불렀지요. 석양이 지는 [폴란드] 노란 유채꽃 평원을 달리는 차안에서 각자의 목회 경험을 나누며 찬송도 부르며 웃고 떠들고 그 때 들었던 조건삼 목사의 [하루살이 철학]도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빈]의 식당에서 갑작기 나타난 악사들의 반주에 따라 우리가 함께 불렀던 [바위섬] [에델 바이스] 그리고 빈 오페라 극장에서 [요한스트라우스]의 왈츠를 감상하기도 하였고, [짤스 부르크]의 [골프강]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면서 마치 우리가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의 주인공 [마리아]가 된 것처럼 도레미송을 부르며 서로 부둥켜 안고 춤을 추었지요.

먼저 개인적으로 이번 성지순례를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당시 [캐토릭]에 저항 하는 [루터]의 신학적 조명입니다. 이러한 신학적인 측면은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었던 성지순례의 기본적인 목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500년전 종교개혁가들의 삶을 살펴보고 그들이 살았던 사회적 환경과 연관하여, 왜 개신교가 태동할 수 밖에 없었는가? 루터를 중심한 개혁가들의 개혁정신과 신학적 주장은 무엇이고, 그리고 21세기를 사는 개신교회들이 시대적인 깊은 수렁에 빠져 절망을 경험하고 있는 이때에 오늘의 개신교 교회와 목회자 들에게는 어떤 인사잇(insight)을 주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학적인 관점에 대하여는 추후에 토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둘째로는 위대한 종교개혁가들의 역사적인 현장 그 역사의 뒷면에는 항상 그 시대와 함께 했던 위대한 예술가들, 음악가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루터는 신학 다음으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음악이라고 할 정도로 음악에도 조예가 있었다고 하는데, [요한 세베스찬 바하, Johann Sebastian Bach]는 루터가 공부했던 [아이제나흐] 학교의 200년 후배이고 루터교의 개혁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작곡가요 연주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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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의 동상 앞에서

초기 [바하] 시대만 해도 천주교의 집단주의나 강요된 궁중음악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는데, 바하의 [바로크/Baroque] 음악은 그러한 강요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라 개인적인 신앙의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페라의 거장 독일의 [바그너], 폴란드의 [쇼팽], 음악의 혁신주의자였던 헝거리의 [리스트], 왈츠로 명성을 날린 오스트리아 빈의 [요한 스트라우스], 그리고 천재 음악가 [모짜르트]의 고향 이면서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의 촬영장소인 [짤스브르크]등을 순례하게 된 것은 또 다른 감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천년의 중세사를 이끌어 왔던 역사 발전의 힘은 무엇이고 그힘은 어디서 오는가? 하는 종교 사회학적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우리는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다니는 곳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과 유럽의 세계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역사의 현장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볼 수록 인간들이 저질러 놓은 역사의 어두운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매 성지순례 때마다 느끼는 것은 [가이드]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성지순례 기간동안 현지 가이드는 순례자들의 지도자요 해설자요, 먹고 자는 것까지 책임을 지고 있는 한 공동체의 강력한 리더와도 같았습니다. 현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순례자들은 가이드가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고, 때로 짜증 섞인 엄한 명령을 해도 한마디도 못하고, 때로 맞는 설명인지 틀린 설명인도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가이드의 명령에 따라 뛰다가 걷다가 하다보면 하루가 가기도 하고...

지나간 유럽의 역사의 현장에서도 지도자 한사람 내지 또는 소수가 가지는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역사의 현장에는 늘 좋은 지도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지요. 때로 히틀러와 같은 한 개인의 잘못된 욕망들, 교만하고 오만한 독재자들, 더 나아가 종교적인 교권주의자들과 제왕들의 횡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념의 이름으로, 민족의 이름으로, 종교의 이름으로.. 아픔과 고통을 끌어안고 울부짖게 했고, 때로 이 평화로운 들판을 피로 물들이게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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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내부 희생자들의 사진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현대인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나야 했습니까. 가슴이 아프지 않습니까? 분명한 것은 화려한 독재자들 교권주의자들이 저질러 놓은 역사의 어둠의 현장 이면에는 백성의 인권이나 아픔이나 고통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의 상처가 깊었던 동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이제 막 역사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현장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동독 체코 폴란드 헝거리, 한때는 해가 지지 않았다는 신성 로마제국의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와 비운의 나라 오스트리아.. 그러면 오늘날 우리들의 교회는 어떻습니까? 교회는 항상 주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새롭게 개혁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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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비텐베그크 성당의 95개조 반박문

2017년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1521년 4월 18일 보름스(Worm) 의회 앞에서 그의 입장을 철회하라는 교권 명령을 받았을 때 루터가 한 말, "Here I stand, I cannot do otherwise, God help me!" 하나님의 양심의 명령에 반하는 그 어떤 명령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개혁가의 단호한 목소리가 우리의 가슴을 치지않습니까? 21세기 잠들고 있는 교회들에게 말씀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믿음의 영성/ 야성을 회복하라는 외침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그때의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하여 [폴란드]의 지하 135m의 소금광산 막장 호수에서 들었던 [쇼팽의 이별곡] 쇼팽이 젊은 나이에 조국 [폴란드]를 떠나면서 첫 사랑 연인을 위해 작곡했다는 순수하고 애절한 이별곡을 여러분들과 함께 들으면서 이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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