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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덕영 목사 “이제 무익한 종은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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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2016-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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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장로교회 담임목사 이취임식이 6월 26일(주일) 오후 6시 열려 전덕영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됐으며, 장성철 목사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전덕영 목사는 뉴잉글랜드노회 공로목사가 되어 축하를 더했다. 보스톤장로교회 1976년 최양선 목사가 개척했으며, 전덕영 목사가 2대 담임목사로 1986년부터 30년간 목회를 해 왔다. 전덕영 목사는 대광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대학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제30회 총회장을 역임했다.

예배에서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장 고택원 목사가 고린도후서 12:7-10을 본문으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 노회 공로목사 추대식이 진행됐으며 노회원 일동은 축가를 불렀다. 이어 보스톤장로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된 후 장성철 담임목사는 전덕영 원로목사에게 추대패를 증정했다. 이어 유재일 목사(KAPC 부총회장), 류경열 목사(교협회장), 김선만 목사(전노회장)이 축사를 했다. 신동기 신학생(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의 찬양후 전덕영 목사의 인사와 합심기도, 그리고 강기봉 목사(전 총회장)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은퇴를 앞둔 목사는 은퇴사를 고민한다. “내가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주의 은혜라”라며 은혜충만한 찬양 한 곡으로 은퇴사를 대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덕영 목사는 인사를 통해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30년 목회동안 지키려고 노력해온 목회관을 소개했다. 전덕영 목사는 교회가 양적으로 커지는 것을 지양하고 한 사람 성도가 신앙의 성숙을 가져오는 일에 집중했으며, 성도들을 주님과 가깝게 하려고 했지만 목사와는 너무 가깝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했으며,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사람들에게서 기쁨을 구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덕영 목사의 인사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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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장로교회 담임목사 이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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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하는 전덕영 원로목사

저와 아내가 보스톤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사역부름을 받고, 어린 자녀 셋을 데리고 1985년 12월 27일 보스톤에 도착해서 1986년 첫날 송구영신예배 인도를 시작으로 담임목사 사역을 시작해 오늘로서 30여년의 보스톤장로교회 담임목사로서의 사역을 마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30년의 세월을 한 교회를 섬기고 은퇴하는 저와 아내에게는 30여년의 역사는 소중할 뿐만 아니라 저희들 인생의 황금기를 지내온 것이기에 저희들로서는 특별한 소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 부부는 여러분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사명을 주님으로부터 받고 주님의 말씀과 명령과 지시를 따라 교회 담임목사직을 수행하기위해 나름대로 힘을 썼다. 주님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사역하려고 했고, 어떻게 사역을 해야 주님이 기뻐하실 지를 기도하며 사역을 하려고 힘썼다. 그러나 인간이고 부족하기에 담임목사의 직을 마치는 시간에 지나온 사역을 돌아보니 부끄러움이 크다. 지난 30년간 보스톤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는 동안 목회자로서 몇 가지 성경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지키려고 힘을 썼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골로새서 1:28-29)”

1985년 11월 보스톤장로교회가 공동의회를 통해 청빙하기로 했다는 통지를 받고 청빙서를 몸에 지니고 일주일간 캘리포니아 산에 있는 기도원에서 기도하며 목회지침을 간절히 구한 후에 응답으로 받은 말씀이다. 이 말씀을 목회의 지침으로 삼기로 결정한 후, 교회의 양적인 부흥보다는 교우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 앞에 완전한 신앙인으로 세우는 일을 사역의 기본으로 삼고 그 일을 위해 나름대로 한 사람을 하나님 앞에 온전한 자로 세우는 사역을 시작하고 이어오기를 힘썼다. 그래서 교회가 양적으로 커지는 것을 지양하려고 했고, 한 사람 성도가 신앙의 성숙을 가져오는 일에 집중하려고 했다.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요한복음 1:6-8)”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요한복음 3:28-30)”


보스톤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보냄을 받은 것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명을 받은 것이고 주님의 피값을 주시고 사신 성도들을 주님께로 잘 인도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사명인줄 알았다. 그래서 그 일을 염두에 두고 목회하기를 힘썼다. 그래서 성도들을 주님과는 가깝도록 하고, 저희들과는 너무 가깝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신경을 썼다. 그래서 목회하는 동안 교회 안에서 주님은 흥하셔야 되고, 목회자인 우리 부부는 쇠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저와 제 아내는 성도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역을 하고, 교우들 누구와도 깊은 정을 나누거나 특별히 가까운 관계를 가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사실 보스톤장로교회에서 30년을 지내는 동안 교우들 중에는 인간적으로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목사라는 직분상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인간적인 생각을 이겨내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30년간 저와 아내는 인간적으로 많이 외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라디아서 1:10)”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이사야 2:22)”


이 말씀은 보스톤장로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1986년부터 담임목사 직을 마치는 오늘까지 30년간 지키려고 힘쓴 말씀이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목회를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종의 목회가 아니라고 성경이 말씀하기에, 목회하는 중에 가능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람들도 기뻐할 일을 추구하느라고 했지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경우가 있다면 주저 없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선택했다. 몰론 그 결과 저에게 주어진 것은 혹독한 시선과 미움과 원망과 심지어는 악의에 찬 말도 있었지만 제가 주의 종이기에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로 받게 될 이러한 것들을 피하기 위해 타협의 자리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런 목회자세로 인해 담임목사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담임목사 때문에 교회를 떠난 분들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렇다고 해도 그 사람을 붙잡기 위해 주님께서 슬퍼하실 일을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목회를 하는 일에 있어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하거나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서 기쁨을 구하려 하지 않았고, 목회를 하는 동안 어느 특정한 교우를 의지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다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면 사람들에게서 무슨 이야기를 듣던지 개의치 않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길을 지키려고 했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디모데 후서 2:15)”

매주 3번 이상 교회 정기집회에서 설교를 해야 하는 목사로서 부족한 자신을 채찍질 하고 집회시간마다 전해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가 증거되도록 하기위해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기위해 나름대로 애를 썼다. 부족하고 죄 많은 한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이나 경험이 설교 속에 개입되지 않도록 하고, 성경말씀 그 자체의 뜻이 무엇인지 성도들에게 바르게 전달해주기 위해, 그런 일에 가장 위험이 적다고 판단된 성경본문을 강해하는 설교를 해 왔다. 그리고 목회자인 내 자신이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되고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려고 했지만 정말 많이 부족했다. 부끄러울 것이 없어야 했으나 돌이켜 보니 부끄러울 것이 너무 많았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마태복음 4:23)”

교회는 주님이 이 땅에서 행하신 일을 수행해야 되는 기관인줄 알고 주님이 하셨던 천국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의 일, 말씀을 가르쳐 지키라고 하신 분부를 따라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성경교육에 힘을 쓰려고 했다. 그리고 병자들과 마음이 아픔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교회에 와서 치유함과 위로를 받도록 선교와 교육과 사랑의 봉사에 교회목표를 세우고 그 일을 위해 교우들이 마음을 합하여 사역에 임하도록 힘썼다.

저와 아내는 8월10일이면 일시적으로 보스톤을 떠나 중국으로 간다. 아내는 연길에 있는 연변과학기술대학교에서 금년 가을학기부터 영어교수로 사역하도록 청빙을 받아서 합법적인 체류기간동안 중국에 있는 영혼들을 많이 접촉하려고 한다. 아내는 연변과기대에서 저는 한국에 체류하면서 해마다 해오는 대로 중국 농촌복음화를 위해 신학교 사역과 농촌지도자 재교육 훈련사역을 하려고 한다. 매년 한두 번 밖에 가지 못했던 사역지를 자주 방문하여 복음사역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셔서 감사함이 넘친다. 바라기는 우리 부부의 선교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선교사로 파송해주시기를 당회에 청원드리고 싶다.

“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 도리어 그더러 내 먹을 것을 준비하고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누가복음 17:7-10)”

우리 부부는 지난 30년간 주님의 명을 받아 보스톤장로교회 담임목사로서의 사역을 했다. 그러나 부족한 것이 많았음을 자인한다. 주님의 무익한 종이었을 뿐이다. 지난 30년 보스톤장로교회 담임목사로서의 사역은 주님으로 부터 명령을 받고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었다.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그렇다. 주님이 하라고 하신 명령을 받고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기에 사실은 교회와 노회가 주님이 하라는 일을 한 부족한 우리 부부에게 감사나 사례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교회가 원로목사로 추대하면서 사례비를 책정해주고 노회가 공로목사로 추대해 주신 것은 무익한 종인 저희들에게는 넘치는 은혜요 과분한 사랑이다. 이제 무익한 종은 물러간다. 그동안 여러분 감사했다.

한편 전덕영 목사는 인사를 통해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렸다. 그리고 보스톤장로교회와 교인, 총회와 노회 관계자들, 지역 목회자들, 가족들에게 감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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