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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나바 목사와 홍민기 목사 대담 “개척을 넘어 생명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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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3-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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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뉴욕, 퀸즈한인교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홍민기 목사였다. 홍 목사에게 뉴욕은 단순한 방문지가 아니었다. 전도사로 첫 땀을 흘리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꿈을 키우기 시작한 '사역의 요람'이자 '제2의 고향'이다.

 

홍민기 목사는 3월초, 퀸즈한인교회에서 ‘하나님 중심’이라는 주제로 성회와 '처치 플랜팅'에 대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하며 큰 울림을 주었다. 이어 퀸즈한인교회 유튜브 채널에 있는 인기 코너인 “김바나바 목사의 심층 인터뷰! 바.묻.답!”을 통해 대화를 하는 기회도 가졌다. 김바나바 목사는 교회를 찾은 강사와 이번까지 71회나 인터뷰를 하는 다재다능한 달란트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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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민기 목사와 김바나바 목사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홍민기 목사는 교회 '개척'이 아닌 '심기(Planting)'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그의 저서 제목이기도 한 '플랜팅 시드(Planting Seeds)'는 교회를 세우는 과정에 대한 그의 핵심 철학을 담고 있다.

 

'개척'을 넘어 '심는'다는 것의 의미

 

홍민기 목사는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교회 개척'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에 주목했다. 이는 마치 서부 영화에서 총을 들고 황무지를 점령하는 듯한, 무언가를 이루고 쟁취하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반면 영어의 'Church Planting'은 '심는다'는 의미로, 그 뉘앙스가 사뭇 다르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가 강조하는 '심는다'는 것은 씨앗을 땅에 심는 과정과 유사하다. 씨앗을 심은 직후의 땅은 씨앗이 없는 땅과 겉모습이 똑같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생명'이 존재한다. 홍 목사는 교회 개척 역시 이와 같다고 보았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설령 맨땅에서 시작하더라도 그 안에 복음의 생명력이 있다면 반드시 뿌리내리고 자라날 것이라는 믿음이다.

 

'개척'이 외형적인 성취에 초점을 맞춘다면, '심는다'는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생명력과 그 생명을 키워내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 이는 기다림과 꾸준한 돌봄이 필요한 농사와도 같은 접근이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심기' 전략

 

이러한 철학은 홍민기 목사가 이끄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가 지난 6년간 국내외에 30개가 넘는 교회를 성공적으로 '심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홍 목사는 전통적인 교회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기존 교회를 바꾸는 것보다 새로운 교회를 '심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성공적인 '심기'에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이 있었다.

 

첫째는 “담임목사 맞춤 디자인”으로, 모든 성도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목회자는 없다는 전제하에, 교회를 세울 담임목사의 은사와 강점, 목회 철학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도록 교회의 구조와 사역 방향을 맞춤형으로 디자인한다. 이는 획일적인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와 함께 논의하며 '그 목사다운' 교회를 세우도록 돕는 방식이다.

 

둘째는 “가족 같은 공동체”이다. 개척은 외롭고 힘든 과정이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는 소속 목회자들이 서로에게 형제이자 가족이 되어주는 든든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 정신으로 재정적, 정서적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며 격려한다. 최근 포항의 개척교회가 화재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30여 개의 교회가 즉시 헌금에 동참하여 새로운 예배 처소를 마련하도록 도운 것은 이러한 공동체성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뉴욕이라는 밭에 필요한 씨앗

 

홍 목사는 이러한 '심기'의 관점에서 현재 뉴욕의 상황을 진단하며 새로운 교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사회적으로는 미국 주류 사회에 완전히 편입되었지만, 영적인 영역에서는 여전히 한국어 예배와 공동체를 선호하는 1.5세, 2세들에 주목했다. 기도를 할 때 "Lord"보다 "주여"가 먼저 나오는 이들, 자녀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싶지만 기존의 대형 교회나 완전한 영어권 교회에는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리적으로 뉴저지의 유사한 교회들에 접근하기 어려운 롱아일랜드 같은 지역이 이러한 새로운 교회를 심기에 적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가장 중요한 씨앗: 심는 사람의 '인성'

 

그러나 성공적인 '심기'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누가 심느냐'의 문제였다. 홍민기 목사는 개척 목회자의 자질로 다른 어떤 능력보다 '인성(人性)', 즉 정직함과 성실함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설교나 성경공부 인도, 상담과 같은 목회 기술은 배우고 훈련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기본적인 인격과 성품은 단기간에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통찰이었다.

 

홍 목사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박찬호 선수의 제구력이나 변화구는 가르칠 수 있지만, 타고난 강속구(스피드)는 가르칠 수 없다고 판단한 예를 들며, 목회자의 정직하고 성실한 바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먼저 인성이 갖춰진 사람을 찾고, 그에게 필요한 기술과 지혜를 더하는 것이 건강한 교회 '심기'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결국 홍민기 목사가 강조한 교회 '심기'는 외형적인 성장을 넘어 복음의 생명력을 다음 세대와 새로운 필요가 있는 곳에 뿌리내리게 하는 과정이며, 이는 기술 이전에 심는 자의 올곧은 성품과 서로를 지지하는 공동체의 힘을 통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기

https://youtu.be/ZxA3WnyW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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