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꿈이 있는 교회' 담임 김원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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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0-03-23 00: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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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뉴욕한인중앙장로교회(이하 중앙교회)를 사퇴한 김원재 목사가 지난 3월부터 '꿈이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김원재 목사는 담임목사로 모셨던 이재철 목사의 추천으로 2004년 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뉴욕으로 와 이민목회를 시작했다.
김원재 목사는 지난 5년동안의 중앙교회 사역을 정리하며 "바르게 목회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지나고 보니 지혜롭지 못했다. 결국 내가 교인들의 수준에 맞추지 못하고, 내수준으로 교인들을 무조건 따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고비를 넘긴 김원재 목사는 이제 목회 2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원재 목사의 신선하고 소신있는 목회관과 교회관을 만나보자.
꿈이 있는 교회: 김원재 목사 917-362-5299 / paulwjkim@gmail.com / 32-43 Francis Lewis Blvd. Bayside NY 11358 / 예배시간: 주일 오전 9시와 11시, 수요일 오후 8시30분, 새벽기도회 월-토 오전 5시30분.
이재철 목사 소개로 뉴욕에 온 김원재 목사
서강대를 졸업하고 장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2000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파타임 전도사 사역을 거쳐 전임사역은 주님의교회(이재철 목사)에서 1997년부터 2003년 까지 6년간 했다. 이재철 목사의 추천으로 2004년 9월 중앙교회에 오게 됐다.
2004년은 안식년중 이재철 목사로 부터 미국목회를 제안받고 3일 기도할 시간을 가졌다. 당시 조건이 좋은 교회보다는 내가 필요한 곳으로 가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조건이 만족한 곳에 가면 과연 하나님에만 의지하겠냐는 의문이 들었으며, 부족한 곳에 가야 하나님만 의지하며 기도할수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당시 중앙교회는 담임목회자가 없었으며 이재철 목사가 한국과 뉴욕을 왕래하며 몇 달간 주일설교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이 목사는 스위스 제네바 한인교회에서 3년간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쉬고 있을때이다. 이재철 목사는 나를 추천하여 뉴욕에 오게 됐다.
중앙교회는 2004년 7월 공동의회에서 청빙을 결의하고, 같은해 9월부터 목회를 하게됐다. 그리고 2009년 3월까지 5년여동안 목회를 했다. 6개월 안식년을 가져 사임일자는 지난해 9월초이다.
중앙교회에서의 어려움, 그리고 사퇴
교회 문제는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힘들다. 각자의 입장에서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중앙교회 목회를 마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 생각들 중에는 인간적인 계산도 있었다. 그러나 교회 안에 인간적인 계산법이 결국 교회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문제가 있는 교회일지라도 교회는 주님의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목회자는 조용히 물러날뿐이다. 생활과 다음 사역지에 대한 염려로 잘못 판단해서는 안된다.
결론은 바르게 목회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지나고 보니 지혜롭지 못했다. 결국 내가 교인들의 수준에 맞추지 못하고, 내수준으로 교인들을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니 교인들은 못 따라오고 죄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불만이고 교인들도 죄의식을 가졌으며, 그것이 결국 충돌하게 되었다.
결국 소통의 부재이다. 교인들과 비전공유가 제대로 안되었다. 특히 교회내에 영향력 있는 교인들과 리더십이 제대로 나누어지지 못했다. 어떤 경우에는 교인들은 교회가 아닌 교회를 꿈꾼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사람의 꿈을 꾸는 교회를 원할수도 있다. 끝까지 서로 동화되기 위해 노력했어야 하는데 급하다 보니 실패하게 되었다.
결국 교회문제 책임의 대부분은 목사에게 있다. 교회문제의 70%는 목사 때문이다. 목사책임이 3분의 2, 성도책임이 3분의 1이라고 본다. 목사의 책임이 더 크다. 교회문제의 대부분 책임이 목사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유익하다. 리더십의 문제, 비전의 문제인데 결국 그것을 열어주는 사람은 목사이다. 중앙교회에서 사퇴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제대로 이민교회를 몰랐다. 하지만 중앙교회를 통해 많은 공부를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민교회에 대한 눈을 뜨게 됐다. 이민교회의 정서와 신앙베이스, 생활적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의 비전만 이야기 하는 것은 문제였다. 비둘기처럼 순결하려고만 했지, 뱀처럼 지혜로움이 없었다.
2006년 인근교회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교인들이 그룹으로 교회를 옮기면서 직분을 보장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거절했다. 그러자 교회부흥에 관심이 없는 목사로 인식을 받았다. 교회의 장로와 안수집사를 세웠으면 교회가 가장 힘들때 교회를 섬겨야 하는데 떠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회를 떠나려고 해도 위기가 끝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로나 안수집사는 교회를 떠나면 직분을 떠나야 한다.
만약 교인이 50명인데 300명 교회로 성장하려고 수평이동을 받아주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위해 받는가는 목회자 내면에는 그 답은 알고 있다. 정말 수평이동하려는 성도가 신실하게 계급을 떼고 섬기려고 한다면 받아줄수도 있다. 그런데 수평이동하려는 성도가 헌금을 많이 할것 같으니 받아준다고 하면 안된다. 현재 수평이동에 대해 성도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
3월부터 '꿈이 있는 교회' 담임목사로
'꿈이 있는 교회'는 한 교회가 지난해 12월 뉴저지로 이전하면서 남은 30명으로 시작한 교회이다. 목사가 없으니 성도들이 목사들을 초청하여 설교를 들었다. 나도 1월에 설교를 한 목사였다. 2월 부흥회을 거쳐 3월초부터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3주만에 아이들까지 60명이 출석하고 있다.
교회를 그만두고 작년 5월에 교회를 개척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니다고 생각하고 거절했다. '꿈이 있는 교회'에 청빙받기전 서울의 한 역사있는 교회에서 청빙절차중이었으며, 뉴욕에 있는 교회와 타주에 있는 교회에서도 청빙이 온 상태였지만 하나님은 '꿈이 있는 교회'로 인도하셨다.
'꿈이 있는 교회'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교회규모상 사례비를 제대로 다 줄수 없는 교회이다. 집의 렌트비 걱정을 해야 한다. 목사로서 수평이동을 통해 교인수를 늘려 먼저 교회를 안정시켜 놓고, 그 다음 교회다운 교회를 해보고 싶다는 유혹이 있다.
처음에는 생활이 힘들어 사이드 직업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담임으로 취임하고 첫주의 설교에는 "99%는 현재를 통해 미래를 보지만 1%는 미래를 통해 현재를 본다. 이미 받았다고 믿는 사람은 달라지고 결국 받게된다"고 설교했다. 그래서 나도 다른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것 보다 굶기도 하고 힘든 상황속에서 집중할수도 있다고 보았다.
물론 생활을 위해 두개의 직업을 가지는 것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목사가 교인들에게는 그렇게 설교하지 않으면서 사례비나 렌트비를 걱정하면 믿음이 없는 것이다. 생활문제는 걱정해야 되는 것은 맞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걱정하면 하나님이 채워주신다. 사람의 수보다 하나님이 기쁨이 되는 교회가 우선이다. 타협하지 말자.
목회관-앞으로 목회는 이렇게 하겠다
중앙교회에서 목회는 그려놓은 그림위에 덧칠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새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훨씬 더 편하고 순조롭게 목회를 해나갈수 있다.
지난 2월 '꿈이 있는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면서 5번의 설교를 통해 교회란 무엇인가를 밑그림을 교인들에게 소개했다.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거북한 설교이기도 했다. 믿음의 기초부터 시작해 비전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전했다. 교인들은 받아 들이고 그것을 위해 동역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조건을 묻지 않고 담임을 하겠다 수락했다.
막연하게 교회는 천국이며 내안에 천국이라고 본다. 하지만 성경은 그렇지 않다. 본래 뜻은 공동체안 관계에서 천국이다. 예수믿는 공동체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
첫째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가 돠어야 한다. 그러기위해 희생, 헌신, 사랑이 있어야 한다.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 의료비를 대주고 렌트를 내주는 교회를 설교했다. 지금 현재를 보지 말고 뒤를 보아야 한다. 가난할때 못하면 나중에도 못한다.
두번째 하나님의 전이다. 헬라어는 성전들로 복수이다. 바울이 말하는 지체론을 보면 한사람 한사람이 합해서 성전이다.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성도공동체이다. 우리들안에 천국과 성령이 거해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셋째는 교회는 가족같은 교회가 아니라 가족 그 자체이다. 오늘날 초대교회처럼 가진 돈을 다 내놓으라고 하면 도망간다. 그런데 부모자식이면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 교회가 가족이니 사도행전적인 교회가 가능하다. 예수안에 서로 형제이다. 그러니 재산을 나눌수 있는 것이다.
자녀가 좋은 학교에 가고, 돈많이 버는 것이 복을 받았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복받은 것이 아닐수 있다. 돈을 번다고 했을때 사기를 쳐서 벌수도 있고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수도 있다. 정당하게 돈을 벌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때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복도 가능하다.
칼을 들었다고 다 강도가 아니다. 요리사에게는 칼이 선한 도구가 된다.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 하나님이 주신 돈과 건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50명이 모여도 좋은 교회가 될수 있으며, 5천명 모여도 있으나 마나한 교회가 될수 있다.
새로운 목회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중앙교회에서 어려움을 통해 잃은 꿈을 회복하기 위해 초대교회 유적지를 전도여행하기도 했다. 내 영어이름이 'Paul'이다. 그래서 바울을 좋아한다. 비전은 내가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여주신다. 하나님이 보여주셔야만 비전을 볼수 있다. '꿈이 있는 교회'라는 교회이름은 교인들이 지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부르신 나이는 84세이다. 나이하고 부르심은 상관없다.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80세이라도 부르신다. 달라진 것은 바르게 의롭게 하되 지혜롭게 하자는 것이다. 타협은 안하지만 교인들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전에는 성도들에게 촌지를 안받았다. 촌지를 받으면 특정한 교인들에게만 관심이 갈 것 같았다. 그런데 얼마전 새벽기도후 한 권사가 전도사를 통해 아침식사를 하라고 50불을 넣은 봉투를 남겼다. 이전 같았으면 돌려주었을 것이다. 지나치게 그러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에 지혜롭지 않은 방법이다. 지금은 좀 달라져 권사님의 사랑을 보고 감사하게 받았다.
한인교회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
지난해 중앙교회를 사퇴하고 뉴욕의 여러 한인교회를 돌며 말씀을 전했다. 부흥회를 하기도 했다. 돌아보면서 느낀것은 중앙교회의 문제가 이민교회의 전반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한인이민교회가 게토화되고 있다. 게토란 유대인들만 몰려사는 주거지역이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단어이다. 이민교회가 대사회적인 눈, 안믿는 한인들과 미국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첫번째 게토화 현상으로 2세들이 교회를 탈출한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도 사라지고 밥그릇 싸움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거룩의 통로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최근 법정스님이 죽으며 한국이 초상분위기이다. 법정스님은 사람들이 불교를 욕안하게 하는 방부제 역할을 했다.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이 죽었을때 한국사회의 애도분위기가 대단했다. 그런데 지금 어떤 개신교 목사가 소천하면 한국사회가 그런 분위기를 가질수 있겠는가.
교회가 거룩의 통로역할을 못하고 있다. 내가 복받고 잘살기위해 하다보니 교회공동체는 거룩의 통로가 못된다. 자신들의 성을 쌓으면 공격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큰 교회건물을 보며 거룩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공격의 대상으로 본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다. 교회는 거룩의 통로이다.
건강한 교회를 위해 어떻게 나가야 하는가.
먼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열정은 방향성이다. 열심히 하라는 말은 강도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말이다.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좋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방향성이며 가치관이다. 교회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째 영혼구원의 가치이다. 둘째 소금과 빛의 가치이다. 사회의 작은자에 대한 소중함을 발견하고, 예수를 안믿는 자에 대한 동정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복음의 미치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한다. 하지만 동성연애는 반대하지만 동성애를 하는 사람에게는 동정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셋째 하늘나라의 가치이다. 교회는 세상보다 나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없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이다. 그것이 바로 거룩의 통로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 하늘나라를 볼수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예수믿는 자가 바보이고 이상하게 보이고 그러다가 신비롭게 보일수 있어야 한다.
이재철 목사에게 받은 영향
이재철 목사는 성경의 적용에 있어 많이 다르다. 이재철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도 우리에게 살아있음을 믿으며, 말씀의 원칙대로 목회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한다. 철저히 말씀을 믿고 자기에게 오는 기득권을 포기한다. 이제 환갑이 넘은 이 목사는 나에게 영원한 스승이다. 이 목사를 통해 목회사역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 밑그림 위에 색칠을 했다. 그분에게 받은 사랑을 잊을수 없다.
ⓒ 2010 아멘넷 뉴스(USAamen.net)
김원재 목사는 지난 5년동안의 중앙교회 사역을 정리하며 "바르게 목회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지나고 보니 지혜롭지 못했다. 결국 내가 교인들의 수준에 맞추지 못하고, 내수준으로 교인들을 무조건 따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고비를 넘긴 김원재 목사는 이제 목회 2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원재 목사의 신선하고 소신있는 목회관과 교회관을 만나보자.
꿈이 있는 교회: 김원재 목사 917-362-5299 / paulwjkim@gmail.com / 32-43 Francis Lewis Blvd. Bayside NY 11358 / 예배시간: 주일 오전 9시와 11시, 수요일 오후 8시30분, 새벽기도회 월-토 오전 5시30분.
이재철 목사 소개로 뉴욕에 온 김원재 목사
서강대를 졸업하고 장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2000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파타임 전도사 사역을 거쳐 전임사역은 주님의교회(이재철 목사)에서 1997년부터 2003년 까지 6년간 했다. 이재철 목사의 추천으로 2004년 9월 중앙교회에 오게 됐다.
2004년은 안식년중 이재철 목사로 부터 미국목회를 제안받고 3일 기도할 시간을 가졌다. 당시 조건이 좋은 교회보다는 내가 필요한 곳으로 가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조건이 만족한 곳에 가면 과연 하나님에만 의지하겠냐는 의문이 들었으며, 부족한 곳에 가야 하나님만 의지하며 기도할수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당시 중앙교회는 담임목회자가 없었으며 이재철 목사가 한국과 뉴욕을 왕래하며 몇 달간 주일설교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이 목사는 스위스 제네바 한인교회에서 3년간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쉬고 있을때이다. 이재철 목사는 나를 추천하여 뉴욕에 오게 됐다.
중앙교회는 2004년 7월 공동의회에서 청빙을 결의하고, 같은해 9월부터 목회를 하게됐다. 그리고 2009년 3월까지 5년여동안 목회를 했다. 6개월 안식년을 가져 사임일자는 지난해 9월초이다.
중앙교회에서의 어려움, 그리고 사퇴
교회 문제는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힘들다. 각자의 입장에서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중앙교회 목회를 마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 생각들 중에는 인간적인 계산도 있었다. 그러나 교회 안에 인간적인 계산법이 결국 교회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문제가 있는 교회일지라도 교회는 주님의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목회자는 조용히 물러날뿐이다. 생활과 다음 사역지에 대한 염려로 잘못 판단해서는 안된다.
결론은 바르게 목회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지나고 보니 지혜롭지 못했다. 결국 내가 교인들의 수준에 맞추지 못하고, 내수준으로 교인들을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니 교인들은 못 따라오고 죄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불만이고 교인들도 죄의식을 가졌으며, 그것이 결국 충돌하게 되었다.
결국 소통의 부재이다. 교인들과 비전공유가 제대로 안되었다. 특히 교회내에 영향력 있는 교인들과 리더십이 제대로 나누어지지 못했다. 어떤 경우에는 교인들은 교회가 아닌 교회를 꿈꾼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사람의 꿈을 꾸는 교회를 원할수도 있다. 끝까지 서로 동화되기 위해 노력했어야 하는데 급하다 보니 실패하게 되었다.
결국 교회문제 책임의 대부분은 목사에게 있다. 교회문제의 70%는 목사 때문이다. 목사책임이 3분의 2, 성도책임이 3분의 1이라고 본다. 목사의 책임이 더 크다. 교회문제의 대부분 책임이 목사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유익하다. 리더십의 문제, 비전의 문제인데 결국 그것을 열어주는 사람은 목사이다. 중앙교회에서 사퇴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제대로 이민교회를 몰랐다. 하지만 중앙교회를 통해 많은 공부를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민교회에 대한 눈을 뜨게 됐다. 이민교회의 정서와 신앙베이스, 생활적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의 비전만 이야기 하는 것은 문제였다. 비둘기처럼 순결하려고만 했지, 뱀처럼 지혜로움이 없었다.
2006년 인근교회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교인들이 그룹으로 교회를 옮기면서 직분을 보장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거절했다. 그러자 교회부흥에 관심이 없는 목사로 인식을 받았다. 교회의 장로와 안수집사를 세웠으면 교회가 가장 힘들때 교회를 섬겨야 하는데 떠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회를 떠나려고 해도 위기가 끝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로나 안수집사는 교회를 떠나면 직분을 떠나야 한다.
만약 교인이 50명인데 300명 교회로 성장하려고 수평이동을 받아주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위해 받는가는 목회자 내면에는 그 답은 알고 있다. 정말 수평이동하려는 성도가 신실하게 계급을 떼고 섬기려고 한다면 받아줄수도 있다. 그런데 수평이동하려는 성도가 헌금을 많이 할것 같으니 받아준다고 하면 안된다. 현재 수평이동에 대해 성도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
3월부터 '꿈이 있는 교회' 담임목사로
'꿈이 있는 교회'는 한 교회가 지난해 12월 뉴저지로 이전하면서 남은 30명으로 시작한 교회이다. 목사가 없으니 성도들이 목사들을 초청하여 설교를 들었다. 나도 1월에 설교를 한 목사였다. 2월 부흥회을 거쳐 3월초부터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3주만에 아이들까지 60명이 출석하고 있다.
교회를 그만두고 작년 5월에 교회를 개척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니다고 생각하고 거절했다. '꿈이 있는 교회'에 청빙받기전 서울의 한 역사있는 교회에서 청빙절차중이었으며, 뉴욕에 있는 교회와 타주에 있는 교회에서도 청빙이 온 상태였지만 하나님은 '꿈이 있는 교회'로 인도하셨다.
'꿈이 있는 교회'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교회규모상 사례비를 제대로 다 줄수 없는 교회이다. 집의 렌트비 걱정을 해야 한다. 목사로서 수평이동을 통해 교인수를 늘려 먼저 교회를 안정시켜 놓고, 그 다음 교회다운 교회를 해보고 싶다는 유혹이 있다.
처음에는 생활이 힘들어 사이드 직업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담임으로 취임하고 첫주의 설교에는 "99%는 현재를 통해 미래를 보지만 1%는 미래를 통해 현재를 본다. 이미 받았다고 믿는 사람은 달라지고 결국 받게된다"고 설교했다. 그래서 나도 다른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것 보다 굶기도 하고 힘든 상황속에서 집중할수도 있다고 보았다.
물론 생활을 위해 두개의 직업을 가지는 것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목사가 교인들에게는 그렇게 설교하지 않으면서 사례비나 렌트비를 걱정하면 믿음이 없는 것이다. 생활문제는 걱정해야 되는 것은 맞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걱정하면 하나님이 채워주신다. 사람의 수보다 하나님이 기쁨이 되는 교회가 우선이다. 타협하지 말자.
목회관-앞으로 목회는 이렇게 하겠다
중앙교회에서 목회는 그려놓은 그림위에 덧칠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새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훨씬 더 편하고 순조롭게 목회를 해나갈수 있다.
지난 2월 '꿈이 있는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면서 5번의 설교를 통해 교회란 무엇인가를 밑그림을 교인들에게 소개했다.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거북한 설교이기도 했다. 믿음의 기초부터 시작해 비전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전했다. 교인들은 받아 들이고 그것을 위해 동역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조건을 묻지 않고 담임을 하겠다 수락했다.
막연하게 교회는 천국이며 내안에 천국이라고 본다. 하지만 성경은 그렇지 않다. 본래 뜻은 공동체안 관계에서 천국이다. 예수믿는 공동체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
첫째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가 돠어야 한다. 그러기위해 희생, 헌신, 사랑이 있어야 한다.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 의료비를 대주고 렌트를 내주는 교회를 설교했다. 지금 현재를 보지 말고 뒤를 보아야 한다. 가난할때 못하면 나중에도 못한다.
두번째 하나님의 전이다. 헬라어는 성전들로 복수이다. 바울이 말하는 지체론을 보면 한사람 한사람이 합해서 성전이다.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성도공동체이다. 우리들안에 천국과 성령이 거해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셋째는 교회는 가족같은 교회가 아니라 가족 그 자체이다. 오늘날 초대교회처럼 가진 돈을 다 내놓으라고 하면 도망간다. 그런데 부모자식이면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 교회가 가족이니 사도행전적인 교회가 가능하다. 예수안에 서로 형제이다. 그러니 재산을 나눌수 있는 것이다.
자녀가 좋은 학교에 가고, 돈많이 버는 것이 복을 받았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복받은 것이 아닐수 있다. 돈을 번다고 했을때 사기를 쳐서 벌수도 있고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수도 있다. 정당하게 돈을 벌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때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복도 가능하다.
칼을 들었다고 다 강도가 아니다. 요리사에게는 칼이 선한 도구가 된다.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 하나님이 주신 돈과 건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50명이 모여도 좋은 교회가 될수 있으며, 5천명 모여도 있으나 마나한 교회가 될수 있다.
새로운 목회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중앙교회에서 어려움을 통해 잃은 꿈을 회복하기 위해 초대교회 유적지를 전도여행하기도 했다. 내 영어이름이 'Paul'이다. 그래서 바울을 좋아한다. 비전은 내가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여주신다. 하나님이 보여주셔야만 비전을 볼수 있다. '꿈이 있는 교회'라는 교회이름은 교인들이 지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부르신 나이는 84세이다. 나이하고 부르심은 상관없다.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80세이라도 부르신다. 달라진 것은 바르게 의롭게 하되 지혜롭게 하자는 것이다. 타협은 안하지만 교인들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전에는 성도들에게 촌지를 안받았다. 촌지를 받으면 특정한 교인들에게만 관심이 갈 것 같았다. 그런데 얼마전 새벽기도후 한 권사가 전도사를 통해 아침식사를 하라고 50불을 넣은 봉투를 남겼다. 이전 같았으면 돌려주었을 것이다. 지나치게 그러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에 지혜롭지 않은 방법이다. 지금은 좀 달라져 권사님의 사랑을 보고 감사하게 받았다.
한인교회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
지난해 중앙교회를 사퇴하고 뉴욕의 여러 한인교회를 돌며 말씀을 전했다. 부흥회를 하기도 했다. 돌아보면서 느낀것은 중앙교회의 문제가 이민교회의 전반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한인이민교회가 게토화되고 있다. 게토란 유대인들만 몰려사는 주거지역이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단어이다. 이민교회가 대사회적인 눈, 안믿는 한인들과 미국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첫번째 게토화 현상으로 2세들이 교회를 탈출한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도 사라지고 밥그릇 싸움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거룩의 통로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최근 법정스님이 죽으며 한국이 초상분위기이다. 법정스님은 사람들이 불교를 욕안하게 하는 방부제 역할을 했다.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이 죽었을때 한국사회의 애도분위기가 대단했다. 그런데 지금 어떤 개신교 목사가 소천하면 한국사회가 그런 분위기를 가질수 있겠는가.
교회가 거룩의 통로역할을 못하고 있다. 내가 복받고 잘살기위해 하다보니 교회공동체는 거룩의 통로가 못된다. 자신들의 성을 쌓으면 공격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큰 교회건물을 보며 거룩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공격의 대상으로 본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다. 교회는 거룩의 통로이다.
건강한 교회를 위해 어떻게 나가야 하는가.
먼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열정은 방향성이다. 열심히 하라는 말은 강도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말이다.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좋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방향성이며 가치관이다. 교회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째 영혼구원의 가치이다. 둘째 소금과 빛의 가치이다. 사회의 작은자에 대한 소중함을 발견하고, 예수를 안믿는 자에 대한 동정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복음의 미치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한다. 하지만 동성연애는 반대하지만 동성애를 하는 사람에게는 동정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셋째 하늘나라의 가치이다. 교회는 세상보다 나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없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이다. 그것이 바로 거룩의 통로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 하늘나라를 볼수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예수믿는 자가 바보이고 이상하게 보이고 그러다가 신비롭게 보일수 있어야 한다.
이재철 목사에게 받은 영향
이재철 목사는 성경의 적용에 있어 많이 다르다. 이재철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도 우리에게 살아있음을 믿으며, 말씀의 원칙대로 목회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한다. 철저히 말씀을 믿고 자기에게 오는 기득권을 포기한다. 이제 환갑이 넘은 이 목사는 나에게 영원한 스승이다. 이 목사를 통해 목회사역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 밑그림 위에 색칠을 했다. 그분에게 받은 사랑을 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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