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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언 목사 “요한 웨슬리에게 길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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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회ㆍ2017-04-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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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러싱제일교회(김정호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의 역사에서 미래를 찾는다”라는 주제로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수요일 연속 세미나를 열고 있다. 

 

오늘날 루터가 500년 전에 부르짖었던 개혁이 오늘날 교회와 우리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 시대를 새롭게 개혁할 것인가?” 라는 질문속에서 그 대상을 종교개혁자들에게만 제한시키지 않고 역사적으로 시대의 개혁을 이끌었던 여러 개혁자들의 시각을 빌어 이 시대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교회의 모습을 모색해 보고자 진행되는 세미나이다.

 

3월에는 후러싱제일교회 2대 담임목사였던 조영준 목사가 “마틴 루터에게 길을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인도했다. 4월 12일(수)에는 4대 담임목사였던 김중언 목사가 “요한 웨슬리에게 길을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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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언 목사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후 200여년이 지나 태어났으며 감리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한 웨슬리의 88년간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선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중심으로 웨슬리 신학을 나누었다. 그리고 앞으로 한차례 더 강의를 통해 칭의와 성화에 대해 다루게 된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강의내용이다.

 

웨슬리 신학의 특성

 

웨슬리는 종교개혁의 핵심인 “오직 믿음”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철저한 확신을 복음의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모든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의 “선행하시는 은혜” 안에 바탕을 두고 있다. 죄의 용서함을 받고 거듭난 새 사람이 되는 “칭의”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믿음으로 완성된다고 선포한다. 그리고 이 “칭의”의 사건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시작이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날마다 힘을 얻어 “성화” 되어가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성화의 과정이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완전을 향하여 성장해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 안에 있다.  

 

웨슬리에게는 모든 것에 두 가지의 면이 반영되고 있다. 하나는 개인의 경건이요, 다른 하나는 공동체의 사랑 실천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이 틀 안에서 역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웨슬리의 연구로 유명한 학자 Albert Outler 에 의하면 웨슬리는 소위 말하는 ‘웨슬리의 4개의 축’이라 불리는 방법론의 기초 위에 그의 신학을 수립하였다고 말한다. 그것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이성, 정통성을 가진 교회가 지닌 전통,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체험이다. 이 4가지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믿고 행동하는 것이 감리교회이다.

 

첫 번째 모든 것의 기초와 근본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우리 삶의 필요한 충분한 진리를 다 지니고 있다. 이 말씀이 우리 신앙과 실행의 충분한 표준이 됨을 믿는다. 웨슬리는 자신을 말하기를 “한 책의 사람” 이라 했다. 곧 성경을 두고 한 말이다.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책은 성경이라는 것이다. 성경이 모든 것의 기초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성이다. 이성의 판단으로 믿음을 갖게 되지는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이성은 성경말씀의 진리를 우리 자신이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데 빼어 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합니다. 이성으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이성을 가지고 판단하고 이해를 하고 남에게 설득하고 전도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전통이다. 웨슬리는 정통성 있는 전통은 1700년 동안 예수님과 제자들의 역사를 이어주는 고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르면 오래된 증거들이 희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강하게 남아 있는 전통적 증거들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이 경험이다. 웨슬리는 “성경이 약속한 것들을 나는 내 것을 삼아 즐깁니다”라고 말한다. 웨슬리는 아무도 자기가 직접 체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우리 믿음의 확신에는 체험이 있어야 한다. 성경에는 하나님께 십일조를 하라고 했지만 안한다. 하나님께 바치니 하나님이 더 풍성하게 채워주시고 공급해주시는 것을 체험해야 한다. 오늘날 교인에게 가장 약한 것이 체험이다.

 

이 네 가지 요소가 함께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며 조화와 균형을 이룬 가운데 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가지게 된다.

 

선행하는 하나님의 은혜(Prevenient Grace)

 

요한 웨슬리의 가장 근저에 자리잡고 있는 믿음의 기초는 “선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Prevenient Grace of God)”이다. 하나님의 은혜란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도 전에, 어떤 행위나 내 조건보다 앞서서 먼저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미리 준비하시고 기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말한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에베소서 2:4-10)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 하셨느니라.” (로마서 5:8)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6)

 

이 성경 말씀들이 모두 선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고 있다. 이 하나님의 은혜의 교리가 칼빈의 예정론과 첨예한 대립 각을 세웠다. 웨슬리는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은 구원받기로 택하시고 어떤 사람은 멸망 받을 사람으로 미리 정하여 놓으셨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예정론은 성서적이 아니라고 웨슬리는 반박을 한다. 이 차이 때문에 그는 오랜 친구요 동역자였던 조지 휫필드와 불행하게도 결별하여 다른 길을 갔다.

 

탕자가 아버지를 떠나 먼 타향에서 모든 것을 탕진하고 먹을 것이 없어 돼지를 치며 돼지의 먹이로 배를 채우고 있을 때, 아직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돌아가겠다”는 회개와 결심을 하기도 전에 이미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돌아오면 용서하고 받아 드릴 사랑으로 탕자를 기다리던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이 곧 하나님의 “선행하는 은혜”이다. 이 은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우리의 어떤 조건 보다 넘치게 준비 되고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되는 이유의 근거가 이 선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있다.

 

이 은혜는 우리가 준비하고 갖추는 어떤 것보다도 넘치는 것이기에 이 은혜 앞에 우리가 내 세울 어떤 조건도 없는 것이다. 우리의 선행도 어떤 업적도 내 세울 수 없다. “오직 믿음으로 만”의 근거가 이 은혜 때문이니다. 그래서 이 은혜는 값없이 주시는 은혜이다.

 

요한 웨슬리는 1740년에 브리스톨에서 “Free Grace” 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그는 이 설교에서 “우리에게 구원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 혹은 사랑은 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것입니다”라 말했다. 이것이 주어지는 사람에게는 받는 사람의 능력이나 특권에 구애되지 않고 거저 주어진다. 그의 어떤 한 일이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도 관계없다. 그 사람의 노력이나, 좋은 성격이나 좋은 뜻이나 목적이나 의도와도 상관이 없어 전적으로 거저 주어지는 것이다. 전적으로 하나님에게서 의도하시고 제정하신 것이다.

 

이 은혜는 시간적으로 우리의 어떤 조건보다 앞서 준비되어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와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 후에 고려해서 용서해 주시는 것이 아니다. 선행하시는 은혜는 벌써 우리의 용서를 위해 죄 사함을 위해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어 놓으신 그 것 때문에 우리는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는 것이다. 감리교회에서 유아 세례를 베푸는 신학적 근거가 바로 이 선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있다. 아직 그 아이가 스스로 죄를 인식하고 고백하고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권속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에게 이미 와 있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받아들이고 고백하는 예식이 되기 때문이다.

 

은혜의 통로(Means of Grace)

 

웨슬리는 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그 안에 살기 위해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은혜의 통로”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이 은혜의 통로는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시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를 재촉하시고, 힘을 주시고 우리의 믿음을 확인시키심으로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보급되게 하시는 수단이 된다.

 

과연 어떤 일들이 이 은혜의 통로가 되는 것일까? 소위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실천하는 일들 중에서 특성 별로 다음과 같이 분류해 본다면 먼저 경건을 이루는 일들과 사랑을 실천하는 일로 분류하고, 그것을 다시 개인적인 실천과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는 실천으로 분류해 보자.

 

경건 생활의 개인적인 실천은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는 것, 기도생활, 금식, 정기적인 예배 출석, 건전한 생활 습관, 신앙 체험을 다른 사람에게 간증하는 것 등이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는 실천은 정기적인 성례에 참가, 그리스도인 상호간의 소통 모임, 성경공부 등이다.

사랑 실천의 개인적인 실천은 선행 실천, 병든 자와 갇힌 자를 방문, 배고픈 자를 먹임,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넉넉하게 베푸는 행위 등이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는 실천은 공의를 추구함, 압제와 편견을 없이함, 제자화, 교회를 통한 세계를 변화시키는데 계획하고 실천하는 일에 동참하는 일 등이다.               

 

이상과 같은 신앙생활의 실천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를 통하여 주어져 경험되어지고 역사하게 되는 것이다.

 

요한 웨슬리에게 길을 묻는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산업 혁명과 봉건사회의 몰락, 독립과 혁명들이 일어나며 요동하던 18세기의 요한 웨슬리가 살던 시대와 같이 새로운 산업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급변하는 시대이다.  

 

친숙해 있던 삶의 습관과 방법들이 그대로 일하지 않는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급변하는 사회의 틀 속에서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잃고 혼돈과 암담함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다. 모두들 길을 제시하고 제각기 의견을 내고 떠들고 있지만 점점 더 혼돈 속으로 가는 것 같다. 이젠 교회도 세상 풍조에 휘말려 같이 같은 방향으로 무리와 함께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수 없이 역사 속에서 반복된 현상들이다. 모든 시대가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혼돈 속에 갈팡질팡 해 왔던 것이다. 유형은 다르지만 그 것이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이다.  

 

언제나 그 때 마다 역사를 주관하시고 인류의 구원을 이루고 섭리하시고 계시는 하나님께서는 길잡이를 보내 주셔 부흥과 개혁의 횃불을 들게 하셨다. 영국에서 불을 붙여 들었던 요한 웨슬리의 삶과 한 일을 살펴보고 그에게 오늘 우리가 길을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 하실까요?

 

내 생각 내 판단 내 노력이 앞서고 있던 것에서 눈을 다시 돌려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라고 말씀 하실 것입니다. 웨슬리는 자신이 추구하던 길에서 좌절하고 성령의 체험을 통해 내용 없는 고백이나 말이 아니라 참으로 믿음을 통해 주어지신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고 확신을 가지는 것이 첫 걸음이라 말씀 하실 것이다. 나도 내가 하는 일을 알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말이 믿음의 실체가 될 때 새로운 시작이 이뤄 질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내 삶을 살게 하라 말씀 하실 것이다. 오늘 교회가 이 선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살고 있는 모습이다. 교회가 세상을 변화 시키겠다고 노력하고 있으며 영향력을 행사해 보려 안간 힘을 쓰고 있지만 무력하다. 교회가 생명력을 찾아야 하고 교회가 먼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약속을 우리가 누려야 할 것이다.

 

내 개인 자신의 경건과 사회에 베푸는 사랑의 실천이 손을 잡고 가야 할 것이다. 은혜 안에 살면서 공급되는 힘과 에너지로 큰 세상을 한 번에 변화 시킨다 생각지 말고 내가 사는 작은 삶의 터전에서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는 넓은 비전과 품는 넓은 마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5월 10일에는 ‘20세기 교회 변혁 운동가 조솁 매튜스에게 길을 묻는다’(이재준 목사), 6월 14일에는 ‘도산 안창호에게 길을 묻는다’(장철우 목사)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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