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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워 신드롬-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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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ㆍ2010-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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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택환 목사가 쓴 데이비드 오워에 대한 경고의 설교입니다. 이 목사는 고려대 사회학과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누가회(CMF) 협동간사와 그소망교회 담임목사로 있습니다. (club.cyworld.com/elpis-xristos) -편집자

막 13:21-23) 21 그 때에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22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하리라 23 너희는 삼가라 내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1. 데이비드 오워 신드롬

최근 인터넷에서는 케냐의 "데이비드 오워"박사에 대한 조회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가 한국에 전쟁이 날 것이라고 예언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이 음란과 동성애와 낙태의 죄를 범한 것, <붉은 악마>의 힘을 빌려 응원한 것, 그리고 한국 교회가 하나님과 더불어 풍요를 섬긴 것, 목회자들이 교인 수가 줄까봐 죄에 대해 말하지 않고, 바른 메시지를 전하지 않은 것 등등, 여러 가지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한두 달 이내에 전쟁이 일어나게 하신다는 계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오워 박사의 예언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그가 각 나라에 재앙 오기 전에 미리 환상을 보고 예언으로 경고하면, 그 일이 그대로 정확히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미국의 허리케인, 중국의 지진, 케냐의 기근도 다 그의 예언대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았던 아이티가 지진으로 삼십만 명이 희생당한 반면, 그의 경고를 듣고 회개했던 도미니크 공화국은 재난을 면했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우리도 당장 금식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만 같습니다.

오워 박사에겐 단지 예언의 은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는 치유의 은사도 있어서, 인터넷에는 그가 세계각지에서 치유집회를 한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는 캐나다, 칠레, 인도, 파키스탄 등, 곳곳에서 걷지 못하는 사람들을 뛰어 다니게 했고, 귀머거리를 듣게, 소경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에이즈 환자를 낫게 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마른하늘에 비를 내리게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우리는 그에게 예수님의 능력과 엘리야의 능력이 합쳐진 엄청난 이적과 기사의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목사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우간다와 케냐에서 대학을 마친 후, 이스라엘의 벤구리오 대학, 하이파 대학, 독일의 기센 대학에서 유전학을 공부한 유전학 박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그의 화려한 배경과 놀라운 능력이 사람들을 압도하는 가운데, 그는 한국에서 점점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집회와 관련된 문자와 메일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에 관한 예언이 인터넷 곳곳으로 퍼지고 있으며, 그의 회개 운동에 참여해야겠다는 댓글이 무수히 달리고 있습니다. - 이 정도면 가히 오워 신드롬이라고 할 만 합니다.

2.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그러나 예수님은 막 13:23에서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블레포), 즉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잘 깨달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장차 환난의 때에 나타나게 될 거짓 선지자들이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그리스도가 저기 있다" 해도 그 말을 믿지 말라고 하십니다. 거짓 선지자는 '가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 또는 그리스도를 거짓되이 증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오워 박사는 그가 스스로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거짓 선지자의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거짓 선지자의 일을 하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 중에는 도대체 무슨 증거로 그를 거짓 선지자로 매도하느냐고 따질 것입니다. 그들은 오워 박사가 행하는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보면서도 어떻게 그가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 있느냐며 분노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적과 기사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을지언정, 그 자체가 하나님의 종임을 증명하는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적과 기사는 기독교만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능력은 하나님께 속한 자만이 아니라, 우상 숭배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이적과 기사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분별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합니다. 신 13:1-2,

신 13:1-3) 1 너희 중에 선지자나 꿈 꾸는 자가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네게 보이고 2 그가 네게 말한 그 이적과 기사가 이루어지고 너희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따라 섬기자고 말할지라도 3 너는 그 선지자나 꿈 꾸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

3. 오워가 거짓 선지자라는 근거

이적과 기사를 행하는 것이 참 선지자의 조건이 아니듯이, 그것 자체가 거짓 선지자의 조건 또한 아닙니다. 그렇다면 오워 박사가 참 선지자가 아니라는 것을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가 죄악 된 이 시대를 향해 회개하라고 외치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선지자임을 증거하는 표지가 아닐까요? 저는 지금 그가 금식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한국 교회는 오워 박사가 지적한 것 이상의 죄악이 있으며, 그중에는 당장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죄가 있다는 사실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가 한두 달 이내에 전쟁을 불러올 정도로 막중한 죄라고 지목한 죄의 목록 가운데, 음란과 특별히 동성애는 한국인만의 특수한 '죄'가 아닙니다. 그리고 동성애에 대해서는 성급한 단죄 이전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낙태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이유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 사람보다 한국 사람들이 악하다는 한 가지 이유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사회, 경제, 문화적 이유가 무엇인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붉은 악마> 응원에 대해서는 기독교의 특수한 죄의 관점과 보편적인 문화의 관점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한데, 오워 박사에게는 이를 구별할 줄 아는 인문학적 소양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 식이라면 연세대는 독수리 우상을 숭배하는 학교가 되고, 고대는 호랑이 토템을 숭배하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중앙대는 더 심각하게 용, 즉 사탄을 숭배하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진과 쓰나미와 같이 큰 재난을 당한 이웃을 향해 그것이 자신의 경고를 무시한 죄의 결과라고 말하는 것은, 재난을 당한 이웃을 두 번 죽이는 행위가 됩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고 하시면서, 재난 당한 이웃을 도울 것을 명하셨습니다. 반대로 고난 받는 친구를 찾아가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죄 값을 받는 것이므로 당장 회개하라"고 했던 욥의 친구들은 하나님의 정죄를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오워 박사가 진정한 하나님의 선지자라면, 재난 당한 나라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고난당하는 현장을 찾아가서 열심히 치유 사역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오워 박사에게서 발견 되는 가장 좋지 못한 점은, 그가 하나님의 사적 계시를 받아 예언한다며 스스로를 속이고, 또 이웃을 속이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고 말하는 사람, 하나님의 환상을 본다는 사람들을 주의해야 합니다. 그들은 대부분 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것으로 합리화시켜서 말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는 것처럼 당신의 계시를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혹시 그런 계시가 있다면 더욱 엄격한 영성식별이 요구됩니다.

만약 수시로 하나님의 육성이 귀에 들리고 하나님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시급히 정신과를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육성이나, 신의 현현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아니라, 계시된 말씀인 성경과 선포된 말씀인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합니다. 또 2000년 동안 우리에게 허락하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공동체를 통해 주님의 뜻을 찾습니다. 그나마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기가 일쑤입니다. 그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전도서 7: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4. 예언자를 맹신하지 말라

소위 예언 사역자들의 예언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한 때 잘못된 예언을 했던 모 신학대학교 전총장의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분이 총장이 되기 전 구약학 교수로 있을 때 일입니다. 그분은 1998년도 봄, 신대원 3학년 수업 중에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5년 내에 무너질 것이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당시 북한체제는 김일성 사후, 김정일 친정체제가 온전히 구축되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교수님은 그 무렵 자신이 하나님께 계시를 받았는데, 그 계시에 의하면, 앞으로 5년 이내에 북한에 군부 반란이 일어나 김정일이 실각한다는 것입니다. 교수님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보여 주신 계시가 너무나 분명하므로, 실제로는 보다 자세한 일들까지 세밀히 알고 있지만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이상 말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그러나 이미 말한 것도 돌이킬 수 없는 실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자신의 직관을 하나님으로부터 온 계시라고 착각합니다. 아마 교수님은 나름대로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했을 것입니다. 아니면 전문가의 말을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 북한 전문가 중에는 북한이 경제난과 맞물려 증가하는 탈북자들, 핵개발과 관련된 대미관계의 악화 등의 이유로, 김정일 정권의 조속한 붕괴를 점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이런 저런 생각에 하나님의 뜻을 실어, 그것이 마치 하나님의 계시인 양 둔갑시켜서 발표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카리스마적 권위를 갈망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예언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종종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수님이 꼭 그랬다는 것은 아닙니다. 교수님은 아마도 자신의 확신을 하나님의 계시로 착각한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그런 착각에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언의 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분별의 은사입니다. 이것은 데이비드 오워 박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가 "한국 교회가 금식하며 회개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말했다고 해서, 그의 예언까지 다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의 당위 속에 감추어진 그의 뒤틀린 세계관과 비윤리적 행위를 분별해야 합니다. 그의 이단성과 사기성이 짙은 치유 집회에 대해서도 정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5. 세대주의 종말론의 문제

저는 오워 박사가 필연적으로 잘못된 거짓 선지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본질적으로 그의 잘못된 신학에 있다고 믿습니다. 동영상 인터뷰에 나타난 그의 신학은 한마디로 근본주의에 기초한 세대주의 종말론입니다. 그는 조만간 전 세계에 휴거가 있을 것인데, 교회의 생사가 전적으로 휴거에 달려있는 만큼, 모든 교회가 이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휴거된 성도들은 공중으로 들어 올려져서 공중에 재림하신 주님을 영접할 것이지만, 지상에 남은 사람들은 7년 대 환난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똑같은 이야기를 1992년 10월 28일 이장림 목사의 다미선교회 휴거 사건에서 이미 보았습니다. 당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휴거되기 위해, 가정과 직장을 버리고 이장림 목사를 따라갔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고했던 휴거는 일어나지 않았고, 이장림 목사는 사기죄로 구속되었습니다.

오워 박사는 7년 대 환난 후에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재림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 먼저 휴거된 성도들과 7년 대 환난을 견딘 성도들이 예루살렘의 어린 양의 혼인식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들은 거기서 예수님과 함께 1000년 동안 왕 노릇을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소위 천년왕국이 끝날 무렵, 그동안 갇혀 있었던 사단이 풀려나 '곡'과 '마곡'의 전쟁을 일으키지만, 사단은 최후의 심판과 함께 영원한 불 못 속에 던져지고,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세대주의 종말론에 의하면 하나님의 계획은 이미 모든 것이 프로그램화 되어 있습니다. 오워 박사가 현재의 재난에 집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페루와 아시아의 지진과 쓰나미, 이란 파키스탄의 지진, 인도 홍수, 케냐의 기근과 같은 사건들은 이미 종말의 시작을 알리고 있으며, 이러한 현재의 재난이 끝나면 곧바로 휴거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 시각이 11시 59분이라고 말합니다.

오워 박사의 맹점은 성경의 묵시문학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오류에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문자주의의 재앙입니다. 일찍이 베드로 사도가 이에 대해 지적한 말이 있습니다.

벧후 3:16-17) 16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 17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너희가 굳센 데서 떨어질까 삼가라

성경은 많은 부분이 직독직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어떤 곳은 성서신학의 깊은 지식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신학자와 분별력 있는 목회자로터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니엘, 요한 계시록, 마가복음 13장, 데살로니가 전서 4장 등의 묵시 문학 양식이 그러합니다. 이런 부분은 올바른 성서주석이나 성서배경사전 등을 참조하지 않고 직독직해 하는 것은 성경을 오독하는 지름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거의 모든 이단들이 바로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막 13:22 말씀처럼 말세에는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이적과 기사를 행하며,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들것입니다. 그러므로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비둘기 같이 순결할 뿐 아니라 뱀 같이 지혜롭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삼가라"(블레포!), 그러므로 우리가 이런 거짓 선지자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잘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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