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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배 판사 "오늘날 바보온달의 이야기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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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회ㆍ201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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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사는 교회(담임 노진산 목사, 전임 김성민 목사)는 3월 5일부터 26일까지 4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청년신앙 강좌를 열고 있다. 주제는 연애, 결혼, 진로, 그리고 청년의 삶이다.

강사는 노진산 담임목사와 전경배 집사(찬양대 지휘자, 뉴욕주 판사). "청년의 삶"라는 주제로 26일(토) 오후 7시 30분 마지막 강의를 남겨두고 있다. 장소는 교회 사무실이 위치한 뉴욕아카데이 2층(42-19A Bell Blvd Bayside).

다음은 전경배 집사가 "청년의 결혼과 연애"라는 주제로 한 강의 요약이다.

0323.jpg오늘 말할 이야기는 간단한데 "결혼도 혼자 못하고, 연애도 혼자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나도 혼자서는 못한다. 굉장히 중요한 진리이다. 오늘 주제는 결혼시기, 결혼갈등과 위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즘은 잘난 사람이 너무 많다. 잘난 사람끼리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려니 더욱 힘들어 졌다. 잘난 사람끼리 만나면 잘난 것이 서로 부딪친다. 옛날에는 한쪽이 특히 여자쪽이 완전히 죽었다. 아무리 힘들고 불공평해도 여자쪽에서 받아주면서 힘들어도 살았다. 한쪽이 완전히 죽으니 그만큼 마찰은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남여 둘다 공부도 많이하고 직장도 좋으니 한쪽이 일방적으로 죽기 힘들다.

바보 온달 이야기가 있다. 공주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갔다. 바보 온달은 무능력하지만 완전히 죽어서 공주가 시키는대로 하여 나중에 뛰어난 장군이 되었다. 요즘은 한쪽이 그렇게 모자르지 않다. 오늘날 현실은 바보온달 같은 이야기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잘나가는 남자 은행원과 여자 변호사와 결혼했다. 좋은 장소에서 결혼하고 맨하탄 고층 콘도에서 살았다. 그들은 서로 자기가 제일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았다. 부부는 평일에는 서로의 일만하다가 주말이 되면 서로 다른 취미생활을 한다. 그러다 보니 결혼을 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이것은 지속되기 힘든 결혼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은 그대로 있으면서 배우자나 상대가 자신에 맞추어 변하기를 바란다. 그런 태도는 바라면 안되는 위험한 것이다. 자신은 그대로 있으면서 좋은 사람을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시험공부을 하나도 안하고 좋은 학교에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것과 같다. 더 나아가 그런 기도는 미신적인 기도가 될수도 있다. 자신이 변화해야 서로가 비슷해진다. 자신은 변하지 않고 상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같이 성장하며, 조금씩 맞추어 나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데이트를 하면서 여성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남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식사와 취미생활을 계속 주장하면 안된다. 여성이 다른 것을 하자고 의사표시를 했을때 남자의 태도가 바뀌면 변화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것이다.

남자가 태도를 바꾸지 않고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나 같은 행동을 하면 다음 단계로 나가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 연애는 결혼으로 가는 단계가 되어야 하는데 자신은 변화가 없으면서 자기마음대로 세상을 살려고 하면 결혼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결혼할때까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결혼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제일 좋은 것은 둘이 같이 사랑하고 성장하며, 무엇보다 신앙이 바탕이 되어 결혼하고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사귈때에도 이 사람이 과연 나를 좋아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아니면 결혼하려고 의도하는지 잘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식사비를 낼때도 상대가 좋아 사주고 싶어서 낼때도 있지만, 배려보다는 자기만족으로 관대한 척 할수도 있다. 항상 누구를 만날때 자신은 조금씩 바뀌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변화하면서 사람도 만나고 결혼하는 것이 좋다.

판사이니 주례를 많이 했다. 내가 남편에게 하고 싶은 제일 간단한 주례사는 "남편이여, 부인이 시키는대로 하면 당신 삶이 편해질 것이다"이다. 조금씩 바뀌는 것이 좋지만, 신앙안에서 같이 성장하고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여건이 안되면 남자가 무조건 죽고 무조건 여자하자는 대로 하면 일단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힘들다.

결혼 적령기는 바로 배우자와 바라보며 자신을 바꿀수 있을 때이다. 결혼한후 어려움이 올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예수님 가르쳐 주신 것이 있고, 같이 기도할수 있다. 결혼한후 상대에게 문제가 있더라도 모든 문제를 하루아침에 바꿀려고 하면 오히려 문제이다.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이라도 바꾸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같이 기도할수 있고 여유를 가지고 겸손히 대처하라.

신앙생활 잘하기는 힘들고 어렵다. 마찬가지로 결혼생활 잘하기도 정말 어렵다. 모든 사람들이 하기에 결혼생활이 쉽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혼자 살던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되는 공동체이므로, 그안에서 같이 바뀌면서 성장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신앙안에서 같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그것은 타협이 아니라, 겸손과 여유를 가지고 성장하는 것이다.

서른이 넘어 결혼했다. 큰아들이라 대접을 받고 성장하여 음식을 해본적이 없었다. 아내와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혼자 살아 남편도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기대했다. 그래서 미리 선수를 쳤다.

나는 "음식을 못하므로 내가 해주는 것을 기대하지 마라. 그러나 음식을 해주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가 요리한 것처럼 맛있게 먹어줄 자신은 있다. 대신 설거지는 평생 내가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도 설거지를 하고 있다. 부엌일을 안해본 사람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할 정도로 바뀌었다. 지금도 아내가 빨래를 하면 나는 그것을 갠다.

그렇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서로 대화가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 남자들은 말이 별로 없다. 입을 열어서 대화를 해야 바뀐다. 모든것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같이 아끼며 변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부모들도 며느리나 사위보고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기대하면 위험하다. 자기의 생각은 안변하고 상대방만 생각하고 기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기준을 높게 잡지말고 그냥 좋은 사람을 기대하는 것이 옳은 태도이다. 꼭 우리 아들/딸에게 맞는 사람은 없다. 서로 같이 맞추어 나가야 한다. 요즘은 정말 잘난 사람이 많아서 서로 맞추기가 보통 힘든것이 아니다.

부부간에도 서로 프라이드가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이야기를 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문제를 이야기 안하니 문제가 점점 눈사람처럼 커질때가 있다. 문제가 생길때 바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대화가 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부부들이 얼마나 같이 하나님앞에 기도할수 있는가 궁금하다. 둘만 있을때 어떤 문제를 놓고 같이 기도할수 있는 부부이면 참 멋있고 괜찮은 것 같다. 우리 부부도 같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신부터 변하는 것, 그것을 잊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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