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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섭 목사 "상담 내용을 설교 예화로 삼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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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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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동부지역 연합 목사/장로 기도회가 2월 7일(월)부터 3일간 뉴저지 잉글우드 소재 크라운 플라자에서 열렸다.

둘째날 이규섭 목사(퀸즈한인교회)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목회상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짧은 시간의 한계로 이 목사는 목회상담이 왜 중요하며, 여러 상담의 학설을 간단하게 소개했다.

목회상담이라고 하니 마치 상담을 전공한 사역자가 하는 사역처럼 보인다. 하지만 목회를 하게 되면 싫든 좋든 목회현장에서 피상담자인 교인들과 상담을 하게 된다. 그때 상담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목회자는 회개하라는 식으로 교인에 대하거나, 상담하고 다음 주일 설교할때 상담내용을 예화로 들면 교인들은 큰 시험에 들게 된다. 다음은 이규섭 목사의 "목회상담"특강 내용이다.

상담자의 자세

출애굽기 18장 21-26절을 보면 사역할때 필요한 일꾼의 모습이 나온다. 첫째,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사람으로, 하나님의 일꾼으로 상담사역을 감당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둘째, 언제나 시간을 낼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상담은 세상사람이 하는 것이다. 목회상담은 성도들이 필요할때 언제든지 갈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주에서 목회를 할때 자정이 넘었는데 집에 와서 상담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가보니 남편이 칼을 들고 아내를 찌르려고 하는 순간이다. 은혜를 주셔서, 칼을 내려놓고 상담을 시작하고 회복되는 축복을 허락하셨다.

만약 그때 잠자리에 들었거나 전화를 꺼 놓아 받지 못했다면 큰 사태가 일어날수 있었다. 사실 이민교회 성도들은 정신적으로 힘들다. 이민 온 것 자체가 부담이고 생활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어려움을 털어놓아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목회자가 시간을 내지 않으면 그분들이 어디가서 하소연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는가.

셋째,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는 사람이다. 내가 할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간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일을 상담 사역자가 책임질수 없다. 예를 들어 정신질환자는 당장 약을 먹어야 한다. 목회자가 사랑만 가지고 기도로서 성도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시작하지만, 갑자기 자살을 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큰 상처가 되고 목회에 어려움을 당한다.

물론 법적인 문제도 있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 잘 구분하여 할 수 없는 일은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는 시작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러다 목회에 힘든 일을 당하고 목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할 수 없는 한계를 깨닫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목회상담이란

일반상담은 과학으로 사람을 연구해서 도와주는 수준이다. 하지만 목회상담의 원본은 예수님이다. 예수님이 이땅에 오셔서 하신 목회상담을 카피하여 본받으면 나름대로 성도들을 많이 도울수 있다. 학위공부를 할때 주로 한인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적이 있다.

설문중 하나는 문제가 있을때 누구를 먼저 찾아가느냐는 질문이었다. 20년전인데 48%가 목회자를 찾아간다고 대답했으며, 상담 전문가는 15% 정도이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한인성도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 놓는 주요 채널이 목회자이다.

문제는 미국과 한국의 신학 차이이다. 요즘은 잘 모르지만 내가 총신에서 공부할때는 목회상담을 안가르쳤다. 그런데도 우리는 목회상담을 해야 한다. 상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어도 상담을 해야 한다. 피상담자인 성도들은 문제가 생기면 일단 목사부터 찾아온다. 그런데 전문성이 없어 목회상담을 하니 문제가 생긴다.

목사와 상담하다 시험을 받은 성도들이 많다. 목회자는 상담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그냥 "회개하라", "기도하라", "당신 탓"이라고 한다. 물론 정답이다. 회개하면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지만 회개할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 사람들은 자신이 어려움을 일으킨 사람이 아니라 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상담을 하면서 성도들이 목사에게 아픈 이야기를 하면, 다음주에 설교예화로 다 나온다. 그러면 성도는 이중적으로 시험을 당한다. 목사가 나를 사랑하고 문제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예화감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고 더 큰 시험을 받는다.

신학교에서 상담강의를 할때 제발 설교에서 성도들과 상담한 내용을 예화로 사용하지 마라고 말한다. 3-5년 지나면 사용할수도 있다. 그때면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므로 시험이 안든다. 자신이 상담내용이 다음주 설교예화로 나오는 것 때문에 시험에 들고 교회를 떠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상담의 정의와 여러 학설들

상담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나는 "상담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들을 충고하거나 격려하고 보조해줌으로 말미암아 인생의 문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도와주는 두사람 이상의 관계"라고 정의한다.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할때 이론적인 공부보다 목회자로 불렀으니 목회에 필요한 상담을 공부했다. 여러학교에서 공부하며 미국에는 많은 기독교 상담학파가 있으며 특징과 원리가 다름을 알았다. 미국에는 상담학파가 200여개가 있는데 그중 크리스찬들이 사용하는 몇가지를 소개하겠다.

문제가 있을때 상담을 한다. 그런데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가 정의하는 방법에 따라 학파가 달라진다. 그래서 문제원인에 따라 해결방법이 달라지게 된다. 각 학파마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가 과정을 연구하는 방법이 다르고 풀어가는 방법이 다르다.

1. 권면적 상담

웨스트민스터 제이 아담스 교수의 상담법이다. 문제근원을 죄에서 보았다. 그러니 상담의 목표는 죄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위해 말씀을 통해 피상담자가 죄인인 것을 깨닫게 하고 회개를 인도한다. 죄를 회개하고 자유함을 얻으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죄 습관에서 돌이켜서 새로운 모습으로 살도록 인도하는 과정이 아담스의 상담기법이다. 아담스의 책을 읽으면 성경공부 교재와 가깝다. 그 이유는 성경공부를 통해 스스로 죄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상담학자는 성경공부라고 말하기도 한다.

2. 제자화 상담

게릭 콜린스의 학설로 그의 저서가 많이 번역되어 있다. 그는 인간은 훈련을 제대로 못받아서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그래서 예수님이 제자훈련을 제자에게 시킨 것 처럼, 훈련과 교육을 통해 사람이 성숙되면 죄문제가 극복이 된다고 본다. 그래서 콜린스는 교육을 강조한다.

게릭 콜린스의 저서인 <크리스찬 카운셀링>은 목회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목회자가 상담을 하려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케이스가 많다. 예를 들어 목회자는 경험이 없는 혼외정사, 이혼등의 상담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 책은 각 케이스에 따라 문제원인, 성경구절, 카운셀링 방법이 다 나와 있다.

3. 성장 상담

만든 사람은 하워드 크라운 벨 사모이다. 정태기 박사가 배워 사용하는 기법이다. 인간은 개인을 볼때 성장의 과정에 있기에 지금 시점만 보면 안되고 인생전체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위기를 맞았다면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자의 위기(危機)의 '기(機)'는 기회(機會)의 '기(機)'라고 설명하고 있다. 위기는 전화위복의 기회이므로 소중하게 여기고 잘 상담하면 더 성숙한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문제는 성숙이 덜 되어 오는 것이며, 완전히 성숙하면 극복이 된다고 말한다.

4.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

교류분석은 관계를 중요시한다. 사람의 내면세계는 인간관계에서 표출하므로, 관계를 잘 조사하면 내면세계를 볼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못 들어가지만, 그 사람의 교류를 보면 마음을 알수 있다. 상담대화를 녹취해서 분석하는 일을 한다. 분석을 하면 늘 부모인양 지시적으로 상대를 대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 너무 어린아이 같은 사람, 성인수준의 이상적인 사람이 있다.

5. Client Centered Therapy

사람은 하나님이 아름답게 지으셨기에 누구나 능력이 있으며, 스스로 자생하고 자기를 고쳐서 나갈 능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상담할때 잘들어 주어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한다. 상담 비디오를 보았는데 들어주면서 "그렇군요", "그래요", "힘들었겠네요" 식으로 대응해주면 피상담자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6. Logo Therapy

2차대전 당시 유대인 캠프에 들어가 인간모습을 관찰한 결과 일부는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죽어가고 있었으며 일부는 긍정적이었다. 같은 감옥에 있는데 어디서 그런 차이가 나는가. 나름대로 삶의 의미가 있는 사람은 어떤 환경속에서도 힘있게 산다. 모든 문제는 삶의 의미를 잃었기에 일어난다고 본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다시 고취시키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준다고 본다.

어제 길자연 목사가 한 말씀은 우리는 언약백성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준 사명이 있기에 목회를 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몇사람을 목회를 하던지 이를 감당하는 것에 의미가 있고 성취의 감격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것은 목회자의 삶의 의미를 고취한다.

한인 1세들이 한국에서는 화잇칼러로 일하다가 미국와서 블루 칼러로 일을 하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존재성을 잃어버린다. 어려움이 결국 다른 어려움으로 파생되어 교회와 가정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로고(Logo)는 의미라는 뜻도 있다. 결국 삶의 공허함에 빠진 사람에게 존재론적인 의미를 부여해 줌으로 가치를 가지고 삶을 힘있게 살아갈수 있다.

7. System Therapy

한 개인이 한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조직의 구성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 개인의 자아는 가정에서 형성된다. 실질적으로 연구하면 장남, 차남, 장녀, 막내, 외아들의 특징이 있다. 거의 90%가 맞아 떨어진다. 그 사람이 태어난 가정환경과 몇째인지만 알아도 그 사람의 고민과 어려움을 맞힐수 있다. 80-90%가 맞는 상당히 높은 확율의 통계이다.

장남은 태어나서 부모를 보며 배우고 자란다. 그런데 가부장적인 집안의 아버지가 안놀아주면 섭섭하다. 장남은 아버지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둘째는 형을 도저히 이길수 없으니 자신의 장점을 버리고 형과 다른 전문성을 찾기에 자기의 장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차남의 숨겨진 달란트를 잘 보아야 한다.

부부간의 갈등이 있으면 대화를 잘안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성적이 떨어지면 부부가 자녀문제로 공통대화가 열린다. 그때 부부는 마치 서로 관계가 좋아진것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아이의 문제가 작은 문제인데도 문제를 확대한다. 부부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임시적으로 자녀문제로 넘어간다.

상담학에서 다른 상담기법은 학생에게 문제가 생길때 학생을 상담하는데, 시스템 학설(System Therapy)은 부모를 상담하고 자녀에 비해 강한 요소인 부부의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한다. 시스템이라는 구조를 이해하면 해결이 된다.

기타 목회상담에 관한 정보

상담자에게 좋은 인격적인 특성은 이해심, 용납, 일정한 거리를 둔다, 친화력, 경험, 영적 성숙등이다. 상담자의 자질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알아야 하며 그리스도의 사랑, 정중한 태도, 인격존중이 필요하다. 상담시 방해되는 태도는 조급한 태도, 무례한 태도, 감정적 태도, 방어적 태도이다.

상담윤리는 비밀보장이 중요하며, 신체적인 접촉은 피해야 하며, 상담자의 욕구충족을 위한 상담은 피하며, 자신을 숨기지 말아야 하며, 피상담자에게 계속되는 상담을 강효하지 말아야 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 주의해야 할 요소는 올바른 관계설정을 맺어야 하며, 주의 깊은 경청을 해야 하며, 조심스러운 관찰을 해야 하며, 침묵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하며, 지혜로운 질문을 사용해야 하며, 일반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아야 하며, 올바른 반응을 보여야 하며, 영적자원을 활용해야 하며, 성급한 결론을 피해야 하며, 긍정적인 맺음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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