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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고 송성찬 장로 장례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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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0-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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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성찬 장로의 천국 환송예배가 12월 17일(금) 오후 8시30분 뉴욕충신교회(김혜택 목사)에서 열렸다. 4개월 전인 8월 15일 100세 생신잔치를 같은 장소에서 했던 터라 장례예배에 참석한 많은 지인들과 성도들은 슬픔과 안타까움이 더 했다.

한 세기를 사는 동안 평생을 교육자로서, 68년간 장로 직분자로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던 고 송성찬 장로는 이제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반듯한 크리스챤의 삶을 실천한 분’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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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택 목사가 장례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장례예배는 둘째 사위이자 뉴욕충신교회 담임목사인 김혜택 목사의 인도로 진행 되었다. 허영진 목사(오렌지 카운티 영락교회 원로목사)는 시편 23장 1-6절을 본문으로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고 송성찬 장로는 ‘죽어서도 말을 하는 믿음과 사랑의 사람’이 되었음을 강조하며 애도했다.

세상에 꼭 필요한 분이 가셨음을 애도

허 목사의 말씀에 이어 오성일 집사(대광 16회)가 고인의 약력을 소개 했으며, 고인에 대한 사진과 마지막 설교가 동영상으로 상영됐으며, 100세를 기념하여 지은 고인의 마지막 시가 김희자 사모에 의해 낭송되었다.

김효근 장로(캐나다 해밀톤 한인 장로교회)는 조사에서 "캐나다에서 8년간 같이 지내면서 이렇게 크신 분을 잘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또 지난번 100세 생신 때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그때 감사의 마음을 전하시면서 "당신들은 나의 친구다"라고 고백하셨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고인과 같이 예배를 드렸음이 축복임을 이제는 알 것 같다며 세상에 꼭 필요한 분이 가셨음을 애도했다.

추모사에서 이현선 장로(대광 4회)는 고인의 팔순 기념 자서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영락교회, 대광학교, 영락학교 외에는 전혀 모르던 분이셨음을 회고하며 영원한 스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동문들의 슬픔을 대변했다.

이어서 대광 동문들로 구성된 중창단의 조가가 이어졌으며, 가족 대표로 큰 외손자 차현철 집사가 조문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직접 작사한 ‘주님 주신 나의 조국’ 찬송과 최문병 목사(뉴저지 예수마을교회 담임)의 축도로 입관예배가 끝났다.

고 송성찬 장로는 2010년 12월 15일 새벽 2시50분 수면 중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며, 발인예배는 18일(토) 오전 9시30분 제이미장의사에서, 화장예배는 같은 날 오전 11시 All Souls Crematory에서 진행된다. 화장후 고인의 유해는 서울 영락교회 영락동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 송성찬 장로는

고인은 1911년 8월 19일 평안북도 영천군에서 목사이며 독립운동가였던 송병조 목사이다. 송 장로는 아버지가 망명한 중국으로가 상해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해방후 돌아와 교육가의 길을 걸었다. 1947년부터 서울 대광중고등학교 교감으로 20년을 근속했으며 영락 중상업고등학교 교장으로 14년을 근무하고 82년 정년 은퇴했으며, 84년 법인 영락학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한국광복회 부회장과 대한독립유공자회 회장을 역임했다. 송 장로는 환갑이 넘어 1964년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기도 했다. 송 장로는 1943년 32세의 나이로 중국 상해 한인교회 장로장립을 받았으니 68년간 장로인 셈이다. 송 장로는 1948년 영락교회 1회 시무장로에 취임했다.

고인의 유가족으로는 장녀 송정일, 큰사위 차덕만, 차녀 송정희, 둘째사위 김혜택 목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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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전하는 허영진 목사

허영진 목사 설교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편 23장 1-6절)”


고 송성찬 장로가 크리스챤 신문에 기고한 글이 생각난다. 죽어서도 말을 하는 세명에 대해 언급했다. 그 중 한 사람이 가인의 질투와 시기심으로 죽임을 당한 아벨이다. 아벨은 죽임을 당했으나 믿음으로 의인이 되었다.

두번째 기억하는 사람이 아브라함 링컨이다. 링컨의 묘소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왜 그를 죽어서도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링컨의 묘에 참배를 했고 그 앞의 동상에 서서 그를 추모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 어떤 흑인 할머니가 오랫동안 동상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한참 동안 그 할머니는 산사람에게 이야기 하듯 동상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죽어서도 말을 한다는 의미를.

세번째 사람은 고인의 제자였던 임선생이란 분이다. 그 분은 고인의 제자였으나 폐병으로 오랜 세월을 투병 생활을 하신 분이다. 송 장로가 병문안을 갔을 때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난 기독교를 잘 모른다. 하지만 임선생이 믿는 예수라면 난 무조건 믿고 싶다." 그렇게 자신의 병든 몸을 개의치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준 사람이었다고 고인이 말했다.

4개월 전, 장로다운 그리스도인다운 송 장로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의 힘있는 이야기와 겸허한 모습을 다시 볼 수은 없지만 이제 그 역시 죽어서도 말을 하는 성도의 반열에 들어가 있음을 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기억대로 그의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될 것이다.

‘시간과 약속을 철저히 지켜라’
‘부정과 타협하지 말고 적당주의를 용납하지 마라’
‘예와 아니오 를 명백하게 하라’
‘신의를 지키는 자가 되라’
‘성실과 책임을 다해라’
이런 소리없는 고인의 메시지는 우리와 늘 함께 할 것이다.

이것은 오늘 본문 말씀처럼 다른 차원에서 ‘내 잔이 넘치나이다’ 가 될 수도 있다. 사랑이 차고 넘치며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과 함께 하신 주님의 위로가 인생의 잔에 채워지신 분이다. 한 세기에 걸친 여정을 통해서 한번도 흔들림이 없이 영생의 소망이 차고 넘쳤던 분이셨다. 바울의 승전가가 이제는 고인의 당당한 고백이 되었다.

수녀인 이해인씨의 ‘선인장’이란 시를 좋아하셨다. 그 마지막 구절 ‘그리하여 살아 있는 그 어느날 가장 긴 가시 끝에 가장 화려한 꽃 한 송이를 피워 물게 하셨습니다’ 처럼 우리는 아쉽고 슬프지만 고인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광의 날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 2010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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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성찬 장로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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