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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덕영 목사 "내가 목회의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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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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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동부지역(9개 노회) 목사/장로 기도회가 "여호와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2월 7일(월)부터 3일간 뉴저지 잉글우드소재 크라운 플라자에서 열렸다.

주강사였던 길자연 목사가 개인사정으로 하루만에 한국으로 돌아가자 다음날부터 교단 목회자들이 강사를 맡았다. 8일(화) 오전 예배에는 전덕영 목사(전 총회장, 보스톤장로교회)가 히브리서 12장 1-2절을 본문으로 "또 힘껏 달리십시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전 목사는 갑자기 강단을 감당하게 되었지만, 자신의 진솔한 간증을 곁들인 설교는 많은 목회자들의 공감을 주었고 위로와 각오를 다지게 했다.

목회의 어려움은 주로 목사와 성도간의 어려움이다. 전 목사는 이러한 목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성도가 주님이 핏값으로 사신 양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간증했다. 또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목회, 인내하는 목회에 대해 후배 목사들에게 진솔하게 전달했다.

다음은 설교내용이다.

성경을 보니 우리 성도들을 여러 가지 비유로 설명을 해주셨는데 경기장에서 달음질을 하는 마라톤 선수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사도바울은 특히 경주자에게서 우리 믿는 자의 생활모습을 발견한 것 같다. 있는 힘을 다해 결승점을 향해 뛰는 경주자를 볼 때마다 사도바울은 믿음의 생활을 하는 사람도 목표를 분명히 하고 힘써 달려 가야한다는 것을 말씀하였다.

주님이 맡기신 양들을 위한 목회

마라톤 선수들이 1등을 하기위해 훈련을 많이 한다. 우리교회는 보스턴 마라톤이 출발하는 곳에 있다. 마라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엘리트 선수들이 우리교회 체육관에서 워밍업을 한다. 그분들은 마라톤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오래도록 자기절제와 훈련에 매진한 사람들이다. 마라톤 경기하는 동안에 있어지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달려가도록 정말 맹렬한 훈련을 하는 것을 알고 보니 우리 목회자들도 열심히 목회를 준비하고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도바울이 말년에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이 선한싸움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에 강한 도전을 받았다. 의로운 재판관께서 자신에게 상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이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주눅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 각오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있는 힘을 다하여 주님만을 바라보며 달렸던 사도바울의 삶의 모습이 그리워지고 닮고 싶다.

우리의 목회의 길도 사도바울이 했던 그런 각오로 달려가야 한다. 지난 한해를 열심히 달려왔지만, 주님이 피로 사신 귀한 성도들 한 영혼 한 영혼을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해 수고하며 달려왔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때때로 목사들이 하나님의 맡겨주신 하나님의 양들을 내양이라며 착각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내 양이니까 내 양을 잡아 고기를 먹어도 되고 가죽도 내가 팔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안 된다. 주님의 양인데 그 주님의 양을 내 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그 양은 주님의 양이다. 내 양이 아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피로 값 주고 사신 한 영혼을 위해 내가 성실하고 신실한 각오를 가지고 목회를 해 왔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교인들이 한 명 한 명 올 때마다 감사하지만 또 한편 마음의 부담도 컸다. 나에게 보내어 양육을 맡기신 그들을 잘 양육 해야 하는데 나에게 양육을 맡기신 그 양을 내가 잘못 양육한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실망하시고 섭섭해 하실까 하는 부담이 컸었다. 25년 전 보스톤 교회에 왔을 때 생각지 않게 모여드는 교인들로 인해 양육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성도들을 보내 주시도록 기도한 적도 있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역량 이상으로 성도들이 오게 된다면 그건 제대로 사역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목회자에게 맡겨진 사명은 양적인 부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에 대한 부름이다. 많은 숫자의 교인들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피로 값 주고 사신 한 영혼이 우리교회에 와서 믿음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교우들이 한 명 한 명 올 때마다 한 편 마음에는 그런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주님께로 인도하는 사명으로의 목회자

처음 보스턴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장로의 집안에서 성장하여 부모님들이 목사를 섬기는 모습만 보았는데 내가 목사가 되어 목사인 나를 대하는 성도들을 볼 때 혼란스러움도 있었다. 그런데 성도는 주님께서 피로 사신 분이고 성도가 주님만을 따라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을 때, 성도들을 위해 목사가 해야 하는 일은 주님 앞에 그들을 인도하는 안내자 이상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자 마음이 편해졌다.

보스턴에 와서 3년이 되던 해에, 목회가 힘이 들어 기도원에 가서 금식기도를 했다. 왜 이곳에 보내셔서 힘들게 하는지를 물으며 기도했다. 첫날 음성이 들려왔다. "네가 목회하면서 힘든 것과 내 양이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양들에 대해 불평을 하느냐, 너는 단지 내 양을 맡아 푸른초장 맑은 시냇가로 인도하여 그들을 내게로 잘 인도하기만 된다. 다시는 그런 불평의 말을 하지 말라"는 음성을 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양들이 귀하다는 생각이 드니, 교우들이 아름답고 귀하게 보였다. 그 이후로 양들이 존귀한 분들로 보이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내 자신의 마음도 안정이 되었다.

나는 목회의 능력도 또 한편으로는 목회자로서 자격도 없는데 하나님께서는 보스턴에서 25년이나 목회를 하게 하셨다. 사도바울이 말한 것 같이 한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그리고 과거의 어려움을 다 잊어버리고 다시 앞으로 나가려다 보니 이런 은혜를 허락해 주셨다.

힘을 다해 목회를 위해 또 다시 달려야 하는 우리 목사들은 과거를 기억하지 말자. 다만 또 한 해 일을 맡겨주셨으니 우리에게 맡겨주신 주님이 피로 사신 양들을 주님에게로 가까이 가게 하는 일에만 최선을 다해 또 수고해야 한다.

인내하는 목회

목회는 인내가 필요하다. 목회는 몇 초만 뛰다가 끝나는 단거리가 아니라 맡겨진 일을 위해 평생을 다해 달려야 하는 경주이기에 인내심이 필요하다. 성경에도 시련을 참는 사람이 복이 있고, 시련을 이겨낸 사람이 면류관을 받는다고 했다.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사람들도 인내한 사람이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가야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고 달린 사람들이 승리의 면류관을 받은 사람이다. 히브리서 11장에서 그런 모습을 본다. 물론 외부로 부터 오는 많은 고난과 시련을 참고 넘기는데 어려움이 있다.

보스턴 장로교회는 매년 4월 3째 주 월요일에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이 출발하는 곳에 있다. 한번은 이봉주 선수가 왔다. 내 서재에서 쉬게 하면서 이봉주 선수의 코치인 오인환 코치와 이야기를 하는 중에 어떻게 하면 마라톤에서 1등을 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100미터를 15초에 달리는 속도로 끝까지 가면 일등을 한다고 대답했다. 오코치는 마라톤 선수에게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인내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의 마지막 1/3 코스는 심장이 파열되는 언덕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을 지나야 한다. 그 때 인내하며 그곳을 견뎌내는 선수가 이겨낸다는 것이다. 결국 마지막까지 인내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다.

목회의 길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인내를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주님이 원하시는 사역을 할 수 있겠는가! 목회사역은 비즈니스가 아니다. 내가 이만큼 수고했으니 이만한 열매가 당연히 맺혀야 한다는 세상적인 생각을 목회자들이 한다. 그런데 우리의 목회는 양적인 부흥을 위한 비즈니스가 아니므로 물량적인 목표만을 생각하여 무리수를 두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사실 우리에게 맡겨진 영혼들은 천하보다 귀한 생명들이 아닌가? 성도 한명이 천하보다 귀한데 그 한 영혼을 하나라는 숫자적 개념으로 생각하여 한 영혼의 귀중함을 무시할 때가 있다. 사실은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한 교회에 30명 또는 50명 또는 100명이나 있는데도 숫자적인 생각만으로 그들 한 영혼의 중요성을 자꾸 잊어버린다. 그런 생각이 목회에서 가져야 할 인내의 한계가 오는 이유이다. 내가 30명 또는 50명 밖에 목회를 못하는 사람이냐? 하는 절망감을 가질 때에 피곤함이 부가되는 것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처음에는 기쁨으로 목회를 하다가 이런 저런 시련을 견디지 못하여 목회열정이 식게 되어 다른 목회지를 찾는 경우를 본다. 수고의 결실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니 참지 못하고, 그래서 개척을 하고 얼마 안 되어 손을 놓고 다른 목회지를 찾아가는 일이 생긴다.

예수님은 나를 따라오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참음이 없이는 되지 않는 것이다. 신학교를 졸업할 때는 아골 골짝 빈들에도 가겠다고 힘차게 찬송을 했다. 그런데 사실은 십자가를 안지고 싶어 하고, 사실은 험란한 길을 안가려 하고, 십자가가 주어지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주어지느냐고 괴로워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 나도 경험한 일이다.

우리는 늘 예수님이 십자가 지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야고보도 그래서 우리에게 주님이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고 했다. 마음을 굳게 해서 참고 기다려야 한다. 목회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참는 것이다. 나도 많이 참았다. 10번까지 참았는데 11번째 오는 어려움을 참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10번을 참은 것이 아까워서 11번째의 힘든 일도 참다보니 해결의 길이 열리고 결국 앞으로 전진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이제는 교회에 어려움이 있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 어려움을 견디고 나면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어떤 복을 주실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그러니 어려움이 보여도 힘들게 보지 않게 되어 그 어려움을 이겨내게 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렇게 목회가 인내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인내로 끝까지 견디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했다. 열심히 목회에 수고하는데 눈에 열매가 안보여서 맥 빠져 하지말자. 열심히 목회하려는데 이런 저런 방해 때문에 속이 상하지만 그것을 이겨내야 한다. 섬기는 교회가 조금 어렵다고 그냥 교회를 떠나 다른 목회지를 기웃거리지 말자.

주님이 가라고 하시니 묵묵히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가야 한다. 우리는 돈을 벌기위해 목회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많이 모아서 비즈니스 크게 한다고 자랑하기 위해 목회하는 것도 아니다. 주님이 피를 흘리시고 살을 찢으시고 세운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기 위해 부름 받은 목회자이기 때문에 주님만을 바라보며 목회해야 한다.

인내, 목회자의 어려움

주님의 살과 피로 세워진 성도들을 섬기며 목회할 때, 어떻게 눈물 없이 섬길 수 있겠느냐. 그런 귀한 성도들을 섬기는데 어떻게 아픔과 괴로움이 없겠는가. 주기철 목사님이 쓴 노래 가사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눈물없이 못 가는 길, 피없이 못가는 길
영문 밖의 좁은 길이, 골고다의 길이라네
영생복락 얻으려면, 이 길만은 걸어야해
배고파도 올라가고, 죽더라도 올라가세."

주님이 가신 길을 우리도 가는데 우리도 주님같이 피 흘림과 눈물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니 인간적으로 낙심되는 일이 와도 이겨내고 목회에 정진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 우리가 걸어가는 목회의 길이 절대로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하나님은 목회자에게 각각의 달란트를 주셨다. 큰 교회 목회하는 분은 큰 교회 목회하는 달란트를 주셨다. 그러나 다 큰 목회자로 부른 것은 아니다. 달란트 비유를 우리가 많이 설교한다. 그리고 모든 종에게 다 다섯 달란트를 주지 않은 것은 이유가 있다고 설교를 한다. 그런데 정작 내가 다섯 달란트를 받지 못했다는 것으로 인해 섭섭해 하는 목회자들이 있는 것 같다.

보스턴 장로교회는 주위에 7개 교회를 설립하였다. 크게는 2개의 교회를 우리 교인들을 나누어 세웠고, 또 5개 교회는 개척하는 일을 돕고 지원하여 설립하였다. 내가 시무하는 교회가 꽤 커졌을 때, 목사도 장로도 교인들도 교만해 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많은 숫자가 모인 목회를 하는 것이 영적으로 유익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회를 하다가 남과 비교의식을 가지고, 나는 왜 작은 교회를 목회 하냐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주님의 피 값으로 사신 한 영혼을 모독하는 것이 된다. 목회자가 정말 귀중한 한 영혼을 위해 가져야 할 자세는 그 한 영혼을 주님에게로 온전히 이끌어 가는 것이다.

목회는 어렵고 인내해야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그냥 두시지는 않으신다. 보스턴에 처음 왔을 때 목회가 어려워 기도원에서 한 주간 금식기도를 하면서 다시 남가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선언을 듣기를 원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 양을 탓하지 말라고 하셨다. 기도원에서 교회로 돌아오는 길에 옛날 서울 화신 백화점 2층에 걸렸던 "고객은 왕"이라는 현수막이 생각났다. "고객은 왕이다. 성도는 왕이다"를 반복하여 외치면서 성도들은 정말 왕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도들을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후, 한편으로는 조금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도 주님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한 마리 양인데 하나님은 성도들만을 생각하시고 목회자인 나를 향해서는 그냥 내버려 두시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목회자인 나에게는 하나님께서 어떤 사랑과 관심을 갖고 계신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표적을 위해 기도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주신 것은 나를 신뢰하신다는 말씀이었다.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다. "세상의 어떤 사람이 너에게 집문서 맡아 달라는 사람이 있었느냐? 세상의 어떤 사람이 너에게 귀중한 보물을 맡기면서 맡아달라는 사람이 있었느냐? 아무도 없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를 신임하기에 내가 생명을 버리고 구원한 천하보다 귀한 생명들을 너에게 이렇게 많이 맡겨 놓지 않았느냐 나는 너를 신뢰한다"는 말씀이었다. 그 생각을 하니 다시는 하나님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나같은 것을 신뢰하여 주님이 피흘려 구원하신 양들을 맡기신 것에 대해 황송해 하며 무한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교인들은 목회의 어려움을 잘 모른다.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회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그리고 얼마나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지 성도들이 잘 모른다. 그래서 성도들이 목회자를 잘 못 알고 오해하기도 하고 힘들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님만은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나를 알고 계신다고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금년 또 한해 허락받은 목회의 길을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인내하면서 힘써 감당해 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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