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목사 “청년들의 이 시대 교회에 대한 고민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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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17-11-07 10: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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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러싱제일교회(김정호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의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라는 주제로 3월부터 매월 연속 세미나를 열었다.
종교개혁의 장이 열린 10월에는 차세대에게 길을 물었다. 10월 11일(수) 저녁에 열린 8강에서는 차세대 사역자 3명이 나와 발표했는데 김진우 목사(후러싱제일교회 청년담당), 전요셉 목사(헤켄섹 연합감리교회), 박형규 전도사(뉴욕한인교회) 등이다.
한 달전 발표에서는 한 발표자는 우산을 가지고 나와 자기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시청각적으로 전했다. 김진우 목사는 전동보드를 가지고 나와 메시지를 시작했다. 전동보드는 내용전개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7년째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청년사역을 하고 있는 김진우 목사는 청년 사역자가 보는 혹은 청년들이 보는 이 시대 교회에 대한 문제와 기대를 전했다. 다음은 발표내용이다.
최근 전동보드(Electric Longboard)를 타게 되었다. 보통 보드와 다르다. 서있기만 해도 간다. 5시간 정도 운행 가능하며 아마존에서 217불에 구입했다. 얼마나 재밌고 신나는지 모릅니다. 저는 몸을 사용하는 일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로 단련하고 군대에서도 제 몸의 한계를 테스트 해 보았다. 여러 스포츠도 기회만 있으면 도전하였다. 그것이 전동보드로 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교회에 갈 때에도 전동보드를 타고 교회에 가니 택시를 탈 필요도 이유도 없어졌다. 차를 한대 더 구입할 필요도 없다. 집에서 간단히 충전만 하면 된다. 교회까지 오는 시간도 차로 가는 것과 비슷하다. 전동보드에 도전하기 전에는 어릴 때 넘어진 경험으로 난 스케이트 보드는 못탈 거라고 생각하고 지냈다. TV로 다른 사람들이 타는 멋진 모습을 보며 마냥 부러워하기만 했다. 만약 그때 결단하고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어릴 때 넘어진 경험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보드 위로 올라서지 못했을 것이다.
어릴 때 상상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존 웨슬리는 제가 말을 타지 않고 보드를 타고 다닐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이제 저는 날아다니는 보드를 탈 날도 꿈꾸어 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교회는 80년대 90년대 그대로 멈춰있는 것을 보게 된다. 저 또한 교회 안에서 성장했기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익숙해진 교회를 생각하며 우리 30대 후반 목회자들도 “우리가 다음세대야”란 생각보다는 우리도 이미 빠르게 기성세대가 되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 시대 교회에 대한 우리들의 고민
우리들의 고민을 나누겠다. 개인적인 의견이라 모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1. 변화하지 못하고 오히려 같은 문제를 계속해서 반복함
문제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 또는 무관심이다.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부족하기에 자신감을 상실했다. 삶의 변화에 대한 도전, 획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개선도 하지 않으면서 개혁을 외치는 문제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2. 사람보다 일 중심의 교회
사역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이해 없이 일을 시작한다. 우선 노래할 수 있으면 성가대로 투입하고, 피아노를 치면 반주자로 투입하고, 컴퓨터 잘하면 멀티미디어실로 투입하고, 은행에서 일하면 재정부실로 투입된다. 이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이 사역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학대학에 다닐 때 게시판에 붙은 사역자를 찾는 광고를 보았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혹시나 하고 최근 크리스찬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17년이 지난 요즘도 자격요건은 1종 보통면허 소지자, 기타를 치면서 찬양인도 가능 자, 만 35세 이하, 사례는 대부분 면담후 결정이라고 되어 있다. 사람에 대한 이해나 어떤 사람을 뽑겠다는 것보다 어떤 일의 필요를 채우는데 급급한 교회의 모습을 본다. 사람에 대한 이해보다 일의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녀들을 잃어버렸다. 1980년~90년대 초 한국교회에 성장에 환호하다 1980년대부터 줄기 시작한 교육부서의 위기감을 아무도 느끼지 못했다. <한국교회 미래지도, 최윤식>을 보면 “사실 한국 교회가 1990년대 후반부터 정체기를 맞고 서서히 감소하는 패턴은 교육부서가 1980년대 초반부터 감소하는 패턴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출산률 저하 등 시대적인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요지는 자녀들 신앙교육에 교회가 집중과 투자를 못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가장 예산을 많이 사용하는 부분은 선교이다. 교육부에 가장 많이 예산을 사용하는 교회는 드물다.
몇일 전에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처음 탔다. 그래서 스쿨버스에 관심이 갔다. 최근 LA 중앙일보는 “아이들이 타는 스쿨버스는 20-3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대중교통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전기차까지 나온 시대이지만 아이들은 가장 오래된 차를 타고 다닌다”라고 보도했다. 왜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지 못할까? 왜 우리들은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신앙교육에 많은 것을 투자하지 못했을까? 지금 교회 교육부 인원이 20-30년후 우리교회의 교인수가 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더 감소해야 우리가 위기감을 느낄 것인가?
“관리하지 말고 사랑하자!” 라는 표현이 생각났다. 김정호 목사는 <송충이가 나비되는 신앙 이야기>에서 “좋은 성경 구절도 하루에 하나씩 외워야겠고, 하루에 전화 한 통화라도 작은 격려와 사랑을 나누어야겠고, 일주일에 한두 번 아이들에게 5분씩이라도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면 나도 지미 카터처럼 이 다음에 동화책 내고 신문에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 가슴이 셀렌다” 라고 적었다. 사람을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교회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됐다.
3. 교회를 천국으로 만드는 일을 소홀히 함
공동체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연습이 부족했다. 교회라고 하면 젊은이들이 가지는 생각은 꽉 막히고, 재미없고, 복잡한 곳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알고있는 하나님의 나라 천국의 모형인 교회는 그런 모습이 아닌데도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살지 못하고 아직 오지 않은 하나님 나라만 바라보며 성도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사명이 우리에게 있는 줄 믿는다.
4. 획일화 된 한국교회
변함없는 프로그램이 문제이다. 교회의 프로그램이 제일 오랫동안 변핟지 않는다. 사람의 몸이 딱딱하고 굳어졌다는 것은 심각하게 이야기하면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교회도 유연하게 늘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딱딱하고 굳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오르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피아노도 없는 교회가 많다. 가을이 되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바자회를 한다. 단기선교, 여름학교, 한글학교, 찬양팀 등을 다 갖춰야 하고 다 잘해야 한다는 불필요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
각 교회마다의 특성이 없다. 물론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같은 중국집이라도 어떤 곳은 짬뽕을 잘하고 어떤 곳은 탕수육을 잘한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간다. 물론 교회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이외에 사명대로 부름받은 맛을 우리가 어떻게 잘내고 있나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들이 실천할 과제
1. 하나님 나라 살아가기 위해 연습하고 훈련하기
저는 이것이 최고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만이 아니라 실제로 연습하고 훈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운동하는 프로그램 모습이다. 운동을 통해 어떤 청년은 집에서 나오는 계기가 되었고, 어떤 친구는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어떤 친구는 건강을 회복하는 변화가 있었다. 교회안에도 건강을 회복하는 그런 경험들이 운동을 통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힘 있고 역동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
땀 흘리는 교회 되기이다. 그냥 바라볼때 아름답고 좋아 보이지만 저렇게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생각하면 쉬운 일은 아니다. 몇일간 햄버거를 먹고 그림을 그리는 멤버를 보니 쉬운 일이 아님을 보게 되었다. 비만해지는 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땀 흘리는 것이다.
우리교회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역을 찾는 것이다. 이번에 작은 아이템이 발전되어 책으로 나오고 무엇보다 다음 세대 자녀들이 1세들의 수고를 소중히 했다는 사실은 주목해야 할 상황이다. 1년 이상 가정예배서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큰 땀흘림이라고 생각한다. 또 지역사회와 호흡하고 움직이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일들이 우리 교회 안에서 많아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
2. 꿈을 지원하고 키워주는 공간으로 만들기
약하고 힘없어 보이지만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다.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개인의 꿈을 넘어서 시대의 꿈을 이루는 아이들로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신앙 교육 전문 사역자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 사역을 다음 단계를 가기위한 거쳐가는 사역 혹은 담임목사가 시키니 하는 사역으로 생각할 경우가 많다. 정말 부르심에 순종한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사역을 찾아, 그 사역의 전문가를 찾아 사역에 배치하려는 노력이 우리들에게 필요하다.
단계별 비전트립이다. 젊은이들이 경험해야 할 것을 충분히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어른들이 되었으면 한다. 일대일 멘토 시스템 운영도 필요하다. 교회에 사람들 많아질수록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경우가 많다. 누구를 어떻게 만나야 하고 사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육부도 준비 중인데 1대1로 지정해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하려고 한다.
3. 울타리 넓히기
청년사역을 후러싱제일교회에서 7년째 하고 있다. 가장 설레는 것은 교회밖에서 청년들을 만나는 것이다. 교회안에서는 다 잘한다. 교회에서 잘 만나지 못하는 청년들은 늦은 시간에도 교회밖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밤에 일하는 청년들이 많다. 그들은 밤 1시에 식사도 하고, 오전 3시에 집에 들어오기도 한다. 교회밖으로 울타리를 넓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렵지만 어떻게 보면 쉽게 가능하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청년이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뉴욕 여행중에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하는 일은 이젠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교회는 새로운 소통 채널 구축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인스타그램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뉴욕소식을 세계에 뿌리는데 교회소식은 전하지 않는다. 뉴욕의 맛집, 이슈들을 나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팔로우한다. 미디어를 활용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세계 곳곳과 연결되는 채널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존 스토트는 “빛은 어둠 속으로 비쳐야 하고, 소금은 고기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이 두 모델은 침투의 과정을 예시 하면서, 우리를 사회 속으로 침투 하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 중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어둡고 작은 찬장 속에 숨어 있고, 고상하고 작은 교회 조직이라는 소금 단지 안에 편안하게 머물러 있다”고 했다. 슬픈 것은 어떤 목사와 이야기하는데 “이제 소금통에 소금도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는 많은 교회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을 해 본다.
이민자보호교회는 세상과 호흡하고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채널중 하나이다. 또 교회개척이다. 사람은 사람을 세우고 교회는 교회가 세워야 한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떤 한 사람의 이익과 목적이 아니라 교회를 계속해서 개척하는 것은 교회의 울타리를 넓히는데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전동보드를 통해 얻은 생각
1. 배움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전동보드에 대해 알아야 탈 수 있다. 무엇을 착용해야 하는지 밤에 라이트는 어디에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나를 보호하는 보호장비는 무엇을 사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 보드에 올라타서도 어떻게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하는지 발은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 잘 타는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배움이 있는 교회는 변화에 적응할 뿐 아니라 변화를 이루어 내는 교회가 될 것이다.
2. 행함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배우기만 하고 실전에 들어가지 않으면 보드를 들고 다녀야 한다. 보드를 잘 타려면 연습해야 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야 한다. 훈련 없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꿈은 동사형이어야 한다는 말이 참 좋다. 예를 들어 ‘의사’가 꿈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 가 꿈이 되어야 한다. 성장이 목표가 되기보다 성장해서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3. 울타리를 넓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실내에서만 타니 속도도 낼 수 없고 답답했었는데 보드를 들고 나가보았더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이 최고가 아니었다. 다양한 종류의 전동보드를 보게 된다. 보드를 타고 가다보면 좋지 않은 길을 만나기도 하고 평탄한 길을 만나기도 한다.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아직 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드 타는 기쁨을 저절로 전하기도 한다.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먼저 행복하고 설레일 때, 변화를 경험했을 때 우리는 그 사랑을 자연스럽게 전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셀레임으로 걱정보다 용기로 불안함보다 담대함으로 울타리를 넓혀나가기 기대한다.
‘내가 걸어갈 때 길이 되고 살아갈 때 삶이 된다’는 찬양 고백처럼 우리가 믿음과 사랑으로 도전하고 연습하고 실천하고 행할 때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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