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현 담임목사 위임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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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2017-11-06 09:2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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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교회 남일현 담임목사 위임식이 교회가 속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서노회가 주관한 가운데 11월 5일 주일 오후 5시 열렸다.
든든한교회는 10여 년 동안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이다. 지금도 본당 앞 교육관에는 전임 담임목사 측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사회법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남일현 목사(46세)가 담임목사로 지난 3월말 부임해 왔다. 든든한교회는 청빙절차에 따라 2차례나 담임목사 후보를 세웠으나 성도들의 3분의 2 지지를 얻지 못해 담임목사가 공석으로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오묘하셨다. 한 성도가 휴가차 방문한 하와이에서 예배를 드린 교회의 담임목사였던 남일현 목사를 추천했으며 성도들의 지지를 받았다. 남 목사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그 이유는 아래의 남일현 목사의 답사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남일현 목사는 한국에서 총신대학교 신학교와 신대원을 졸업했다. 어릴 적 꿈인 알래스카 원주민 선교를 위해 알라스카에서 한인목회와 원주민 사역을 했으며, 이후 LA와 하와이에서 한인이민목회를 하다 든든한교회의 청빙을 받았다.
남일현 목사는 위임식 답사를 통해 든든한교회의 위임목사만이 아니라 계속 목회하여 이곳에서 은퇴하는 목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교회의 어려운 시절 교회를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돌리며, 사람의 변화와 교회의 성숙을 기념품으로 여기며 목회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교인들을 품어주는 목사, 젊다고 혼자만 빨리 내달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늦더라도 교인들과 보조를 맞추는 목회를 하겠다고 목회자세를 전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목숨을 걸겠으며,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일현 목사의 답사 전문이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든든한교회는 유명한 교회이다. 저는 하와이에 있었다. 그런데도 든든한교회는 하와이에서 조차 유명했다. 든든한교회가 이 지역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까지 안타까운 쪽으로 유명한 교회로 알려질 때 저도 든든한교회의 소식을 교계언론을 통해서 들었다. 제가 이 교회에서 사역하게 될 줄은 꿈에도 전혀 모른 채 말이다. 그런 제가 지금 이 교회의 위임목사가 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자세히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저나 저희 교인들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분명히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체면치레로 하는 인사말이 아닌 진심으로 모든 것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든든한교회를 위해 염려함으로 기도해주셨던 많은 분들과, 특히 여러 가지로 수고해주신 뉴욕서노회 목사님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1.
이번에 위임식을 준비하면서 다른 교회들은 어떻게 위임식을 진행했는지 참조하다가 오늘 설교를 하신 강기봉 목사님 교회의 위임식 순서지를 보게 되었다. 살펴보면서 눈에 띈 것은 ‘기념품 증정’이라는 순서가 있는데, 원로목사가 되시는 목사님과 새로 위임받은 목사님께 기념품을 주었다.
감사하게도 오늘 저도 기념품을 받는 것 같다. 기념품을 받는 다는 생각에 꼭 삯꾼목사처럼 기분이 좋다. 기념품에 대해 생각하다가 요즘의 현실을 돌아보았다. 지금도 새로 위임받는 목사에게 기념품을 주는 교회들은 참 많다.
그런데 한 교회에서 위임식 때 기념품을 받은 목사 중 위임받은 그 교회에서 계속 시무를 잘해서 은퇴식 때 기념품을 받는 목사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남의 교회이야기가 아니라 든든한교회 이야기이기도 하다. 위임식 기념품을 준비하는 교회는 많지만, 은퇴식 기념품을 준비하는 교회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든든한교회도 3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위임을 하는 목사를 위해 기념품을 준비한 적은 많지만, 아직 은퇴를 하는 목사를 위한 기념품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저는 하나님께 든든한교회에서 계속해서 사역하고 은퇴하고, 원로목사가 되고 싶다는 기도를 한다. 그때 은퇴기념품 받고 싶다. 기념품 때문이 아니다. 물론 제가 나중에 은퇴할 때에도 오늘처럼 기념품을 주신다면 사양하지 않겠다. 하여간 위임받은 목사가 은퇴할 때까지 계속 목회하기가 힘든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목사의 잘못 때문인 경우가 많으니 누굴 탓하겠는가? 이런 현실 속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이 교회에서 은퇴할 때까지 사역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다. 그러면서 기념품이 다시 생각났다. 전혀 다른 관점에서 말이다. 제가 만약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선물을 기념품으로 여긴다면 이곳에서 목회를 롱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눈에 보이는 선물이 기념품이 아니라 사람의 변화와 교회의 성숙을 기념품으로 여기며 목회하겠다. 이 교회가 정말로 건강한 교회로 변해가고, 교인들이 성숙해지고, 교회에서 상처받고 떠난 분들이 다시 돌아오고 회복되는 것을, 건강하고 이름처럼 든든한 교회로 성숙되는 이것을 진짜 하나님이 주시는 큰 선물로 여기는 자세로 목회를 하겠다.
이것은 저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이 아니라, 든든한교회 모든 교인들이, 또한 이 교회를 그동안 걱정하시고 기도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귀한 선물이 되리라 믿는다. 그래서 이 교회가 사람들에게 걱정을 안기는 교회가 아닌 저 교회는 든든하고 건강하다고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2.
또한 교인들을 품어주는 목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전임목사들에 비해 저는 눈에 보이는 스펙을 많이 쌓지는 못했다. 그런 저를 왜 교인들이 원하셨을지, 그리고 제게 교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부임 초기에 교인들에게 제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자 이런 대답을 들었다.
요약하면 “품어주세요”이다. 짧은 그 대답 안에 여러 가지 사연과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저 고개만 끄떡였다. 지금 교회 앞에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적인 능력은 사실 제게 없다. 그러나 교인들을 품어주는 것은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겉으로의 제 모습이 언뜻 차가워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제 원래의 개인적인 성격은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다. 그래서 품에 안기기 어렵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러나 알고 보면 따뜻한 사람이고, 정이 많은 목사이다. (박수) 게다가 제 몸은 교인들을 품어주기에 최적화된 225 파운드의 넉넉한 몸이다. 그러니 제가 품어드리겠다. 내치지 않고 품어주는 목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젊다고 혼자만 빨리 내달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늦더라도 교인들과 보조를 맞추겠다. 혹시나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더라도 그것에 대해 반감하기보다는 품도록 노력하겠으니, 여러분도 저를 품어주시길 부탁드린다.
3.
마지막으로 저는 하나님의 말씀에 목숨을 걸겠다. 제가 꿈꾸는 교회는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 말씀으로 살리는 교회’이다. 제 자신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말씀을 신실하게 전하는 말씀목회를 하겠다.
교계에도 유행하는 트렌드가 있다. 그렇기에 유행을 따라 목회를 하면 숫자적으로 빠른 성장을 이룰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는 양적인 성장 중심의 목회가 아닌 질적인 성숙을 꿈꾸는 목회를 하고 싶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이다. 이런 목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오늘은 저만 기념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기념품을 받으실 것이다. 그러니 저희가 드린 기념품을 보실 때마다, 이 교회가 건강하게 변화되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런 교회로 변화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선물이 될 줄 믿는다.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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