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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목사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없는 예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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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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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a.jpg김진호 목사(뉴저지 예수마을교회)가 최근 "예배자의 마음기르기"라는 책을 냈다. 그런데 이 책은 한국교회의 예배학의 역사에도 의미있는 책이다.

김진호 목사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다 유신반대 학생운동과 연류되어 방황하다 예수전도단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간사로 섬겼다. 김 목사는 간사로 섬기며 찬양과 경배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70년대 중반에 찬양을 인도하며 ‘우리에게 향하신’,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등 잘 알려진 곡들을 만들었다.

김진호 목사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을 공부하고 숭실대 교목을 거쳐 1984년 통합측 파송선교사로 필리핀 YWAM(국제예수전도단)에서 대학생 선교를 했다. 김 목사는 필리핀에서 여러나라에서 온 선교사들과 예배를 하면서 '예배자(Worshiper)'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된다. 당시 한국교회에는 신자나 제자라는 신분은 있어도 예배자라는 신분은 없었다.

1988년 4년여 선교를 매듭짓고 안식년을 보내기위해 귀국했는데 마침 DTS(예수제자훈련학교)에서 예배에 대한 강의를 부탁받고 그동안 생각과 현대예배에 대한 책들을 보면서 강의안을 작성하여 강의를 했는데 그 반응은 놀라웠다. 강의안에 살을 붙여 1989년에 "예배자의 마음기르기"의 초간본에 해당하는 "숨겨진 보물, 예배"라는 책을 내게 되었다. 그리고 10여년정도 지나 한국교회 강단에서도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라는 설교가 서서히 들리기 시작했다.

증보된 예배인식

초간을 낸지 23여년이 지나 나온 중보판인 "예배자의 마음기르기"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책이 나온후 2주만에 갓피플몰에서 예배책관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진호'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장년층에는 무조건적인 환영을, 청년들에게는 그 내용으로 은혜를 끼치고 있다.

그러면 증보판에는 어떤 내용이 더해지고 달라졌는가. 지난 23년 동안 한국교회에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저자 김진호 목사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그리고 그 변화를 통해 예배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깊어졌는가.

먼저 한국교회의 변화이다. 한국교회는 예배자라는 신분을 인식하기 시작했음에도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불명예스러운 모습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기이다. 예배자로 일어나면 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기독교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김진호 목사는 그런 문제가 어디에서 오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른 변화는 김진호 목사가 뉴저지에서 목회를 시작한 것이다. 하나님이 이미 강권적으로 목회로 부르셨음을 알았지만 피해다니다 결국 목회를 시작했지만 모든 것이 새로웠다. 교회성장이라는 목표를 흉내내며 목회의 바벨탑을 쌓기도 했다. 그리고 목회의 광야를 만나는 가운데 주님은 김 목사를 깨고 현대교회의 뿌리깊은 문제의 실상을 알게 하셨다. 무엇보다 그 영적인 실상들을 예배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하여 주셨다.

0512b.jpg세상의 가치관인 형통을 상실한 성공, 믿음을 상실한 신념, 성숙을 상실한 성장이 교회에 들어왔다. 김 목사는 순결을 지켜며 교회의 건강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자신에게 교만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니 바른 선택을 해도 생명의 열매는 미미했던 것이다. 고민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사랑의 중요함을 인식하게 하셨다. 그리고 김 목사는 왜 예배가 사랑인 이유를 깨닫았으며 삶이 예배의 연장이고 예배는 삶의 핵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가슴으로 깨닫았다.

결국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 안에서 생명에 대한 마음이 성령의 사랑과 만나지 않으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는 명목상의 예배자가 될 수 밖에 없음을 깨닫았다. 그제야 한국교회의 풀리지 않은 문제에 대한 고민이 풀리면서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사랑과 생명이 마치 죽어 있는 것 처럼 냉동되어 있는 오늘날의 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런 변화가운데 책의 증보의 부탁을 받고 "예배자의 마음기르기"을 쓰게 된 것이다.

잘못된 예배인식 고치기

김진호 목사는 예배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면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가 될수 없다며 다음과 같이 잘못된 예배인식을 바꾸라고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주보에 적힌 순서에 따라 하나님게 드리는 의식적인 행위정도로만 예배를 여긴다. 예배는 의식을 넘어 삶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예배가 삶이 되고 삶이 예배가 되어야 한다. 이는 현대 기독교가 처한 위기이다.

로버트 머레이는 "예배는 삶이다"라는 책에서 "많은 신자들을 속이고 그들의 영적인 상속권을 도둑질하는 사단이 취하는 최악의 책략은 신자들의 생각 가운데 성(聖)과 속(俗)이라는 이원론적인 의식을 심는 것이다"라고 했다. 예배는 성스러운 것이고 그 외의 생활은 속된 것이라는 이원적인 생각을 통해 종교적인 생각의 노예가 된다.

성경은 "예배가 성스러우면 삶도 성스러워야 한다"고 말한다. 예배와 삶은 둘로 나눌수 없는 하나이다. 만약 예배는 성스러운 것이고 세상은 속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교회를 세속된 것애서 분리된 피난처로 삼아 세상을 향해 결백증 환자처럼 산다면 사단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승리를 축하할것이다.

예배는 하나님과 인간의 수직적인 관계라고 이해한다면 그 예배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는 종교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예배는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과 만남이며 만남은 사랑으로 드리고 받는 관계이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를 하나님의 임재가 아닌 세상의 법정에서 해결하려는 것도 예배를 하나님과 수직적인 종교의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섬겨 이웃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통전적인 섬김이 바로 영과 진리로 자신을 하나님께 산제물로 올려드리는 영적 예배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몸소 보여 주신 완성된 예배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에 제물로 드린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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