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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원 목사 “갈등 목회속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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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8-01-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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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한인교회 동북부연합회 목회자 가족 2017 송년예배 및 교제가 12월 26일 뉴욕감리교회에서 열렸다. 메시지와 캐롤 릴레이가 진행됐는데 도상원 목사(갈보리한인연합감리교회)가 ‘평화(Peace)’라는 주제로 메세지를 전했다. 도 목사는 미국온지 25년, 담임목회 20년, 갈보리교회 부임 8년된 목사이다.  

 

도상원 목사는 누가복음 2:13-14을 읽고 목회의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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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평화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다. 갈등 조정은 목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교회의 규모에 상관없이 교회 내부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목회의 핵심이라는 것을 날이 가면 갈수록 깨닫는다. 속회 배정, 신령직 권사와 장로 선출, 연초 임원선출 등이 많은 도전이 되고 홍역을 한 번씩 치룬다.

 

8년 전 부임했을 때 교회내 소송이 3건 정도 걸려있었다. 당시 교회는 전쟁직전의 모습이었다. 평화는 잘 아는 것처럼 전쟁이 없는 상태일까? 전쟁에 없는 상태는 갈등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시간은 목회기간 동안에 없다. 진정한 평화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목회를 할 수 있을까?

 

1. 

 

목회를 통해 배운 첫 번째 것은 수동적이고 건강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지혜를 가지고 배운 것으로 불편한 동거를 잘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있어도 불편한 티를 내지 않고 변함없이 그 사람과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목회의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특별히 목회에는 수많은 갈등이 있다. 전쟁으로 치면 국지전 또는 지역전이다. 그런데 자기관리를 잘못한 목회자, 영적으로 뭔가 갈증이 있는 목회자는 지역전을 전면전으로 확산시킨다. 지역전을 지역전으로 유지하는, 아니 전면전을 지역전으로 대할 수 있는 내적인 평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분들과 함께 같이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비위가 상하는 일이 없이 튼튼한 비위를 가지는 것이 목회의 굉장히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떤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목회는 마치 네모난 국그릇이 있는데 동그란 국자로 그릇 안에 있는 아주 걸쭉한 호박죽을 뜨는 것과 같다고 했다.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네모난 국그릇에 담긴 호박죽을 동근 국자로는 다 담을 수 없고 반드시 뭔가 남게 되어있다. 여러가지 감정들, 해결되지 않는 과거의 문제들... 이런 것들이 우리들이 원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다른 도구를 사용하여 다 떠내려고 하는 순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 목회자에게 있는 것은 둥근 국자임을 알고 계속 쉬지 않고 환경에 맞추어 죽을 떠내는 것이 목회라고 했는데, 말씀도 아님에도 아멘이 튀어 나왔다.

 

그러나 불편한 동거 혹은 목회의 아픔을 통해서 배운 이것이 진정한 평화일까? 평화를 얼마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평화는 아닌 것 같다.

 

2. 

 

목회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가 평안하게 잘 진행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깨달은 것이 있다. 다름이 아닌 비전이 이끄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아픔과 고통은 참아도 지루한 것은 못 참는다. 지루해지면 싸우고 싶어진다. 어떤 교인은 요즘 교회가 조용해서 교회 나오기 재미없다고 말한다. 전에는 바쁘게 일하면서도 전화로 교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받고 음모를 꾸밀 때가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지루해지면 싸우게 된다. 사람의 본성은 자기편의적이다. 싸우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 없다.

 

인워드, 백워드에 초점을 맞추는 교회는 반드시 문제가 일어난다. 포워드, 아웃워드를 향하는 교회는 발전한다. 앞으로 가는 목표가 있기에 동지가 된다. 바깥으로 비전을 가지고 끓임없이 움직이는 교회가 될 때 속으로 부터 곪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교회가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문제가 있기에 안되는 것만 보인다. 그러나 감당하기 조금 힘든 비전을 두고 앞으로 나갈 때 사람들은 노력하게 되고 힘이 빠질 정도로 수고하면 싸울 힘이 없어진다. 그래서 교회의 평화가 유지되는 것을 목회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진정한 평화일까? 그렇게 해서 교회에 평화가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예수그리스도 지극히 높으신 곳에서 영광, 땅에서는 평화라고 했을 때,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가 오셨을 때 평화가 그러한 목회 기술에 따른 평화일까? 

 

3.

 

진정한 평화를 얻는 방법이 있다. 목회하며 기도하며 말씀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통치하심을 확신하는 것이다.

 

제가 존경하는 홍정길 목사님의 간증을 들었다. 목회하다 정말 자기가 원하지 않은 상황 속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변명도 하고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는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문제가 확산되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린 적이 있었다고 한다. 홍 목사님은 기도하고 묵상을 열심히 했다. 홍 목사님은 하나님께 화를 냈다고 한다.

 

“하나님 도대체 이것이 뭡니까? 어쩌시려고 이러십니까? 제가 이것을 조금이라도 제 자신을 위해서 한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도 어떻게 이렇게 곤경에 처하게 하십니까? 제가 목회를 그만 두어야겠습니다.”

 

홍 목사님은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제가 손해 보는 것 아시죠. 가만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손해를 어떻게 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다 책임지세요. 이 손해를...”라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가운데 그 부분이 메아리쳐서 돌아오는 음성을 듣게 되었다.

 

“기꺼이 손해를 보는 것이 목회이다. 너는 스스로 십자가를 진다고 하지 않았니?” 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정길 목사님은 예수 믿는 것은 기꺼이 손해 보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 믿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역사를 통치하고 계심을 확인하고, 나의 안녕과 명예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내가 기꺼이 손해 보기를 즐겨하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저도 목회하면서 어디에다 말할 곳도 없고, 안타까울 때가 많고, 씁쓸할 때가 많았다. 기도를 해도 소리를 질러도 답답한 상황들이 많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통치를 확신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부흥회를 했는데 하도 마음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강사가 설교하는 내용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냥 강사를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을 하던 중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하나님,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나요? 부흥회를 하면 될까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런 마음에 사로 잡혀 있을 때 홍정길 목사님에게 나타난 하나님께서 저에게 나타나셨다.

 

“상원아, 힘들지. 그런데 네가 십자가 진다고 하지 않았니. 그런데 너는 왜 쉬운 길만 택하려 하니. 너는 왜 다 잘되는 일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네가 가는 방향이 왜 문제해결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문제가 너에게 있으면 안되니. 그것이 바로 십자가 아니니. 그 십자가의 고통을 져 보아야 너도 나를 이해하고 교인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겠니?”

 

그 음성이 들리는 순간, 놀랍게도 하나님에 대한 원망으로 그윽한 불타는 연기가 가득차고 들끓는 마음에 시원한 봄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평안이 임했다. “그렇죠. 하나님. 주님이 주시는 고통이면 달게 받겠습니다”라며 그렇게 받는 순간, 내 마음속에 평화가 오게 되었다.

 

이 모든 상황을 주님께서 정말로 통치하심으로, 마치 임신한 여인이 다른 것을 생각안하고 아이만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인 것처럼, 그리고 아이를 위해 자기의 삶이 완전히 희생되어지는 것을 기뻐하는 것처럼 예수그리스도가 나에게서 태어난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분의 통치하심이 결코 거부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면 그 어떤 것이 뭐가 그렇게 힘들 것인가? 특별히 십자가를 지신 그분을 따르는 길이 그런 것이라면 이런 정도는 기꺼이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들고 평안이 임하게 되었다.  

 

이쪽저쪽을 보아도 목회환경에 평안은 없는 것 같다. 목회에 평안이 오지 않더라도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통치하시는 한 우리는 그분에게 다  맡기고 지각이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강이 제 마음속에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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