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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의 목사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나는 아브라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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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2013-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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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중앙장로교회 안창의 목사가 은퇴한다. 교회가 속한 미국장로교 뉴욕시노회는 안창의 목사를 명예 은퇴 목사로 추대하고 5월 19일(주일) 오후 5시 예배 및 예식을 가진다. 안창의 목사는 퀸즈중앙장로교회를 개척하고 36년 10개월동안 시무끝에 은퇴하게 됐다. 안 목사는 교계 기자들과 만나 은퇴심정과 은퇴후 계획을 밝혔다.

반평생 이상 한 교회에서 시무하다가 아브라함 처럼 갈 바를 모르고 떠나게 된 노 목회자의 심정이 어떨까. 어느날 전화기를 통해 울리는 안창의 목사의 목소리는 마치 목회를 막 시작한 목회자 처럼 활기가 있었다. 왜 이전과는 달라졌을까? 다음은 안창의 목사의 발언을 정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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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중앙장로교회 안창의 목사

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많이하고 잘 대접했다. 주변에서 "안창의 목사 교회는 안될 것 같은데 되는 교회, 없는 것 같은데 있는 교회이다"라는 말들을 많이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안될 것 같았는데도 되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안될수 있는가.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네가 한 것 같니. 내가 다 해 준 것이다"고 말씀하시며 믿음의 심정을 가지게 만드신다. 그래서 할 말이 없다. 눈물밖에 없고 감사밖에 없다.

목회의 시련과 은퇴

뉴욕의 한인교회들 가운데 이만한 하드웨어(예배당)도 드물다. 하지만 교회를 건축하고 부흥이 되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가 문제가 있었다. 노회에게 명예로운 은퇴를 제안했을때 사실 쉽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주님의 가신 길을 따르기로 했다.

은퇴를 앞두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 후임도 결정안되었는데 조금 더 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의 삶의 정착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다. 불평하지 말고 갈 바를 모르고 가는 것이 우리의 자세이다. 만약 노회의 결정에 따르지 않았다면 문제가 더 확대가 될 수 있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손익계산으로 사람을 대하고 신앙생활을 할때가 있다. 옳으냐 틀리냐 하며 율법적으로 모든것을 판단해서 신앙생활을 하고 목회를 하며 교회를 운영할수가 있다. 그런데 나는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손익관계나 율법적인 것이 극복되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목회를 해 왔다.

37여년의 경험에 의하면 목회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면 알수록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게 되고 그 사랑으로 교인들을 사랑하는 것이 목회이다. 하나님앞에 어떻게 하든지 신실하게 살아보려고 하는데 부족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좋은 교인들에게 감사

지난날을 회고해볼때 감사할 것 밖에 없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걸어 왔던 길이 하나님의 주신 은혜뿐 이었고, 감사할 것 밖에 없고, 하나님의 은혜 밖에 자랑할 것이 없다. 미완성 된 부분이 많은 가운데 목회를 마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가운데 더욱 좋은 것을 이루어주실 것을 기대하고 기도한다. 부족한 면이 많은 것에 하나님과 교인에게 죄송하지만 계속 교회를 위해 기도하겠다.

하나님께서 나를 퀸즈중앙장로교회의 설립자로서 세워주셨다. 간증이 있다면 좋은 교인들을 만났다. 부족한 사람을 이해하고 협력해주어 감사하다. 어떤면에서 목회자는 교인없이 목회가 불가능하다. 함께 하는 것이다. 성도들에게 실망을 주고 아프게 한 적도 있지만 다 내탓이다.

건물관련, 후임자, 재정적인 문제등 미완성의 것들이 있는 가운데 떠나는 것이 아쉽고 죄송하다. 하나님은 좋은 후임자를 세우셔서 역사하실 것을 믿고 감사드린다. 크게 쓰임받는 일꾼이 와서 퀸즈중앙장로교회가 동포사회에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고 미국사회와 교회에 전체를 향한 귀한 사명이 감당하기를 기도한다.

위로의 목회자 안창의 목사

'바나바'라는 말은 위로라는 뜻인데 위로자로 살고자 했다. 다른 사람이 좋은 일을 할때나 나쁜일을 할때나 모두 "어떻게 저럴수 있지"가 아니라 "그럴수 있지" 라고 생각하고자 했다. 어떤일이 있을때 그쪽편을 먼저 생각하면서 받아들이고 격려하며, 그럴수 있지 하는 심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는 일들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브릿지 역할을 하고자 했다. 바나바가 있었기에 바울이 존재했던 것 처럼 목사회나 교협이 그리스도의 복음안에서 하나가 되어서 이 시대에 사회에 빛을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하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목사회와 교협을 위하여 기도하며 자그마한 사명이나 감당하며 살아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줄 안다.

갈 바를 알지 못한다

은퇴후 미래의 청사진, 어디서 무엇을 할것인가 하는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제 자신을 하나님께 내려놓고 더 가까이 가며, 계속해서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나가야 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나의 달란트는 피스케이커로 일할수 있고 펀드레이징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달란트를 바탕으로 동포사회의 교회를 돕기위해 기도하고 있다.

나는 나의 미래를 알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이 알고 계신다. 하나님이 나를 향한 위대한 미래가 나에게 펼쳐질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님의 계획을 찾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나아가려고 한다. 하나님의 계획이 내앞에 밝게 펼쳐질것임을 믿는다. 여러 교회에서 은퇴후 등록하고 동역하자고 하는데 격려가 되기도 한다.

어떤 분들은 큰교회와 중형교회, 그리고 소형교회들을 연결시켜 함께 나가는 일, 보수와 진보가 어울리게 하는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었다. 지금까지 한교회를 위해서 사역했다면 이제는 동포사회의 어울려서 함께 나갈수 있도록 하나님앞에 기도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 37년의 목회

지금까지 반평생을 퀸즈중앙장로교회에 보냈다. 생명과 같다. 아이들이 아빠와 엄마는 우리보다 더 교회를 생각하고 사랑하고 돌보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이 더 축복하시고 돌보아주시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감사할 것 밖에 없다.

(안창의 목사와 이연주 사모 사이에는 3남1녀가 있다. 큰 아들은 금융기관 부사장으로 활동중이며 , 둘째딸은 9년째 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은 하바드 MBA과정을 마치고 미주류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당시 그레이스맹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했으며, 막내 아들은 시카고 트리니티에서 신약학 박사과정중이다.)

집사람이 목회의 스페어 타이어 처럼 일했다. 목회를 하면서 아내에게 제대로 옷이나 화장품 한번 사준적이 없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그동안 수고한것에 감사하고 믿음으로 살며 하나님께 쓰임받은 것에 감사하다. 전주여고때 대대장 까지 했으며, 웅변대회에서 일등한 사람이 저에게 시집와서 한인교회 사모가 되어 교인들앞에 나서지 않고 기도의 사람으로 교회안에 있었다. 개척당시 직장을 다니며 내조한 아내에게 감사한다.

(이연주 사모는 남편의 사역을 돕기위해 10년동안 간호사로 일했다. 처음으로 빌린 교회건물에서 둘이서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낮에는 심방을 하며 남편을 돕고 밤에는 일을 했다. 교회건물을 사니 교회의 재정이 어려워 졌으며, 모자라는 재정이 월급과 같아 이것이 하나님의 사인이라고 보고 84년 간호사일을 그만두고 이후 항상 하나님앞에 엎드리는 방법으로 남편을 도왔다.)

무엇보다 10여명 뉴욕의 사모들과 사모기도회를 조직하여 20여년간 매주 화요일마다 교계와 교회를 위해 기도해 왔다. 이번 은퇴식에서 기도회 사모님들이 특송을 하게 된다. 교회의 일에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항상 어려운 일을 자발하여 봉사하고 나의 파트너로서 공동목회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안창의 목사 성역 47년
퀸즈중앙장로교회 목회 36년 10개월


1941년생인 안창의 목사는 한국에서 66년 장신대를 졸업하고 1년6개월동안 로빈슨 선교사와 충청도를 순회하며 전도를 했다. 68년 예장 통합측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군목으로 3년동안 봉사했다. 신일고 교목과 서교동장로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다 아내 이연주 사모가 간호사로 미국이민을 함에 따라 74년 미국에 오게 되었다.

안창의 목사는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을 나왔지만 재학시 기독학생운동에 열심이었다. 60년대 초반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고 청년들 사이에는 기도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천호동쪽에 있는 개척교회를 한달에 한번씩 방문하여 도왔다. 교회일을 마치고 걸어내려 오는데 광나루에 위치한 신학교를 보고 신학교에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 목사는 장신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와 NYTS 목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에 와서 뉴욕한민교회 협동목사로 있다가 1976년 아파트에서 퀸즈중앙장로교회를 창립했다. 당시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교회의 수는 30여개였다. 3개월후 큐가든지역에 교회장소를 얻어 이전했다. 80년에는 노회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미국교단인 PCUSA에 가입했다. 미국에 대한 복음의 빚을 갚겠다는 마음으로 미국교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1981년 엘머스트의 장의사 건물을 구입하여 이전을 했다. 죽은 사람들이 장의사를 통해 나가지만, 장의사 건물에 교회가 들어섬에 따라 사람들이 십자가 앞에서 죽고 새생명을 얻고 나가는 영적인 의미가 있었다. 교회이전에 따라 교회가 성장하고 10여년이 지나자 4백여명의 성도로 성장하여 주차장이 크게 모자라게 되었다.

퀸즈중앙장로교회는 1994년 3월 꽃동네이던 현재의 위치로 이사를 왔다. 이곳은 독일 사람이 67년동안 꽃집을 운영하던 화원이 있던 곳이다. 330만불에 교회당을 구입하고 수리를 했다. 안창의 목사는 그곳에서 꽃동산에서 복음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축복의 비전을 보여주고 싶었다. 교회는 무덤에서 꽃동산으로 이사를 한 셈이어서 분위기가 좋았다.

이어 140여만불을 들여 현재의 건물을 짓고 98년 12월 새예배당에서 입당예배를 드렸다. 전문가들이 400여석으로 예배당을 짓자고 했지만 50년을 내다보고 700석의 예배당을 건립했다. 베이사이드 LIE 495와 스프링필드 블로바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교회는 교통의 편리성과 한인들이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한인교회로서는 최적의 자리로 거론되고 있다.

안창의 목사는 대교계 사역도 활발하게 벌여 1989년 뉴욕목사회 회장, 1999년 뉴욕교협 회장, 2003년 아멘넷 이사장, 2006년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뉴욕지부 회장, 2008년 미국장로교 전국 한인교회협의회 회장등을 역임했다. 안창의 목사의 대교계 사역일지는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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