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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미주연회 “악감정으로 싸울바엔 평화롭게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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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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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미주연회 “악감정으로 싸울바엔 평화롭게 헤어지자”
기감 미주연회, 10월 입법총회전까지‘헤쳐 모여’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에 있어서 지난 5월 29일에 열린 21회 미주특별연회는 말 그대로 특별했다. 지난 2년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화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이다.

아마 북미 전역에서 모인 기감 미주특별연회 소속 목사들도 그런 생각으로 참여한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이혼재판의 배심원이 됐고, 갈등을 빚던 LA와 NY측은 끝내 합의이혼에 도달했다.

어쩌다가 사태가 이렇게 됐을까?

갈등의 발단은 지난 3년전으로 돌아간다. 2010년 미주특별연회 제 2대 감독선거에서 이후근 목사와 박효성 목사가 각각 출마했으나, 선거권 자격을 놓고 다투게 된다. 결국 분열하여 따로 선거를 치르게 되었고, 당시 기감 본부는 이후근 목사를 지지했다.

그러자 박효성 목사측이 한국법원에 미주특별연회 감독선거 무효 청구 소송을 냈고, 2012년 5월 무효소송이 승소 확정되었다. 판결 내용은 선거권자 확정에 있어서 위법과, 직무정지명령에 있어서의 위법, 직위해제에 있어서의 위법성이 문제가 되었다. 이때부터 재선거를 두고 NY과 LA를 지역적이라기보다, 정서적으로 대변하는 두 측이 갈등을 빚어왔다.

당시 한국 기감역시 감독회장 선출문제로 혼란을 겪어 오다, 2012년 6월에서야 제 29회 임시총회를 열어 김기택 임시 감독회장을 선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태였다. 이어 한국 기감은 미주연회의 갈등을 봉합하고자 김종훈 감독(서울연회)에게 전권을 부여하고,봉합책을 마련하려 했다.

김종훈 감독은 재선거를 중지하고, 미주연회는 차후 감독 선출을 하지 않고, 양측의 행정을 인정하되 본부에서 관리자를 세우자는 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 관해, 정통성을 주장했던 뉴욕측 이후근 목사측이 반발하였고, 재선거가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김종훈 감독에서 상황을 전해 받고, 지난해 7월 소집된 총회실행부위원회가 임시 감독회장에게 미주특별연회정상화를 위한 전권을 위임했다.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미주연회의 감독 재선거를 잠정연기해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내왔고, 이후근 목사측은 2012년 10월에 4년만에 열릴 30회 총회가 미주특별연회로 문제가 되길 원치 않는다면서 협조의 의사를 비쳤다.

하지만 2012년 7월, 이후근목사측은 단일 후보로 재선거를 치렀고 당선자 공고를 냈다.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2012년 7월 13일자 미주특별연회 회원앞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7월 9일자‘감독재선거 당선자 공고’는 선거절차에 법적하자가 있는 재선거를 유보하도록 요청한 협조를 무시한 채 치러진 무효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LA와 NY측으로 정서적인 양분 된 상태에서 시작된 21회 연회는 시작부터 편치 않았다. 29일 오전 10시에 열린 개회예배가 열렸고 일정대로라면 11시30분에 개회선언이 됐어야 했다. 하지만 조용히 예배를 드린 회원들은 개회선언에 앞서, 회원권여부를 다룰 때부터 첨예하게 대립했다.

회원점명을 위해 회원권자격 여부를 두고, 부담금 납입시기에 따른 회원권 부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일시적인 소동을 겪기는 했으나, 김기택 임시회장 감독은 특별위원회에서 결의된 사항을 알리며, 연회전 5월 18일까지 부담금을 납입한 회원에서 회원권을 준다는 내용에 찬반 여부를 물었다. 이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러나 문제는 회원권의 문제가 아니라, 감리사 선거권 피선거권 문제였다. 회원권은 다 주되, 장정에 나온대로 12월 말일까지 부담금을 낸 이들에게만 감리사 (피)선거권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과, 연회전까지 낸 이들에게 회원권을 주었으니, 선거권도 주자는 의견이 맞섰다. 이를 두고, 서로 반대와 찬성을 주장하는 측이 모든 의견을 들은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이 문제를 투표로 갈 것인지부터 물었다.

회원권은 있지만, 지난해 말까지낸 회원들만 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연회전까지 부담금을 낸 회원들은 뒷자리로 옮겨가는 해프닝도 낳았다. 결과는 112명 출석에 찬성 61에 반대 50이었다. 이제 선거권을 줄것이냐, 피선거권까지 줄것이냐를 두고 다시 투표에 들어가려 했다.

이때 LA와 NY측에서 고성이 오가며, 회의장은 이내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단 한발이라도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로 양측은 대립했다. 감리사 선거권과 피선거권 문제는 향후 어찌 될지 모를 상황 속에서, 실행부위원회에서 세를 확보하려는 양측의 계산이 묻어있는 것으로 보였다.

혼란이 이어지자, 정회가 선언됐고, 오후 4시 즈음에 속회됐다.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개회를 위해 등록인원을 묻고, 재적 669명중 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은 385명을 뺀, 등록인원 308명으로개회를 선언했다. 예상된 일정을 4시간이나 넘어서야 개회가 선언된 것이다.

오후 내내 첨예하게 대립됐던 의제인 연회전까지 부담금을 납부한 이들에게만 선거권을 줄 것인지 문제는 결국 찬성 47대 반대 56으로 부결됐다. 연회 자체가 과반이 안넘은 상태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우기는 이들은 일부 퇴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튿날 감정싸움이었다. 교역자품행통과순서에 미서남부지방 교역자 품행통과 시간에 홍용선 회원이 LA측 간사인 임승호 목사의 품행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나섰다. 이 때 양측의 마찰은 최고조에 달했다. 여기저기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다시 정회가 선언됐다.

이후 양측은 목사안수례와 은퇴찬하예배 등 일정 등을 일단 소화한뒤, 오후 4시가 가까워질 때에 임승호 목사의 긴급동의와, 뉴욕측 차철회 목사의 재청, 중도 은희곤 목사의 확인을 거친 뒤 한 시간여 찬반 토론 끝에 연회를 둘로 나누기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연회 첫날 임승호 목사가 “이렇게 서로 감정을 두고 싸울바엔 깨끗하게 합의이혼합시다”라며 언급한 것이 현실이 됐다. 하지만 이것을 두개의 연회로 보느냐, 미주특별연회 내 두개의 선교연회로 보느냐를 두고 이견이 갈렸다.

양측이 갈라서기로 결심을 하기 전, 21회 미주특별연회에선 한기형, 이용성, 은희곤, 김건도, 김태원 등 양측을 대변하는 17명의 목회자가 건의한 ‘미주특별연회 독립 및 분할 연구위원회 발족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미주연회에 맞는 미국적인 장정에 관한 입법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분열을 두고, 양측의 입장은 달랐지만, 한가지 일치된 사실은‘이렇게 싸울바엔 평화롭게 헤어지자’라는데 의견엔 대부분 동의하는듯했다. 하지만 이러한 나뉨은 결국 입법총회에서 가결이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들로, 우선 별거 후 다시 재결합을 하자는 쪽과 아예 발전적으로 해체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가자는 의견도 엿보였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중도적 입장에 선 교회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다. 우선 10월이 되기까지, 양측이 과연 얼마나 많은 교회들을 각 연회에 동참시킬수 있을 것 인지와, 이 청원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지켜볼 문제다. 합의이혼으로 일단락 지어진, 미주특별연회 사태. 당사자들의 속은 후련하겠지만, 하나님이 자식들의 이혼과정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황인상 기자 ⓒ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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