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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통합인가 폐쇄인가? 교회합병 사례로 본 하나님의 일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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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3-11-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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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의 주요 연례행사인 목사장로기도회가 “교회여! 복음의 능력으로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11월 6일(월)부터 9일(목)까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그린스보로한인장로교회에서 열렸다.

 

1.

 

셋째날인 8일(수) 오전 집회에서 “교회합병”이라는 득특한 주제의 내용이 나누어졌다. 콜로라도 덴버에 있는 더비전교회 공동 담임목사인 이동훈 목사는 “교회합병에 대한 소고”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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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한 이동훈 목사는 가장 큰 합병동기로 목회자원 즉 교인수나 재정의 약화를 들었다. 최근 미주한인교회의 침체 그리고 팬데믹 등으로 교세가 약화되며 한인교회들이 자립성을 잃고 교회통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통합의 좋은 계기가 되는 목회자의 은퇴를 앞두고 교회통합이 시도되고 있다. 

 

더비전교회는 덴버삼성장로교회와 예닮장로교회가 합병한 교회이다. 지난 2월 5일에 지역에서 처음으로 합병예배를 드렸으며, 2월 26일에는 더비전교회 설립감사예배를 드렸다.

 

덴버삼성장로교회는 이동훈 목사가 23년 전에 개척한 교회이며, 자체 예배처소를 가지고 있다. 예닮장로교회는 27년 전에 개척되었지만 윤우식 목사는 5년 전에 담임으로 부임하여 시무하고 있으며, 상가 오피스를 렌트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두 목사 간에는 닮은 점이 많다. 총신 신대원 동문으로 이동훈 목사는  81회이며, 윤우식 목사는 94회이다. 또 같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록키마운틴노회 소속이다. 나이는 이동훈 목사는 66세이며, 윤우식 목사는 53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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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동훈 목사는 “교회합병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지만, 요한복음 17:23과 시편 133:1이라는 두 말씀을 붙잡고 통합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 있는 송인규 목사는 교회합병을 “교회합병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던 2개의 신앙 공동체가 여러 가지 필요에 의해 조직상 하나의 집단으로 합치하는 통합 작업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동훈 목사는 “교회 합병과정에 일어나는 여러 목회 윤리적인 문제들-기득권 싸움, 서열주의, 합병 기여금 요구들로 인해 사회에서 교회를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본다”고 경계했다.

 

3.

 

이동훈 목사는 교회합병 동기를 나누었다.

 

첫째, 목회자원(교인수, 재정)의 약화이다. 이동훈 목사는 “문을 닫을 정도는 아니지만 팬데믹 후에 교인수가 줄고 따라서 재정이 약화되었다”고 소개했다. 

 

둘째, 은퇴준비이다. 덴버라는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후임자 수급의 어려움을 나누었다. 덴버는 한국의 강원도 같아 사역자들이 쉽게 오지 않는 곳이라, 지역교회 안에 있는 젊은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와 통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셋째, 지역한인교회에서 은퇴하는 목회자들의 실제적인 고민을 나누었다. 즉 지역 목회자들이 은퇴하며 교회를 폐쇄를 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교회합병을 통해 교회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을 고민한다는 것. 

 

넷째, 아름다운 은퇴를 기대하며 기득권과 욕심을 내려놓는 방편으로 교회합병을 선택했다. 이동훈 목사는 “인간적인 마음이 있는 자리가 위기이다. 목회를 마무리하며 철저히 내 욕심을 내려놓자는 자세로 통합을 진행했다”고 말한다.

 

4.

 

이동훈 목사는 합병의 원칙들을 나누었다.

 

첫째는 두 교회의 교회, 목사, 성도 간에 대등한 관계로 합병을 진행한다. 이 목사는 “가장 성공률이 높은 합병은 큰 교회가 약한 교회와 통합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통합이라기보다는 기업의 인수합병식이 되기 쉽다. 교인 수나 재정에 상관없이, 교회는 주님께서 피값을 주시고 사신 대등한 주님의 교회”라고 강조했다.

 

둘째, 합병의 결정과 과정은 두 교회가 합의해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한다.

 

셋째, 비전중심의 하나됨이다. 즉 교세가 약해져 생존전략 차원에서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합병이후에 비전을 가지는 것이다. 이동훈 목사는 지역사회에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해 주는 복음적인 비전을 가지고 통합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넷째, 개척 마인드로 즉 교회를 개척한다는 수준에서 통합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총신대 신대원 안은찬 교수의 “교회합병은 새로운 유형의 교회개척”이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5.

 

합병절차는 두 교회의 담임목사 간의 합병논의가 2022년 12월에 있었으며, 2023년 1월 8일에는 합병 합의서를 작성하고 중직들도 사인을 했다. 합병안 결의를 위한 임시공동의회를 1월 29일, 합병안 승인을 위한 임시노회를 1월 31일, 교회합병예배를 2월 5일, 교회부서 조직 및 예산편성을 위한 공동의회를 2월 19일, 더비전교회 설립감사예배를 2월 26일에 드렸다.

 

두 교회가 작성한 합의서 내용은 △기존의 교회이름이 아닌 새 교회 이름으로 합병 △합병할 교회위치는 덴버삼성장로교회 예배당 △두 목사의 교회에서의 직위는 ‘공동 담임목사’로 하되, 목회를 위한 업무는 두 목사가 합의하여 진행한다 등이다.

 

이동훈 목사는 부목사의 위치에서 이 목사의 은퇴까지 보필하겠다는 후배 목사의 제언도 있었지만, 대등한 위치에서 통합하기위해 ‘공동 담임목사’로 합병을 진행했다고 했다.

  

다른 합의서 내용은 △합병할 교회운영은 사역위원회(사역자 중심) 체제로 △이동훈 목사는 2년간 합병할 교회에서 실무적인 공동 담임목사로서 사역을 하고, 1년간(2025년) 안식년을 가진 후 2026년 1월에 은퇴 △윤우식 목사는 이동훈 목사의 은퇴와 함께 별도의 청빙절차 없이 합병된 교회의 공동 담임목사에서 담임목사로 목회리더십을 자동 승계 △교회합병과 함께 각 교회재산(동산, 부동산, 교회물품 등)도 함께 통합하여 교회 공유의 재산으로 한다 △두 교회가 목회중점사항으로 실시해온 사역들은 합병할 교회가 그대로 승계하되, 다음(건강한 교회, 선교적 교회, 강소교회)과 같은 목회를 지향하는 것을 교회의 목표로 삼는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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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동훈 목사는 교회합병의 몇 가지 과제를 나누었다.

 

첫째는 총회와 노회 차원의 교회합병에 대한 구제척인 법적이며 행정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문제이다. 둘째는 교회합병에 대한 교회론적인 그리고 목회론적인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이다. 셋째는 교회합병이 단순히 교회의 생존전략을 넘어서, 목회와 사역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져야 하는 과제이다. 

 

7.

 

이동훈 목사는 교회합병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를 나누었다. 이 목사는 “우리교회의 합병은 진행 중”이라며, “가시적인 성공의 확인 지점은 제가 은퇴할 때”라고 했다. 교회합병의 완성 또는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첫째는 교회는 목사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동훈 목사는 “교회가지고 장난치지 말자. 교회합병이 실패한다면 이 부분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했다. 둘째는 “자신의 기득권과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셋째는 “진정한 연합을 위한 겸손과 섬김을 실천하라”라며 합병한 상대 교회 성도들을 정성을 다해 섬기며 아름다운 교회로 세워나가는 것을 소개했다.

 

넷째는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정직한 양심을 생명처럼 붙들라”고 했다. 이동훈 목사는 “교회합병이 실패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합병하면서 내세운 이유들 말고, 목사들이 사이에 이면합의가 너무 많다. 그런 것들이 교인들 앞에 드러날 때에 합병이 깨진다. 정말 정직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도 정직해야 하지만 성도들 앞에서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다섯째는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라”이다. 이동훈 목사는 “인간적인 동기를 가지고 합병을 진행하면 실패하기 쉽다. 하나님이 일하시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훈 목사에게는 동기가 있었다. 통합을 반대하던 성도들이, 아파서 의자에 앉아 설교를 하는 이 목사의 모습을 보고 반대가 사라졌다. 아픈 것이 은혜가 된 것이다.

 

이동훈 목사는 “합병을 진행하는 목사는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기도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하고 아름다운 연합을 위해서 모든 것들을 내려놓는 마음이 아니면 합병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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