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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점선 불가리아 선교사가 백설공주가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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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ㆍ201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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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C(기독교 한인세계선교협의회) 26차 전국 년차총회가 11월 4일(월)부터 3일간 일정으로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여러 선교사들의 선교도전이 진행됐는데, 특히 여성 선교사들의 도전은 말그대로 도전적이었습니다.

배점선 불가리아 선교사의 눈물의 선교도전이 아직도 쟁쟁합니다. 배 선교사는 겁이 많아 남편이 외출할때면 어린 아들에게 엄마를 부탁한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1992년 남편과 함께 불가리아에서 선교를 시작하면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현지인의 핍박속에서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가운데 담대히 사역이 진행됩니다. 집에 들어온 6인조 강도에게서 남편을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던져 머리가 깨지고 총알에 무릎을 관통당하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을 밀고 머리수술한 후 새롭게 난 머리카락은 흰색이었습니다. 배 선교사는 생명을 살려주신 하나님의 징표로 받고 '백설공주'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스스로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가 시작됩니다. 남편은 한국의 GMS 총무로 부름을 받고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배 선교사는 현지인들을 잊지못하고 혼자 불가리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음은 간증내용입니다.

남편 목사의 이름은 김호동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의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스토리부터 말하고자 한다. 1992년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는 8살된 아들과 함께 불가리아에 도착했다. 도착한 날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우리 부부는 아들과 같이 예배를 드린후 남편은 "오늘 세자 책봉식을 하겠다"고 했다. 불가리아라는 나라를 복음으로 정복하고 선교왕국으로 되게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셨는데 불가리아는 앞으로 아들이 책임져야 할 나라이기에 세자 책봉식을 한다고 했다.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배워야 하기에 남편과 아들이 먼저 공부를 시작했다. 2년간 공부를 마치고 사역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시작됐다. 기아대책기구를 통해 불가리아를 돕는 일을 시작했다. 공개적으로 사역을 하자 금세 목사님의 사역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날 맨하탄 같은 번화가인데도 아들과 내가 보는 앞에서 스킨헤드들이 남편을 폭행을 하여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러한 테러들은 한 번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이어졌다. 더욱 우리를 힘들게 만든 것은 테러사건을 대서특필 보도하는 현지 언론들이었다. 불가리아 신문들은 남편을 이상한 교주로 몰고갔다. 당시 아파트에 살았는데 사람이 우리집에 찾아오면 주민들이 신고하고 개와 고양이를 풀어놓는등 어려움을 당해 밤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남편은 어려움을 당하는 곳을 떠나 지방을 다니며 성경학교와 신학교 사역을 했는데 힘도 들었지만 안전에도 문제가 있었다. 보다 못한 유럽에 있던 선배들이 도시에 나와 사역을 하도록 추천하고 도와주어 소피아에서 신학교를 오픈하게 되었다.

불가리아에 온지 4년째 되던 어느날, 남편이 아들을 학교에 데려주려고 간 사이 권총을 든 6인조 강도가 집에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이들이 계속 남편을 핍박했기에 이번에는 남편을 죽이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올 시간이 다가오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고함을 치고 강도들과 격투를 하기 시작했다. 총개머리판에 맞아 머리가 깨어졌지만 그래도 계속 고함을 쳐서 남편에게 알리려고 했다.

강도들은 전화를 받더니 집 밖으로 나갔다. 나는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죽이려는 줄 알고 밖으로 따라 나갔다. 다행히 남편은 아직 오지 않았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갔는데 강도들과 다툼을 하다가 머리가 깨졌을뿐만 아니라 총에 맞은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총알이 무릎을 관통을 한 상태였다. 보통 무릎을 관통당하면 장애자가 되는데, 현재 다리는 조금 절지만 걸어다니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병원에서 머리카락을 모두 밀고 수술을 했다. 그리고 새롭게 난 머리카락은 하얀 머리카락이었다. 낙랑공주는 남편을 위해 자명고를 찢지만, 백설공주는 백마를 탄 왕자가 와서 살려준다. 그래서 주님께서 저를 살리셨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흰머리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백설공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불가리아에서는 제 본래의 이름보다 '백설공주' 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게 됐다.

더 큰 어려움을 당했다. 불가리아 정부가 남편을 추방시키고 5년간 입국을 금지시켰다. 한국대사관에서는 가족이 모두 한국으로 철수하는 것을 약속하면 남편의 입국을 도와주겠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오기가 생겼다. 5년동안 헤어져 살겠다고 했다. 목숨을 걸고 사역하던 불가리아 땅을 떠날수 없었다. 생명의 위험을 받으며 불가리아의 복음화를 위해 달려왔는데 포기할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두달반만에 남편을 다른 방법으로 입국 시키셨다. 그것도 불가리아 최초로 선교사 비자를 받아 들어오게 되었다. 그전에는 비지니스 비자등을 받고 들어 왔는데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선교사 비자를 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신학교를 통해 60여명의 현지 졸업생들을 배출했고, 졸업생들은 많은 교회들을 개척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은 GMS 총무로 갑자기 부름을 받았다. 사역을 다른 선교사에게 넘겨주는 과정도 제대로 없이 2011년 12월 한국으로 가족이 들어가게 되었다. 한번도 혼자 불가리아에 남아있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현지인들은 우리 부부를 '아버지' '어머니' 라고 불렀는데 다음해 3월이 되자 계속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대로 있을수 없었다. 남편에게 당신은 한국에 부름을 받았지만 나는 불가리아에 가겠다고 했다.

불가리아에 다시 돌아와서 하나님께서 왜 이 땅에 다시 부르셨는지를 알게 되었다. 어느날 3-6살짜리 아이들이 담배를 피면서 카드놀이를 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다. 그때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이 났다. 결혼전 주일학교 간사를 하면서 하나님앞에 갈때까지 평생 주일학교 간사를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 불가리아에 왔을때 주일학교를 하려고 했지만 당시  법으로는 14세미만에게는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그동안 어린이 사역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2007년 불가리아가 EU에 가입하면서 종교법이 없어졌다. 그래서 방학때 아들의 도움으로 현지 아이들을 모았는데 무려 5백명이나 모였다. 아들은 부모들이 선교하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방황을 했지만 결국 신학교에 가서 현재 졸업반에 있다. 아들이 학생이고 방학이 끝나면 돌아가야 하니 교사 강습회를 열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새로운 일들을 보여 주시고 세자(아들)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안수를 받으면 불가리아에 다시 돌아와 나는 대비가 되고 왕대비가 될때까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감당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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