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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조용한 변화, 조직 교회보다 개인적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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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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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회에 조용한 변화가 일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앙을 잃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앙을 찾기 위해 제도권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폭스뉴스를 통해 발표된 한 연구는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코넬대 슈나벨 교수가 주도한 "철창에서 벗어나기: 미국 종교의 개인화" 연구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여 년간 1300명이 넘는 10대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한 대규모 연구였다. 설문, 인터뷰, 교육 기록 등을 통해 종교적 신념과 실천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폈는데, 결과는 주목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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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조용한 변화, 조직 교회보다 개인적 신앙으로 간다.(AI 생성사진)
 

주일마다 예배당을 채우던 청년들이 보이지 않는다. 주간 예배 참석률은 26%에서 8%로 크게 줄었고, “예배에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7%에서 58% 가까이로 급증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기독교인 등 종교인이라 밝힌 이들도 89%에서 60%로 떨어졌다. 그러나 눈여겨볼 점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비율은 83%에서 66%로 줄긴 했지만, 교회 출석률 감소보다는 훨씬 완만한 하락세였다.

 

이른바 ‘개인화된 신앙’이라 불리는 변화다. 매일 기도하는 이들의 비율도 줄었지만, 명상이나 영적 루틴을 실천하는 사람은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제 신앙은 조직의 테두리보다 개인의 선택 안에서 길을 찾아가고 있다. 마음에 와닿는 진리만 붙잡고, 그 외엔 조용히 내려놓는 방식이다. 교회 울타리를 벗어난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하나님을 찾는 시대, 우리는 지금 그 한복판에 서 있다.

 

그렇다면 왜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는 걸까? 

 

연구는 특히 동성결혼이나 전통적인 성 역할 같은 문제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가치관의 충돌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많은 참가자들이 교회가 너무 비판적이거나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 발걸음을 돌렸다고 증언했다. 하나님은 믿지만 “교회가 말하는 방식으로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구는 정치적 성향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진보 성향의 젊은이들이 보수 성향보다 종교를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았고, 동성결혼이나 낙태 지지자들 사이에서 교회 출석 및 종교 소속감 감소 폭이 더 컸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특정 정치 그룹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감소율에 차이가 있을 뿐,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연구자들은 이를 단순히 세속화, 즉 종교성이 약해지는 현상으로 보기보다, 신앙 실천 방식의 '변화'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믿음이 공식적인 제도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영성 표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한인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단순히 '믿음 없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제도권 밖에서라도 영적인 갈구를 이어가는지 주목해야 한다.

 

교회가 시대의 변화와 젊은 세대의 고민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그들만의 영성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을 붙잡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기도하고, 명상하며, 더 큰 존재를 믿는다는 사실은, 교회가 다가갈 방식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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