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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3차 원탁회담후 “아틀란타 선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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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8-11-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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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Roundtable for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이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애틀랜타에서 개최됐다. 원탁회담은 감리교가 주도했다. 세계감리교협의회(WMC)가 기독교대한감리회(KMC)와 연합감리교회(UMC) 등과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가 주관했다. 회담을 마치며 “아틀란타 선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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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타 그레이스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에서 폐회예배 중 대표들과 참석자들이 찬양을 부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자치연회 은희곤 감독, 뉴욕 후러싱제일연합감리교회 김정호 목사, 아틀란타 한인연합감리교회 김세환 목사, 연합감리교회 위스컨신 연회 정희수 감독. ⓒ 사진출처 연합감리교회 뉴스(UMNS)
 

“아틀란타 선언”을 통해 남과 북의 분단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평화를 추구하지 못했음을 고백했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헌신하며 둘을 하나로 만드시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남북 공동성명과 북미 공동성명을 응원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국전쟁의 긴장과 적대감을 종식시키기 위한 모든 합의와 노력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또 모든 감리교인들과 에큐메니컬 동역자들이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위해, 그리고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도와 노력을 요청했으며,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인 8월 15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을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의 날로 매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아틀란타 성명

2018년 11월 11일

 

배경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5년이 되는 올해, 한국(남한)과 조선(북한), 조선과 미국 간의 평화를 위한 대화에 커다란 진전을 이루었다. 지난해 북미 간의 일촉즉발 긴장 고조는, 동북아시아 지역과 전 세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초래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한반도의 분단과 냉전 체제가 세계의 평화와 삶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다행스럽게도, 이 기간에 촛불혁명에 의해 본보기가 된, 사람들의 정의와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대한민국에서 정치적으로 부각되었다. 그 혁명으로 출발한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새로운 대화의 물꼬를 텄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이에 박차를 가했다.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 회담으로부터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 회담과 9월 19일 평양공동 선언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은 한국전쟁 종전 선언과 상호 간의 적대 관계 청산과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13년에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제10차 부산 총회 이후로, WCC와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은 그들의 30년의 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헌신을 갱신했다. 이 일은 WCC의 1984년 도잔소 회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WCC와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 대한민국의 한국교회협의회(NCCK)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함께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그들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한 그들의 지지활동을 계속해 왔다. 이 에큐메니컬 활동의 중요한 기구는,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 개발 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컬 포럼(EFK)으로 계속되고 있다. EFK는 WCC, 아시아기독인총회(CCA)와 연합감리교회(UMC)를 포함한 세계 교회 단체들의 폭넓은 참여로 2006년에 조직되었다. EFK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에 에큐메니컬한 참여를 강화하고, 북한에서의 효율적인 에큐메니컬 개발 협력을 증진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WCC와 함께 세계감리교협의회(WMC), 기독교대한감리회(KMC)와 연합감리교(UMC)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6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감리교 총회에서 세계의 감리교회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단결하고 연합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이 공식적으로 조직되었다. 2017년 3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원탁 회담에서, WMC와 KMC 그리고 UMC는 다음 세 가지 과제: 1) 화해와 평화의 신학 정립 및 증진, 2) 평화협정 실현을 위한 교회의 역할 심화, 3) 인도주의적 프로젝트를 위한 북한 정부와의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아틀란타에서 11월 9-11일 열린 3차 원탁 회담은 북-미 관계의 정상화와 한반도의 비핵화 및 교회의 숙원인 전 세계의 비핵화에 더욱 강력한 중재자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더 나아가, 원탁 회담은 모든 당사자가 저지른 해악을 진심으로 인정하며, 현재적 치유를 위한 방법에 대한 관심의 갱신을 약속했다.

 

원탁 회담은 평양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 최고지도자들을 아틀란타로 초청했다. 그러나 그들의 참여는 미국의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좌절되었다. 아틀란타 원탁 회담에 참석한 우리는 이 시대를 향한, 그리고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선언

 

우리는 고백한다. 우리는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남과 북의 분단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평화를 추구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용서하고 사랑하라 하신 원수를 종종 악마화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향해 희망을 품기보다는 의심했다. 우리는 환대보다는 적대감을 가졌다. 우리는 회개하며, 우리의 잘못을 은혜와 화해를 위한 기회로 만드시는, 하나님의 변혁의 용서를 간구한다.

 

우리는 믿는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가 이념과 종교의 경계를 가로질러 모든 불의한 자들과 경건치 아니한 자들을 하나님의 진노에서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정의로 인도하심을 믿는다. (로마서 1:18; 3:30-21) 올해의 한반도 평화를 향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생명의 하나님을 선택할 것인지, 죽음의 우상인 핵을 선택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 70년 동안 남과 북은 적대적인 분단의 벽으로 나뉘어, 적대적 공생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쪽은 다른 한쪽에 대한 적대감 없이 존재할 수 없어 보였다. 남한의 독재자들은, 권위주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북한을 당면한 위협으로 간주했고, 북한은, 미국의 잠재적 공격 가능성을 구실로, 전쟁 체제로 주민들을 통제하고, 핵무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한민족의 포로 상태를 끝낼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한반도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기 위하여 두 손을 모을 때, 하나님은 분단시대를 지배하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골로새서 2:15)시킬 것이다.

 

우리는 약속한다. 우리는 “둘을 하나로 만드시는 그리스도의 평화”(에베소서 2:14)를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한다. 우리에게 이 약속을 이행할 때가 왔다. 한반도의 분단 체제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 매우 중대하고 시급한 시간이다. 동시에, 지난 한 세기 동안 두드러진, 특별히 미국에 의해 보급되었던, 지정학적 세계 질서가 일부 지역에서 새 방향과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새로운 야망에 자극받은, 이러한 변화는 틀림없이 평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진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긴급한 순간은 하나님 변혁의 구원을 위한 기회다. 분단의 낡은 구조와 권력의 대체를 촉진하면 한반도 위에 꽃을 피울 그리스도의 평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평화와 번영을 모든 사람이 누릴 것이며, 우리는 놀라움으로 “아아 신천지가 안전에 전개되도다. 위력의 시대가 거하고 도의의 시대가 래하도다.” (‘1919 기미 독립선언서’ 중에서)라고 외칠 것이다.

 

우리는 헌신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헌신하여, 남북한을 너머 동북아시아와 나아가 전 세계에서 상생의 문화를 창조하도록 도울 것이다.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은 한반도 주변의 4대 강국과 그곳에 살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 안에서 정의, 평화, 그리고 생명을 이루는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징표가 될 것이다. 분단 체제 하의 남한의 자본주의나 북한의 사회주의는 기형적 상극의 경제를 낳았다. 특히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타격을 입은 북한 경제는 이후 지속된 여러 경제제재로 인하여 더욱 심한 타격을 받았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극도로 피폐하게 되고, 억압받게 했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이 주도한 이른바 ‘최대한의 압박’ 정책은 가장 필수적인 인도주의적 지원마저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비난한다. 우리는 지속적이며 강화되는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와 미국의 여행 금지를 비난한다. 이러한 조치는 사람들이 서로 신뢰를 쌓을 기회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만남과 인도주의적 물자와 인도주의적 지원마저도 불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국제연합은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미국은 여행 금지를 취소하여 인도주의적 지원이 즉각 재개될 수 있기를 요청한다.

 

우리는 응원한다. 우리는 판문점과 평양에서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의 공동성명과 2018년 6월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공동성명을 분명히 응원한다. 그리고 그 합의들을 당장 책임있는 태도로 신실하게 실행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존중하고 지지한다. 우리는 전 세계적인 비핵화 요구에 부응하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국전쟁의 긴장과 적대감을 종식시키기 위한 모든 합의와 노력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우리는 미국과 국제 사회가 한반도에서 차근차근 비핵화를 이루는 것을 포함한, 남북한의 자결권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 추구를 향한 필수 불가결한 첫 걸음이기에, 즉각적이고 공식적인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을 촉구한다. 평화를 위해 나아가며, 우리는 역사적인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선언”에서 채택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인도주의, 민족 구성원 전체의 민주적 참여 등 남북통일 5원칙을 재확인한다. 단계마다 종합적으로 염두에 둔 이 원칙들은 남북 간의 대화가 전진되도록 돕는데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입증되었다. 우리는 이 원칙들이 지금도 필요하다고 믿는다.

 

실천 사항

 

1. 우리는 요청한다. 우리는 모든 감리교인들과 에큐메니컬 동역자들이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위해, 그리고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도와 노력을 요청하며, 우리는 평화조약을 위한 협상을 신속히 추진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

2. 우리는 요청한다. 우리는 모든 감리교인들과 에큐메니컬 동역자들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국제적 경제제재 해제 요구에 서신과 청원서를 통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

3. 우리는 요청한다. 우리는 미국 내의 동역자들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미국의 여행 금지 조치 해제 요구에 서신이나 청원서를 통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

4. 우리는 요청한다. 우리는 미국 내의 동역자들이, 위에서 제기한 요청들을 지지하기 위해 한국 전쟁이 시작된 날인 6월 25일이 되기 전까지 모든 상.하원 의원들을 접촉하는 것을 목표로 세울 것을 요청한다.

5. 우리는 요청한다. 우리는 모든 감리교인들과 에큐메니컬 동역자들이, 세계교회협의회와 함께,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인 8월 15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을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의 날로 매년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

6. 우리는 요청한다. 우리는 모든 감리교인들과 에큐메니컬 동역자들이 북한과 남한의 주민들과의 관계 구축 노력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다.

 

* * *

 

원탁 회담 참여자 일동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과 꿈을 위해 기도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로,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갔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기적 같은 사건이,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성문으로 나아가라, 나아가라, 백성이 올 길을 닦으라. 큰길을 수축하고 수축하라. 돌을 제하라. 만민을 위하여 기치를 들라.” (이사야 62:10)

 

한반도에서 낡은 상극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상생의 시대가 열리면,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꿈처럼 지체가 하나되는 것을 볼 것이다.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 존귀를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고전 12:24-25). 흡사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로처럼, 연결된 그 지체는 부산에서 뻗어 나와, 북한과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지나고 마침내 유럽까지 도달할 것이다. 한숨과 눈물의 기다란 길이 기쁨과 소망의 길로 바뀔 것이다. 하나님의 대로를 닦는(이사야35:8)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 라.”(이사야 60:1) 열방을 위해 그리스도의 평화의 깃발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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