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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목사 (2) 편견을 깨고 시니어를 재발견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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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8-12-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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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미주에서 시니어 사역을 하고 있는 ‘시니어 미니스트리’ 대표 김재홍 목사의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라는 주제의 글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미주에 한인이민유입이 중단되고 한인교회 성도들이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 사역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연재를 통해 한인교회와 교계에 많은 도전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편집자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2)

시니어를 재발견 하십시오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기 위해서는 시니어에 대한 관점과 평가가 우선 바뀌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시니어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대개 우리는 어떤 문제에 대해 주의 깊은 관찰과 탐구를 갖고 세밀하게 다가가기 보다는 기왕의 고정관념과 습관 혹은 관습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편안하고 안정된 처리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인’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노인’이라고 하면 왠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노인이 되면 고집스럽고 이기적이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혹은 ‘노인이 되면 다시 애가 된다’는 불평 어린 넋두리를 던지며 ‘노인’들과의 대화의 문을 닫는 명분으로 삼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이런 정죄된 단어 속에 갇혀 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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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노인에 대한 이런 단정적인 태도와 부정적인 편견들입니다. 우리는 고령자에 대한 이런 왜곡된 태도와 관점을 가리켜 ‘에이지이즘’ (Ageism) 혹은 ‘연령 차별주의’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나이 어린 사람들이 무얼 알겠느냐’는 연소자에 대한 차별이 우리 문화 속에 내재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대 정보사회는 젊음의 시대, 연소자의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회사의 중역과 대표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나라의 행정수반과 정치 리더도 더욱 젊어져 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 무얼 알겠느냐가 아니라 ‘젊은 리더야만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령자에 대한 차별 의식이 우리 가운데 은근히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니어 사역을 펼쳐 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령자에 대한 자기의식과 편견이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인지 먼저 솔직히 점검해 보는 일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 도움이 되는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한번 답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께선 연세가 많으신 시니어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십니까? 시니어들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린이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지 않으신 예수님이신데, 그렇다면 예수님은 시니어들을 어떻게 바라보실까요? 자녀들에게 교육이 필요하듯 시니어들에게도 평생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시니어들이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어떤 답이 떠오르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필자 역시 시니어 사역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40대 중반에 큰 교회에서 시니어 사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시니어 주일 예배 참석 인원이 500명이나 되는 교회였습니다. 연세가 많으시고 부모님 뻘이 되는 분들과 함께 있는 일이 참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세대 차이에서 오는 가치관과 문화적인 코드가 달라서 대화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시니어 사역을 잠깐 지나가는 사역이려니 생각하였습니다. 깊이 있는 성경공부를 함께 한다는 것도 열정적인 기도회를 함께 갖는다는 것도 모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여 그저 잘 섬기는 일에 몰두하려고 하였습니다. 어디 모시고 갈 곳이 있으면 라이드 잘 해드리고, 컴퓨터 작업이 필요하면 도와드리고, 그리고 모일 때마다 식사도 잘 해드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이런 섬김과 친절은 사역의 본질은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시니어들을 모시고 니카라과에 선교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교회 청장년들이 가는 선교 여행에 시니어들을 동참케 한 것입니다. 열 분의 시니어가 참가하여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필자는 이 선교를 통해 시니어들을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건강하였습니다. 70대의 시니어라면 무거워 드시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40대의 장년들 못지않은 힘이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원주민 심방 사역이 무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분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심방을 하자며 무거운 선물 가방을 마다 않고 길을 재촉하셨습니다. 선교 본부로 돌아오는 저녁이면 기진맥진 하시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영혼을 살리는 전도와 선교의 현장에서 새로운 힘을 얻고 성령의 능력으로 충만해지는 시니어들은 더 이상 연약한 노인들이 아니었습니다. 이 선교 여행을 계기로 필자는 시니어에 대한 저의 고정관념과 편견들을 아주 멀리 던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선교 여행에서 돌아온 뒤로 필자는 노화(Aging)와 시니어(Older Adults)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니어 의학의 대표적인 학자들인 John Rowe 와 Robert Kahn의 “Successful Aging”이라는 책을 통해 시니어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들을 수정하였습니다. Rowe와 Kahn에 의하면 현대 시니어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규모 있는 식사를 통해 아주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건강을 바탕으로 건실한 학습 능력도 유지하고 있으며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그룹들이 현대 시니어들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필자 역시 현장 사역을 통해 시니어 그룹은 직접적인 자녀 양육의 책임에서 벗어나 시간과 재정에 있어서도 여유가 있는 계층임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주의적인 젊은 세대와 달리 공동체 중심의 헌신과 희생에 익숙한 계층이 시니어들이라는 것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관찰과 학습 끝에 내린 결론은 이것입니다. 시니어는 세월의 흔적이 깊어지는 노년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중한 인격체들로서 영혼육의 균형된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완전히 물러난 은퇴자 (Retiree)들이 아니라 교회 사역 현장에 여전히 소중한 재원(Resource)들이라는 각성이었습니다. 또한 시니어들은 주님의 시야에서 멀어지고 기억에서 잊혀진 제자들이 아니라 여전히 주님께서 가슴에 품고 온전케 하시기를 원하는 주님의 귀한 제자들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시니어들을 고령자로 대우하고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죄의 유혹과 함정을 이기고 세월이 갈수록 더욱 주님을 닮아가며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원숙한 주의 제자들로 양육하고 인도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먼저입니다. 산해진미의 진수성찬으로 시니어 시팅 (Senior Sitting)에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한 자기 성찰과 회개의 길로 인도하여 원숙한 지혜자 (Sage)로 하나님 앞에 서도록 믿음의 비전을 심어주고 그런 시니어들로 성숙되는 시니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이 교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사명입니다. 그럴 때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연약한 시니어들을 통해 나타날 것입니다. 

 

(마 14:15)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소서 (마 14:1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필자는 오병이어의 사건이 벌어지는 본문 구절을 시니어 사역의 비전으로 자주 인용합니다. 특별히 “이 곳은 빈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다”는 제자들의 고백은 시니어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시니어의 시기는 저물어 가는 시기입니다. 시니어들의 재정은 어쩌면 빈들과 같이 빈약한 상황입니다. 그런 데 이런 빈약한 상황에 처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상황은 어렵지만 주님께선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나아오기를 기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 어린 아이의 다섯 덩이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놀라운 기사를 보이셨습니다.

 

시니어 사역도 그렇습니다. 빈들에 때도 저물어 가는 듯한 노년의 인생들, 우리 눈에는 아무런 능력도 힘도 없어 보이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그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나아가면 놀라운 역사가 생깁니다. 필자는 경험하였습니다. 시니어들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교회에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시니어 사역, 새로운 비전을 갖고 나아갑시다. 놀라운 은혜가 임할 것입니다. 시니어를 새롭게 발견하시는 은혜가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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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목사

시니어 미니스트리 대표 

joydrim@hotmail.com / 678-665-9927

 

※ 시니어 미니스트리는 시니어들을 위한 교회 사역 시스템 개발과 리더 양성 그리고 컨텐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교회 사역 컨설팅 그룹입니다. 교회 상황을 고려한 시니어 사역 프로그램 디자인과 사역자 훈련 과정에 대한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기사]
-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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