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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덕담] 황상하 목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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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회ㆍ2019-01-1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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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그의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고 한 교훈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와 통치에 대한 전제에서 한 것입니다. 이신론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지만 일체 섭리하거나 통치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세상을 섭리하시거나 통치하시지 않는다는 주장은 모든 것이 인간의 자율에 맡겨졌다는 것인데, 성경은 인간의 자율을 죄로 규정합니다. 자율을 헬라어로 오토노미(αὐτονομι)라고 하는데, 이는 자기를 뜻하는 ‘오토’와 법이라는 뜻의 ‘노모’의 합성어로 자기가 스스로에게 법이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께 의존적인 존재로 지음을 받았는데 자율적이 된다는 것은 그것이 곧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의존적인 존재가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는 것, 즉 자율적이 되는 것이 죄라고 합니다. 인본주의자들은 인간이 자율적인 존재가 되는 데서 성숙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찾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자율을 죄라고 규정하고 인본주의자들은 자율을 성숙이나 존엄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극명한 차별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경의 가르침과 인간의 자율적인 경향이 뒤섞여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현대 뿐 아니라 초대교회 당시에도 당면한 문제였습니다. 인간이 자율적인 존재가 되도록 부추긴 것은 사탄이고 그 유혹에 넘어간 것이 최초의 범죄요 타락입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율 인간의 경향이 확산되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떠나 자율적이 된 인간들이 돌이켜 하나님께 의존하여 살아가도록 길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자율인간의 욕망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올바르게 분별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도록 사려 깊은 생각과 노력을 하되 무엇보다 성령님께서 지도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교부 이레니우스와 어거스틴, 종교개혁가인 루터와 칼빈 같은 이들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위해 얼마나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많은 노력을 하였는지 모릅니다. 세계는 어떻게 보아야 할지, 국가는 어떻게 보아야 할지, 정치와 경제는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지, 그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 성경을 연구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그 어느 것도 신앙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성경으로 보았습니다. 그러자면 성경적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경을 배우고 묵상하였던 것입니다. 윌리암 틴데일은 성경을 번역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고 전하기 위해 애쓰다가 순교하였는데,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영어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은혜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성경 말씀에 순종하려고 할 때 그 내용이 자신의 생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경적 가치관이 생깁니다. 그 성경적 가치관이 성경적 세계관이고 기독교의 세계관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에서 죄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공부하고 깨달을 때 구속의 깊이와 넓이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공부하다가 그 당시 교회의 전통이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성경 말씀에 무지했기 때문에 교회의 권위를 성경 위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전통도 성경 말씀에 비추어 고치고 개혁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 개혁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그런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경공부를 통해 자신의 삶의 태도와 가치관이 성경과 얼마나 어떻게 다르다는 것을 배우고, 정치와 경제와 교육과 문화가 성경의 가르침과 어떻게 다른가도 배워야 합니다.  

 

이 세상에 개혁되지 않고 그대로 두어도 되는 사람이나 집단이나 제도는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율적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지배받기 때문에 무슨 일을 바르게 잘 시작하였다가도 도중에 소위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떤 사람이 믿음이 좋아도 늘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경 말씀을 따라 고치고 개혁하고 말씀에 자신을 복종시켜 나가야 합니다. 네덜란드의 개혁주의자들인 아브라함 카이퍼, 헤르만 바빙크, 헤르만 도이베르트, 볼렌호벤 같은 이들은 성경의 눈으로 신학과 철학은 물론 여러 학문들을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가 얼마나 지대한 공헌을 하였는지 모릅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긍정적 발전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성경을 사랑하고 연구한 그들의 노력은 미국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의 유수한 대학들과 정치와 경제가 그들의 노력의 덕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자유주의로부터 교회를 보호하였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자율인간의 욕망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성경을 바로 배우고 깨달아 순종할 때 세속적인 것을 분별하여 막아낼 수가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배우되 건성으로 배우면 자율인간의 욕망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성경은 그 뜻이 깊고 또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의 주관적인 이해나 체험으로만 받아들이면 위험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통해 검증된 신앙고백과 교리와 신학을 통해 점검 받지 않으면 하나님과 우상, 성령과 악령, 진리와 거짓, 정통과 이단, 하나님의 뜻과 자율인간의 욕망을 분별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분별력은 마치 전쟁을 하는 군인이 적과 아군을 분별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기가 아무리 좋고 군대가 아무리 힘이 강해도 적군과 아군을 분별하지 못하면 실패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실 때 적들이 자중지난을 일으키게 하셨습니다. 이를테면 서로 자기편을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하고 또한 적군을 아군으로 알고 보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시기 위해 그렇게 하시지만 사탄은 신자들을 무기력 하게 하고 실패하도록 하기 위해서 적군과 아군을 분별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지금 우리 기독교의 가장 무서운 적은 교회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 있습니다.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세속적인 요소들이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세속적인 것이 설교와 찬양과 예배와 선교와 교육에 들어와 있습니다.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세속적인 것이고 어떤 것이 성경적인 것인지 검고 흰 바둑알처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경우 적과 아군을 다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도 바른 방향은 잃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라고 하였을 때 그 뜻은 구체적인 어떤 행동 지침이라기보다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구체적 지침보다 바른 방향을 향해 가도록 명령하고 교육하고 권고합니다. 성경을 부지런히 배우고 깨닫는 것은 진정성이나 열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칼빈은 우리가 구체적인 일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였습니다. 다섯 가지 솔라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은 진리와 비 진리를 가리는 유일한 권위는 성경이라는 것,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는 구원의 유일한 길이 예수 그리스도이고, 오직 은혜(Sola Gratia)는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이고, 오직 믿음(Sola Fide)은 구원은 믿음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은 인간의 존재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다섯 가지 솔라는 구체적인 모든 일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데 귀한 지침입니다.

 

또한 칼빈의 5대 강령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데 매우 유익합니다. 첫째는 전적 타락(Total Depravity)으로 모든 자연인은 그 본성이 타락하여 구원에 필요한 믿음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으로 전적 무능력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둘째는 무조건적 선택 (Unconditional Election)으로 하나님의 선택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는 것이고, 셋째는 제한적 속죄(Limited Atonement)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실효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넷째는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로 거부할 수 없는 구원의 은혜이며, 다섯째는 성도의 견인 (Perseverance of Saints)으로 선택 받은 자는 반드시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칼빈이 성경 공부를 통해 깨달은 이러한 지침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고 성경을 성경적으로 설명하고 진술한 것입니다. 개인의 생각이나 사업이나 목회의 사역이나 사회활동이나 모든 일을 계획하고 결정하고 추진할 때 칼빈의 이 지침들에 비추어 보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데 큰 도움과 유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곳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 교육 문화 경제 환경 등의 문제에 있어서 사상과 이념과 철학이 서로 달라 주장과 정책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교회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세상 모든 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물론 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방식과 사회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방식은 다르지만 하나님 나라 백성은 교회와 사회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이루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을 알아야 하고 또 세상의 사상과 이념과 철학과 방법들도 알아야 복음을 효과적으로 증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습니다. 칼 마르크스의 이론에 온 세계가 열광할 때 그것의 허구를 간파한 사람들이 바로 개혁주의 신학자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프랑스 혁명의 반 기독교적 정신을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개혁주의 신학자입니다. 노예를 해방시킨 정신도 성경입니다. 여자들을 억압과 차별에서 해방시킨 것도 성경입니다. 오늘날의 상대주의를 분별하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성경 밖에 없습니다. 낙태, 동성애, 환경문제, 정치, 경제, 사회, 가정, 자녀교육을 바로 할 수 있는 지혜는 다 성경으로부터 나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오해하여 저질렀던 부끄러운 역사를 거울삼아야 합니다. 마녀재판, 십자군 전쟁, 노예제도가 기독교의 이름으로 정당화 되었던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금은 동성 결혼을 사회보다 교회가 더 먼저 정당화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거룩한 혼인의 제도를 사람의 생각대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인간의 전적 타락을 바로 안다면 역사가 진보한다는 생각은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회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가족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일관성이 없는 것입니다. 물론 신앙적인 태도가 늘 일관성으로 나타날 수는 없습니다. 진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관성보다 상위에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간의 상황이 너무 복잡하고 사람은 유한하기 때문에 언제나 일관성만 강조할 수 없습니다. 믿음에는 일관성만 있는 것이 아니고 유년성도 있습니다. 2019년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정치와 경제와 교육과 환경과 사상과 이념에 스며들어 있는 비성경적인 요소를 분별하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공부하고 기도하고 경건에 힘써야 할 해인 것 같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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