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목사 (9) 언제나 새로워지는 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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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19-03-02 05:3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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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미주에서 시니어 사역을 하고 있는 ‘시니어 미니스트리’ 대표 김재홍 목사의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라는 주제의 글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미주에 한인이민유입이 중단되고 한인교회 성도들이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 사역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연재를 통해 한인교회와 교계에 많은 도전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편집자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8)
언제나 새로워지는 시니어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는 생물학에서 인간을 가리키는 단어로 ‘생각하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생각하고 사유하는 기능은 다른 어떤 동물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 특징을 살린 단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가리키는 학명은 사람의 특유한 속성을 따라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인가 만드는 능력이 있음을 주목하여 ‘호모 파베르’ (Homo Faber)라 하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은 무언가를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하는 존재임을 가리켜 ‘호모 루덴스’ (Homo Ludens)로 사람의 속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쉼과 휴식 그리고 놀이를 통해 자기 존재가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 사회에는 놀이 문화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라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우둔한 사람이 된다”고 번역할 수 있는데 사람에게는 일과 마찬가지로 즐거움도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속담입니다. 실제로 지금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구글’ (Google)과 ‘애플’ (Apple) 같은 회사에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을 위해 단순 근무 집중이 아니라 오히려 근무와 ‘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근무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놀이’는 이처럼 생산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니어 사역에서 놀이문화 사역은 어떨까요? 반드시 필요한 사역일까요? 답은, “네! 그렇습니다”입니다. ‘호모 루덴스’는 결코 청년과 장년에게만 적용되는 학명이 아닙니다. 노년의 인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런 ‘놀이 문화’를 통해 시니어들도 새로운 활력과 심기일전의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을 봅니다. ‘놀이 문화’ 사역은 영어 단어 Recreation처럼 ‘다시 창조하는’ 힘과 계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정신 그리고 육체에 힘과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활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봄이 오는 계절을 맞아 야외로 나가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각양 각색의 꽃이 만발하는 들판과 공원에 모여 즐거운 식사를 함께 나누는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는 일일 것입니다. 거기에 잘 준비된 레크레이션 시간까지 있다면 함박 웃음이 꽃피는 공동체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차를 타고 오가는 시간은 또한 얼마나 가슴이 설레겠습니까! 어떤 시니어분들은 야외 피크닉이 있기 전날에 잠을 설쳤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소풍을 앞둔 어린 시절과 똑 같은 설레임을 시니어들도 느낀다는 것입니다. 시니어 사역에서 이런 레크레이션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시니어 사역 현장에서 발견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 이민 사회에 남겨진 시니어들은 활동의 폭이 많이 제약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차를 직접 운전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습니다. 대중 교통으로 다니기에는 언어의 장벽도 있고 또한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서야 지하철도 버스도 그리고 KTX도 원하는 대로 타고 어디든 갈 수가 있지만, 미국에 사는 시니어들은 자신의 승용차가 아니면 어디를 다녀 오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녀들에게 번번히 부탁하자니 미안한 마음이 앞서, 그냥 포기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이런 빈자리를 맡아 돌봄의 차원에서 시니어 레크레이션 사역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레크레이션 사역에서 유의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유념해야 할 것은 레크레이션 사역은 그 이름Re-Creation 처럼 무언가를 재창조하는 순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소모적인 놀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으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재창조하고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크레이션을 통해 서로를 더욱 배려할 수 있게 되고 협동하는 정신을 키우고 그리고 개인의 은사가 발휘되는 시간이 되도록 인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크레이션 사역을 통해 하나님과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에 대한 믿음이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레크레이션 사역 가운데 반드시 기도와 말씀의 시간이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야외 피크닉을 가더라도 그곳에서 말씀과 기도와 찬양의 시간을 통해 모든 자연만물의 창조주되신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의 공간이 먼저 주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교회에서 진행하는 피크닉이라면 대부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런 예배의 문화가 교회만이 아니라 시니어들끼리 모이는 야외 피크닉과 레크레이션 시간에도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름으로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하겠다는 주님의 말씀대로 늘 예배하는 시니어 문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레크레이션 시간을 통해 영혼육 모두가 새로워지는 시니어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김재홍 목사
시니어 사역 아카데미 대표
joydrim@hotmail.com /678-665-9927
※ 시니어 사역 아카데미는 시니어들을 위한 교회 사역 시스템 개발과 리더 양성 그리고 컨텐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교회 사역 컨설팅 그룹입니다. 교회 상황을 고려한 시니어 사역 프로그램 디자인과 사역자 훈련 과정에 대한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기사]
(1)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2) 편견을 깨고 시니어를 재발견 하라
(3) 시니어 사역의 7가지 개발 영역
(4) 영성으로 깊어지는 시니어
(5) 지혜롭고 원숙한 시니어를 향하여
(6) 강건하고 활동적인 시니어를 향하여
(7) 차세대를 세우는 시니어
(8) 선교하고 전도하는 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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