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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교회 이성희목사 “언어문화 차이 극복대상, 분열이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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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1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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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jpg뉴욕새교회가 1.5세인 이성희 목사(43세)를 3대 담임목사로 결정하고 부임을 앞두고 있다. 뉴욕새교회 측은 이성희 목사가 17살 때 이민 온 1.5세로서 미래의 한인교회와 차세대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청빙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멘넷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차세대에 대한 비전을 들었다.

이성희 목사 개인적으로는 뉴욕새교회가 특별하다. 새교회를 개척한 이학권 목사가 프린스톤신학교 선배이며, 신학교에서 공부할 당시 뉴욕새교회는 뉴욕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중 하나였다. 특히 신학교 동기가 새교회 전도사로서 새교회에 대한 소식을 많이 들었다. 이성희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교회에서 5년, 피츠버그 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5년간 담임목회를 하다 새교회의 청빙을 받았다.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어정쩡하게 한국말도 영어도 잘 못한다. 고등학교때 미국에 왔으니 1.5세 아니 1.2세 정도 보아야 한다.

차세대에 대한 비전 때문에 청빙위원들의 100% 지지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비전을 나누어 달라.

비전이라고 하니 거창하게 들리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고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어서 한인 학생들을 만나게 되고, 신학교를 다니면서 전도사로 한인 2세들과 많이 만나면서 대화했다. 2세들과 대화하면서 개인적으로 애석하게 생각한 것이 있다. 90년대 중후반 당시 2세들이 1세들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무브먼트가 많았다. 1세와 단절하고 나가자고 해서 사실 많이들 나갔다.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보았다.

저는 1세와 2세가 같이 가야한다고 보았다. 1세가 많이 양보하면서, 2세를 교육시키고 훈련시키고 리더십을 키워서 기본적으로 2세들이 1세 교회를 물려받고 2세들이 1세들을 케어하는 교회가 좋지않을까를 주장했다. 하지만 동기나 선후배들은 제가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반응했다. 2세들에게는 1세와 섞일 수 없다는 거부감이 많았다. 문제는 2세 사역자들의 그런 자세뿐만 아니라, 1세 목사들도 2세를 키워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영어예배를 안하기는 뭐하고 월급만 주는 모습이었다. 저는 양쪽에 끼인 세대이니 양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5년 동안 미국 백인교회를 섬기다가, 한인교회를 섬기면서 1세와 2세를 묶어주는 사역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피츠버그 한인연합장로교회에는 지역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80-90명 정도 나온다. 그 친구들은 출석하는 한인교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디를 가든지 '내 부모 교회'가 아니라 '내 교회'라고 이야기를 한다. 교회가 공사를 하면 시험기간에도 나와서 열심히 일하기도 하면서 2세들의 리더십이 성장하는 것을 보았다. 1-2세가 함께 갈 수 있음을 직접 경험했다.

한어권과 영어권 예배를 다 인도했는가?

한국어 예배와 영어 예배를 같이 인도했고, 한 달에 한번 성찬식을 할 때 이중 언어로 예배를 드렸다. 학기 중에는 영어로 설교하고 화면에 한국어로 자막을 넣었으며, 방학 때는 한국어로 설교하고 영어자막을 넣었다. 성찬집례도 1세 장로와 영어 회중에서 같이 나와서 성찬식을 서브하며 함께 나가기위해 노력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교회를 떠나는 친구들은 대부분 1세들을 싫어했는데 한인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고 간다는 간증을 많이 했다. 졸업하고 다른 지역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십일조를 보내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렇게 5년을 해 보니 힘들고 어렵다. 사실은 목회자로서 힘든 일이다. 1세와 2세들이 서로 이해하고 대화도 많이 해야 하니 힘들지만, 제가 볼 때는 분명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았다.

불가능하지 않다면 가능한 노하우가 무엇인가?

먼저 담임목사가 비전을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기도를 많이해야 한다. 피츠버그 한인연합장로교회 1세들은 2세들한테 많은 희생을 했다. 예를 들면 오전 10시30분과 12시 두 개의 시간대 주일예배가 있는데 프라임 타임은 10시30분이다. 제가 권유한 것도 아닌데 한국어 회중들이 영어 회중에게 10시30분 예배시간을 양보했다. 주일이면 항상 같이 식사하면서 대화하고, 성찬식을 할 때는 의도적으로 1세와 2세가 섞여서 앉게 하려고 노력했다. 공동의회는 한국어와 영어 회중 연합예배때 했고, 안건도 회의진행도 이중 언어로 했다. 영어권 회중은 75%가 한인 2세들이고 나머지는 중국인 2세와 백인흑인 친구들이다.

2세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 주고 섬기면 어느 정도 지나면 담임목사가 자기들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2세들이 1세들도 자신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담임목사와 관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1세들과 관계도 좋아졌다. 영어권 담당사역자가 처음에는 모든 것을 저에게 묻더니, 시간이 지나니 1세 당회원들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있으면 영어회중을 담당하는 1세 장로를 찾아가서 대화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됐다. 그리고 1세 장로들은 영어가 서툴기는 하지만 자주 소통하는 괴정을 통해 2세들의 상황을 알게 되고 더욱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기도를 해주며 서로가 같은 교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공이라고 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 케이스는 한 지붕안의 두 교회라고 불러야 하는가?

한 교회로 가기로 한 것이다. 당시 우리의 모토는 "We are One Body"라는 것이었다. 언어차이, 문화차이, 세대차이는 극복할 대상이지 교회를 갈라놓아서는 안된다고 계속 주장했다. 뉴욕새교회 교인들도 차세대 사역에 대한 기대가 있고, 그 부분에 있어서 제가 콜링받은 것과 매칭이 잘되는 것 같다.

뉴욕새교회 부임후 목회적인 부분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어떤 특별한 훈련을 받았거나, 큰 교회 목사 밑에서 부목사 생활을 한 적이 없고, 신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시골교회 담임으로 갔다. 프로그램 중심으로 목회할 전문성은 없다. 본질적인 공동체 생활에 충실하겠다. 뉴욕새교회 교인들이 여러가지 일을 겪었는데 몇 년간은 치유와 회복와 하나됨 부분을 많이 고려하고 싶다. 보통 '유니티'라고 하면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 다양성속에 일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학적인 사조도 마찬가지이다.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교회내 생각이 다른 분도 있을 것이다. 교회가 나가는 방향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그 다른 여러가지 생각을 잘못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런 생각들을 서로 간에 소통하고 들으면서, 그것에 더해 하나님이 주신 음성을 들으면 교회가 아름다운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20년 전에 오늘날 한인교회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었다. 20-30년 뒤 한인교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피츠버그에는 미국에서 10위안에 들어가는 맥주집이 하나있다. 이름이 "Church Brew Works"이다. 한국말로 하면 "교회 술집은 지금도 일한다"는 뜻이다. 그 술집은 아주 비싼 동네에 엄청나게 큰 교회였는데 교회가 죽어가면서 술집으로 팔렸다. 강대상이 있던 자리에는 술을 발효시키는 통이 놓여있고, 교회가 사용하던 의자를 그대로 사용한다. 한인교회도 사람을 키워야지 건물과 숫자와 사이즈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하나님의 백성들이 열심히 헌금해서 산 교회가 20-30년 뒤에는 술집이 되어있을지 모른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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