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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혜 회장 “여성 목사들이 차별받지 않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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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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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여성목회자협의회 제 7회기 시무예배 및 이취임식이 7월 27일(월) 오전 뉴저지에서 열렸다. 회장에 취임한 장경혜 목사는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딤전 4:13-16)"라는 회기 표어를 소개하는 취임사를 했다. 내용은 다르지만 나에게 꿈이 있다고 외친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떠 오르게 만드는 결연한 내용이었다.

장경혜 회장은 여성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길게 소개하고, 교단들과 교회에게 양성 불평등 현실에 방관자로 남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모래알 같이 흩어져 있던 여성 목회자들은 지난 6년간의 시간을 통해 시멘트와 같이 결속되어 졌다며, 이제 7회기에는 이 연합의 힘으로 차세대 여성 목사들의 평등한 취업의 기회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을 도종환의 시 '담쟁이'를 통해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담쟁이로 표현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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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를 하는 장경혜 목사. 장경혜 목사는 40여년의 교협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목회자로서 총무가 되는 등 뉴욕교계 연합사역의 본을 보인 목회자이다. 온화한 성품과 철저한 사업처리 능력으로 인기가 높다.

장경혜 회장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회장으로 세움을 받은 후에 하나님께서 왜 부족한 저를 택하셨는지 새벽마다 여쭙게 되었습니다. 세우신 이유를 알아야 일 년간 무슨 일이든 계획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하루 제 마음 속에 세~미하게 들려주시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서 여성 목사들을 위해 많이 울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수년간 여성 목사안수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사회속에서 무언중에 억압당하는 여성목사들이 외롭게 서있는 모습을 보며 애통해 하던 날들이 마음에 몰려왔습니다.

저 자신부터도 소명을 받고 신학교에 입학하여 남성들과 똑같은 고액의 학비를 내고 그들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였는데 신학교 소속 교단자체가 여성목사 안수를 허락지 않는 충격의 벽에 부딪쳤었습니다. 안수받기위해 담임목사님께 추천서를 부탁했더니 여자가 무슨 안수를 받느냐고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는 절망의 벽 앞에 섰었습니다. 더욱이 미국신학교를 졸업하여 한국계 목회자나 교단과 연고가 없어서 교단가입이 묘연한 벽에 부딪쳤습니다. 저와 같은 벽에 부딪힌 여성목사들이 어깨를 펴지 못하고, 소명을 이루느라 홀로 몸부림치는 것을 보며 그 비성서적인 벽을 뛰어넘는 날이 오기를 위해 울며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 여성목사들을 긍휼히 여기셨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슈를 알고 있는 초대 회장님을 중심으로 억압이 억압인지도 분별 못하는 여성목사들이 모여 서로에게 'sister’s keeper'가 되는 협의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차별받는 여성목사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억압에서 해방으로 이끌어 내는 일을 통해 하나님으로 부터 온 소명을 감당하며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서로를 섬기는 해를 거듭하였습니다.

이제는 건전한 성경적 해석이 자리를 잡아 여성 목사안수를 인정하고 여성 목사들이 대거 배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 목사들에게 주어지는 취업의 차별과 불평등한 대우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현실입니다 뉴욕과 뉴저지 칠팔백 한인 교회중 여성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해주는 교회는 0.1%도 안됩니다. 0.1%에 속하는 교회가 저희 교회라 저는 거기서 뼈를 묻을 것이지만요. 그래서 우리는 교회를 개척하거나 상담센터를 개원합니다. 또 소명이 있기에 무보수의 협동목사, 일은 풀타임 사례는 파트타임, 남성 목회자에 비해 턱없이 열등한 사례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여성신학 전공자도 아닙니다. 더욱이 오늘은 이런 말을 할 자리도 아닙니다. 그러나 인격과 능력을 겸비한 차세대 여성 목사후보생들이 수년간 교회청빙이 안되어 안수를 받지 못하고 세상으로 돌아가는 가슴 미어지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여성 목사의 취업이력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읽어지지도 않은 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 귀로 듣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려 호소합니다. 출산과 가정에 얽매인다는 이유로 여성을 배제합니다. 일리가 있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여성성을 무시하는 것은 창조질서를 거스리고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남성 목사들이 여성 부목사로 인해 불필요한 구설수에 오를까 두려워 아예 여성 사역자는 청빙에서 배제합니다. 여성 목사를 목사로 보기 전에 여성으로 보는 남성들의 편협적인 사고가 차별을 부추깁니다.

한 달 전에 동성결혼이 합법화가 된 것은 수십 여 년 동안 동성결혼을 주장할 때 그것을 방관한 크리스찬들의 열매입니다. 죄악에 침묵함으로 죄악의 동조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본 협의회가 이런 세대가운데 교단들과 교회에게 양성평등의 법적장치를 요구하지 않고 사회의 불의에 대해 방관자로 남게 되면 차세대 여성 목사들에게 우리는 죄악의 동조자요, 어두운 장래를 남기는 무책임한 세대가 되는 것입니다.

모래알 같이 흩어져 있던 우리 여성 목회자들은 지난 6년간 한 많은 보따리를 풀며 위로받고 세워주고 시멘트와 같이 결속되어졌습니다. 이제 7회기에는 이 연합의 힘으로 차세대 여성 목사들의 평등한 취업의 기회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우리는 목회자들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면했던 것처럼 첫째도 둘째도 말씀연구에 착념하고 말씀을 우리의 삶에서 행한 그대로 성도들에게 가르치기에 전념해야합니다. 저 자신부터도 이 사실을 머리로 잘 알지만 그대로 순종함도 행함도 없음을 자성하게 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말씀에 푹~ 젖은 목회자의 인품을 갖추고 우리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내 보여야 합니다. 그때 여성 목회자들의 무언의 목소리가 들려져서 양성평등의 사회로 전환되고, 차세대 목회자들에게 밝은 장래를 남겨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7회기 표어는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입니다

이 표어아래 제 7회기 중점 사역은 목회자 연장교육입니다. 우리 회원의 평균 연령이 63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령화가 되어가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배우던 체질에서 가르치는 체질로 이미 고착되었습니다. 그래서 배운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도 끝없이 배우는 것처럼 영혼을 살리는 말씀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배움의 자세를 재 겸비해야 합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맥을 잡을 수 있도록 한 학기 강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사 여성 신학교수를 초청하여 교회사에서 여성 목회자 위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함께 하나님이 계획하신 미래를 설계해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본 회의 선관위 세칙중 정부회장이 되는 자격이 안수받은지 10년에서 7년으로 개정되면서 목사안수 7년 이하의 목회자들을 지도자들로 구비하는 것이 본회의 시급하고도 당면한 사역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일들이 일 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태산 같은 벽은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주시는 사명으로 알고 이번 회기에 시도는 해야 한다고 공감을 하실 것입니다. 드보라와 같이 기도의 용사로 이미 훈련된 여러분이 이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한다면 그 태산 같은 벽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종환의 시 '담쟁이'를 소개함으로 취임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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