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로교회 이승한 담임목사의 사퇴건을 다루기 위한 미국장로교(PCA) 한인동북부노회 임시노회가 7월 21일(화) 오후 7시 허드슨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예배후 열린 임시노회에서 이승한 목사, 뉴욕장로교회 당회 서기 정인철 장로, 이승한 목사를 지지하는 송섭 집사의 발언후 노회원들은 비공개 회의에 들어가 이승한 목사의 사퇴를 확정했다.


▲노회에서 발언하는 뉴욕장로교회 관계자들

이승한 목사는 발언을 통해 "2년 전 뉴장에 부임했을 때에는 제가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눈에 보였지만 지금 저에게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라며 △당회와 부목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도 쉽지 않은 뉴욕장로교회 목회인데 이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목회가 어렵다 △교회에 남아 있으면 분쟁을 피할 수 없고 교회분쟁을 통해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으로 부터 불신을 당하는 것이 싫다는 두가지 이유를 중심으로 사퇴의사를 고수했다.

뉴욕장로교회 당회 서기의 발언

뉴욕장로교회 서기 정인철 장로도 발언을 통해 이승한 목사를 비난하기 보다는 축복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정 장로는 개인적으로는 이승한 목사와 좋은 관계였지만 교회를 위해 할 수 없었다는 논리로 폈다.

정인철 장로는 "그동안 뉴장을 섬기신 이승한 목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당회 서기로서 목사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고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안타깝고 참으로 슬프다. 이승한 목사님과 지난 2년을 보내면서 개인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당회원이고 당회 서기였기에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려야 했고 그 과정에서 아픔을 겪어야 했다. 사랑하는 성도들에게도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정인철 장로는 "그러나 당회는 어떤 것을 결정할 때 하나님의 교회를 먼저 생각하고 또한 하나님 나라와 성도와 우리교회의 비전을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회의 직분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아픈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승한 목사와 함께 갈 수 없었던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었지만, 저는 이 자리에서 그것을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이승한 목사님이 어느 사역지에 계시든지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복음의 도구로 사용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승한 목사 지지 교인의 발언

일반적으로 담임목사와 당회의 입장만 들으면 된다. 하지만 당회의 입장과는 달리 공동의회를 통해 뉴욕장로교회 교인들 3분의 2 이상이 이승한 목사의 사임을 반대했다. 그래서 노회는 이승한 목사와 당회외에 교인들의 입장을 대변할 성도의 발언을 더 들었다. 성도 대표로 발언한 송섭 집사는 뉴욕장로교회의 70%에 가까운 교인들은 5가지의 이유때문에 이승한 목사의 사임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첫째, 이승한 목사님 사임은 자신이 먼저 스스로 내린 결정이 아니고, 다수의 교인들의 원하는 것도 아니다. 교인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일을 진행한 당회에 의해 이루어졌다. 만약 이승한 목사가 사임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당회는 목사를 교회에 파송한 노회에 사임에 대한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당회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하여 교인들을 혼란에 빠지게 했다. 이승한 목사는 부임한지 2년밖에 안되는 목사이다. 세상이 뉴욕장로교회를 비웃고 있다.

둘째, 뉴욕장로교회 교인 3분의 2 이상이 이승한 목사 사임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공동의회에서 당회는 유인물을 통해 여론과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목사의 사임을 결정했다고 했지만, 공동의회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났다. 또 성도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했지만 명확한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회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셋째, 이승한 목사님 사임은 목사님 자신과 당회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뉴욕장로교회 전체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전임 두 분의 담임목사의 사임을 통해 많은 성도들이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지금도 씨름하고 있다. 또 3년의 담임목사 공백기간동안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고, 이승한 목사님의 사퇴논란을 통해서도 성도들이 교회를 빠져나갔다. 이승한 목사님이 사임한다면 교회는 더욱 더 혼란에 빠질 것이다.

넷째, 이승한 목사님은 말씀선포에 있어서 철저한 성경말씀에 바탕으로 순수한 복음위주의 설교를 했다. 다섯째, 이승한 목사님이 사임해야 할 이유를 도저히 찾지못했다. 짧은 기간내에 가시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노회의 결정 배경과 뉴욕장로교회

3인의 발언후 미국장로교(PCA) 동북부한인노회는 3시간여 회의를 통해 이승한 목사가 뉴욕장로교회 담임목사를 사퇴하는 것을 허락했다. 그 자리에서 이승한 목사는 이미 발언한대로 사퇴라는 일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노회로서는 이승한 목사가 사퇴의사를 밝혔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결정후에도 이승한 목사가 사퇴의사를 고수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 노회원은 "노회로서는 그런 이슈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필요가 없었으며, 이승한 목사의 일관적인 사퇴의사가 사퇴를 허락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제 공은 노회의 손을 떠나 다시 뉴욕장로교회로 넘어갔다. 당회와 교인들이 하나가 되어 분열된 분위기도 수습해야 하고, 새로운 담임목사도 청빙해야 한다. 이승한 목사가 그렇게 교회분쟁을 염려했지만, 앞으로 뉴욕장로교회의 앞 길에 대한 염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 노회 관계자는 "미국이 남북전쟁후 전쟁에서 이긴 북측에서 전쟁에 진 남측에 많은 것을 양보해 주었다. 그것이 한나라로 회복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화합의 지혜를 나누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