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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표차이 교협 부회장 선거로 혼란 / 이제 화해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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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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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 41회 정기총회가 10월 26일(월) 오전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렸다. 목사 부회장 투표결과를 놓고 1시간 30분이상 논란이 벌어졌다. 결국 10시에 시작한 정기총회는 4시간이 훌쩍넘어 오후 2시 15분이 넘어서야 모든 순서를 마쳤다.

투표결과를 놓고 반론과 반론이 오가는 가운데 목소리도 높아지고 결국 이수영 목사는 "교인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평신도를 데리고 와서 멱살잡기 수준의 싸움을 한다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질타를 했는데, 평신도 총대와 같이 온 목사의 심정은 다 비슷했을 것이다. 뉴욕의 한인 일간신문은 관련보도를 통해 "교협선거 잡음·상처로 '얼룩'"이라고 헤드라인을 잡고 선관위원회의 미숙운영에 고성과 질타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얼마 전 임원들의 재정논란과 더불어 연속으로 뉴욕교계의 위상이 추락하는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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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서 논란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도하는 목회자

내용은 이렇다. 195명이 투표를 했는데 1번 김홍석 목사가 98표, 2번 이만호 목사가 97표가 나왔다. 투표에서 1표 차이가 난 것은 뉴욕교협 41년 역사상 처음이라는 원로 박희소 목사의 설명이 나중에 있었다. 195의 반은 97.5이다. 선거관리위원장 이병홍 목사는 "총 투표자 195표중 김홍석 목사 98표, 이만호 목사 97표로 두 분 다 과반수가 되기 때문에 투표를 다시 한 번 해야 한다"고 논리에 벗어난 개표결과 발표를 했다. 그러자 김용걸 신부는 즉시 "법도 모른다"하면서 반발했다. 법규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이 나와 이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

유례없이 소수점 숫자가 중요한 지난 역사가 있었다. 1954년 자유당은 이승만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케 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개정안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203명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3분의 2는 135.33명이다. 그런데 135표의 찬성이 나와 부결이 선포됐다. 이틀 후 자유당은 사사오입, 즉 반올림을 하는 것이 맞는다는 주장을 내세워 3분의 2를 135명으로 하여 가결된 것으로 정정 선포했다. 이는 역사에 두고두고 자유당 정권의 잘못으로 회자되고 있다.

조금석 목사의 발언은 혼란의 전조였다. 선관위원들의 회의가 진행되는 중 조금석 목사의 돌발발언이 나왔다. 한 회원이 투표를 한 번을 해야 하는데 두 번하는 것이 발견이 되었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것. 그러자 허윤준 목사는 "그렇다면 공정한 선거를 위해 누군가를 공개해야 한다"라며 책임없는 발언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조금석 목사는 회의가 끝날 때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선관위원장의 발표는 본격적인 혼란의 시작이었다. 선관위원회 회의후 이병홍 선관위원장은 "많은 제보가 있었지만 은혜스럽게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투표를 진행시켰다"라는 발언을 했다. 또 어느 교회라는 것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평신도 대표중 자신의 교회가 아닌 분은 투표에 참가하지 말라고 부탁하면서 "한 표 차이로 과반수가 안될 수도 있고, 이런 문제가 제기 되기에 선거를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과반수 문제에서 부정투표 문제로 재투표의 이유가 바뀐 것이다.

당연히 김홍석 목사측에서 재투표하자는 선관위의 결정에 반대하는 발언이 이어졌으며, 이만호 목사측은 재투표를 환영하며 선관위의 결정에 따르자는 발언이 이어졌다. 선거에 부정이 명확히 밝혀졌으면 재투표를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현재 당연히 과반수를 넘은 김홍석 목사의 당선이라는 회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으며, 회원들이 각자 중구난방으로 따지지 말고 선관위에 다 맡기자는 의견들도 나왔다. 그리고 부정선거를 한 사람이 있다면 퇴장을 시키고, 회원권 정지등 조치를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선관위에서 분명히 부정을 밝히고 부정투표가 있어서 재투표를 하자고 한다면 말이 된다. 그런데 과반이 안 넘어서 투표를 한다고 하면 말이 안된다. 상식적으로 웃음거리이다"라고 한 총대가 말하자, 이병홍 선관위원장은 "선관위에서 의논해서 숫자도 확인했다. 그런데 부정투표가 제기되었기에 선거가 끝나도 문제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투표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선관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사회를 보던 이재덕 목사는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회원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하다. 선관위원들이 마지막으로 모여서 다시 의논해 달라"고 부탁하여 선관위원들은 다시 회의에 들어갔다. 황동익 목사는 "선관위원장이 부정한 일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 1차 투표를 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선관위가 선거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부정으로 투표한 자가 있으면 반드시 색출해서 떠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관위원회 한기술 서기는 선관위에 제보된 사항을 말하겠다며 특정교회의 이름을 대며 불법이라고 지적했으나, 그 교회 담임목사는 교회이름을 바꾸고 이미 교협 사무실로 자료를 보내고 확인하고 끝난 문제라고 항의했다. 이병홍 선관위원장은 잘못 알았다고 사과했다. 김용걸 신부는 한 교회에서 두 명의 목사가 투표, 교회도 없는 목사가 아들이 데리고 왔다는 지적을 했다. 또 한 장로가 특정교회의 총대문제를 지적했는데 교회분열로 양측에서 모두 총대를 파견했다.

혼란에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솔로몬의 지혜가 나왔다. 논란이 되고있는 선관위의 결정대로 바로 재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권위있는 의결기관인 총회석상 총대들이 재투표를 할 것인가 또는 재투표를 할 필요가 없이 김홍석 목사 당선을 인정할 것인가 하는 2가지를 놓고 투표로 결정하자는 것.

이사장을 지낸 황규복 장로가 "지금 검표결과를 말하는 취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들은 부정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시점에 들었는지 몰라도 그것은 선관위 책임아래 이루어진 일이다. 이미 검표결과를 말했으면 그것에 대한 선관위 발표는 끝난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되어져 가는 일들을 보면 해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선관위의 발표와 다른 생각을 하는 총대들이 많다. 김홍석 목사가 부회장에 당선되었는지 아니면 재투표를 할 것인지를 총대들의 투표로 결정하자"고 말했다. 그냥 재투표를 강행하자는 의견도 제기되는 가운데, 증경회장인 김종훈 목사는 "황 장로의 말대로 최고 결의기관인 총대들의 투표로 결정하되, 첨예하게 대립된 인사문제는 거수가 아니라 무기명으로 해야 한다. 총회석상에서 인정한다면 그 후유증을 가장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영 목사는 "양측이 첨예한 한 표 차이이기에 예민하다. 그런데 문제는 선거관리가 엉성한 것이다. 피선거권자의 자격도 중요하지만 투표권자의 자격이 확실한지 선관위에서 놓친 것이다. 처음부터 선관위가 잘못했다"는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 이병홍 선관위원장은 "죄송하다. 그래서 사전등록을 원칙으로 하고 등록을 받았는데 사정에 의해 출타하거나 입원하는 분들이 생겨서 중간이 총대가 바뀔 수밖에 없는데 안 된다고 안 받을 수도 없고 하다 보니 처음에 등록한 분과 나중에 등록한 분이 다르게 되었다. 오늘 와서 등록을 하는데 여러분이 와서 등록하니 신분증까지 확인하라고 했는데 다 제대로 될 수 없다. 언제든지 선거 때마다 이런 일이 있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황규복 장로의 제안이 채택되어 진행됐다. 정확한 선거관리에 대한 총대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이병홍 선관위원장은 총대명부를 확인하고 투표권을 주겠다고 말했으나 전혀 그런 과정없이 투표가 진행됐다. 일부 총대들이 자리를 떠나고 163명이 투표하여 재투표를 원한 총대가 68명(42%), 재투표 없이 김홍석 목사 당선을 원한 총대가 95명(58%)이 되어 김홍석 목사가 긴 여정 끝에 부회장에 당선됐다. 1표 차이가 27표 차이로 변한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하는 해석을 놓고 총회장을 빠져나오는 총대들의 의견들이 분분했다.

부회장 선거 운동과정에서 뉴욕교계는 분열양상을 보였으며, 1표차 정기총회 석상에서 더욱 드러났다. 사실 선거에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모습에 가려 주님을 보지 못한 자성해야 할 뉴욕교계의 모습이고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1표차이에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며 화해와 일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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