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인장로회 뉴욕장신대, 이은희 목사 21대 이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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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9-10-14 08: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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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41주년을 맞이한 해외한인장로회(KPCA) 뉴욕장로회신학대학(원)은 10월 13일(주일) 오후 5시 뉴저지 한무리교회(박상돈 목사)에서 이사장 이취임 감사예배 및 음악회를 열었다.
이사장 이취임 순서를 통해 20대 박맹준 목사가 이임하고 21대 이은희 목사가 첫 여성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은희 목사는 해외한인장로회 첫 여성 노회장(동북노회)을 역임한 바 있다.
1부 예배는 인도 이상훈 목사, 찬양인도 김명민 전도사(푸른하늘교회 찬양팀), 기도 박진수 장로(부이사장), 특송 뉴욕장신학우 찬양팀, 설교 서정운 목사(전 장신대 총장), 취임사 이은희 목사, 축사 최명혜 목사(동북노회 서기)와 정창문 목사(뉴저지노회 부노회장), 직전 이사장에게 감사패 증정, 축도 서정운 목사, 광고 구정모 목사(기록이사)의 순서로 진행됐다.
2부 음악회는 소프라노 고혜순, 바리톤 양군식, 피아니스트 정성헌, 기타리스트 김명민,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 등이 출연하여 음악회가 진행됐다.
이사회 임원은 이사장 이은희 목사, 학장 이기백 목사, 부이사장 박진수 장로, 회록이사 구정모 목사, 서기이사 이상훈 목사, 재무이사 정선희 목사 등으로 구성됐다.
21대 이사장 이은희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이사장에 취임하기 까지 신앙여정을 간증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 또 “무엇보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임 받는 일군들이 배출되도록 기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은희 이사장은 전 이사장이 학교 건물을 마련하고 터전을 마련했다면, 이제 임기 동안 이 시대의 하나님의 예비하시는 종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학교가 더욱 거룩하고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취임사 내용이다.
뉴욕 장신의 신임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1979년도에 광나루 장로회 신학대학 대학원에 입학한지 40년이 지난 2019년에 뉴욕장로회 신학대학의 이사장으로 취임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먼저 찬양과 존귀와 감사를 드립니다. 또 저의 스승이신 서정운 목사님과 여러분들을 모시고 하나님께 예배드리게 됨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목사로 콜링을 받고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슨 공부를 먼저 해야 하나 고민 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성인 성가대에서 열심히 찬양으로 섬기며 콩쿠르에서 상도 받고 무엇보다 교회에서 음악의 활용도가 높다는 생각에 음악 대학에 들어 갔습니다. 대학 4년을 오직 신학을 하리라 마음먹고 열심히 준비하여 졸업과 동시에 바로 장로회 신학대학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입학 후 첫 번 수련회 때 어떻게 신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는지 각자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는 콜링을 받고 목사가 되기 위해서 왔다고 진지하게 말하였는데 그 소릴 들은 남자 학우들이 얼마나 큰 소리로 웃었는지 지금도 그 웃음소리가 귀에 들립니다. 여성 목사 안수가 허락 되지도 않은 시절에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왔다고 하니 웃을 법도 하였지요. 이후 동기들을 만날 때 마다 여성 목사 안수 운동을 하며 오랜 세월 길을 만들어 가며 걸어 왔습니다. 물론 그 길은 주님께서 먼저 가신 길을 따라 걷는 길이었습니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님을 믿었기에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나를 붙드셔서 여기까지 오게 하신 주님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육사 생도 한 명이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그 많은 군중들 속에 서도 곁눈질 한번 하지 않고 바른 자세로 꼿꼿이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한참을 쳐다 보다가 나도 하나님 앞에서 저렇게 똑바로 걸어 가리라 마음먹고 지금까지 한 길로 걸어 왔습니다. 나를 목사로 부르신 그 부름을 바라고 믿으며 달려 왔습니다.
1982년 장로회 신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을 하고 같은 선교 비전을 가진 신학교 클래스 메이트였던 이승호(목사)와 결혼을 하고 선교사로 떠나기 전에 말이 통하는 곳에서 먼저 훈련을 해 보 자는 마음을 먹고, 첫째 가난한 곳, 둘째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개척을 할 것을 기도 중에 결정을 하고 그런 곳을 찾느라 서울 변두리를 몇 달을 돌다가 1985년 안양 비산동 시장통에 20평짜리 2층 건물을 세를 얻어 개척을 시작 하였습니다. 1월 1일 추운 겨울날 남편과 2살 난 아들과 창립예배를 드리고 시작을 하였는데 6개월 동안은 한사람도 발걸음을 하는 사람이 없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군의관으로 춘천에서 근무할 때 작은 개척교회를 섬겼는데 거기서 함께 섬기 던 집사님 부부가 딸 둘을 데리고 서울로 직장을 옮기면서 강남에 번듯한 아파트를 세놓고 저희 가 개척하는 안양에 세를 얻어 개척 교회에 합류를 하였습니다. 이 무슨 은혜인지... 그 이후 주일학교 학생이 7명에서 14명, 21명, 70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교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1988년 도미하기 전까지 교회 장소를 두 번씩 옮겨 주시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쓸고 닦고 수리하고... 이 간단한 문장 안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많은 사연들이 있습니다.
개척 초기 아파트 단지로 전도를 나가면 참으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몸도 마음도 지쳐, 다시는 전도를 안 나가리라 가방을 던지고 쓰러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사생결단 하리라 마음먹고 성경책을 머리맡에 두고 밥도 안 먹고 드러누워 하나님께 데모를 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금식기도라는 말은 사치이고 그냥 굶으면서 이 대로는 못살겠다고 하나님께 들이 대었던 것입니다.
주일이 지나고 데모를 시작 하였는데 금요일 아침에 말씀이 임했습니다.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딤후 4:5) 힘들어도 하던 일 계속하라고 하시는 말씀 이 얼마나 감사한지... 참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비록 고난을 받으라는 말씀이라도 감동과 감격이 몰려온다는 사실을... 크게 기뻐하며 그날 저녁 금요 철야 기도에 이 말씀을 나누면서 모인 소수의 무리들이 모두 울며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매년 2월이면 전 교인들이 매일 저녁 모여 성경을 일독 하였습니다. 3년 동안 성경을 세 번 통독하면서 교인들은 자리를 잡아 갔고 안양에서 3년 반을 목회하고 떠난 교회에 는 지금도 그때 그 분들이 교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훈련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4년도에 통합측 여성 목사 안수가 통과 되었지만 1988년 미국으로 이주를 하여 기회를 얻지 못하고 신학을 졸업을 한지 25년이 지나서 해외한인장로회에서 여성 목사 안수가 통과되자마자 서정운 총장님께서 통과 되었다고 연락을 주셔서 목사 고시를 보고 고시 위원으로 있는 동기생들 앞에서 면접을 하였습니다. 참으로 긴 여정이었습니다. 안수를 받기 전날 밤새 기도하리라 마음먹고 기도원에 올라가 무릎을 꿇자마자 대뜸 “아버지, 아직도 저를 부르신 그 콜링이 유효하십니까?” 물었을 때 단 1초도 지체하지 않으시고 “I Need You”라는 음성이 마음에 들려 왔습니다.
그 때 까지도 제가 하나님께 데모를 하면서 받았던 말씀이 제2의 콜링으로 저를 붙잡고 있었기에 어디를 가든지 말씀을 가르치고 섬기는 사역을 쉬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마음 한구석엔 여성이기에 격어야 했던 그 힘듦이 남아 있어서 “그러면 어찌하여 이 긴 세월 저를 기다리게 하셨습니까?”라는 저의 물음에 “네가 기다린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기다렸다”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쌓인 마음의 뭉친 덩어리가 뚝 떨어져 나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겠습니다. 복음을 위해 근신하고 고난을 받겠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지 40년이 지난 지금 이 자리에 인도하신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있음을 믿습니다. 오늘 뉴욕장로회 신학대학의 이사장으로 취임을 하면서 무엇보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임 받는 일군들이 배출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이제 학교 건물을 마련하여 할 일이 많은 이 시점에 큰 부담을 안고 취임사를 합니다. 전 이사장 박맹준 목사님과 여러분들의 수고로 학교 건물을 구입하였으나 아직 변변찮은 도서관 하나 없이 책을 천장까지 쌓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게 맡겨주신 기간 동안 이 시대의 하나님의 예비하시는 종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학교 발전을 위해 이사들의 의견을 잘 청취하고 학장님과 더불어 학교가 더욱 거룩하고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아합 왕과 이세벨의 핍박으로 탈진하여 실망하고 있는 엘리야에게 7천명의 선지자들을 남겨 놓았다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대한 사회적인 신뢰도는 낮아지고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도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일꾼을 세우심을 믿습니다. 부디 뉴욕장로회 신학대학이 사람을 살리는 일꾼을 교육하고 경건을 연습하는 선지 학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취임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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