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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교회 기부의 두 얼굴, 나눔의 실천과 신뢰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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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8-2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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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국의 기부 총액은 증가했지만 개인 기부액과 신뢰도는 하락세다. 특히 50대 기혼 중직자가 교회 헌금을 주도했다. 미국 역시 종교 기부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두 나라의 공통된 과제인 '재정 투명성' 확보는, 미주 한인교회가 다음 세대의 신뢰를 얻고 나눔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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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기부 문화와 미주 한인교회의 과제 (AI사진)

 

한국 사회의 나눔 문화는 외형적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300호>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연간 기부 총액은 2000년 3.9조 원에서 2022년 15.1조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개인이 있었다. 2022년 기준 전체 기부금의 71%는 개인이, 29%는 기업이 감당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한국 나눔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나눔의 가치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 이면에는 질적 정체를 우려하게 하는 경고음도 함께 들려왔다. 경제 규모의 성장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13년 0.8%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 2022년에는 0.65%까지 떨어졌다. 이는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를 나눔의 실천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 기부자의 평균 기부 금액 역시 2015년 37만 원에서 2023년 26만 원으로 감소하며, 기부에 참여하는 개인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부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벽은 '경제적 여유 부족'(50%)이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원인으로 '기부처에 대한 불신'(28%)이 지목되었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7명(65%)은 한국의 기부 문화가 선진국에 비해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기부금 횡령 및 유용 사례'(54%)와 '기부 기관에 대한 낮은 신뢰도'(51%)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기부금이 목적에 맞게 투명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믿음 없이는 건강한 나눔 문화가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사회 전반의 불신 속에서도 종교를 통한 나눔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다. 2023년 기준 종교단체에 대한 개인의 연간 평균 기부액은 91만 원으로, 전체 평균인 59만 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교회 공동체 내에서는 50대, 기혼자, 그리고 중직자 그룹이 헌금을 주도하며 재정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회가 사회적 나눔의 강력한 통로임을 증명하지만, 동시에 사회가 제기하는 '투명성'과 '신뢰'의 요구에 응답해야 할 더 큰 사회적 책임을 안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교회의 기부 문화 동향

 

이러한 기부 문화의 변화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기빙 USA(Giving USA)’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 분야는 여전히 미국인이 가장 많이 기부하는 영역이지만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십 년째 감소하는 추세다. 40년 전 전체 기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종교 기부는 2023년 기준 27%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세속화의 영향과 함께 기부 채널이 다양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교회의 헌금 방식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현금이나 수표보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디지털 헌금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다음 세대와의 소통과 참여를 위해 교회가 재정 운영 방식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미국 교회 역시 재정 투명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이는 성도들의 신뢰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미주 한인교회에 주는 시사점

 

이러한 한국과 미국의 통계는 미주 한인교회에 중요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1세대 중심의 한인교회는 한국적 특성인 ‘직분 중심의 헌신적인 헌금’ 문화가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1.5세와 2세대는 개인의 자발성과 기부의 투명성을 중시하는 미국 문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두 문화의 교차점에 서 있는 한인교회는 세대 간의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고 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미주 한인교회가 건강하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핵심 열쇠는 ‘신뢰 회복’에 있다. 이를 위해 교회의 재정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디지털 헌금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참여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나눔의 영적 가치를 깊이 가르치면서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때, 미주 한인교회는 세대를 넘어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로 굳건히 설 수 있을 것이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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