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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이철구 회장 “UMC 진보-전통 두 교단으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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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20-01-0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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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진보-전통 두 교단으로 나눠진다, 

다수 한인교회는 복음/전통주의 교단으로 함께 갈 것”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한교총) 회장 이철구 목사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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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통주의 플랜 통과 후 장정 불복종 결의로 혼란한 교단현황

동성애 이슈로 격화된 교단내 갈등 해결 위해 교단분리 합의문 발표

 

 

문: 금년 5월 열릴 연합감리교회 교단총회에서 교단분리안이 통과되면 한교총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 지난 1월 3일 총감독회와 연합감리교회 교단내 전통/중도/진보주의 진영 대표자 16명이 서명한 <교단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과정 - PROTOCOL OF RECONCILIATION & GRACE THROUGH SEPARATION> 이라는 양해각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합의내용이 발표된 직후, CNN, New York Times 등 미 주류언론은 연합감리교회 교단 분리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많은 언론이 주목한 것은 미국 내 여러 주류교단이 동성결혼과 성소수자 목사안수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교단의 헌법을 바꾸면서 보수적인 성향의 교회들이 교단을 떠나는 결정을 했던 것과 달리, 연합감리교회는 진보와 전통주의 진영 교회가 교단분리라는 과정을 통해 두 개의 형제교단으로 나뉘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총회 입법안으로 제출될 세부적인 내용이 다시 발표되고, 총회 사법위원회의 헌법 일치/불일치에 대한 유권해석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5월 총회에서 교단분리 결의안은 어느 때보다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한인교회총회(이하 한교총)는 교단분리가 결정되는 것을 전제로, 한인교회의 미래를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교총은 이미 미국 내 5개 지역을 대표하는 목회자들과 평신도 대표를 중심으로 2020+ 대안위원회(TF)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대안위원회는 교단분리 과정에서 한인교회를 하나로 묶는 대안을 마련하여, 한인교회가 신학적/신앙적으로 같은 입장에 서 있는 전통주의 새 감리교단에 어떻게 참여하게 될지 그 대안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대안위원회 연구작업을 거쳐, 한교총 상임위원회의 모임에서의 토론과 5월 교단총회 직후로 예정된 한인총회 기간 중에 열릴 한교총 전체회의 과정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한교총은 그 동안 새로운 감리교단을 추진해온 웨슬리 언약협의회(WCA)와 연대해 왔는데, 그렇다면 개체교회는 어떻게 새 감리교단에 참여하게 됩니까? 그렇게 되면 교회재산권, 목회자 연금 등은 어떻게 되나요? 

 

이: 2020년 교단총회에 제출된 여러 가지 연합감리교회 교단분리 청원안이 있었지만, 1월 3일 발표된 교단분리 양해각서가 발표되면서 5월 교단총회를 거쳐 진보-전통주의 교단으로 나누어 질 가능성이 아주 높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교총이 그 동안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 New Methodist Movement를 추구하는 WCA와 연대하기로 한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현재 WCA는 복음주의/전통주의 새 감리교단의 장정 초안을 마련하고 그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5월 교단분리안이 교단총회를 통과하면 연합감리교회의 소속된 한인교회들은 교인총회를 거쳐 투표로 진보-전통주의 교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교단분리가 이루어진 후에도 연합감리교회라는 교단명칭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전통주의 장정내용이 삭제되고, 동성애자 목사안수는 물론 동성결혼을 허락하는 진보적인 장정을 기초로, 지역연회의 경계선이 조정되고, 미국 지역총회의 신설, 총회기관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교단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전통주의 입장의 연합감리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감리교회를 뿌리로 한 진보주의와 전통주의 두 개의 감리교단이 세워지는 교단분리의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체교회는 각각 소유한 재산과 부채의 책임을 안고, 진보-전통주의 교단 중 어떤 교단에 속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즉 개체교회의 재산을 가지고 현재의 구조에서 떠나 새로운 교단에 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생긴 두 개의 형제교단은 해외선교, 재난구호(UMCOR), 소수인종 사역을 일정기간 함께 지원하게 되고, 목회자 연금관리 등은 Wespath를 통해 지속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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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교단이 분리될 경우 전국에 있는 모든 한인교회들이 전통주의 교단에 참여하는 한교총 방향에 동조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 한교총은 5월 총회에서 교단분리안이 통과된다면 다수의 한인교회가 복음주의 성향의 전통주의 감리교단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체교회의 교인총회가 이 문제를 결정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적은 숫자나마 진보적인 교단에 참여할 한인교회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한인교회 평신도가 참여한 두 번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것처럼 90~94% 이상의 한인교회 성도들은 교회 내 동성결혼예식 허용과 교단의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반대하고 있기에 절대 다수의 한인교회는 한교총과 함께 새 감리교회 운동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12월 9일~10일, 뉴져지연합교회에서 한교총 회장단과 전현직 한인총회 총회장단 연석회의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교단의 현재 상황에서 한교총을 중심으로 모든 한인교회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모았습니다. 이 모임의 참가자들은 현재의 교단 갈등과 분리 가능성을 단순히 위기로 받아들이기 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교회갱신과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WCA와 함께 하는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에 다수의 한인연합감리교회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새로운 감리교단에서는 한인교회들로 조직되는 ‘한인연회 - 코리언 랭귀지 컨퍼런스''의 조직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이: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WCA는 이 운동에 한인교회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크게 고무되어 있습니다. 미국 내 다른 소수인종교회들도 전통주의/보수적 신앙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코커스 차원에서 한인교회와 같이 교단분리와 교회갱신운동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교총은 ‘한인연회’를 전통주의 교단에 참여하는 우선적인 방향이나 연대의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성정체성’이슈로 반분된 교단현실에서 한인교회는 신학적, 성서적으로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WCA와 연대하기로 한 것이지, 단지 ‘한인연회’를 목적으로 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인연회’ 혹은 ‘소수인종 선교연회’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한인교회 평신도와 목회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우선 필요합니다.

 

또한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에 한인교회가 어떻게 참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교총은 ‘한인연회’ 혹은 ‘소수인종 선교연회’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가능할 수 있도록 WCA와 그 가능성에 대해 협의해 왔습니다. 그 결과로 WCA가 준비한 새 감리교단의 교리와 장정에 지역적 경계선을 넘어서는 ‘특별연회(Special Annual Conference)’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제 더 많은 한인교회의 지도자들이 참여하여 한교총을 중심으로 한인교회의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꿈과 가능성을 그려보아야 할 때입니다. 

 

문: 교단분리 합의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순서가 바뀐 것 같지만, 우선 한교총이 조직된 배경과 계기를 설명해 주십시요 

 

이: 한교총은 지난해 2019년 2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에서 One Church Plan이 통과될 경우에 대비해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신앙적 정체성을 유지하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제안되었습니다. 현재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구조로 한인교회의 목소리를 전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한인교회만의 조직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 것 입니다. 현재 한인총회에 참여하는 목회자들은 한인교회, 타인종목회, 여성목회자, 넥서스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성 정체성, 즉 동성애 관련 이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한인교회와 그 외의 그룹에 속한 목회자들의 목회적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지하다시피 교단 내 동성애 관련 진보-전통주의 그룹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는 와중에, 한인목회자 사이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대해 한인교회 평신도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은 한인교회를 신앙적, 신학적으로 지켜내야 한다는 한 마음으로,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의 발기, 조직구성, 창립까지 2019년 상반기 4개월 만에 이루어지고, 지난 5월 한인총회를 통해 한교총 정관을 제정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문: 연합감리교단내 모든 한인교회는 한교총의 자동회원이 되는 겁니까? 

 

이: 지난 5월 통과된 한교총 정관은 연합감리교회 내 모든 한인교회가 한교총 회원교회로 참여하게 되어 있습니다. 각 한인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가 개체교회를 대표하는 대의원으로 참여하지만 기본적으로 교회가 회원교회로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이제까지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가 한인연합감리교회 전체를 포괄해 온 것처럼 한교총에도 개체교회의 별도 가입 및 탈퇴 절차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 한인총회에 개체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참여하지 않기도 하는 것처럼, 개체교회가 한교총의 설립취지에 부응하지 못하고 한교총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강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참여하지 않는 교회는 한교총 회원교회가 갖는 권리와 의무에서 제외되는 것입니다. 또한 한교총 운영은 지금까지 많은 한인교회가 한인총회 사역을 위해 지원해온 것처럼 경상재정 0.5%의 분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문: 2020년 연합감리교회 교단총회를 기다리고 있는 한인교회들은 여러 가능성 앞에서 혼란스럽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한인교회, 특히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 목회자들에게 한교총 회장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까? 

 

이: 지금까지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연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친동성애 정책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감독과 교단지도자들의 회유와 압력으로 어려운 시간을 지내온 것이 사실입니다. 교단의 헌법인 장정 불복종을 결의한 연회와 감독이 장정을 기준으로 목회자의 파송권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고, 한인교회에도 친동성애 정책을 지지하도록 그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시도하는 것도 현실이었습니다.

 

교단분리 합의안이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의 파송권을 지닌 감독과 연회 리더십은 한인교회에 이런 저런 어려운 조건과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많은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동성애 이슈에 대해 교단 지도자들과 다른 신학적/신앙적 입장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뜻 밝히는 것을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전국의 한인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개인과 교회의 신학적/신앙적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필요한 때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기준으로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비록 여전히 단순하지 않은 교단상황이지만, 한인교회들은 한교총을 중심으로 힘과 마음을 모아‘한 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전도서 기자가 말했듯이, 모든 일에는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이제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인간의 성 정체성’ 이슈는 물론, 교단갱신과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을 향한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교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신앙적 신념이 확고하면 그 무엇도 거칠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신앙 안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함께 하면 외롭거나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교회와 감독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기보다, 이제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그리고 한교총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대담=조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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