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오 목사 “목회지를 옮길 때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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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7-01-26 13:3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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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저지초대교회 한규삼 담임목사가 한국으로 목회지를 옮긴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충현교회는 지난 22일 공동의회를 열어 한규삼 목사 청빙을 84.7% 찬성했다. 교회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면서 누가 목회를 하든지 담대히 받아들여야겠지만 인간적인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아멘넷은 설교세미나 인도차 뉴욕에 온 박순오 목사로부터 “목회자의 목회지 이동”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박 목사는 뉴욕언약교회를 개척하고 13년간 목회를 하다 대구서현교회 청빙을 받아 한국으로 가 17년간 목회후 은퇴하고 나눔과기쁨 전국상임대표와 강해대지설교 클리닉 강사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Q. 목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목회지를 옮기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보는가?
A. 목회자가 목회지를 옮기는 문제는 굉장히 예민한 이슈인데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 목회를 시작한 교회에서 죽을 때까지 있는 것이다. 한번 맺어진 인연을 바꾸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본의가 아니고 실수로 관계를 계속 맺어가기가 양쪽 다 어려울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시는가 예의주시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방법은 목회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주실 수도 있고 그곳에서 다시 잘 화합해서 목회할 수 있게 하시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모른다.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옮기시듯이 인간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하나님 편에서 볼 때 의도적으로 역사하실 수 있다. 그런 모든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의 인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목회지를 옮기며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방법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목사가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자기 위주로 기도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한번 맺어진 성도들과의 관계를 끓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되, 하나님이 이제 그만하라고 하실 수 있다. 예를 들면 빌립이 사마리아에서 큰 역사를 이루고 있을때 성령의 지시를 받아 광야로 간다. 인간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에티오피아 내시를 만나 복음을 전하는 역사가 일어난다.
제가 볼 때 목회지를 옮기는 것은 본인이 아닌 제3자가 평가하거나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것은 하나님과 그 목회자와의 관계이다. 옆에서 누가 빌립에게 당신 큰 목회하지만 광야로 나가라고 하지 못한다.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결국은 본인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인도를 받는 것이다. 하나님께 인도를 받는다는 말을 많이 사용하면서 오용도 하고 자기에게 유리에게 해석도 많이 한다. 하지만 결국은 그 말밖에 할 수 없다. 광야로 인도할 때 하나님이 직선 코스로 인도 안하신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구름기둥 말씀으로, 불기둥 성령으로 인도하신다. 결국은 말씀을 연구하고 성령의 인도를 잘 받아야 한다. 목회지를 옮겨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아마 이런 현상들이 있을 것이다. 먼저 내 속에 목회지를 옮기는 것에 대한 계속적인 소원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해도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목회지를 옮기는 것이 가능하도록 주변의 환경이 변화될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다른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는다던지, 아니면 다른 교회 공동의회에서 투표했는데 압도적인 표차이가 나왔다든지... 하지만 그런 응답이 전혀 없는데 개인의 욕심으로 억지로 한다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능하면 안 옮기는 것이 좋지만 목사는 목회지를 옮길 수 있다. 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올 때는 순종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겸손하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앞장서는 것 보다 뒤 따라가는 것이 좋다.
Q. 목사님은 뉴욕에서 한국으로 목회지를 옮기는 결정 과정에서 어떤 응답이 있었는가?
A. 제가 뉴욕에서 대구로 목회지를 옮길 때 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 교회에서 청빙과정을 진행했다. 그리고 공동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담임목사로 결정했다는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안 간다고 했지만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기도를 하는 가운데 마음속에 응답으로 들어온 생각이 있었다. 아이들이 다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나는 환경이어서 우리 부부가 한국에 가도 큰 문제가 없었으며, 아버지가 20여 년 전에 계셨던 교회였다.
그리고 주위 몇 군데에서 알아보니 어려운 교회인데 당신 같이 고집과 심지가 있으면 충분히 헤쳐 나갈 것이라고 추천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집사람이 반대하면 안 가려 했는데 뜻밖에 남편이 가장인데 인도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은 기도하면서 3가지가 맞아 떨어졌다고 보고 그 다음부터는 뒤도 안돌아 보고 진행했다.
Q. 목사들이 목회지를 옮겨가는 과정에서 좀 더 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더구나 목회지를 옮기며 선교지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은가? 더 좋은 조건의 목회지를 찾으러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세상적인 관점에서 오해를 하기도 한다.
A. 저는 목회지 이동은 조건의 문제라기보다는 각자의 은사의 문제라고 본다. 우리가 판단하기 힘들지만, 하나님께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에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예를 들어 전국적인 일을 해야 할 목사도 있고 시골에서 목회하면 더 능력을 발휘하는 목사도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옆에서 함부로 평가하기 힘들다. 결국은 목회지를 옮기는 것은 개인이 하나님의 관계에서 일어나야 한다. 담임목사가 갑자기 떠난다고 발표하면 교인들이 상처도 받고 하는데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이 그 성도를 다른 식으로 성장시킬 수도 있다. 무리하게 욕심을 낼 때는 곤란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성도들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Q. 목사가 목회지를 옮기면서 반드시 이것은 피했으면 하는 경험이 있으면 후배 목회자들에게 나누어 달라.
A. 목회지를 옮기면 3-5년은 버텨야 한다. 죽어도 옮기지 말라.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도 목회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는 그 동안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목회지를 옮기고 1년 만에 더 좋은 환경의 교회로 떠나는 사람도 보았다. 그것은 기본이 잘못되었다. 그리고 나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한다면 희생하는 차원에서 목회지를 옮기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은 목회자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무엇인가 해 나가야 한다. 내가 유리한 조건을 찾으면 욕심이 들어간다. 목회하면서 줄 곳 느끼는 것은 어떤 경우에는 목회지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판단될 때도 있다. 목회자가 교회를 옮기는 문제는 어려운 문제이고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인데 결론은 성령의 인도를 잘 받는 길밖에 없다. 신령한 가까운 친구 목사와 교제를 통해 조언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는 후배들에게 많이 컨설팅을 하고 있다.
Q. 요즘 한인이민 유입자가 끓긴 가운데 성도들의 수평이동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목회자가 목회지를 옮기는 것과 성도들이 교회를 옮기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A. 사실 같은 개념이다. 성도들도 자기에게 맞는 교회가 있다. 하지만 목회지를 옮기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안 찾아가고 자기 욕심으로 찾아가기도 한다. 하나님의 뜻이 계시다고 깨 닫으면 교회를 옮겨야 한다. 그리고 목사들도 교인이 교회를 옮기는 것에 대해 너무 민감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어차피 많은 것이 바뀌고 있으며 변화되는 한 부분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큰 교회가 작은 교회 교인을 뺏어간다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큰 교회에서 작은 교회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갈급해서 가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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