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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미스교회, 청교도 400주년 스터디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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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2020-01-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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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미스교회(담임 허연행 목사)는 매년 초 ‘마틴 루터 킹 Jr 데이’ 연휴를 이용, 1박2일의 ‘교구장 및 교직원 연합수련회’를 가져왔다. 올해는 특별히 청교도 상륙 40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청교도들이 처음 발을 디뎠던 메사추세츠의 플리머스 항구와 미국 대각성운동의 선구자 조나단 에드워드 목사 기념관이 있는 예일대학교(커네티컷 뉴헤이븐 소재)를 방문하여 강의를 듣는 스터디투어를 가졌다. 간략히 여행소감을 적어본다.  

 

주일예배를 마친 평신도 교구장들과 교직원 가족 60여명은 오후 4시경, 코치버스와 개인차량을 이용하여 첫 목적지인 플리머스(Plymouth)로 출발하였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버스 안에서 김밥으로 저녁을 먹은 후 ‘청교도 운동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황초아 전도사의 첫 강의가 있었다.

 

헨리 8세와 그의 딸 피의 메리(Bloody Mary)로 촉발된 청교도 운동의 시작과 역사적 배경 등을 들으면서 참가자들은 그 동안 청교도에 대하여 막연히 알았던 것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깨달아지는 재미에 어느 새 차창 밖으로 내리는 어두움도 알아채지 못하게 했다. 버스는 저녁 8시경, 플리머스 해안가 한 호텔에 도착, 먼저 각자의 방에 짐을 풀고 컨퍼런스룸에 모이기 시작했다. 마치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막 발을 디딘 청교도들인양 기쁨과 감격의 표정들이었다.

 

도착예배에서 허연행 담임목사는 ‘청교도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금년 우리교회 표어가 ‘1세기의 영성을 지닌 21세기의 교회로!’이다. 1세기의 초대교회부터 오늘날 21세기까지 길게 늘어진 역사의 빨랫줄을 중간에 받쳐주는 막대기가 바로 16세기의 종교개혁운동과 17세기의 청교도 운동이다. 청교도 영성의 특징은 요약하면 하나님 중심(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므로 성과 속을 구별하지 않음), 가정 중심(가정은 작은 교회다. 따라서 가정예배를 중시), 교회 중심(청교도는 항상 교회를 중심으로 타운을 형성함), 그리고 교육 중심(하바드, 예일 등 대학들을 많이 설립)이었다. 특히 미주에 이민 온 한국인 크리스천은 ‘제 2의 청교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미국 내에 한인교회 숫자가 5천 개가 넘는 것, 그리고 1620년 메이플라워를 타고 신대륙에 도착한 청교도 숫자도 102명, 1903년 1월 하와이의 호놀룰루에 농업이민의 첫발을 디딘 한국인 숫자도 102명이라는 사실 등은 우연한 일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한국인을 미국의 신앙회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함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면서 강한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둘째 날 아침묵상을 맡은 박우신 부목사는 ‘청교도의 신앙과 생활’에 대하여 전하며 청교도의 신앙의 특징은 신앙을 간직하는 자유의 지킴, 하나님 제일주의 정신,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이었다며 이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바로 우리 시대의 청교도 운동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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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버스에 올라 곧바로 청교도들이 처음 세웠던 ‘순례자교회’(Church of the Pilgrimage)를 방문하였다. 석조로 지어진 아메리카대륙의 첫 교회 건물은 아직도 튼튼해 보여 다시 한 번 미국의 청교도신앙의 회복을 꿈꾸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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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교회 언덕 위, 30개의 계단을 지나 첫 상륙자들 중 혹한을 견디지 못하여 목숨을 잃은 44명의 묘지에 도착했다. 언덕에 서니 대서양의 푸른 물결이 한 눈에 들어왔다.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매서운 칼바람을 마주하고 있으니 400년 전 이맘 때 메이플라워호에서 청교도들이 내릴 때의 상황이 눈에 선한 것 같았다. 참가자들은 미국을 건설한 청교도 1세대들이 묻혀있는 무덤 사이에 서서 “미국이 다시 청교도 신앙으로 회복되도록, 미국 교회에서 떠나가고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가봇)이 다시 돌아오도록, 그리고 우리 교회와 모든 미주 한인교회들이 제2의 청교도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부르짖어 기도하였다. 화씨 17도의 추위 속에서도 합심으로 기도할 때 어느 새 참가자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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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걸음으로 언덕을 내려와 도보로 약 10여분 바닷가 쪽으로 내려갔다. 멀리서 그리스식 석조기둥 건축물이 보였다. 동서 편에 각각 6개, 남북 편에 각각 4개의 돌기둥이 무엇인가 품고 있었다. 큰 돌이었다. 돌에는 ‘1620’이라고 씌여 있었다. 청교도들이 배에서 내릴 때 디뎠다고 전해지는 바로 그 돌이었다. 그 앞에서 60여명의 참가자들은 ‘12개 조항의 청교도 선언문’을 읽으며 그 DNA를 가슴에 새겨 넣었다. 바닷가 바람은 언덕 위보다 좀 온화했지만 모두 몸이 꽁꽁 얼었다. 가까이 있는 예약된 식당에 들어간 일행 모두는 뉴잉글랜드 스프로 얼었던 몸을 녹이고 빨갛게 익은 랍스터를 붙잡고 일제히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식사 후, 다시 차에 올라 이제는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대학교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조나단 에드워드 기념관 방문이 예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얼었던 몸이 녹은데다가 식사 후라 밀려오는 고단함에 모두가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조나단 에드워드 목사의 생애에 대한 고성진 부목사의 강의가 이어졌다. 청교도 3세대로서 55세의 짧은 생애를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그의 가계와 사상, 신학과 사역에 대하여 꼼꼼히 준비한 강의를 통해 그가 미국의 영적 대각성운동의 거장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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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경 유서 깊은 예일대학 캠퍼스에 도착하였다. 방학이라 고요한 가운데 눈 쌓여있는 교정은 고풍스럽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신학부(Yale Divinity School) 정문을 지나 기념관에 도착하니 기념관을 담당하며 교회사를 가르치는 케넷 밍크마(Kenneth P. Minkema, Ph. D) 교수가 마중 나와 일일이 따듯하게 맞아 주었다. 약 한 시간 여 동안 그는 청교도의 개척사와 중요한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66인치 모니터에 비추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하여 조나단 에드워드에 대한 한국어 번역서적까지 준비해 보여주는 그 친절함에 우리 일행 모두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캠퍼스를 빠져 나와 뉴욕을 향해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마지막 강의가 이어졌다. 미국의 대각성 운동에 대하여 김대현 부목사가 맡아 진행하였다. 청교도 운동(movement)이 제도(institution)로 굳어져갈 무렵, 두 차례의 대각성운동이 있었지만 2, 3세대만 지나면 또 식어지고 무너지는데, 그것은 바로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의 본성 때문임을 절감하는 시간이었다. 이에 다시 한 번 우리를 미국에 오게 하신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인지 깨닫고 1세기의 영성을 지닌 21세기의 성도와 교회, 그리고 우리 한인교회가 되기 위하여 차창에 김이 뽀얗게 서리도록 기도하며 찬송하는 가운데 어느 덧 화잇스톤브릿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저녁 8시경, 버스가 교회에 도착, 1박 2일의 빡센(?) 여정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이번 뉴잉글랜드 지역의 청도교 유적을 방문하면서 신앙도 새로워지고 다시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허연행 목사는 “이번 여행을 조금 더 다듬어서 교회학교 부서별, 교구별, 기관별로 연중에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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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프라미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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